▶산행일시 : 2005년 10월 16일(일)

▶산행장소 : 대둔산(878m) <집단시설지구-금강구름다리-마천대-낙조산장-낙조대-태고사아래길-주차장> 

▶산행인원 : 고교동창 및 가족 약 90여명




대둔산은 전라북도와 충청남도의 경계이며 하나의 산을 두고 전북과 충남에서 도립공원으로 지정하였다.

대둔산은 한국 8경의 하나로 산림과 수석의 아름다움과 최고봉인 마천대를 중심으로 기암괴석들이 각기 위용을

자랑하며 늘어섰다. 남으로 전북 완주군 운주면, 서북으로 충남 논산시 벌곡면, 동으로 금산군 진산면 등에 걸쳐

있는 대둔산은 웅장한 산세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기암괴석과 폭포, 계곡과 유적, 옛절 등 볼거리도 많다.

 

봄철에는 진달래, 철쭉과 엽록의 물결, 여름철의 운무속에 홀연히 나타나고 숨어버리는 영봉과 장폭, 가을철 불붙는 듯

타오르는 단풍, 겨울철의 은봉 옥령은 형언할 수 없는 자연미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것은

"설경"이며 낙조대에서 맞이하는 일출과 낙조가 장관이다.

 

마천대를 비롯 사방으로 뻗은 산줄기는 기암단애와 수목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데다가 산세가 수려하여 남한의 소금강이라

불리고 있다. 특히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잇는 높이 81m에 폭 1m의 금강구름다리는 오금을 펴지 못할 정도로 아슬아슬하다.

금강 구름다리를 건너면 약수정이 있고, 약수정에서 다시 왕관바위를 가는 삼선줄다리가 있다. 완주와 금산 방면으로는

금강산 못지 않은 기암절벽. 최고 비경지대로 꼽히는 곳은 완주방면 등반로. 능선을 따라 삼선 바위, 임금바위, 입석대, 마왕문,

장군봉, 동심바위, 형제봉, 금강봉, 칠성대, 낙조대 등 갖가지 형상의 바위들이 호위하듯 둘러서 있다. 논산 방면으로는 어느

산보다 부드러운 능선을 펼치고 있다.

 

암봉 주위 빽빽한 나무들의 잎들이 모두 떨어지고 제각각 다른 모습의 바위가 그 자태를 드러낸 위로 흰 눈이 쌓인 풍치는

대자연이 빚은 조각 전시장. 그러나 단풍으로 물든 만추의 풍광도 놓치기 아까운 풍치. 오색단풍이 기암괴석과 어울려 협곡마다

비단을 펼쳐놓은 듯해 돌계단을 따라 오르는 등산객들 가슴까지 물을 들일 듯하다.

완주쪽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케이블카를 이용해 산을 오른다. 하지만 요즘은 금산쪽의 태고사를 거쳐 낙조대, 완주쪽의 용문골

코스, 논산쪽의 벌곡면 수락리 등산코스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양쪽으로 암벽이 버티고 있는 좁은 계곡에는 화랑폭포와

금강폭포, 은폭포 등 여러개의 폭포가 있다.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낙조대에서는 남쪽으로 대둔산 정상 마천대와 서쪽으로 월성봉, 바랑산이 보인다. 서해로 지는 해를

감상할 수 있다. 논산쪽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팔각정 모양의 낙조산장이 있다. 산장 바로 뒤 바위에 마애불이 있으나 오랜 세월

풍우에 씻겨 형태를 알아볼 수 없다.

 

대둔산 정상은 마천대. 원효대사가 하늘과 맞닿았다는 뜻으로 이름 붙였다. 케이블카로 쉽게 오를 수 있다. 맑은 날 마천대에

서면 가깝게는 진안 마이산, 멀리는 지리산 천왕봉, 그리고 변산반도의 서해바다까지 한손에 잡힐 듯 펼쳐진다.

 

등산코스 :

ㅇ대둔산국민관광단지 주차장 -(2.8km 1시간 10분)- 마천대 -(1.3km 30분)- 낙조대(2.5km 40분) - 배티재

ㅇ기동 주차장-삼선약수-마천대-낙조대-태고사-배티재 (10km, 4시간)
ㅇ수락리-수락재-월성봉-바랑산-채광리 (4시간 20분)
ㅇ고산촌-정상-600고지 안부-석굴-괴목동천
ㅇ용문골-선은사터-장군바위 갈림길-용문굴-능선안부- 마천대 (1시간 50분)
ㅇ수락리 버스종점-제1폭포-군지골-초입-화랑폭포-장군절터-마천대-
산북리 집단 시설지구(3시간 30분)

완주쪽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케이블카를 이용해 산을 오른다. 하지만 요즘은 금산쪽의 태고사를 거쳐 낙조대, 완주쪽의

용문골 코스, 논산쪽의 벌곡면 수락리 등산코스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한국의 산하 자료임>


▣ 산행글 :

 

그동안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산행을 쉬지는 않았지만 오랫만에 산행기를 쓰는 기분입니다

 

모처럼 개인적인 산행을 벗어나 1년만에 중고교동창들과의 산행에 나선다.

산좀 다니는 분들이 보면 산행이 아니라 소풍이겠지만 재작년 소백산의 빡센(?)산행

그리고 동창가족들의 원망으로 인해 작년엔 문경새재의 널널한 산행에 이어 세번째 참가한다.

동창산악회에서 이번엔 덕유산과 대둔산을 놓고 경합(?)을 벌인 결과 가족산행이니 만큼 짧은 대둔산으로 정한다.

대둔산은 사진으로만 접해 봤는 데 처음 가보는 산이라 기대가 된다.

 

모처럼 마눌도 쉬는 날이라 같이 참석한다. 이것 저것 준비하라고 하면 안간다고 했을텐데 집행부 쪽에서

세끼 식사 제공에 주류. 과일까지 준비 한다고 하니 마지 못해 가는 행색이다.

그도 그럴것이 조그만 가게를 하면서 한달에 두번 쉬는데 밀린 집안일 등으로 산에 가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처녀땐 산에좀 다녔다는 데 내가 내색은 안하지만 마음 한켠에 미안한 기분도 없지는 않지만 하여튼 모처럼 마눌과 동행한다. 

 

07시에 모교에 모여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두대의 버스에 나누어 탄다.

고교를 졸업한 지 강산이 두번 바뀌고 세번째 바뀔 무렵으로 접어드는 데 서로간 이무로운게 변함이 없다.

공자의 옛말씀에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마흔 살에 미혹되지 않았고, 쉰 살에 천명을

알았다>이라 했는 데 서로의 행동을 보니 학창시절 때와 변함이 없는 듯하다.

외관상으로 머리가 희어지고 머리털의 숫자들도 적어져 남들이 보기엔 제법 연륜이 보일텐데도 말이다.

 

허기사 이런 편안한 마음에 부담없이 즐겁게 모이는 것이리라.

동기들의 어린 아이들도 보이는 데 나는 자식농사가 좀 빠른편이라 가자고 해도 안온다는 데

6살베기 귀여운 막동이 녀석을 데리고 온 친구를 보니 부럽기도 하다.

 

동창 인터넷사이트에 산행기를 몇번 올렸더니 무슨 대단한 산꾼이라도 되는줄 아는 지

몇시간이 걸리느냐 등로가 힘들지 않는냐 이것 저것을 물어 보지만 아직 초보 산꾼을 면하지

못하고 더구나 가보지도 않은 산을 내가 어떡해 알 것인가. 그저 입맛만 다실 뿐이다. 쩝!

 

나누어준 물과 김밥으로 아침을 먹고 대둔산으로 향한다.

휴게소에 들른 후 대둔산 주차장에 도착해 각자 지급된 도시락 과일 음료 술등을 마눌 것 까지

배낭에 넣으니 등저울이 12-3kg이 훌쩍 넘는다는 신호를 보낸다.

 

10시 30분..

대발과 화장실에 간사이에 마눌이 보이질 않는다.

내가 점심도 짊어지고 있는 데 오늘 굶을라고 작정을 했나? 마눌 점심을 굶겨?

하지만 모처럼 같이 왔으니 집에서 몇날며칠 혼나지 않으려면 할수 없는일..

단체 매표를 하고 한참을 추격(?)해서야 만난다.

씩씩대며 물으니 뭐. 우리가 먼저 올라간 것 같아 기를 쓰며 갔다나?

 

 

가을 햇볕이 따사로운 데 북쪽에서 남하하는 단풍은 아직은 그저 그렇다.

오늘 이곳을 오지 않았다면 설악산 어느곳에서 있을텐데..

행락객들과 뒤섞인 등로는 앞사람 엉덩이만 보일뿐이다. 돌계단이 끝이 없다.

호흡은 거칠고 힘은 들지만 동창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걷는 즐거운 산행이다.

 

산행시작 후 한시간인 11시 33분에 금강구름다리 돌문 앞에 이른다.

좁은 구름다리에 장사진을 친 듯한 인파들..

바람이 불어서인 지 살랑살랑 움직이는 다리에 앞뒤에서 괴성이 들린다.

아닌게 아니라 발밑을 쳐다보니 써늘한 기분..

 

고갤들어 앞을 보니 삼선구름다리로 오르는 모습들이 아찔해 보인다.

그곳에도 정체로 서있다. 통과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우측으로 오른다.

곳곳에 음식을 파는 곳이 있어 막초한잔 하고 싶지만 아이스케키 하나씩을 잎에 물고 오른다.

계속되는 오름길에 옆으로 빠져 휴식을 갖는다.

 

잠시 후 능선마루에서 또 가게가 보인다.

우측 아래로은 태고사. 낙조대방향이고 좌측으로 오르면 정상 마천대다.

올랐다가 다시 내려와서 태고사 방행으로 가야한다.

12시 18분.. 땡볕이 내리쬐는 정상 마천대에 도착한다.

개척탑이라고 제법 걸상한 철탑이 있고 올라온 방향으로 까마득한 구름다리가 보인다.

 

높은 곳에서 조망하는 이 기분이야 말로 산행하는 재미중의 으뜸일 것 같기도 하다.

기념사진을 찍고난 후 점심 먹을 자릴 찾으러 내려 간다.

도중에 마눌은 산에서 먹어본 가락이 있는 막초한병을 사가지고 온다.

아까 지나간 삼거리우측으로 내려간다.

대발과 넷이서 평평한 바위에 앉아 도시락과 막초를 한잔씩하고

과일에 커피까지 먹고 있으니 동창 일행들이 한둘씩 내려온다.

 

일어나서 같이 간다.

뱃속으로 음식물이 옮겨지고 나니 등짝이 훨씬 수월해 한다.

간간히 산죽길도 보이고 막초한잔도 먹었겠다 널널히 따라간다.

13시 30분 별 운치 없어 보이는 콘크리트건물의 낙조산장을 지난다.

능선에서 좌측은 낙조대 직진은 태고사방향. 그리고 우측은 정상 마천대이다.

좌측 낙조대로 간다. 낙조대에는 안내판이 하나 보이고 잠시 배낭을 내리고 조망을 한다.

낙조대란 이름이 붙은 것을 보니 일몰이 장관인 곳일 것 같은 데 아닌게 아니라

서쪽 방향으로 평야지대가 끝도 없어 보인다.

 

조망이 깨끗하지는 않다. 북동쪽 대전방향 같은 데 스모그 현상인 지 약간은 검게 보이고

그나마 서쪽으로는 하늘이 맑고 옅게 흰구름도 조금 보인다.

다시 뒤돌아 좌측 태고사 방향으로 내려간다.

아까의 오름길 처럼 가파른 돌계단 내림길의 연속이다.

두달전 설악 서북능선 산행때 아픈 무릎이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시원치가 않은 것 같다.

 

자그마한 또랑에서 머리를 행구고 세수를 하고 털래털래 내려간다.

마눌은 무엇이 바쁜지 벌써 시야에서 보이질 않고..

 

가파른 내림길이 끝나고 시맨트 도로가 계속 이어진다.

우측에는 주렁주렁 감이 달려 있고 뽕나무 밭도 보이고 개암나무도 한그루 보인다.

마을 가게에서 동기들은 벌써 막초를 기울이고 있다.

15시가 다되어 주차장에 도착하니 버스가 아직 오지 않았다고 한다.

대발 마눌과 마눌은 또랑으로 내려가 있단다.

뭘하나 가서 보니 춥지도 않은 지 다슬기를 잡고 있다는 데 얼마나 있다고 그걸 잡는 지..

하도 오랜만에 보아서 신기한 모양이다.

 

혼자 주변산책을 한다. 자주 보지 못하는 농촌 풍경들..

할머니 한분이 주차장에서 쇠스랑으로 긁어 가시며 벼를 말리고 옆에는 며느리인 듯한

애기업은 엄마. 굴뚝에서는 연기도 모락모락 피어 오르고 장작더미와 오랫만에 보는 경운기.

정겨운 모습들이다.

 

한참 후에 버스가 도착하고 음식들을 꺼내어 주차장 바닥에 앉아 뒷풀이..

동창들이라 격의 없는 육두문자에 웃고 떠드는 소리들..

모처럼 흥겨운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전용차선 덕인 지 다행이 버스는 막히지 않고 올라와 모교에 도착하니 20시..

즐거웠던 시간을 보내고 내년을 기약하며 집으로 향한다. 


▶ 아래는 산행 사진 입니다..
 

위/ 주차장에서 본 정상부..


 

위/ 단체사진..

 

 

위/ 제일 중요한 먹을 것을 타기 위해 줄을 선..

 

 

위/ 집단시설지구 모습..

 

 

위/케이블카와 정상부가..

 

 

위/ 잠시 휴식하면서 보는 기괴한 암릉..


 

위/ 서서히 윗부분은 단풍이..

 

 

위/ 보기만 해도 숨이 찹니다..

 

 

위/ 위에서 본 케이블카와 주차장..


 

위/ 무릎에 압박을 주는 철계단길..

 

 

위/ 금강구름다리로 가는 관문..

 

 

위/ 금강구름다리와 위로 정상부 마천대..

 

 

위/ 풍경은 좋습니다..

 

 


 

 

위/ 삼선구름다리와 마천대..

 

 

 

 

 

 

위/ 금강구름다리..

 

 

위/ 간간이 보이는 단풍..


 


 


위/ 마천대의 조망..

 

 

위/ 마천대에서 본 구름다리..

 

 

위/ 똘배내외..

 

 

위/ 마천대 전경..

 

 

위/ 천남성 열매.. 독초랍니다..

 

 

위/ 간간이 보이는 산죽길..


 

위/ 낙조산장이라는 데 운치는?


 


 

위/ 낙조대에서 본 날머리/ 저수지 옆이 주차장..

 

 

위/ 낙조대에서 본 마천대..

 

 

위/ 하산등로.. 가파릅니다.

 

 

위/ 청명한 가을 하늘..

 

 

위/ 특이한 나무/ 마치 속에 뿌리가 있는 듯이..

 

 

 

 

 

위/ 주차장으로/ 우측은 뽕나무 밭입니다..

 

 

위/ 까치밥인가요?

 

 

위/ 개암나무..

 

 

위/ 고추말리기? 무말랭이..

 

 

위/ 월동준비 장작과 경운기..


 

위/ 감나무가 있는 풍경..

 

 

위/ 벼말리기.. 옆은 며느리와 손주 같네요~


 

위/ 날머리의 저수지..

 

 

위/ 구절초 한송이..

 

 

 

 

 

위/다슬기를 잡는 마눌..

 

 

위/ 가을 풍경..

 

 

위/ 멋진 구름..

 

 

위/ 준비한 음식으로 뒷풀이를..

 

 

위/ 언제나 푸근한 파란 하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