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골 진주사님에 이은 "범골 호랑이 여시골에서 개피 보다" 속편

 

▲ 산행일시: 2006년 1월 21~22일 맑음
▲ 산 행 지: 전북 완주군, 충남 금산군, 논산시
▲ 동 행 인 : 대학 동아리 OB회원 5명

▲ 산행코스 : 공원매표소~동심 휴게소~동심바위~금강문~금강구름다리~약수정 휴게소~삼선계단~정상 삼거리~마천대(정상)~용문골 삼거리~낙조산장~낙조대~용문골 삼거리~용문굴~칠성봉 전망대~신선암~용문골 매표소

▲ 산행시간 : 09:00~13:30 (4시간 30분)
▲ 총 산행거리: 약 7km

▲ 도로교통 : 

서대구IC출발 → 금호JC → 비룡JC → 추부IC → 추부IC → 금산군 추부면 → 17번국도 → 복수삼거리 → 대둔산삼거리 → 대둔산도립공원주차장 (총거리 175km, 예상소요시간 167분)

▲ 1일차 산행일정(토요일),서울팀

  ▣ 서 울 출 발 : 09:00

  ▣ 계룡산 도착: 13:00

  ▣ 산         행 : 13:00 ~ 17:30

  ▣ 대둔산이동 : 17:30 ~ 18:30

  ▣ 대구팀합류 : 18:30

▲ 2일차 산행일정(일요일),서울팀&대구팀

  ▣ 산         행 : 09:00 ~ 13:30

  ▣ 뒤   풀   이 : 14:00 ~ 16:00

  ▣ 대 구 도 착 : 18:00

▲ 산행지도

 

【 산행후기 】

 

토요일 서울팀 관악산 다람쥐(애칭)가 계룡산에서도 날렵함을 한껏 과시하면서 세월의 무상함을 증명이나 하듯이 후배눔(뫼가조아)의 얼을 속 빼놓고는 대둔산에 기세등등하게 당당히 입성을 했것다.
 
대구팀(독야청청,빵끼,산만디)과 합류한 대둔산에서도 부지런히 들락날락거린 쥐구멍인냥 의기양양해 하시더니 아니왠걸! 한순간에 그 기세가 쭈그렁 반티가 되어 땅에 떨어졌으니....
 
인즉, 임금바위와 입석대의 천길 낭떠러지를 잇는 금강구름다리에 관악산 다람쥐가 첫 발을 옮겨놓는 순간. 허걱! 오금이 저려 갈피를 못잡는 듯 순식간에 면색이 가시더니 이내 두다리는 사시나무가 되어 후둘거리고 내려앉는 체중은 철다리 난간을 잡고 있는 두팔에 간신히 지탱해 섰으니 그 모습이 "꼬내기 밥상에 올려진 쥐신세"가 된냥 안절부절 못하더라.
 
그나마 체면치레는 해야 될터에 천근만근 발길을 한발두발 겨우 떼어 놓지만 요동치는 구름다리는 인정사정이 없고 후들거리는 두다리는 수습할 길 없으니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따로 없고 천신만고 끝에 50m 구름다리를 겨우 벗어나지만 원래의 안색은 쉬 돌아오지 않더라.
 
금강구름다리 난간 끝에  붙어있는 전망대에는 앞서 오르신 산객들이 탄성을 자아내며 대둔산 풍광에 넋을 놓고 있으니 지나치기가 아쉬운 듯 다람쥐도 잠시 눈호사나 할 요랑으로 전망대 난간에 한발을 올려 놓지만 그 폼새가 "용궁의 별주부처럼 목만 쏙 빼내는 겪"이니 일행들은 실소하는 웃음을 간신히 집어 삼킨다.
 
하지만 업친데 겹친 겪으로 연이어 나오는 40m 길이에 50도 경사의 삼선계단이 보기에도 아찔할 정도로 급준해 앞길을 턱하니 막고 섰으니 그나마 체면치레는 했건만 이제 더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 관악산 다람쥐는 혼비백산해 "값 나가는 쌀바가지 하루아침에 똥바가지" 된냥 체면이고 나발이고 후들거리는 다리 수습할 길 없어 꽁지가 빠져라 철계단에 납작하게 엎드려 엉금엉금 기어 오르더라.

 

◆ 공원매표소 산행초입

 

동녘에 해가 빼꼭이 고개를 내밀고 있을 즈음 공원매표소에서 매표를 하고 대둔산관광호텔 뒤쪽으로 나있는 등로에 들어서니 경사는 된비알의 정도를 넘어 코가 땅에 닿을 듯 가팔라 있다. 족히 50도는 되어보이는 길을 따라서 발길을 천천히 옮기며 몸을 조율해 본다.

 

입구에서 바라 본 대둔산의 전망은 마천대 개척탑이 정상임을 알리는 듯 우뚝 서 있고, 웅장한 산세와 기암절벽. 수목이 한데 어우러져 가히 호남의 금강이라 할 만큼 빼어나 있다.

 

동학농민 혁명 전적비를 지나고 급경사 너덜바위 길과 돌계단을 계속 오르니 케이블카 정상부근에 닿고 첫번째 휴게소가 나온다. 열심히 발품을 판 덕분에 케이블카 값은 벌었다 싶지만 똥마려운 선배때문에 휴게소에서 천원짜리 비싼 휴지값을 지불하고 만다. 동심바위를 지나니 허공을 가르는 다리가 메어진 두 암봉사이로 아주 가파르게 계속되는 돌계단 오름길이 이어진다.


 

▲ 대둔상입구 전경


 


 

▲ 동심바위

◆ 금강구름다리

 

드디어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잇는 길이 81m에 폭 1m의 대둔산의 명물 금강구름다리에 도착한다. 인공의 철다리이지만 천 길 낭떠러지를 이어주는 명물인데다가 대둔산의 주능선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어 산행에 흥미를 한껏 유발 시킨다. 이 구간에서 부터 뜻하지 않게 고소공포증에 꼬리를 내리는 일행들이 있으니 바로! 다람쥐와 빵끼 두 짐승 들이다.


 


 

▲ 금강구름다리

◆ 삼선계단

 

금강구름다리를 건너 다시 가파른 돌 계단을 밟고 올라 육각정자와 약수정 휴게소를 지나니 두 암봉을 연결한 삼선계단이 수직으로 치달아 짐승(다람쥐,빵끼)들의 기를 더욱 꺽어 놓는다.

 

밑을 보니 금강구름다리가 한폭의 그림으로 다가오고 위를 쳐다보니 대둔의 서부에서 동부능선 까지 그야 말로 기암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려 마천대로 올라간다.


 


 

 

▲ 다람쥐,빵끼가 고소공포증으로 개피본 삼선계단


 


 

 

◆ 마천대 개척탑

 

두 철계단을 지나니 마천대 개척탑이 지척이다. 옛날 원효대사가 '하늘에 가장 가까운 곳'이라 하여 붙인 마천대(정상)에 오르니 개척탑이 우뚝하고 앞서 올라온 단체 등산객들의 왁자지껄함이 산행의 절정임을 일깨워 준다. 사위를 둘러보니 삼선다리, 금강구름다리, 집단시설지구 등등 우리가 걸어온 발자취가 있다.

 

너무도 화창한 날씨에 수십리 구비구비 펼쳐진 올망졸망한 산들이 발아래로 가득하고 어제 서울팀이 오른 계룡산이 멀리서 눈에 들어오고 사위는 마루금이 하늘 아래 첩첩이 늘어 서 있어 동서남북 조망이 가슴을 후련하게 만든다. 바람은 차갑게 옷깃을 파고들지만 오히려 열혈남아의 땀을 씻어주는 시원한 산들바람이 되어준다.


 

 

▲ 마천대(대둔산 정상)


 

 

◆ 낙조대


잠시 다리쉼을 하고 증명사진을 박고 삼거리로 돌아나와 낙조대로 향한다. 이제까지 흙을 밟아 본 기억이 없을 정도의 암릉길이었지만 여기서부터는 산죽이 무성한 오솔길이다. 하지만 산허리를 휘 감고 돌아 나 있는 등로는 깊은 계곡과 수려한 산세로 인해 햇빛이 들지않는 음달지역이라서 눈이 얼어 빙판길을 만들어 놓았다.

 

미끄러운 빙판길을 지나 용문골 삼거리에 닿으니 낙조대가 불과 400m 거리다. 낙조산장을 거쳐 해발 850m에 위치한 낙조대에 올라선서니 일출일몰이 장관이라는 명소답게 사방팔방이 거침없이 조망이 시원스레 트여 이름모를 산들이 첩첩이 즐비해 있다.


 

▲ 낙조대

◆ 용문골

 

용문골 삼거리로 다시 돌아나와 하산길을 용문골로 잡으니 바위로 너덜을 형성하고 있는 길은 끝이 안보일 정도로 급하게 내리 치닫고 있어 긴장을 고조 시킨다.

 

깊은 계곡 수려한 산세는 내려 갈수록 올려다보는 풍경은  운치를 더해 볼거리를 많이 제공 하더니 용문굴에서 닿아서는 탄성을 자아내고 용문굴을 지나 칠성봉 전망대에 올라서니 가히 대둔산 최고의 절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압권이다. 깎아낸 듯한 기암절벽의 위 아래에 의연하게 서있는 늘푸른 소나무와 기이한 형상과 아슬아슬하게 올려놓은 듯한 기암들의 절묘한 조화가 한 폭의 동양화처럼 운치를 더하고 있다.


 

▲ 기암

 

▲ 용문굴


▲ 칠성봉



 

▲ 이틀연속 계룡산과 대둔산을 산행한 서울팀(뫼가조아,관악산 다람쥐)

 

▣ 다람쥐,빵끼 고소공포증으로 개피본 삼선계단 동영상 보기

 

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