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짱, 기분 짱 대둔산 기행

 

산행일시 : 2007년 4월 21일 토요일
산행시간 : 오전 11:10 ~ 오후 15:00 (3시간 50분)

 

산행코스 : 대둔산터미널 - 동심바위 - 금강구름다리 - 삼선구름다리 - 마천대 - 220계단 - 수락종점
동 행 인 : 회사 산악회 (늘푸른산악회)

 


                                     [병풍같이 펼쳐진 대둔산 전경]
                             
   (가운데 빨간 건물은 케이블카 승차장)     

 

대둔산이라고 하면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유명한 산입니다.
전라북도와 충청남도의 경계에 놓여 있어, 하나의 산을 두고 전북과 충남에서 도립공원으로 지정했다고 합니다.

 

출발 전날인 금요일,

갑자기 내리는 빗줄기가 거세고 독한 것이 아무래도 다음날 산행이 걱정입니다.

 

즐겨 참조하는 산악 날씨 사이트를 수시로 체크해 보며 토요일의 일기를 점검하는데,
한 사이트에서는 비가 온다고 알리고, 다른 사이트에서는 비가 오지 않는다고 알립니다.
도대체 무슨 조화인지.

 

지난 3월부터 다음번 산행지로 대둔산을 결정해 놓고 있었습니다.

 

國9 都9(국립공원9곳, 도립공원9곳), 삼관우청광(서울 강남 7개산 종주)을 올해 기본 목표로 두고
지금까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은 6군데를 다녀왔는데
도립공원은 아직 한곳도 다녀보지 못한 상태.

 

그동안 너무도 국립공원만 챙겨주고 도립공원과 같이 놀아주지(?) 않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엄선하고 엄선해서 결정한 곳이 대둔산입니다.

 

산악회에서 안간다면 평소대로 혼자 가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기회가 잘 맞아 준 것 같습니다.

 

비가오면 어쩌나 싶을 정도로 잔뜩 찌푸린 날씨...
여차하면 판쵸우의를 꺼내 입어야지 생각하고 있는데
렌트한 미니버스가 대둔산에 가까이 갈수록 신기하게도 하늘 위 찡그린 구름이 하나둘 없어지고,
마침내 대둔산주차장에 정차할 무렵에는 파란 하늘에 쨍하고 태양까지 나왔습니다.

 

병풍처럼 늘어선 대둔산의 전경을 바라보니 마치 월악산을 보고 있는듯
장엄한 기암괴석에 가슴이 떨려옵니다.

 

나는 아직도 버스 안에 있는데 한참 저 산을 밟고 있을 사람들을 생각하니 괜스리 질투가 나고
어서 빨리 그 무리에 뛰어들고 싶은 생각에 자꾸만 마음만 급해집니다.

 

 


[대둔산터미널 - 금강구름다리 - 삼선구름다리 - 마천대 - 220계단 - 수락종점]

 

11:10 ~ 등산 시작

 

          산악회 총무가 도시락을 준비했습니다.

 

          밥하나 반찬하나, 그야말로 산행용이 아닌 야유회용 도시락을 각자의 베낭속에 찔러 넣으려니
          아무래도 부피가 큰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여기서 그냥 먹어치우고 올라가자' 하는 말에
          모두들 주차장 바닥에 철푸덕 주저앉아서는 허겁지겁 도시락을 먹어 치웁니다.

 

 
                          [주차장에서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어 치우고]

 


                            [케이블카 승차장을 지나 등산을 시작하며]

 

 
         [구름다리에 도착할 때까지는 계속해서 오르막입니다]
         폭이 좁은 돌계단을 산님들을 지치게 하기 충분... 곳곳에 쉬고 있는 산님들이 많습니다
         중간 중간 매점이 있으므로 쉬엄 쉬엄 올라갈 수가 있습니다]

 

 

11:55 금강구름다리

           가파른 길을 치고 올라오면 대둔산의 명물인 금강 구름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입석대와 임금바위를 연결하는 높이 81 m, 폭 1 m, 길이 50 m의 구름다리는 산님들이 걸어갈 때마다
           출렁출렁 대며 님들을 위협합니다.
           뒤따라오는 산악회 혜순대리가 흔들리는게 무섭다고 잔뜩 엄살을 부리고 있습니다.

 

           금강구름다리는 일방통행입니다.
           내려오는 분은 우회하고, 올라가는 분만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중간 중간 역방향으로 내려오는 분들도 간혹 있습니다.

           다수의 소통에 방해를 주는 모습이 과히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금강구름다리]

 

12:10 삼선구름다리

          금강구름다리를 지나오면 하늘로 치솟은 삼선구름다리로 이어집니다.

 

          구름다리라고 하기 보다는 하늘로 오르는 사다리라고 하는게 훨씬 멋있을 것 같습니다.
          폭 50~60cm의 사다리는 앞의 절벽에 비스듬히 걸려 한발 한발 조심스레 내딛으며 올라갑니다.

 


                                      [삼선구름다리를 오르기 전]

 


                                      [하늘로 오르는 삼선 구름다리]

 


                        [구름다리를 올라와 금강구름다리를 내려다 봅니다]

 


                       [삼선구름다리를 올라온 혜순대리, 익환대리]
            
(올라올 땐 빨리 가면 빨리 간다고, 늦게 가면 늦게간다고
                무섭다며 엄살부리던 혜순대리가 사진기만 갖다 대면 금새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12:45 ~ 13:50 마천대 (878m)

        삼선구름다리를 넘어서면 가파르고 좁은 돌계단을 약 20여분 올라가야 합니다.
        계단 폭이 좁아 다소 주의가 필요한 지점이고, 힘이 빠진 님들은 쉬엄쉬엄 올라가야 하는 코스입니다.

 

        마침내 마천대에 올랐습니다.

 

        여기서 후발대가 도착하기까지 30분 가량을 기다리고,
        모두가 모인 상태에서 간단한 정상 축하 간식을 먹은후 하산을 준비합니다.

        하산은 올라온 방향의 반대쪽으로, 대둔산을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마천대]

 

 
                                             [잘 생긴 대둔산 기암 절벽]

 


              [하산길, 220계단을 내려오면 비선폭포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비선폭포 아래의 수락폭포]

 


                     [하산 종료...
             수락정류장으로 내려가는 길은 화사한 벚꽃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돌아본 대둔산]

 

 

                     ◇ 전해드리는 음악은 'When I Dream (Carol Kidd)'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