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추억을 더듬어 오른 절경 대둔산

 

산행일 : 2006. 1. 23(월). 맑음

같이 간 사람들 : 홀로 산행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 매표소 (10:20)

  ☞ 육각정 (10:50~10:53)

  ☞ 용문골(칠성봉 전망대) 가는 삼거리 (10:56. 610m)

  ☞ 케이블카 정류장 (10:59~11:02)

  ☞ 금강구름다리 삼거리(11:10~11:18. 670m. 간식)

  ☞ 금강구름다리 (11:19~11:30. 사진촬영)

  ☞ 삼선계단 (11:39~11:54. 기단부 740m. 사진촬영)

  ☞ 정상삼거리 (12:03. 840m)

  ☞ 마천대 (12:07~12:18. 878m)

  ☞ 정상삼거리 (12:20)

  ☞ 삼각점봉 (12:22~12:27. 간식)

  ☞ 용문골 내려가는 삼거리 (13:21. 830m)

  ☞ 칠성봉 전망대 (13:39~13:52)

  ☞ 케이블카와 용문골로 갈리는 삼거리 (13:58. 610m)

  ☞ 케이블카 정류장 (14:14)

  ☞ 매표소 (14:39)

총 산행시간 : 4 시간 19분 (순수 산행만 한다면 3시간이면 충분한 코스) 

구간별 거리 :

주차장→(0.2km)→매표소→(0.15km)→동학혁명전적비→(0.8km)→동심바위아래육각정→(0.15km)→용문굴가는 삼거리→(0.1km)→케이블카정류장아래→(0.1km)→용문굴 가는 삼거리→(0.15km)→케이블카와 금강구름다리가는 삼거리→(0.05km)→금강구름다리→(0.33km)→삼선계단→(0.2km)→정상삼거리→(0.15km)→마천대→(0.15km)→정상삼거리→(0.6km)→용문골 내려가는 삼거리→(0.4km)→용문굴 삼거리→(0.06km)→칠성봉전망대→(0.06km)→용문굴 삼거리→(0.16km)→용문골매표소와 케이블카가는 갈림길→(0.47km)→케이블카 정류장→(0.35km)→동심바위 육각정→(0.95km)→매표소

총 산행거리 : 약 5.58 km (실 산행거리는 6km가 넘을 것으로 추정)

산행지도


 

산행기

  대전에서 대둔산엘 가려면 진산 쪽으로 국도를 타고 가거나, 아니면 대전, 통영고속도로 금산 나들목에서 빠져나가는 게 빠를 것 같지만, 안 가본 길이라서 그 길을 포기하고 호남고속도로 논산 나들목에서 나와 물어물어 대둔산까지 가게 된다. 고등학교와 대학 때 대둔산에 갈 적에는 전주까지 시외버스를 타고 가서 전주에서 또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대둔산까지 갔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니까 그리운 대둔산에 꼭 27년 만에 가보는 셈이다.


 대둔산 남부능선(오른쪽에 개척탑이 보인다.)

 

  허허벌판이었던 버스정류장은 온데간데없고 주차장과 상가가 깨끗이 조성되어있다. 이상하게 생긴 매표소(입장료 1,300원)앞에서 머뭇거리고 있는데, 매표소 안에서 매표원이 갑자기 튀어나와 매표를 하란다.   

케이블카 정류장을 지나 문이 닫힌 가게 공터에서 아름다운 대둔산의 전경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오름길은 온통 너덜이다. 중간 중간에 무슨놈의 음식점들은 이리 많은지, 짜증이 난다. 음식점들부터 아래 상가지역으로 이주시키는 것이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로 보인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북부능선. 중간에 빨간 집은 케이블카 정류장

 

 매표소 지나서 바라본 대둔산. 개척탑과, 삼선계단, 금강구름다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육각정에서 바라보는 동심바위가 너무나 거대해서 올라가면서 요리조리 쳐다보게 된다.

삼거리에서 용문굴이 100m라 적힌 이정표를 보고 오른쪽 용문골쪽으로 올라가보니 케이블카 정류장 하단부에 이른다. 실제 용문굴은 여기서부터 400m 거리에 있다. 거대한 입석(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 바위는 장군바위더라.) 이 보이기에 사진을 몇 컷 찍고 다시 삼거리로 내려선다.

  금강구름다리가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삼거리에서 바나나와 귤로 갈증을 달래고 금강구름다리로 올라선다. 아무도 없는 구름다리 중앙에 홀로 서서 대둔산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온 산을 전세낸 느낌이다. 이러한 호사를 언제 누려볼 것인지……. 어느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나만의 세계에 빠져 연신 셔터를 눌러대는 손이 복에 겨워 춤을 추고 있다.

아름다운지고!

  헌데 이상한 것은 고교 때와 대학 때는 그렇게도 길고 높게만 느껴지던 구름다리가 이제 와서 보니 왜이리 작게만 보이는지 모르겠다. 실제로 강천산과 월출산의 그것과 비교해서 작기는 작다.

                    

동심바위

  

                                          케이블카 정류장 하단부에서 바라본 선경
 

 올려다본 금강구름다리

 

 금강구름다리

 

 금강구름다리에서 바라본 삼선암과 삼선계단, 그리고 위로 정상인 마천대 개척탑이 보인다.

 

 오른쪽 아래에 육각정이 보인다. 또 하나의 육각정은 산 아래쪽 동심바위 근처에 있다. 오른쪽 위의 바위가 왕관바위.

 

 남부능선의 절경

 

 삼선암과 마천대

 

  구름다리를 내려서서 상가지역을 지나 삼선계단에 들어선다. 아무도 없기는 여기도 마찬가지다. 거의 수직에 가까운 계단을 올라가지만 아무리 올라가도 꼭대기에 올라서는 것은 요원하고, 마치 자이로드롭(놀이기구)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을 만큼 스릴이 있다. 고소공포증이 없는데도 뒤를 돌아보니 아찔하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이 계단을 네발로 엉금엉금 기어서 올라가는 구간이다.

  여기서도 계단 중간에 서서 카메라로 사위를 담아본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것이 이렇게 자유롭고 행복할 수가…….

  너덜지대, 돌계단을 지나 정상 삼거리에 올라서니 포장마차 비슷한 노점상이 중앙에 버티고 있다. 막걸리도 팔고 기타 음료수도 팔고 있었다. 산꼭대기에 막걸리상이라……. 후진국에서나 있을법한 상행위가 우리나라 산에서는 아직도 버젓이 행해지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삼선계단 하단부에서 내려다본 절경

  

                                       삼선계단 하단부에서 내려다본 또 하나의 절경


 

삼선계단에서 내려다본 금강구름다리

 

 삼선계단에서 바라본 남부능선쪽 절경

 

 오른쪽 위에 마천대가 보인다.

 

 최고의 스릴을 맛 볼 수 있는 삼선계단. 계단 왼쪽의 길고 하얀 깍아지른 바위가 삼선암

 삼선계단 상단부에서 바라본 전망

 

  빙판길을 조심조심 올라 개척탑(예전엔 철근콘크리트조형물로 기억되는데 이제 보니 스테인리스로 새로 만들어서 멀리서도 빛이 난 이유를 알 수 있었다.)이 서있는 정상인 마천대에 올라선다. 금강구름다리에서부터 여기까지 철저하게 혼자였었다. 잠시 후 중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무더기로 올라와서 마천대는 시장통처럼 시끄러워지기 시작한다.

  능선을 타고 내려서서 정상삼거리를 지나 다시 능선으로 치고 올라간다.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아래로 9부능선쯤에 넓은 산행로가 있지만 왠지 재미가 없을 것 같아 용문골내려가는 삼거리까지 계속 능선만을 타면서 가게 된다.

내려다보는 곳마다 기암과 절경으로 이어지니 능선타기를 잘한 셈이다.

 정상인 마천대에서 바라본 북부능선. 능선 왼쪽 아래에 밋밋한 길이 있지만 그 길을 포기하고 스릴넘치는 저 능선을 따라 가게된다.

  

 정상에서 바라본 남쪽 조망. 스모그 띠가 짙게 지평선쪽에 드리워져서 멀리있는 산들이 마치 섬같이 보인다.
 

 북부능선을 타다가

 삼각점봉 위에서 바라본 마천대

 

 북부능선에서

 

 능선에서 내려다본 금강구름다리

 

 능선에서 내려다본 아름다운 대둔산

 

  용문골 삼거리에서 용문골로 내려선다. 급경사를 얼마인가 내려서니 용문굴과 칠성봉전망대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용문굴은 한 사람이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십여 미터의 좁은 협곡과 작은 석문에 불과하지 굴은 없는듯하다. 석문을 지나면 오른쪽에 칠성봉 전망대가 철 구조물로 잘 만들어져있다.

여기서 바라보는 칠성봉쪽 조망은 대둔산 최고의 절경을 이루고 있다. 좋을시고! 해가 서쪽으로 기운 오후에 이곳에 서서 바라보아서인지 역광 때문에 사물이 흐릿하고 사진도 잘 나오질 않는다.

  이곳을 먼저 오른 후 능선을 타고 마천대에 올랐다가 삼선계단쪽으로 내려갈 수도 있으나, 삼선계단과 금강구름다리는 올라갈 수만 있게 만든 일방통행로인지라,

오전에 용문골 매표소를 산행들머리로하여 칠성봉 전망대에 올라서서 칠성봉의 절경을 감상한 후에 케이블카쪽으로 넘어와 금강구름다리와 삼선계단으로 오르면 대둔산의 절경을 제대로 감상 할 수 있을 것이다. 

                    

굴 아닌 굴 용문굴

                                   칠성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장군바위(왼쪽의 입석)


  대둔산 최고의 절경 칠성봉쪽 조망

 

 칠성봉쪽의 그림같은 암봉들

 

  삼거리(용문골과 케이블카 정류장가는 갈림길)를 지나 용문골로 내려가면서 뒤를 돌아보니 숲에 가려 칠성봉 조망이 서서히 보이질 않게 된다. 조망도 전혀 없는 길을 내려가기가 서서히 싫증이 나던 참에 잠시 후 오른쪽으로 희미하게 갈림길이 보인다. 이곳으로 오르면 케이블카 정류장 하단부에 오를 것 같아 용문골로 가던 길을 포기하고 이 길로 해서 오른쪽 능선으로 치고 올라가게 된다.

  잠시 후 삼거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다시 잠시 후에 케이블카정류장 하단부에 올라선다. 역시 이 길로 오길 잘했다. 한 번 더 칠성봉쪽 조망을 즐길 수가 있고, 장군바위도 다시 한 번 볼 수가 있는데다가, 차량 회수할 걱정 없이 원점으로 회귀 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는 이런 경우를 일컫는 말인가보다.


 

  매표소를 지나니 배에서 쪼르륵 소리가 들린다. 전주식당이라는 상호와 해장국이 눈에 들어와 문 앞에 서있는 주인아주머니에게

“해장국 됩니까?”

“네, 들어오세요.”

무뚝뚝하기 이를 데 없다. 게다가 막상 해장국을 받아놓고 쳐다보니 콩나물해장국이 아닌가.(해장국은 우거지 선지해장국을 제일 좋아하는데...) 우리 동네에선 계란이 두개나 되고 김도 한 봉지나 주면서도 무지 맛있는데다가, 값은 4천원밖에 안하는데……. 5천원은 받겠지 하고 그런 대로 먹을 만한 해장국을 먹고 계산을 하려는데, 6천원이란다. 똑같은 해장국인데도 이렇게 차이가 날 수가 있을까. 이럴 줄 알았으면 차타고 가다가 기사식당에서 푸짐하게 사먹을걸 그랬다. 

 

위 음식사진은 우리동네 한 기사식당의 1인분에 오천원짜리 백반입니다. 덤으로 공기밥, 잡채, 튀김, 전, 약밥, 수정과, 식혜는 무한정으로 갖다 먹을 수가 있습니다. 저도 꽤나 미식가인데 저집 음식 맛 쥑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항상 손님이 만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