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878M)


 

산행일시 : 2005. 10. 29

산행인원 : 4명(50대)

소요시간 : 06:00~20:20 (차량이동시간 8시간20분)

산행시간 : 2:30(대기 및 지체시간 1:40) 오름산:1:30 내림산1:00


 

정기산행지인 대둔산의 명성(100대 명산중 6위(?))을 오래전부터 들은터이라 만사제처두고 대둔산을 보기로 작정했다.

새벽6시 출발시간에 맞추기위해 5시에 일어나 채비를 한다.

산악회원들의 많은 불참으로 자리가 남아(?) 우리집 전용짐꾼이 동행하기로 했다.


 

부지런한 회장님과 우수산악회 강총무님은 6시가 되기전부터 와서 기다린다.

아마 설레는 마음에 잠을 설치신 모양이다.

아침의 서늘한 기운도 우리들의 산을 향한 들뜬 기분을 잠재우지는 못하는 듯 기분좋은 출발을 시작한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산들이 단풍으로 울긋불긋 제왕의 색이라는 황금색으로 물들어 기분좋은 넉넉함을 선사한다.

크고작은 산들이 꼬리에서 꼬리를 물 듯 이어진다. 중부고속도로에서 추부IC를 지나 배티재에 오르자 오른쪽능선에 우뚝솟은 바위산이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든다.


 

동양인들 사이에 조각같이 잘생긴 그리스인이 한사람 낀 듯 눈에 확 들어 온다.

대둔산은 충남과 전북의 2개도와 3개군인 논산, 완주, 금산군이 경계를 이루어 오르는 길도 다양하나 우리일행은 충남 금산군에 있는 도립공원 주차장에 10:00에 주차시킨다.


 

애초계획대로 케이블카로 오르려니 대기시간이 1시간 20분이다. 오늘따라 대둔산 축제날이라 사람이 구름처럼 몰려왔다.

걸어서 1시간거리를 계획대로 해야한다는 회장님의 엄명을 따라 11:20분에 케이블카로 오르며 6분간을 멋진 풍광을 바라본다.

 

걷기를 10여분만에 금강구름다리앞에 선다. 아래에서 올려다볼 때 금강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이 까마득히 보이며 사람들로 빼곡한 것이 유명세를 치를만한 곳임을 알수 있듯, 이쪽바위와 저쪽바위를 연결하는 다리는 말대로 구름처럼 떠있는 아찔한 높이에 매달려 있다.


 

 바위틈 사이로 비집고 자란 소나무가 운치를 더하고 때맞추어 물든 오색단풍의 빛깔은 온산을 물들이며 구름은 이리저리 바람따라 흘러 파아란 하늘에 그림을 그린다.


 

일부러 흔들어대는 짖궂은 청년들의 웃음소리와 외마디 소리를 지르는 내숭덩이 여인들의 소리가 장단맞추어 들려오고 겁많은 사람들의 겁먹은 숨소리는 50m 아래 골짜기에 조심스럽게 퍼져나간다.


 

함께 오지못한 회원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위해 회장님의 카메라는 이쪽저쪽 비경을 찍기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우리들은 마음속에 담기위해 이곳저곳을 두루 돌아본다.

누군가 말했지. 높은 곳에 올라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것이 취미라서 틈만나면 산에 오르노라고....


 

구슬땀을 흘리며 헉헉대고 산에올라 사방을 둘러보면 온갖 걱정과 세상의 일들은 바람결에 흩어지고 살아있음을 행복해한다.

산과 바위와 나무과 계곡의 물들이 정겹고 이쁘고 조화로움을 느낀다.


 

삼선계단을 오르기위해 여러줄의 사람들이 모여있다. 구름다리와 이계단은 1984년 9월부터 1년동안 만들어 놓았다고 적혀있다. 벽에 붙은 듯 경사75도가 넘는 계단은 한사람씩 오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우리 일행도 20분을 기다려 계단을 오를 수 있었다.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 발끝에 간지러움을 느낀다. 두손에 힘을 주어 한계단 한계단 오른다.

 

혹자는 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을 만들어 자연을 훼손시켰다고 하겠지만 이로인해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올라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고 가지 않을까?....

흙은 보이지도 않는 돌계단을 오르길 10여분 능선에 오랐다. 시간은 13:00이다. 조릿대길을 가르며 배티재쪽 능선에서 점심을 먹는다.


 

40분을 점심시간으로 보내고 다시돌아 10여분등산하여 대둔산의 정상 마천대(878M)에 올랐다. 아래에서 하얀탑을 의야스럽게 바라모았는데 개척탑이라 적혀있다. 동학난때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기념하기위해 세웠다하는데 왠지 낫선 느낌이 든다.


 

우리가 오른 금산군 뒤쪽엔 낙조산장이 보이고 좌측으로도 크고작은 바위산이 근사한 모습으로 이어진다. 우측의 배티재에서 오르는 사람이 많은걸 보니 등산객들은 그쪽을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 우리가 오른 금산쪽은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오르는 관광객들이 많은지 배낭도 없이 간편한 옷차림이 대부분이다.


 

“호남의 금강”이라는 멋진 바위산을 보게해준 회장님께 감사드린다.

14:00에 하산을 시작한다. 가파른 돌계단을 내려오기가 쉽지않다.

오를때 구름다리 아래를 우리가 걸어간다. 까마득히 보이는 다리위를 쳐다본다. 저기사람들도 우리처럼 현기증이 핑 돌겠지....


 

케이블카에서 바라볼때 금방이라도 굴러떨어질 것 같은 동심바위가 가까이서 보니 더 위태로워보인다. 2000년이 넘어도 끄떡없었다는 이 동심바위를 바라보며 원효대사가 3일이나 머물렀다고 한다.

불안해 보이는 동심바위가 원효대사는 마음이 평온해 졌다니 무지한 나로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걸어서 올라 내려올때 케이블카를 타야 되지않을까 하는생각을 하며 돌계단을 내리길 1시간만에 매표소에 이른다.

정상부근에는 단풍이 수분이 다빠져 마르고 낙엽지고 있었는데 아직 이곳은 단풍이 물기를 머금어 주황, 빨강, 노랑으로 제각각 아름답다.


 

주차장엔 엿장수의 풍악소리가 하늘을 가르고 왁짜지껄 축제의 분위기가 익어가고 있다. 떡메치는 장터한켠에서 인삼튀김을 안주로 인삼막걸리로 목을 추기며 당당한 모습의 돌산 대둔산을 쳐다본다.

아침보다 더 다정하게 느껴짐은 가까이에 남긴 발자취 때문이리라...


 

2005.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