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 곳 : 기장 달음산

다녀온 날 : 06. 4. 16. (일)

같이간 분 : 안해와 둘이서

 

전날 토곡산에서 오봉산까지의 12시간 산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하루를 쉬고 나니 다시 산생각이 납니다.

오늘이 지나면 일주일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넌즈시 안해에게 산행 생각이 없는지 물어봅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어디를 갈거냐고 묻습니다. 같이 산행할 생각이 있다는 뜻이지요.

 

간단히 "뒷산이나 다녀오지 뭐" 라고 말하고는 머리속으로 산행지를 떠올려 봅니다. "달음산을 가보아야 겠다"

라고 생각 하고 이내 산행채비를 점검합니다.차를 몰고 달음산 들머리에 도착하니 이미 12시가 넘은 시각입니다.

산수곡 마을회관 앞에 차를 주차해 두고 12시 15분경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름길이 그리 급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평탄하지 않은 적당한 경사입니다. 안해을 앞서워 갔는데 어찌

잘 가는지 따라가기가 바쁩니다. 부지런히 오르니 1시경 안부에 이르게 되고 1시 30분경 초소에 도착됩니다.

여기서 처음으로 휴식을 잠깐 취하고 마지막 철계단과  암릉구간을 오릅니다.

 

1시50분경 달음산 정상에 도착됩니다. 멀리 바다가 시원스레 보이고 사통팔달 시원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바다를 끼고 있는 산이 이래서 좋은 것 같습니다. 멋진 풍광에 잠시 취해 있다가 정상을 내려섭니다. 

곧 허기가 느껴집니다.

 

조망이 좋은 자리를 택해 준비해간 빵과 커피로 점심을 먹습니다. 

이제는 천마산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런데 안해는 여기서 다시 다른 산을 간다는 것이 못마땅 하게 느끼는 듯

합니다. 3시 20분경 천마산에 도착되고 다음 함박산을 가야 하는데 안해의 심기가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습니다.

 

나는 함박산을 오르지 않고 좌측으로 우회하여 체육공원으로 가는 길로 가기로 합니다. 첫번째 체육공원에서

두번째 체육공원까지는 임도와 산길이 같이가며, 두번째 쉼터를 지나 우측 임도를 따르다 보면 "아홉산 4㎞"

이정표를 만나게 됩니다. 

 

벌써 4시가 넘은 시각이라 안해는 하산을 재촉합니다. 나는 최단 하산코스를 생각해 보지만 차를 회수하려면

아홉산을 넘어야 한다고 안해에게 말합니다. 안해는 무척 난감해 합니다. 그렇지만 나로서도 어찌할 방법이

없습니다. 다시 지도를 곰곰히 들여다 보니 첫번째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빠지는 길이 능선길인데 길이 끊어져

있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개념도에는 표시되지 않았지만 능선길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347봉에서 이어진 능선을 따라

하산하기로 하고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들어섭니다. 그곳에서 능선을 따라 하산을 시도해 보는데, 

347봉에 이르니 의외로 큰 길이 나 있습니다. 사람들이 다닌 흔적은 많지 않은데 길은 크게 열려있습니다.

 

능선길을 따라 하산하니 과수원과 가축을 기르는 농가가 몇채 나타납니다. 닭을 놓아 기르는 농가에 이르러

닭들이 길을 완전히 점령(?)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길로 나아가니 칠면조 하나가 가는 길을 막아섭니다.

그러자 다른 닭들로 칠면조와 같이 우리 앞길을 막아섭니다.

 

저 또한 깜짝 놀랐지만, 안해는 크게 당황하는 눈치입니다. 스틱을 땅을 탁탁 치면서 닭을 쫓으니 다행히

칠면조가 방향을 바꾸어 산으로 올라갑니다. 그러자 다른 닭들도 칠면조를 따라 길을 비켜줍니다. 우리가

도로를 지나고 난 뒤에도 칠면조는 꼬리를 한 껏 올리고는 우리를 뒤따라 옵니다. 화가 많이 난 모습입니다.      

  

아마도 칠면조가 닭 무리의 우두머리 노릇을 하는 모양인데, 칠면조의 명령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섬뜩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5시 50분경 차량을 회수하여 집으로 돌아옵니다.  

 




     ▲ 산행들머리에서 신들메를 고쳐매고

     ▲ 조금 오르니 상황판이 있네요.

     ▲ 무슨 꽃일까요?

     ▲ 열심히 오르는 안해

     ▲ 월음산과 안부

    ▲ 달음산 정상의 암봉과 암릉

     ▲ 멀리 바다가 시원스럽게 보입니다.

     ▲ 정상으로 향하는 마지막 오름길

     ▲ 뒤돌아본 철계단

     ▲ 위태로워 보이는 바위

    ▲ 지나온 능선길

     ▲ 정관신도시 조성지역

     ▲ 안해

     ▲ 역시 위태로워 보입니다.

     ▲ 천마산으로 향하면서 뒤돌아본 달음산 정상

     ▲ 382.5봉

     ▲ 이곳이 천마산 정상인 듯 합니다.

     ▲ 두번째 만나는 체육공원입니다.  

     ▲ 여기서부터 다시 산길이 이어집니다.

     ▲ 아홉산으로 가지 않고 좌측능선으로 향하면서





     ▲ 지도에 없는 이런 좋은 길이 이어집니다.

     ▲ 산을 내려와 난데없는 닭의 공격을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