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채같은 바위와 손에 닿을듯한 동해바다.... 다시찾은 달음산

- 일 자 : 2005. 5월 3(화요일)
- 날 씨 : 조금더운날씨
- 인 원 : 저니와 러브산넷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옥정사-능선안부-옥녀봉-달음정상-철계단-갈림길-기도원-옥정사
[산행시간 3시간10분 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에 앞서:::::

달음산을 처음 올랐을때가 2001년이였다. 산에 관심을 가지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할때였으니까 4년만에 다시찾는 산행이다. 달음산은 뭐니뭐니 해도 정상에서 보는 시원스런 동해바다의 조망일것이다. 시간여유만 있다면 철마산-함박산능선도 걸어 보고싶은데 출발이 예상보다 많이 늦다.




부산출발(11:00)∼광안대교(11:30)~송정터널(11:40)~옥정사주차장(12:00)



☞ 차안 유리창 밖으로 광안대교가 보인다


날씨가 5월인데도 덥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올여름은 100년만에 찾아오는 무더위라 하는데 정말 그런것일까?  산행준비를 위해 마트에 들렸는데 마침 입구에 진열되어있는 수박이 2년전 팔각산산행을 생각나게 한다. 오늘산행지인 달음산은 그리높지않아 큰 문제가 없을것 같아 잘생긴 수박한덩이를 샀다.



산행시작(12:10)∼능선안부(12:35)~옥녀봉(13:50)~취봉(14:05)



☞ 옥정사주차장에 있는 달음산 조난위치 상황판



광안대교와 송정터널을 지나 동해바다를 끼고 30여분을 쉼없이 달리자 왼편으로 머리에 왕관을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달음산이 보인다. 산행기점인 옥정사는 부산~울산 간 고속도로 교각 건설현장 뒤를 돌아 산자락을 조금 오르면 만난다.

차량몇대를 주차할수있는 작은 주자창에는 해운대소방서에서 설치한듯한 "달음산 조난위치 상황판"이 산행길을 안내해준다. 관음대도량’이라 쓴 큰 돌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면 지장전 불사 공사가 한창인데 고찰에서 느낄수있는 그윽함과 편안함을 찾을수 없다.



☞ 벌써 여름향기가 나는 나무숲


산길은 절 오른편 뒤 오솔길로 시작되는데 초입부터 시작되는 진한 나무숲길은 벌써 여름향기를 느끼게 한다. 능선안부까지는 완만한 경사라 힘들이지 않고 올라선다. 옥정사에서 정상까지는 1.8키로인데 벌써 0.8키로를 올라왔으니 이제 1키로 남짓 남은 셈이다.



☞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달음정상


여기서부터 군데군데 철쭉이 화사하게 피어있어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5월이라고는 믿을수없을만큼 햇살이 강렬하다. 나무그늘밑에서 두어번을 쉬고 쉬엄쉬엄 오르자 큰 너럭바위가 앞을 막는다. 바위 위로 오르자 때마침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땀을 닦아준다. 앞쪽으로는 동해바다가 보이고 뒤로는 정관 신도시 기초공사가 한창이다.




☞ 정상부근의 기암괴석


기분좋은 능선길을 올라서자 이번에는 성문처럼 굳게 닫혀있는 바위가 산행길을 아예 막아버린다. 두개의 바위틈 사이로 한사람이 겨우 오를수 있도록되어있는데 이곳을 통과해서 바위봉 아래를 돌아가니 이번에는 바위벽타기 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튼튼하게 달아놓은 로프를잡고 두세번 힘껏 차 옥녀봉에 오른다



☞ 보기만해도 시원스런 수박


정상은 그늘이 없을것 같아 여기에서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하고 주봉을 오르기로 하였다. 식사후.. 드디어~~ 고생끝에 메고 올라온 수박을 꺼내서 칼로 자르는데... 쫙~~ 갈라지는것이 보기만 해도 시원스럽다.



정상출발(14:10)∼옥정사갈림길(14:20)~기도원(14:50)~옥정사주차장(15:20)


☞ 달음산 정상석 뒤로 동해바다가 펼쳐져있다


반석으로 되어있는 달음정상은 수백명이 앉아 쉬어도 될만큼 넓다. 손에 닿을만큼 가까이 보이는 동해바다와 사방으로 열려있는 조망.. 그리고 깍아지른 절벽사이로 화사하게 피이었는 꽃들의 모습은 한폭의 그림을 그려놓은듯 하다.



☞ 고리 원자력발전소와 푸른동해바다


발아래 고리 원자력 발전소가 보이고 산행을 시작했던 옥정사도 자그맣게 보인다. 이곳 달음산의 유래는 처음에는 달이 뜨는 산이라해서 월음산이라 부르기도 했다는데 지금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월을... 온전한 우리말인 "달" 로해서 달음산이라고 부르고 있다고한다.




☞ 하산길에 바라본 달음산 정상 암릉


철마산능선은 다음을 기약하고 남쪽 산불감시초소쪽으로 하산을 시작.. 4년전에 없었던 철계단이 튼튼하게 설치되어있다. 그때는 조금 위험하지만 바위틈사이로 빠져나가는 재미가 있었는데....ㅎㅎㅎ 철계단을 내려서면 제법 넓은공지를 만나는데, 달음산 정상인 취봉을 조망하기에는 이곳에 제일이다.

잠시후... 산불감시초소(상리마을)와 옥정사로 내려가는 두갈래 갈림길을 만난다. 지난번에는 산불감시초소쪽으로 하산한적이 있어 이번에는 차가 주차되어있는 옥정사쪽으로 하산을 하는데 경사가 꽤 있는편이다.



옥정사출발(15:50)∼송정열무국수집(16:10)~부산도착(17:00)




☞ 산행날머리에 있는 정겨운 우편함


한참을 내려서자 임도와 만나는지점에 기도원이 보인다. 기도원 왼편 비탈길을 느긋하게10여분 내려서자 광산마을이 보인다. 마을입구에는 나무로 만든 자그마한 우편함이 서있다. 색도 바라고 조금은 투박하게 보이지만(그래서 그런지) 참~ 정겨워보인다. 지리산 산장의 빨간색 우편함이 문득생각난다.




☞ 돌아오는길... 송정열무국수집에 들려..


산행날머리에 있는 주막에서 도토리묵에 동동주 한잔하고, 돌아오는길에는 잠시 송정 열무국수집에 들렸다. 보기만해도 더위가 싹 가시는 살얼음이 있는 시원한 열무국수 한그릇 뚝~ 하고 부산으로 돌아오는데 산행 후 밀려오는 적당한 피로감에 나도 모르게 잠이 솔솔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