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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길따라, 구름따라 53(기장 산성산->기장 1경 달음산)

 일시: 2011년 3월 6일(일)

 코스: 기장고등학교->산성산->영락동산->쌍다리재->테마임도->아홉산->함박산->천마산->달음산->월음산->청광리


 

 기장의 수많은 산 들 중에 달음산이 제법 인기가 있는 이유는 정상부의 기암괴석과 동해바다를 감상하는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달음산은 우리나라 동해를 가장 가까이서 바라다보는 명산으로 유명하다.


 

 이 명산을 가기 위해 400M급 산 4개를 넘는 코스를 잡았다. 부산 사람들이 즐겨 말하는 5산 종주코스인데 해운대 장산에서 시작하여 산성산->일광산->아홉산->달음산에 이르는 제법 긴 코스이다. 난 기장 산성산에서 시작하여 테마임도를 거쳐 아홉산->함박산->천마산->달음산->월음산 코스의 변형코스를 택했다.


 

 기장고등학교 옆 산을 통해 계속 오르면 산성산에 이른다. 이 산성산에서 좌측코스를 잡으면 해운대의 명산 장산으로도 갈 수 있다. 잠시 숨을 고르고 안평저수지 쪽 이정표를 따라 영락동산에 이르니 재부함경북도실향민 묘지가 나왔다. 제법 아담하게 꾸며놓았다. 내 어머님도 함경북도 단천이 고향인 실향민인데 이 묘지를 보니 더 반가운 마음이다.


 

 바로 도로 가 횡단보도를 건너면 산으로 가는 리본이 걸린 들머리가 나온다. 공동묘지 끝까지 가면 기장 테마임도로 가는 등산로가 열린다. 테마임도에 도착하면 바로 일광산으로 오르는 코스가 있는데 난 그냥 임도를 따라 아홉산 방향으로 코스를 잡아 갔다. 갈 길이 제법 멀기 때문이다.


 

 아홉산과 함박산을 오를 때 제법 숨이 차다. 함박산 정상에서 바라다 보는 달음산이 너무 멋지다. 중간에 천마산을 넘어야 한다. 천마산은 돌산이라 조망이 뛰어나다. 조금 내려오면 달음산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조망대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주변은 온통 기장의 오밀조밀 산으로 꽉 차 있다.


 

 마침내 최종 목적지 달음산에 도착하니 온 몸이 땀이다. 겨울을 뒤로 한 봄날이 나를 피곤하게 만든다. 그래도 기분은 최고다. 몸은 산행으로 힘들어도 기분이 상쾌한 건 무엇 때문일까? 자연의 힘 아니겠는가! 자연의 선물이 고맙다.


 

 달음산 정상에서 갑자기 헬기의 굉음이 들려온다. 조난자가 생긴 것이다. 내 눈으로 직접 조난 현장을 봤는데 50대 남자가 쓰러져있고 부산 소방 119헬기에서 들것을 내리고 구조요원이 분주히 환자를 후송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참으로 고마운 분들이다. 환자분도 잘 쾌유되길 기원해 본다.


 

 월음산을 거쳐 청광리로 내려와 기장 마을버스를 타고 읍내에서 부산가는 39번 버스에 올라타니 피곤이 밀려온다. 갑자기 생탁이 생각났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생탁 두병을 샀다. 산행 후 음미하는 생탁의 맛! 참으로 시원하다. 생탁 속에 달음산의 아름다움이 마구 출렁인다! 오늘 밤 달음산의 정기를 받아 잠이 잘 올 것 같다.

    


 기장고등학교 뒷산에서 산성으로 출발.

영락동산의 아담한 모습.

기장군 테마임도. 아홉산까지 이 길로 걸었습니다. 물론 옆으로도 산 길이 나 있습니다.

아홉산 지나 함박산 정상.

함박산 지나 천마산 지나 달음산 가기 전 전망대.

달음산 정상 쪽. 파란 하늘이 멋지네요.

달음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동해바다가 아주 죽여줍니다.

달음산 옥녀봉. 월음산을 거쳐 청광리로 하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