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낙동정맥도 막바지에 접어든 느낌입니다.

영알이 가까워 오고 포항을 지나 경주를 지나고 있고 이제 다음 구간이면 울산에 접어드니 그런 느낌이 드는 것도 당연할 것 같습니다.

밀양땅과 언양땅을 지나면 바로 양산땅에 접어들고 그러면 바로 부산이니 ....

오늘 구간은 영알의 전초전 아니 영알의 멋진 모습을 미리 간 정도를 맛볼 수 있는  그런 구간이라 자못 기대가 큽니다.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본 OK 그린목장이 한여름의 자신의 모습을 저에게는 어떤 모습으로 보여줄 지 참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같이 진행하는 그랜드 산악회의 원로급이신 '갑장산'님이 그렇게 고대하던 단석산을 만나는 구간도 이번 구간입니다.

 

 

오늘 구간의 고도표를 보니 처음 단석산 구간에서 땀을 좀 흘리다가 OK그린목장 구간에서 룰루랄라하며 걸은 다음윗상목골 끝나는 지점 그러니까 산내고원을 지난 지점에서 700고지에 오르기 위하여 치고 올라가는 수고만 조금 더 한다면 편안하게 오늘 산행을 마치게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도 #1

오늘 산행의 시작은 지난 구간의 날머리인 당고개에서 시작합니다.

 

산행개요

1. 산행일시 : 2012. 8. 25.

2. 동행한 이 : 그랜드 산악회 대원들

3. 산행 구간 : 낙동정맥 20구간 (당고개~단석산~산내고원~700고지~소호고개)

4. 소요시간 :

지 명

거 리

출 발 시 간

소요시간

비 고

당고개

 

10:40

 

 

단석산 갈림길

2.4km

11:33

53

 

단석산

0.87

11:50

17

5분 휴식

단석산 갈림길

0.87

12:08

18

 

메아리 농장

6.5

13:56

108

10분 휴식

산내고원

1.8

14:29

33

 

박달임도

1.3

15:08

39

10분 휴식

700고지

3.1

16:16

68

20분 점심

소호고개

0.83

16:27

09

 

소호리 노인정

(1.6)

16:50

23

 

17.67(1.6)km

06:10

05:25

실 소요시간

 

 

산행 기록

10:38

당고개에는 '국립공원 경주'라는 시설물이 되어 있는데 가만히 보니 경주시 거의 전체가 국립공원인 것 같아 별로 신경이 쓰여지지도 않는군요.

준비 운동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한 다음 산행을 시작합니다.

10:40

들머리에는 있는 이정표와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단석산 정상까지는 3.4km라고 하는데....

자, 산행을 시작합니다.

500m 간격으로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고 그 이정표는 국립공원 특유의 나무에 부패방지 처리를 한 검은색에 흰글씨 그것입니다.

간간이 이런 펼침막도 보이고....

상당한 된비알을 대원들이 땀 좀 흘리며 올라갑니다.

11:03

이제 첫 봉우리에 오릅니다.

동식물 보호 및 보전을 위한 자료를 찾기 위한 구역이라는 이야기인가요? 

좀 평평한 길을 걷게 됩니다.

이정표가 있는 곳마다 좀 너른 공터가 보이는군요.

나무에 달라 붙어 있는 이것은?

식용으로는 불가한 버섯같기도 하고...

11:19

벌써 2km나 올라왔군요.

조금만 더 힘쓰면 삼거리가 나올 것입니다.

참나무 묘지도 보고....

국립공원의 참나무도 참나무시들음병으로부터는 자유롭지 못한 모양이군요.

11:33

드디어 단석산 갈림길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그동안 걷던 경주시 산내면과 건천읍의 경계를 떠나 단석산까지 잠시 건천읍과 내남면 경계를 걷습니다.

배낭을 놔두고 물통 하나만 뒷주머니에 넣고 카메라만 챙긴 다음 총무님이 싸온 수박 한 조각을 맛나게 먹습니다.

정상까지 800m라고 하는데 고도 편차가 좀 높아서 그렇지 먼 거리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습니다.

선두조와 교행을 합니다.

다리에 원동기 장치를 하신 분들...

11:50

드디어 단석산 정상입니다.

2등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고,

단석산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뒤에는 케른이 있는 전설의 바위 앞에서 포즈를 취해 봅니다. 

정상석도 큼직하게 서 있고....

국공파 초소 뒤로 마루금이 비지고개를 향해 내려가고 있습니다.

저 줄기는 이른바 '단석산 동북능선'으로 벽도산(436m)을 지나 망산(232m)까지 진행되는 15.4km의 긴 단맥이 됩니다.

오늘은 날씨가 좀 그렇다보니 그 멋진 줄기의 모습이나 동해안 바닷가의 모습은 볼 수가 없군요.

대원들의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왼편으로 신선사 방향의 들머리를 보고,

아쉬운 마음에 그림으로만 그 절경의 냄새만 맡고,

11:55

하산을 시작합니다.

12:08

다시 단석산 삼거리입니다.

정상에서 5분 정도 논 시간을 포함하여 왕복 38분 걸렸군요.

이제부터는 건천읍을 버리고 산내면과 내남면 면계를 따라 걷게 되는군요.

이제 제2라운드로 접어 듭니다.

단석산은 그렇게 아쉽게 끝났으나 OK목장의 결투가 아직 남았습니다.

윗 지도 #1의 'A'의 652봉으로 오르는 도중에 아주 멋진 숲을 지나고,

 지도 #2

652봉에 오릅니다.

그저 이런 바위만이 이곳이 작은 봉우리라는 것을 알려주고,

12:36

훼손된 국립공원 안내판을 지납니다.

여기서 국립공원 단석산 지구를 벗어나게 됩니다.

그러고는 바로 우측의 건물 하나를 만납니다.

전에는 교회 용도로 쓰였다는 건물인데 지금은 깨끗하게 비어 있습니다.

그 옛 교회 건물 앞에서 보는 목장 정경입니다.

마치 골프장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자연스런 산하를 인공이 가미된 그것과 비교한다는 건 좀 그런 것 같습니다.

우측으로 내일리 마을이 보이고 그 뒤로 창수산이니 달둥이산 등이 보이는군요.

우리는 이 목초지를 가로 질러 저 멀리 안테나가 서 있는 535봉으로 향할 것입니다.

그 뒤로 보이는 산군(山群)들이 백운산이며 영알들의 스카이라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측으로 시야를 돌리니 위 지도의 수의지(守義池)가 보이고 흰 차 한 대가 지납니다.

옛 교회 계단을 따라 내려갑니다.

갑장산님과 예전에 대간 할 때 걸었던 소황병산의 삼양목장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물론 그곳과도 다르고 소백의 국망봉과도 사뭇 다르지만 여기는 여기대로 이 맛이 있군요.

뒤로 돌아보니 그 옛 교회 건물이 마치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연상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소나무 아래 바위가 놓여져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한 소나무와 바위도 있고,

이렇게 몇 그루가 함께 모여 있는 곳도 있습니다.

바위를 가운데 두고 둘러 서 있는 모습도 있으며,

혼자 비스듬히 서 있는 녀석도 있군요.

이 구간을 걷다보니 며칠간의 비로 우리가 걷는 길이 습지화 되서 등로가 상당히 질퍽입니다.

이제 그런 목초지 구간을 끝내고 다시 숲으로 들어섭니다.

그 숲은 돌계단으로 되어 있는데 그 계단이 끝나는데 이 번호판이 식재되어 있고 등로는 우틀하여 전망대 바위를 끼고 진행합니다.

512봉에 있는 지도 #2의 전망대 바위 올라 뒤를 돌아봅니다.

왼쪽의 옛 교회 건물이 나뭇가지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우측의 단석산은 명확하게 보이는군요.

잠시 잡목숲을 통과하다 모자에서 탈출한 고글을 찾고 볼일을 보느라 10분 정도 지체합니다.

13:07

안테나 봉을 지나,

13:17

작은 돌무덤이 있는지도 #2의 535봉에 도착합니다.

좌측으로 바람이 드는 바위가 있어 작은 조망대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 방향을 조망하며...

육안으로는 정면으로 멀리 풍력발전소까지 보이는데 렌즈로는 잡히지 않는군요.

13:22

연수원 부근의 조형물을 보고,

아주 멋진 길을 걷습니다.

지도 #3

13:51

지도 #3의 529봉의 잡목지대를 지나고 비스듬히 우측으로 방향을 잡자,

소나무 단지가 나오고,

13:56

그러고는 이내 메아리농장으로 접어듭니다.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 있는 이곳은 마치 식당이나 매점을 연상시키는군요.

수돗물로 시원하게 머리도 감고 세안을 하고는 산행을 이어갑니다.

한가로운 소와 송아지들이 노니는 곳을 벗어나,

지금까지 지나온 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는군요.

참 아름답습니다.

이런 날은 잡목이나 넝쿨지대의 그 넝쿨까지도 아름답게 보입니다.

박달리 방향으로 저수지까지 눈에 들어오는군요.

이제 저 고갯마루에 올라서면 또 다른 모습이 눈에 들어오게 되겠지요.

힘은 들지만 이 모습을 보기 위해서 왔으니 목마르고 배고프고 힘든 것 등 모든 것을 감수하기로 합니다.

14:11

봉우리 같지도 않은 지도 #3의 605봉에 서서 다시 한번 뒤를 돌아보고...

14:21

그러고는 지도 #3의 621봉입니다.

산불이 났었군요.

온통 나무들이 검게 그을린 모습입니다.

14:29

그 불이 난 숲을 지나 내려서니 이 녀석들은 또 누구입니까.

좀 냄새가 심하게 나는 곳에는,

장승이 서 있고 등로는 그 뒤로 나 있습니다.

산내고원 전원 주택단지 개발 안내문이 붙어 있는데 분양실적은 그리 좋은 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

뒤에 의자가 놓여 있어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진행합니다.

이곳은 이렇게 마루금을 따라 진행하여도 되고,

어차피 아까 본 그 안내문에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진행하여도 됩니다.

이 산내고원 전원 주택을 위한 분양사무실 격인 집을 지나면서,

조금 전 지나온 621봉을 돌아봅니다.

다시 숲으로 들어가 넝쿨과 잡목을 지나다 보니 물탱크를 지나게 되고,

철조망을 우측에 두고 진행하게 됩니다.

오랜만에 조망이 되는 곳에서 바람을 쐽니다.

이제 서서히 오늘의 마지막 구간인 700고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우측으로는 내일리 방향에서 무슨 공사를 하는지 산을 까고 있고....

700고지 너머로 백운산이 윤곽을 드러냅니다.

그곳에서 좌측으로 호미기맥이 이어져 가고 있고....

지도 # 4

15:08

다시 임도로 복귀합니다.

15:08

지도 #의 'F' 곳입니다.

이곳을 박달리 임도라고 하는군요.

웬 여자 분 혼자서 일행을 기다리는지 깔판에 앉아서 대기하고 있군요.

이제 저 임도를 따르다가 왼쪽으로 붙어 오늘의 마지막 구간인 701봉을 향하여 오릅니다.

상당한 된비알입니다.

이렇게 구간 진행도 막바지에 이르고 이런 된비알을 오를 때에는 그저 딴 생각하는 게 제일 쫗은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가령 업무적인 일의 진행 상황 내지는 새로운 아니템을 구상한다든가 야구를 생각하거나 좋아하는 팝뮤직을 머릿속으로 부른다든가 하는....

그런데 이 조용한 산에서 갑자기 음악 소리가 납니다.

한창 씩씩거리며 올라가는데 나는 이 음악 소리는 그 Bee Gees의 Holiday 이군요.

홀로 산행하는 분이고 우리 나이 때인 분이라는 생각을 갖고 그 분과 산인사를 나누려 하는데....

아니 이 분이 누구입니까.

서울에는 '그랜드 산악회'가 있다고 한다면 부산에는 '산새들의 합창'이 있다고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그 '산새들의 합창'의 공동운영자인 '삼돌이'님이 내려오고 계신 것 아니겠습니까.

뜻밖의 반가운 해후에 부둥켜 안고 저간의 소식을 나눕니다.

단독으로 북진하는데 이번에 1대간 9정맥을 다시 시작했다고 하는군요.

너무 반가운 삼돌이님과 헤어지면서 조만간 다시 뵙기로 합니다.

15:31

삼돌이님과 헤어지고는 이내 헬기장이 있는 지도 #4의 612봉을 지나고,

방금 전 걸었을 삼돌이님 표지띠도 보면서 진행합니다.

15:41

격려문이 걸려 있고,

15:41

헬기장 #2가 있는 685봉입니다.

이 헬기장도 이미 효용이 훼손되어 겨우 흰 블록 하나로 이곳이 원래 헬기장이었음을 짐작만 할 따름입니다.

 

 

15:43

신당나무 같은 곳을 지나고,

15:43

701고지를 지납니다.

별 특징없이 그저 이런 나무 하나가 이곳이 정상임을 말해줄 뿐입니다.

조망이 조금 트이는 곳을 지나 후미에서 천천히 진행합니다.

16:16

오늘의 마지막 고지입니다.

3등 삼각점이 있는 700봉입니다.

이 봉우리를 경계로 이제경주시 산내면과 헤어져 울산광역시 상북면 소호리로 들러섬에 따라 이 701고지가 결국 경주시 산내면과 내남면 그리고 울산 상북면이 가리는 곳이 됩니다.

그리고 이 700봉에서 시계는 아니지만 좌측 마루금을 따라 진행을 하면 복안산, 준주봉으로 진행하는 12.1km의 준주단맥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제는 무조건 내리막입니다.

16:27

소호고개에 도착합니다.

소호고개가 경주시 낸남면과 울산광역시 상북면과 두서면의 경계가 되는 곳이니 이제부터는 완전히 경주와는 헤어지게 되는군요.

그리고 태종고개라고도 불려지는 이 고개에서 오늘 정맥구간을 마칩니다.

다음 구간은 여기서 시작하여 호미기맥이 갈리는 백운산을 외항재까지 진행을 할 예정인데 하산 후, 뒷풀이 등을 고려하여 거꾸로 진행을 한다고 하는군요.

그 뒷풀이 장소인 소호리 태종마을 노인정을 향하는 길은 이 임도를 따르는 것보다 바로 옆으로 이어지는 계곡길을 이용합니다.

16:38

어차피 같이 만나기는 하지만 시간 상 거리는 상당할 것 같습니다.

이 태종마을은 거의 전부가 이런 전원주택이로군요.

이 방향으로도 산으로 오를 수 있게끔 등로 표시까지 되어 있습니다.

16:50

소호리 노인정 마당에서 뒷풀이를 하는데 이 마을 얖 쪽을 흐르는 개울에서 알탕을 하며 더운몸을 식힙니다.

오늘도 맛진 음식과 막걸리, 소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노인정을 이용할 수 있도록 미리 섭외를 해 놓으시고 개울에서 땀을 씻도록 동네분들에게 양해를 구해 놓은 집행부의 노고에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