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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길따라, 구름따라 55(밀양 천황산)

 일시: 2011년 3월 30일(수)

 코스: 석남사주차장->능동산->천황산->재약산->문수봉->표충사


 

 24번 국도는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굽이굽이 제법 인기 있는 드라이브 코스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구간이 울주군 언양 석남사에서 밀양 얼음골로 이어지는 산악도로였다. 영남 알프스 산 허리를 끼고 도는 이 코스는 새로운 4차선 국도가 뚫리면서 한산해 졌지만 주말에는 본격적인 레저도로로 탈바꿈 하여 등산족, 걷기족, 자전거족, 오토바이족, 그리고 연인들의 자가용족들로 넘친다.


 

 석남고개에서 이 길을 따라 밀양 쪽으로 산길이 나 있는데 바로 그 길이 오늘 나의 여정 시작이다. 24번 구 도로와 같이 가는 것이다. 가지산에서 운문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과 능동산에서 천황산으로 연결되는 영남 알프스의 고산 가운데에 24번 국도가 들어서 있는 것이다. 그러니 주변 경관은 당연 으뜸일 수밖에 없다.


 

 석남고개는 과거 언양사람과 밀양사람들이 서로 물물거래를 위해 만났던 고개로 유명하다. 이 고개까지 일단 석남사주차장에서 등산로를 통해 오르기로 했다. 그 다음부터는 능선을 따라 계속 표충사로 내려갈 것이다.


 

 능동산과 약수터를 지나 능동2봉에서 점심을 먹는다. 김밥 두 줄과 생수 한병, 생탁 한병 그리고 애니타임 한 봉지가 오늘의 여정 동반자다. 안방 같은 아늑한 분위기다. 주변 산세가 저 멀리 돌과 억새의 향연으로 넘친다. 내가 가야 할 천황봉엔 황금 억새들판이 춤을 추고 있다. 영남알프스의 진가는 바로 억새밭과 돌잔치다.


 

 천황산에서 재약산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그야 말로 돌 전시장 같다. 주변의 황금 들판과 어우러져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 번 여정의 가장 알타비스트한 코스다. 한 눈을 팔 수 없을 정도로 자연이 선물해 준 보물들이 주변에 포진해 있다. 주 능선을 타는 재미는 바로 시야가 트인다는 것이다. 가지산을 비롯해 운문산, 억산 그리고 간월에서 영축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이 코스를 만나기 위해 새벽 일찍 첫 차를 탔는데 무척 잘한 것 같다. 표충사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4시반. 아침8시에 출발했으니 8시간 반을 걸은 셈이다. 밀양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한 초로의 할머니가 길가에서 풀빵을 팔고 계신다. 그것도 먼지 들어가지 말라고 비닐로 덮어 놓으셨다. 풀빵이 참 맛있다. 내 어머님 같은 느낌이다.


 

 밀영시외버스터미널의 표 파는 젊은 아가씨가 부산 행 버스가 방금 전 떠났다고 한다. 그 다음 차는 1시간을 더 기다려야 할 처지. 택시를 달려 밀양역에 가니 부산행 무궁화가 바로 있다. 행운이다. 잠이 몰려왔다.


 

 여행팁: 산행은 석남사 주차장 옆 공비토벌비가 들머리.

         표충사-밀양간 버스는 약 50분 간격.  

       

그린 라인을 따라서...석남사주차장 공비토벌작전비가 들머리

집에서 5시반에 나왔슴

들머리

한국의 소나무

24번 국도 뒤로 가지산

가야 할 천황산

쇠점골 약수터

능동2봉

운문산 방향을 바라보며

신도로와 구도로의 만남

멋지다

천황산 정상 쪽

 

 

 

 

 

돌의 잔치

 

 

 

 

 

 

 

 

 

 

 

 

 

 

표충사 내려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