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아리랑을 들으시면서 보실려면..  ▶▶▷▷

 

아늑한 적막을 찾아서 - 노추산

                                                                                             민박집 마당과 주위의 풍경
장      소 :  강원도 정선 노추산
일      자 :  2006.12.23 ~24
이      동 :  자가 운전 (소요시간 4시간,  서대구 ~ 제천 고속도로비 : 8,000원)
산행시간 :  6시간 30분 (평상시 에는 5시간 30분 ~ 6시간  정도 예상)
동      행 :  아내
산  행 로  :  민박집 - 40분 - 폐 광산 터 - 35분 - 광장쉼터 - 15분 - 소나무 쉼터 - 40분 - 갈림길 - 35분 - 로프많은 능선길 - 10분 - 아리랑 산 - 15분 -

                안내도 있는 갈림길 안부 - 15분 - 정상

아랫 지방에서 자가 운전으로 노추산으로 가는 도로

제천IC에서 내려 - 제천을 거쳐 - 38번 국도(자동차 전용도) - 연당을 지나 - 삼거리에서 평창방향 31번 국도로 갈아타고 - 문곡에서 413번 지방도 이용, 미탄 방향으로(지도에 창리라고 표시된 곳이 미탄임) - 이후 42번 국도 이용, 정선 방향 - 정선을 지나 동해 방향으로 계속진행 - 여랑이란 곳에 삼거리 도로 우측 주유소 있는 곳에서 아우라지, 노추산, 구절리등이 표시된 곳으로 좌회전 하여 계속 들어가면 구절리 지나 종량동이다.

노추산과 구절리, 아우라지 부근의 지도

 

 

                                                                              노추산 개념도

노추산을 대구에서 자가운전으로 간다는 것은 쉽지가 않다.
오랫동안 마음으로만 품다가 아우라지의 구슬픈 가락이 슬픈 듯 다가와 불현듯 찾아 갔다.
당일로도 아침에 일찍 출발하면 충분히 가능한 곳이라 여겨 지지만 일찍 산행을 마치고 구절리의 심심계곡을 둘러볼 심사로 토요일 저녁에 출발하였다.
출발하기전 종량동에 있는 민박집인 종량상회에 전화를 하니 방이 없다며 다른집인데 방이 시골방이라도 상관 없냐며 묻는다.
더욱 좋다고 하니 전화번호를 일러준다.
일러준 전화번호로 연락을 하여 밤 늦게 도착 할터이니 방에 불이나 따스하게 넣어 두기를 부탁하고 저녁 6시 반에 출발.
정선 부근부터 자동차 라이트에 비치는 도로 바깥으로 희끗하게 쌓인 눈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우라지에서 구절리까지는 도로 공사를 군데 군데 하고 있어 비 포장이 간간 있고 요철이 있으므로 아주 서행을 하여야 겠다.
밤늦게 도착하여 안내한 방에 들어가니 방에 불을 얼마나 넣었는지 방바닥엔 발을 딛을 수 없다.

                                               심야 보일러로 무지무지하게 뜨거운 방이 있는 민박집의 머물렀던 집

이불을 방바닥 전체에 깔고 딛고 다닌다. 감기 기운이 있는 아내는 그야 말로 반긴다.
방안에 간단한 싱크 시설이 있고 세면과 화장실도 안에 설치되어 있어 모양은 쾌쾌한 시골 방이지만 그런대로 지내기엔 젼혀 불편함이 없다.
돼지 목살을 양념으로 구어 몇잔 마시고 나니 오랜 운전으로 피곤한 몸미 숯가마 처럼 펄펄 끓는 방에서 나도 모르게 픽 쓰러져 누워 자다.
혹 이곳으로 여행이나 산행을 계획하시면 하루전 오셔서 등살을 자근자근 지져 보기를 권하고 싶다.

머물렀던 민박집 : 남씨네 약초 민박 (033 - 562-9793),  종량동에는 약 서너집의 민박집이 있고 요금은 1실 약 30,000원이나 인심좋은 민박집 아저씨가 "알아서 적당히 주세유~" 하는 바람에 25,000원으로 ...

                                                                            민박집 앞마당과 연락처

포근한 날씨에 잔뜩 준비해 온 두터운 옷들은 차에 두고 가볍게 하여 산에 오른다.
아이젠을 가지고 올라갈까 하다가 놔두고 오른 것이 이날 산행 내내 후회가 된 일이었다.
몇일 전에 내린 큰 눈이 살살 얼어 있는데다가 녹았다 얼었다 하여 산행로가 아주 미끄러웠다.  아뭏튼 이날 아이젠 놔두고 올라간 죄로 엉덩방아를 아내와 교대로 몇 번 찍었는지..를..모른다.

                                                       간판이 달려 있는 곳에서 도로 건너 맞은편이 산행 들머리 

폐 광산 까지 오르는 길은 임도라서 편히 오른다.

                                                                       폐광산 까지는 위와같이 널찍한 임도로 되어 있다.

폐광산이 끝나는 지점에서 안내 표시판이 가리키는 대로 좌측 시멘트로 만든 개울 축대 옆으로 따라 오른다.
군데 군데 안내 표시가 되어 있어 길이 헷갈릴 일은 없겠지만 큰 눈이 내리고 난 뒤엔 주의가 필요할 것 같다.  폐광산과  광장 쉼터 사이에 두군데서 식수를 구할 수 있다.  폐광산 조금위의 계곡에서 내려 오는 물과 광장 쉼터 밑의 샘터이다.

                                                                             광장 쉼터. 이 곳에 오르기전에 샘터를 지난다.

광장 쉼터에서부터는 오름 길이다.
미끄러운 눈길의 등산로를 오르려니 여간 고역이 아니다. 발바닥에 잔뜩 힘을 주고 스틱으로 받치면서 오르니 진도가 느리다.
소나무 광장을 지나서 부터 좌측으로 아우라지강의 풍경이 내려다 보인다.  노추산에는 특히 쭉쭉 뻗은 커다란 소나무가 많아 동양화의 풍경으로는 그만이다.

                                                                               능선 길에서 내려다 보이는 아우라지 강의 풍경

본격적인 능선 길이다.
좌우로는 위험해 보이는 비탈진 낭떠러지가 연속이다.  좁은 능선길에 눈이 잔뜩 쌓여 있어 조심해서 지나간다. 굵은 밧줄이 등산로를 따라 능선길 내내 이어져 있어 미끄러운 길을 밧줄을 움켜쥐고 오른다.

                                                       능선길은 밧줄이 많으나 위험한 구간도 자주 만난다.

                                               

중간에 표시판으로 갈림길이 표시된 곳이 있으나 눈 오고 난 뒤로 길이 나 있지 않아서 그냥 길이 나 있는 곳으로 무작정 따라 오르니 앞쪽에 정상 같이 생긴 봉우리가 나타나 부리나케 올라가니 이곳이 이름도 희한한 '아리랑 산'이다.
돌무리 위에 얹혀진 표시석은 누구의 소행인지 무슨 연유인지 반 동강이가 나있고 지나가는 바람소리가 갑자기 귀를 시렵게 만들어 모자를 챙겨쓴다.

                                                                                       아리랑 산

이곳에서 정상은 건너편에 바라다 보이는 곳이다.
다시 미끄러지고 딩굴면서 내려간다. 대다수 위험한 구간에는 튼튼한 밧줄을 매어놓아 큰 도움이 된다.
10여분 내려가다가 길은 정상이 보이는 곳에서 우측으로 돌아 지나간다. 그리고 다시 조금 내려가면 갈림길 안부에 커다란 안내판이 서 있다.
밑의 종량동 입구에 서 있는 안내판이나 이 곳에 서 있는 안내판 모두 실제 산의 구간 거리를 너무 적당히 그려놓아 그냥 참고만 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예를 들어 지도에 15분 거리나 30분 거리나 이 곳에 그려 논 지도에는 같은 거리로 보인다.

정상에는 눈 속에 파 묻혀 자빠져 있는 비석이 두개나 보인다. 그리고 어른 키 높이만한 커다란 비석이 우뚝하게 서있다.
생색내기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심보랄까...    그냥 자그마하고 참한 정상석이라 한들 아무도 나무라지 않을 터 인데...

                                                                                                    안내판과 노추산 정상석

 

                                                                                        정상에서 북쪽으로 바라보이는 설산들

하산은 올랐던 코스로 다시 내려 왔다. 다른 코스도 있지만 길이 제대로 나 있을지도 모르겠고 온종일 산중에 산행한 사람이 우리 두사람밖에 없었기에 눈길에 안전 산행을 택하였다. 연휴인데도 산행객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 의아한 일이지만 호젓한 산행을 즐기는 나에게는 오히려 다행(?)으로 여겨진다. 때로는 단체 산행의 긴 줄 뒤에 내 걸음으로 오르지 못하고 겉 따라 오르면서 우리의 산행 문화가 '웃긴다'는 생각을 하는 편이다.
그렇게 길지 않는 코스 같은데 시간은 꽤 걸리는 산이다.

구절리에서 5~6분 정도 상류에 있는 종량동은 이 계곡의 종점에 있는 동네이다.
고요하다 못해 을씨년스럽기도 하지만 너댓집있는 민박집과 잡화를 팔고 민박을 하는 종량상회와 눈내린 계곡의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산행 들머리에서 순찰을 도는 모자(母子)관계인듯한 덩치가 꼭 같은 견공 두마리가 있는...
그래서 어떤 고요와 안정이 묘하게 끌리는 곳.  그리고 무지무지 하게 뜨거운 민박집 방.  소주 몇병 정도는 취하지도 않고 마실 것 같은...곳, 어디 조용한 밀실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가득 받는 그런 곳으로의 여행을 원해 보고 싶다면 이 곳이 분명 딱 맞는 곳이다.

                                                                           종량동 방범대 미니견 모자

                                                                                              구절리 마을 모습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는 좌측으로 오장폭포가 눈얼음으로 덮여 장관이고 메스컴에 자주 소개되는 레일 바이크(기차 레일에서 네발 자전거타기)가 이곳에 있기 때문에 여행을 겸하여 들리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레일 바이크를 타고 아우라지까지 가서 돌아 올때는 미니기차(아리아리호)를 타고 되돌아 오면 된다.  달랑 한칸 짜리(앞뒤론 천정이 오픈 되어있슴) 기차뒤에는 타고 갔던 자전거를 길게 매달고 딸랑거리며 되돌아 올라 오는 모습이 보기에 우습기도 하다.

 

              정선 아우라지 레일 바이크

             구절리 → 아우라지    2인승    15,000원   구간거리 : 7.2Km
             구절리 → 아우라지    4인승    20,000원   구간거리 : 7.2Km
             운행시간 : 하절기 (09:00 ~ 18:00 ※ 1일 5회 운행)
                            동절기 (09:00 ~ 15:00 ※ 1일 4회 운행)

                               (셔틀버스 : 아우라지역 ↔ 구절리역 무료운행)
                                     문의 : KTX관광레저(주) : 563-8787,1066 
            ※ 정선 5일장 : 2일과 7일  
정선 풍경열차(아리아리호)
기존 셔틀버스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레일바이크 관광객의 즐거움을 높이기위해 증기기관차와 서부시대 평원을 달리던 역차를 컨셉으로 한 정선풍경 열차를 제작하였으며, 구절리에서 아우라지간 레일바이크 관광객을 수송하며 아름다운 정선의 자연경관을 편안하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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