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봉,청학동 소금강(1338m)

산행일자 : 2004년6월12일/위치: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산행코스:진고개매표소-노인봉-노인봉산장-백마봉과 소금강 갈림길-낙영폭포-광폭포-백운대-만물상-삼선암-식당암-금강사-소금강주차장)13.7km
산행인원: 필자외 4명
오월까지는 봄이라며 나름대로 마음의 금을 그어 놓고,
모란이 지면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긴다는 시인처럼
오월이 가면 시인 못지않게 서운한 저인데도 올 봄은 제데로된 산행도없이 오는 듯 가 버리고 어느새 여름으로 접어 들었네요

참 오랫만에 나선 산행이었습니다. 이런 이유로,저런 핑계로 자꾸만 산행이 미뤄졌었죠
근 보름을 독감에 시달린 끝이라 소금강 긴 계곡길이 염려는 되었지만 '분명 내리막일테니 노인봉 오름길만 조금 힘들면 되겠지'란 속 생각을 하며 나선 길이었어요
그런데 웬걸요 진고개 매표소를 출발해(09:00) 드넓게 펼쳐진 약초밭을 지나 이젠 제법 짙은 숲으로 들어섰는데 초반 약 삼십여분의 오름길을 오른후엔 산길이라고는 믿을수 없을만큼의 평지길이 펼쳐졌지요
길은 달리기를 해도 좋을만큼 편안하고,유월의 햇살은 푸른 나뭇잎위로 맘껏 쏟아지던 눈부신 날이었습니다 날이 좋아 멧돼지들이 운동회라도 한건지 산 이곳저곳이 엉망으로 파헤쳐 졌더군요

노인봉을 오른 후 산장을 내려가도 되는것을 산장부터 들린 후 노인봉을 올랐습니다
내심 그 유명한(?) 산장지기님이 궁금했는데 그 분은 안보이고 다른분이 계시더군요^^*
노인봉 조망은 정말 짱!이었습니다.종일을 그 곳에서 겹겹첩첩인 산들을 바라보며 구름과 바람을 벗해 노닥이고 싶을 만큼요^^

백마봉 갈림길을 버리고 낙영폭포쪽으로 접어 듭니다
국립공원답게 곳곳에 이정표가 잘 되있으니 길 잃을 염려는 전혀 없습니다
한차례의 내림길이 펼져졌는데 그 근처에도 멧돼지들의 흔적이 눈에 띄었고 소금강에서 6시에 출발하셨다는 연세지긋한 단독산행을 하는 분을 만났었지요
엷게 바람소린듯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계곡이 시작되더군요
낙영폭포,광폭포,삼폭포 구룡폭포 등 폭포들과 수많은 담들이 나타났는데 소금강의 압권은 만물상 근처 같습니다 제 눈엔 그 근처 풍경이 제일 근사했거든요

처음 주차장을 출발할때 단독산행 하시는 한 분을 앞서보내곤 사람들이 눈에 띄질않아 토요일인데도 사람들이 별로 안많네라고 생각했는데 웬걸요
계곡가에서 점심을 들고 잠깐의 탁족도 즐기며 노닥이니 뒤이은 산행객들이 많이도 지나가시더군요
만물상근처엔 소금강에서 오르신 분들도 많았구요
노인봉 오름길이 너무 쉬워 이건 산행이라고 말하기가 그렇네라고 생각했는데 거리가 거리인지라 소금강이 끝날즈음엔 제법 다리가 무거워졌습니다
진고개로 되돌아갈 방법을 소금강분소 직원께 여쭈니 산악회 총무님이나 화장님께 부탁해 버스 얻어타고 가라고 알려 주시더군요
어짜피 택시를 부를 요량이었는데 상가에서 이만오천원에 차량운행을 하길래 편하게 진고개로 돌아왔지요
컨디션이 안좋아 산행이 조금 힘이 들때나,주변 경관 감상하며 조금 오래 걷고픈(6~7시간정도) 분들이 택하면 좋을 코스같습니다


노인봉 가는 길

노인봉 산장

황병산(맞나요?)

속새골방향

노인봉정상

백마봉쪽 능선

깊이 패인 진고개길쪽 풍경

소금강계곡


소금강 이십오리(광폭포)

만물상

이런곳도 건너고...

저런곳도 지나고...





구룡폭포



식당암



▣ 김정길 - 노인봉에서 청학동 소금강계곡이라면 저 개인적으로는 상당한 비중의 추억이 있는 코스입니다. binjaree 님을 비롯하여 여러 님들이서 참말로 좋은코스를 다녀오셨어요, 청학동 소금강의 이런곳 저런곳 감명깊게 잘 보고가면서 감사합니다.
소금강에 특별한 추억이 있으신가보네요 언제나 저같은 초보는 기가 질리고마는 산행을 하시더군요 내딛으시는 걸음 걸음이 후답자의 좋은 본보기가 되시리라 믿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 전대식 - 백두대간하면서 소금강을 지나치기가 아쉬운곳입니다 부럽습니다
그렇겠군요 소금강은 백두대간에선 벗어난 모양새니...우리가 놓치게 되는것이 어디 소금강뿐이겠어요 하지만 소금강은 일부러라도 한번쯤은 들릴만한 곳이었어요 전대식님께도 기회가 오시길 바랍니다 답글 고맙습니다
▣ 산초스 - 정말 오랫만에 빈자리님 산행기를 접하게 되었는데 노인봉과 소금강의 빼어난 절경을 잘 봅니다. 산초스팀의 초이스님과 산미남님도 다음날 같은코스로 산행하였을것 같은데 하루차이로 같은곳을 다녀간것 같습니다.ㅋㅋㅋ 수고하셨습니다.
산행을 잠시 쉬고 계시니 얼마나 산이 그리우실까 미루어 짐작해 봅니다 저희집 컴이 망가져 한동안 글을 올릴수가 없어서 답글조차도 못올렸습니다 새로 시작하신 사업 날로 번창하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산초스님의 산행기도 볼 날이 빨리 오게 되길 바라구요
▣ 웃자 - 고등학교때...부모님 따라서 올랐던 노인봉....다시한번...가보고 싶은 곳이네요...사진 잘 보고 갑니다..^^
작년 아들이 입대전 공룡능선을 함께 했었죠 웃자님이 노인봉하면 부모님과 함께 한 그 날을 떠 올리시듯 우리 아들도 그 날을 기억하겠죠? 답글 감사합니다
▣ 운해 - 오랫만에 산행에 나선 것 같으시네요. 노인봉의 싱그러움만큼이나 깔끔한 글 솜씨 줄감하고 갑니다. 줄거운 산행 이어가시길 ...........
늘 산행기 보면서도 한동안 컴때문에 답글도 못올렸습니다 글만 안써져서요^^ 왕성한 산행 부럽게 보고 있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 권경선 - 5월이 떠난자리에 여름이 들어 와 있네요. 짙푸른 녹음과 계곡이 살같은 세월을 느끼게함은 저도 나이들어 간다는 증거일까요?^^ 푸르른 능선과 아름다운계곡에 눈 멀었습니다. 안산, 즐산 하시길...
산하 총무님 답글 감사합니다 서운하게 떠난 봄은 생명의 힘찬 기운이 가득한 푸른 여름을 키운거니 그만 섭섭해 해야겠지요? 늘 건강하세요^^
▣ 토토 아빠 - 서두 글 참으로 많은것을 느끼게 합니다, 돌아보니 훌쩍 그 들은 우리를 지나 쳤지요. 음악은 어느덧 까꺼머리 교복입은 중학생으로 인도 합니다----------.
퀘퀘묵은 노래 한곡이 잠시 그 시절을 돌아보게 하지요? 전 중학교때 "방울소리 울리는 마차를 타고 콧노래 부르며 님 찾아가네~♬..."란 번안곡으로 먼저 배웠던것 같습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길..
▣ 불암산 - 반갑게 빈자리님의 산행기를 접했습니다. 노인봉대피소의 쥔장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워나기 유명세를 타신 분이라........ 늘 즐산하십시요.
경방기간 풀리자마자 다녀오신 지리산행기 얼마나 부럽게 보았는지 모르시죠? 컴이 망가져 답글도 못올렸지만 올해도 전 틀린것같아 내내 엄청 부러워 했었습니다^^* 노인봉 산장지기님은 잠시 출타중인건지 안보이시더군요 불암산님도 늘 즐산,안산하세요^^
▣ 산사랑 - 집안 사정으로 약속을 지키지 못해 궁금하였는데 잘 다녀오셨네요. 오래전 겨울 같은 코스로 다녀왔는데도 식당암과 구룡폭포만 기억나네요.
특별한 사정이 있으신걸 알면서도 우리끼리 산행을 하게되 참 미안했습니다 넘 의리도 없지요? ^^* 다다음주 담양행은 꼭 함께 하길 바래요 노인봉 너무 편안한 거저먹기코스였습니다 당일산행으로도 충분히 가능했구요 가보고 싶으시다면 가을쯤에 다시 가도 좋구요 좋은하루 되세요

▣ 똘배(山梨) - 모처럼의 산행에 만족하셨습니까? 요즘 감기가 쉽지 않더군요.저도 계속 목감기 때문에...모처럼 뵈니까 반갑습니다. 건강하세요^^
네 비교적이요^^ 똘배님의 왕성한 산행모습 잘 읽고 있었으나 컴때문에 답글도 올릴수 없었어요 새 컴을 장만했는데 하고나니 아무래도 아들의 농간에 넘어간것 같습니다^^ 요즘 목감기 정말 독하드라구요 설악산행기 부러움가득한 마음으로 잘 읽었습니다 건강하세요

▣ 한울타리 - 댓글이 늦었습니다. 참 오랜만의 산행기입니다. ^^ 목감기로 그토록 고생을 하셨군요. 빈자리님의 산행기를 보니 우선 반갑구요, 오대산... 가고 싶긴한데... 먼거리라 아내가 같이 갈것 같진 않고, 우짜까나? 또... 토끼삐리?? ㅎㅎㅎ
▣ 브르스황 - 오랫만에 님의 산행기를 보는군요. 좋은 산에 잘 다녀 오셨습니다. 저도 몇년 전 겨울에 님과 똑 같은 코스로 살을 에이는 바람을 맞으며 내려간적이 있지요. 감회가 새롭습니다. 좋은 산행기와 사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즐산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