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노인봉에서 청학동소금강으로

 

 

◎산행일시 : 2005.7.17(일) 00산악회 동행

◎산행기록 : 진고개(08:50)-노인봉(10:00)-노인봉대피소(10:12)-낙영폭포(11:10)-폭포지구만물상(12:30)-구룡폭포(13:20)-식당암(13:40)-금강사(13:43)-십자소(13:50)-무릉계(14:00)-주차장(14:15) *카메라에 찍힌시간 기준

 

[오대산 노인봉 소개] 

오대산은 크게 보아 진고개를 지나는 국도를 사이에 비로봉(1.563m) 호령봉(1.560m) 상왕봉(1.483m) 두로봉(1.421m) 동대산(1.433m)의 다섯 봉우리와 그 사이의 많은 사찰들로 구성된 오대산지구 그리고 노인봉(1.338m)을 중심으로 하는 소금강지구로 나뉜다.


 

노인봉 남동쪽으로는 황병산(1.407m)이 있고 북동쪽으로 긴계곡이 청학천을 이룬다. 노인봉에서 흘러내린 물이 하류로 내려가면서 낙영폭포,만물상,구룡폭포,무릉계로 이어지는데 이름하여 청학동소금강(靑鶴洞小金剛)이다.

노인봉은 정상에 기묘하게 생긴 화강암 봉우리가 우뚝 솟아 그모습이 사계절을 두고 멀리서 바라보면 백발노인과 같이 보인다 하여 노인봉이라 불렀다 한다.

노인봉은 현재 오대산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소금강 계곡을 감싸안고 있는 노인봉(1,338m)이 진고개로 오대산과 그맥을 잇고 있을뿐 소금강계곡은 오대산과는 사실 별개의 지역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오대산국립공원은 월정사지역과 소금강지역으로 구분해 부른다.  

노인봉에서 발원한 청학천이 13km 흘러내리며 이룬 이 소금강은 기암기석과 층암절벽소와 담,폭포등이 절경을 빚고 있다. 무릉계를 기준으로 상류쪽을 내소금강,하류쪽을 외소금강이라 한다. 외소금강에는 금강문,취선암,비봉폭,그리고 내소금강에는 삼선암,세심폭,청심폭등이 대표적인 경관을 이룬다.

이밖에도 30개가 넘는 경관지가 있는데, 특히 금강산의 그것과 흡사한 만물상,구룡연,상팔담 등이 볼만하다. 계곡요소마다 철난간이나 구름다리 등이 놓여 있다.  

소금강은 무릉계 무릉폭에서 그  진면목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무릉계에서 1.1km 거리에는 계곡 물이 열십자 모양의 못을 이룬 십자소가 낭떠러지 아래에서 깊은 물을 일렁이고 다시 600m 지점에는 식당암이라는 평평한 암반이 있다. 식당암에서 극락고개를 오르면 세심대와 청심대를 지나 구룡폭(구룡연)에 이른다. 아홉 폭포가 연달아 내리꽂히는 자태가 장관이다.

구룡폭 바로 위에는 만물상이 있다. 거인의 옆얼굴을 닮은 귀면암,촛불 형상의 촛대석,암봉 한가운데 구멍이 뚫려 낮이면 해 같고 밤이면 달 같은 일월봉 거문고 타는 모습의 탄금대 등이 만물상을 장식한다.

등산길은 진고개정상 못 미쳐 아스팔트도로에서 오른쪽 작은 길로 들어서면 고냉지 채소밭이다.

소로길 능선을 타고 1시간 정도 오르면 넓은 분지에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와 대피소로 가는 갈림길이다. 여기서 30분 이면 정상이다 .

진고개에서 노인봉까지 등산로는 약 간의 가파른 곳만 지나면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걷기 쉬운 코스이다.  노인봉산장에서 청학동계곡의 끝지점인 낙영폭포까지는 급경사를 이루는 1.5㎞의 등산로다.

낙영폭포,삼폭포,백운대를 지나  괴면암,암괴에 구멍이 뚫려 이름붙여진 일월암,구룡폭포,청심대,세심폭포,십자소를 지나 무릉계까지 총산행시간은 여유있게 걸어도 6시간이면 충분하다

  

[등산지도]

  

  지난2주 연속 비로인해 예정했던 산행에 차질을 빚었었는데 오늘도 새벽5시 집을 나서는데 보슬비가 내리는 것이 심상치가 않다. 하지만 오늘은 비가와도 우중산행이라도 할 결심으로 일단 예약한 산행팀에 합류하니 예약한 사람이 많은지 버스 두 대로 출발한다.

 

  횡성휴게소에 한번 정차한 후 곧바로 오늘의 들머리인 진고개휴게소에 다달으니 8시50분경이다. 노인봉으로 향하는 들머리는 휴게소 왼쪽편으로 나있고 잘다져진 등산로이다. 비가올 것 같지는 않고 초반부터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땀흘리지 않고 10여분을 지나니 약간의 빡센 오르막이 나오는데 이제부터 본격적인 등산로이구나 생각하면서 20여분을 가자니 다시 평범한 길이 나오고 노인봉 정상 200여m 지점까지 이어진다. 정상을 앞에 두고 다시 오르막이지만 그다지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고 앞에는 ‘老人峰’ 뒤에는 한글로 ‘노인봉’이라 새겨진 정상석이 나온다.

 

  여기까지 거리로 3.9km 인데 한 시간 정도 소요된 것으로 보아 정상적인 등산로 보다는 쉬운길임이 틀림없다. 그리고 긴거리는 아니지만 여기가진 백두대간에 포함되는 구간이니 오늘도 백두대간의 한자락을 밟았다. 이렇게 조금씩 가노라면 언젠가는 백두대간의 전구간을 밟아볼 기회가 찾아오리라 생각된다.

  

  같이 오신분들은 벌써 정상주 하시는분,  사진찍는분, 간식먹는 분들로 분주하다. 나도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만 한 장찍고 바로 올라온길을 백하여 200m를 내려와 삼거리에서 노인봉대피소쪽으로 간다. 일부는 여기탁자에 자리를 펴고 간식을 들고 있다. 같이 가야 할 사람이 딱히 있는 것이 아니니 여기에서도 사진만 찍고 바로 내려간다. 저앞에 여자분이 가고 있는데 뒷모습이 보였다 사라지곤 하는데 한참을 가자니 혼자 가고 있는데 혹 길을 잘못가고 있는가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진작에 물어보고 내려올걸~~

 

  그래도 조금 더가자니 사람말소리가 들리고 같은 팀인 것 같은 남여 네분이 조망 좋은곳에서 쉬길래 나도 사진도 찍고 간식도 얻어먹고 하면서 지체하자니 같이온 일행들이 내려오는 것이 보인다. 뒤따라서 가는데 상당히 가파른 내리막이다. 정상에서 무릉계까지 9.1km란 표지판을 봤는데 이길을 올라오려면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던차에 올라오는 몇 분이 보인다.

  지금부터는 청학동소금강이라 불리는 계곡이다. 인공으로 만들어진 다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돌다리와 산길의 연속인 소청에서 백담사 내려 가던길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드는곳이다. 낙영폭포와 광폭포의 멋진 모습을 보며 쉬고 간식 먹고 세수하면서 더위를 식히니 여기에 누워서 더 이상 가고 싶지가 않다.

일행들이 오길래 뒤쫏아 가다가 보니 멋진 바위가 서있는데 여기가 만물상이라 한다. 새벽 집을 나서기 전 간단히 식사를 하고 오긴했지만 12시가 지난 지금까지도 그렇게 배가 고프지 않은 것을 보면 멋진 경치에 도취해 배고픈 것도 잊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지난번 산행시 봤던 심○이라는 닉을 가진 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가다가 적당한 장소에서 쉬며 빵과 과일로 간단하게 요기도하고 탁족도 한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라고나 할까 구룡폭포의 멋진 모습이 나타나고 산행 차림이 아닌 피서길 나선 사람들도 많이 눈에 띈다. 구룡폭포는 삼단으로 된 폭포이고 폭포로서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는 멋진곳이다. 곧이어 식당암, 금강사와 십자소를 지나니 드디어 목포지점까지 1.4km정도 남았다.

 

  무릉계라는데 무릉계곡의 시작이라는 뜻인가? 이곳도 지나고 소금강 매표소를 지나며 보니 14시10분경 출발한지 5시간20여분이 지났는데 충분히 쉬면서 널널하게 온 것을 감안하면 시간은 더 단축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식당에 들러 비빔밥으로 식사를 하고 오늘은 술만은 자제하려고 해보지만 인천방향으로 향해야 하는차가 주문진에 정차해 산낙지를 먹고 가자니 산낙지에 어찌 소주한잔이 빠질 수가 있겠는가… 거푸 몇 잔을 털어 넣으니 취기가 느껴진다.

문막을 지나면서 약간의 정체를 겪으면서 귀가하니 밤11시가 넘은 시간이다.

  

[아래는 산행하면서 찍은사진] 

  진고개휴게소

  진고개매표소-들머리

 ▲고냉지채소밭

 

 ▲노인봉정상 가는길

 ▲노인봉정상에서

 

 ▲노인봉대피소

 ▲오대산의정상 비로봉과 멀리 설악산이...

 ▲낙영폭포

▲광폭포

  삼폭포

 ▲만물상

 ▲학유대

 ▲구룡폭포

  식당암

 ▲금강사

 ▲십자소

  소금강매표소-날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