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봉, 청학동소금강


2008년 10월 21일 불의날 (안성한솔)
날씨 : 덥고,  연무로 시계고장



♣  노인봉은 높이 1,338m로 황병산의 아우격인 봉우리다.  황병산과 오대산의 중간 지점에 있으므로 청학동 소금강 등산로의 분기점이 되기도 하며, 꼭대기 바로 밑에는 노인봉대피소 및 맑은 샘터가 있어 등산객의 좋은 휴식터가 되어준다. 산 정상의 바위가 멀리서 보면 노인의 하얀 머리와 같다고 하여 노인봉이라 불리게 되었다

노인봉으로 가는 길은 크게 두갈레로 연곡면 소금강 입구에서 출발하는 길과 가장 가까운 등산로는 진고개에서 출발하는 길이다.진고개에서 출발하는 길은 월정사 - 진고개 - 소금강을 연결하는 국도를 이용하여 진고개 휴게소에 서 출발하는 것이다. 이길은 '91년 포장된 이래 방문객이 부쩍 늘고 있다. 진고개는 연곡면 삼산 4리와 평창군 도암면 병내리 사이에 있는 970m의 고개이다. 이 고개는 현재의 포장도로이되기전 비만 오면 땅이 질어서 진고개로 불리워진다.

영동고속도로에서 평창군 진부면으로 진입하여 연곡면 방향의 6번 국도를 오르면 진고개 휴게소에 닿는다. 진고개 정상에서 바라보면 동쪽으로는 노인봉, 서쪽으로는 동대산이 우뚝 솟아 있는 장엄한 모습을 조망할 수 있다. 6번 국도를 넘어 서쪽 방향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동대산으로 가는 길이다.


소금강
명주군 연곡면에 위치한 소금강은 황병산(1407m)과 노인봉(1338m)에서 뻗어내린 능선이 만들어낸 계곡으로 국내에선 그 아름다움을 따라갈 곳이 없을 정도이다.
1970년 명승지 부분 제1호로 지정되었고, 1975년에는 제11호 국립공원으로 등록되었다. 소금강이란 명칭은 율곡의 청학산기(靑鶴山記)에서 따왔으며, 소금강 입구 표석에 새겨진 '小金剛'이란 글씨도 율곡이 직접 쓴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무릉계를 시작으로 십자소, 금강사, 식당암, 청심폭, 세심폭, 구룡폭, 만물상, 구곡담, 희암대, 선녀탕, 백운대, 마의태자, 설화가 얽혀 있는 아미산성, 학유대, 만물상을 거쳐 일월암에 이르는 5킬로미터의 구간이 소금강의 백미다. 소금강을 거슬러 올라, 노인봉 산장에 이른 후, 동대산 너머 오대산 능선을 따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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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 진고개휴게소-노인봉-낙영폭포-사문닫이-백운대-만물상-삼선암-금강사-소금강분소(4시간 10분의 소풍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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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 25일
소금강이 만들어 내던 그림에 놀라 자빠질 것같은 그 충격은 어디에도 없었다
작은 변화(?)가 전혀 다른 그림을 그려내고 있었다
삶에 찌들어 익지 않고 타들어가는 우리의 가슴 속 처럼 소금강도 메말라있었다
다른 곳에 비하면 제일 우량한 물소리를 만들어내고 있었고 沼도 나름대로 풍부한 것같았지만 예전의 소금강이 아니었다

내가 처음(2003년) 구룡폭포를 만났을 때의 그 느낌은 완벽한 두려움(?)이었다
머리털 거꾸로 치 솟는 듯한 소름이었다

빨려들어 갈 듯한 流速에 멋진 암반들이 흔들리는 듯했다
그 깊은 소들은 자꾸 뒷걸음하고 싶은 두려움이었다

그런데,,,
오늘 나는 유산객이 되기를 포기하고 물 밖으로 달아나기 위해 부지런을 떨었다
아쉬움이었다.
손 끝에 물 한방울 적시지 않고 물을 벗어났다
갈증에  자꾸 물만 축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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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으로 붙는 길은 동대산 가는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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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노인봉을 향하여 첫걸음 노랑 패찰을 달고 가는 이들은 우리편(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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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고개휴게소 내려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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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뭉실한 노인봉 오름길은 묵은배추밭 사이길 따라 오른다
진고개 해발 980m에서 시작하는 길이라 노인봉 까지 3.9km이지만 1시간 남짓이면 오를 수 있다
어려운 구간은 전혀 없다
그런데 예전에 없던 나무계단 구간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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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구시리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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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정상에서
오대산과 백마봉을 바라보며 앉은 여인의 모습에서 내 마음의 단면을 들여다본다
저 길을 가고 싶었다. 열리지 않은 길이라 포기를 할 수밖에 없었지만
나는 군중 속의 고독을 택하는 그런 성정을 가진 사람이다

여럿이보다 혼자이기를 더 즐기는...
혼자 가는 길엔 두려움이 있다
고독함이 있다
그것은 어쩌면 온전한 즐거움과, 조용함과, 적적함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진솔함인지도 모른다
덧 살을 붙이지 않은 단촐함이 있다. 그에 부과되는 책임감이 있다 내가 나의 걸음을 책임지는 조심스런 마음이 있다
내가 나를 길들일 만한 주체성도 있다. 최소한 다른 사람의 뒷꿈치만 보고 걷는 일은 없다
모든 것은 내가 나를 거둘 수밖에 없는 그 거둠 속에는 겸손은 필수다

시간을 당겼다, 놓았다, 조절이 쉽다
혼자라는 것이 편하다
이것, 저것 살피고, 따져봐도 다 좋은데 딱 한가지 부딪치는 난제가 있다
만약에 신변 상에 문제가 생겼을 때인 것이다
때문에 군중 속에 나를 밀어넣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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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봉능선




오대산쪽
이제 산정에는 겨울을 향한 채비가 완료된 것 같은데 사람의 욕심으로 가을을 가두어둔다. 화살을 붙잡아 두려하는 어처구니에 산은 웃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세월을 세워 놓고 싶은 것이다. 잠시의 찰나를 멈춤으로 붙잡아두고 혼자 웃는다.

진고개를 구불구불 넘어 소금강이 있는 삼산리까지는 차의 길이 30분 길이더라
오대산이 빚어내는 장대함은 차창에 붙은 시선도 잠시나마 뗄 수 없더라
설악처럼 창검을 세운 날카로움은 어디에도 없지만 육중한 산무더기가 만들어내는 장엄함 이라니...

태백산을 이루는 그 태산준령들보다 더 힘찬 용솟음이 하늘벽에 걸렸더라
복룡산에서 만월봉, 응복산, 약수산으로 뻗어나간 태산준령은 구룡령에서 쉬었다가 갈전곡봉으로 달려가다 가칠봉에 이르렀지
들었던 길들 임에도 산 밖에서 보는 산뭉치들은 오히려 畏景이더라.
멋 모르고 덤볐던 하룻강아지같은 내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여겨졌지

나무에서 떨어진 낙엽 한 장 같은 부스러기 존재를 깨닫게되니 부끄럽더라 산에게, 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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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산에서 흘러내린 산릉
노인봉에서 매봉산까지 걷는 맛은 좋더라. 대간길은 온통 멧돼지가 기경해 논 밭이었지만 편안한 길이었는데
소금강을 향하여 뻗어내린 저 줄기들 한 줄기 붙잡는데는 갈팡질팡했었다
우리가 내려설 만한 길이 어디로 꽁꽁 숨어 버렸는지 한참을 헤맸었다
길, 아무데나 있고 또한 아무데나 없는 것이 길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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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자니골
거리에 개가 아니 잔다고 안개자니
만일 거리에 개가 잔다면 개자니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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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산 백두대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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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봉 고스락은 저자거리

11:40
대피소로 내려와 이른 점심을 먹고 널널하게 하산 시작
앞 선 타 산악회 여산님들 따라 가려니 이러다 해 저물겠다
백마봉 갈림길에서 도망간다 낙영폭포를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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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영폭포 가는 길에
저무는 가을이 산정에서 우르르 쏟아지 듯 내려와 골골에 머문 흔적들이다
시작 걸음부터 내내 땀의 흔적 지우느라 가슴팍에 매단 수건이 바빴지만 고스락으로 올라가는 길엔 앙상한 뼈대를 드러낸 나목들의
행진이 이어지더니, 삭막함으로 이어지는 길이 숨어 버리고 어디서부터인가  희고 고운 자작나무들의 몸매에  머무는 시선은 호사로 여겨지더라
못난 돌멩이 이리저리 밟고 내려서니 미처 피하지 못한 가을이 멈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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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림길
바닥에 빨강고 노랑의 시체들이 밭을 이루며 길바닥을 물들인다
무심코 밟고감이 미안하더라. 어둔 맘 속을 환히 밝혀주다가 한 톨 가루로 바스러져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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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1
낙영폭포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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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영폭포 상단(왼쪽)과 하단(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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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2
사문닫이 지나서 백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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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잔등같은 노란불
앞에 가시는 이는 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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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9
광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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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강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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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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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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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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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불타는 단풍이 되어 버렸다 셔터속도 10/80 s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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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0
만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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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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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골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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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빛깔이 영~ 시기는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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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도 쭉쭉빵빵 나무도 쭉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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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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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형다리가 그려내는 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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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의 과자먹기 게임




나는 이제 사명감에 불타다 하늘로갑니다
애써 보았으나 제 빛깔 그리 곱게 그려내지 못함을 미안해하며 다음 해를 기약합니다
단풍들었다 지는 모든 나무를 대표해서 대신 사과문을 올립니다(단풍나무 배상)


사람은 단풍의 고운빛깔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빛깔에 대해서도 간섭할 능력은 없다
다만, 하늘 빛을 우울하게 만드는 재주는 우리가 가진 유일한 재주인 것이다
각종 문명의 이기들로 인한 매연은 공기를 오염 시켜 요즘과 같이 연이어지는 안개 낀 날을 만드는 것이다

비도 적당하게 와야하고, 그에 따라 적당하게 기온도 떨어져야하고, 하늘도 푸르러야 제 빛을 드러내는 단풍들에게 우리들은
단풍 빛 밉다할 권리가 없는 것이다.
능력도 없고, 노력도 않는 것들이 단풍빛 틀렸다고 하니 어인일인가
청명한 하늘이 자꾸 사라지면, 단풍도 들지 않고 나무들은 미리 옷을 벗는다는 것을 안다면 우리가 스스로를 탓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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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너머 세상엔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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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주의?
그렇다면 귀면암이 무너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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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의 만추

원주를 지나고 평창 땅에 속사에 들어서서도 말짱했는데 진부 들어서며 갑자기 눈 앞이 흐릿해진다
마치 분지같은 진부는 가난한 지하 셋방에 들어서는 매캐한 답답함 속에 같히게했다
그 연무가 소금강에도 숨어들어 좀처럼 깨어나질 못해 답답하다
숨이 막힐 듯 아름다워도 모자랄 판에 끼어든 박무는 종내 소금강 아름다움 다 감추어 내 걸음 달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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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업어줘!
엄마 나도 업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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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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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휴식 나도 저들처럼...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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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 물이지만 그 물도 붉게 물들고




14:01
구룡폭포 상단의 유산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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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폭 하단




구룡폭 상단 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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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폭에 있던 보석같은 작살나무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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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폭 상단에서 ㅉㅉ ㅠㅠ
폭포 상단을 담고 있는데 청년이 폭포를 사로질러 가다 미끄러져 큰일 날 뻔했다 미끄러져 한 쪽 발이 풍덩
A C 도대체 왜 그러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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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선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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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암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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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4
식당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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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담 아쉬움을 던져두고 다시 그 아쉬움을 찾아 오련다
다시 올 가을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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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푼만 줍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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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동 소금강 입구는 아직 청년의 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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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7
금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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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5
소금강표지석
나무는 희망의 징표
나의 사랑 산 그리고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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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0
소금강분소에서 산행 끝


소금강분소를 나오면 그 아름다운 세상과는 결별이다
흙길에 먼지와 나무에서 묻어나는 때는 차라리 무심에 묻어둘 수 있다
속세로 가면 절은 분진 속에 나를 내 버려두어야함과 같으니
아무래도 나는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