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04.8.21 토요일, 맑음,안개
장소: 강원도 평창군
인원: 회사등산부를 따라서
코스: 진고개-새봉(1071)-선자령(1157)-곤신봉(1131)-동해전망대-매봉(1173.4)
-소황병산(1328)-노인봉대피소-노인봉(1338)-진고개

 

 

<선자령>
몇주전 TV를 보는데 “그곳에 가고싶다“에 나왔다. 음악가인지 여행가인지가 나와서
가이드를 하며 진행하는데 선자령이 방송에 나왔다. 선자령은 대관령의 옛길로서
강릉과 한양을 연결해 주는 교통로 였다. 우리가 알고있는 대관령 구길은 1900년초
누군가(실명이 나왔지만 기억못함) 개척하여 만든 길이라는 것이다. 그러닌까 한마디로
신사임당과 이율곡은 선자령을 넘어서 강릉과 한양을 오고 갔던 것이다.

회사 등산부에서 주최를 하였는데 인기가 많아 당초 예정인원을 38명에서 45명으로
변경하고, 대기자명단을 받을 정도였다. 나와 일행 4명은 정식 신청을 하지않아
번외로 참가하였다.

오늘은 처음 산악회(등산부)를 따라서 산행에 나섰다. 혼자서 산행할때와 다르다.
혼자서는 쉬고싶으면 쉬면 되었는데 오늘은 등산부 계획표에 맞춰 움직여야 한다.
사진 몇장 찍으면 일행은 안보이고, 허벌나게 쫓아가면 저만치 앞서가고...
하루종일 반복...
하지만 오늘도 맨뒤에서 혼자 갔으므로 홀로 산행했다고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02:30 춘천 퇴계동 출발
전날 새벽일찍 출발하기 위하여 초저녁에 잠자리에 들었으나 잠이오지 않는다.
밤 11시가 넘어서야 잠이들었는데 01:50분 같이 산행하기로한 동료가 깨운다.
오늘 산행은 회사 등산부에서 주최하는데 신청도 안하고 따라가기로 한 것이다.
춘천을 출발하여 원주에서 동료 1명을 태운후 출발장소인 대관령휴게소로 향한다.
중간 평창휴게소에서 새참으로 국수를 먹고...

05:00 대관령휴게소(832m, 상행선은 조금 낮다)
어둠컴컴한 하행선 대관령휴게소, 차량한대도 없는 적막감만 감돈다.
약속장소인 상행선 대관령휴게소, 등산부를 태운 버스 1대만 주차장을 지키고 있다.
우리가 다소 늦게 도착하였는데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미안한 마음... 어두워서 누가누군지 알수가 없다.
날이 밝으면 인사하기로 하고 바로 출발하는데 헤드랜턴(그동안 착용기회가 없었다)
을 첨 착용하는데 아불싸! 밧데리가 3개가 들어간다. 2개만 가져왔는데... 할수없이
손전등을 꺼내 길을 밝힌다.

임도를 따라 걷는데 왠 건물하나를 지나간다. 산악회 후미에서 따라가는데 쫓아가기
바쁘다. 사진 몇장 찍으면 후미의 일행도 안보인다. 사진 몇장찍고 허벌나게 일행을
쫓아가고...

05:10 통신중계소. 커다란 통신중계탑이 어둠속에 보인다. 일출이 시작되려는지 하늘이
환해 진다. 부부 2쌍이 후미에 쳐저 데이트를 즐기는데 한팀은 부인이 무릎상태가
안좋은 모양이다. 걷는게 힘들여 보인다. 덕분에 꼴지는 면했지만...

일출사진 몇장 찍고 또 허벌나게 일행을 쫓아가는데 보이질 않는다.
오늘은 하루 종일 사진찍고 쫓아가기를 반복했다.

05:30 항공통제소를 지나고

05:50 새봉<1071m>을 지나고

06:10 선자령정상이정표(대관령 5.2km, 선자령나즈목 1.2km, 초막교 2.5km)
초막교 글씨의 아래부분이 떨어져나가 처음엔 조금 헷갈렸다. 무슨말인가하고...


06:15 선자령<1157m>. 나지막한 둥그런 봉우리에 선자령정상표지판이 서있다.
일행과 어울려 잠시 휴식...

06:45 이정표(선자령나즈목0.5km)

06:50 선자령나즈목 이정표(보현사2.5km, 선자령0.9km, 대공산성2.6km,
곤신봉1.6km)

06:58 대공산성등산로 이정표(보현사2.3km, 선자령1.1km, 대관령휴게소6km,
곤신봉1.4km, 대공산성2.4km)

07:13 대공산성등산로이정표(보현사3.4km, 선자령2.2km, 곤신봉정상300m,
대공산성1.3km). 바로 곤신봉, 목장길가의 바위가 정상이라고 한다. 바위에는
나무 몇그루가 있고... 잠시 휴식...

08:00 태극기휘날리며이정표(선자령4.0km. 동해전망대400m, 정문3.6km)
운동선수 차림의 1명이 걸어온다. 무심히 지나면서 마라토너가 아닌가
궁금해진다.

08:10 동해전망대, 전망대쉼터(간이판매대) 엎 승용차 1대 주차.
운동선수 1명이 오길래 물었더니 역시 마라톤 선수, 한바퀴가 14.7km이고
2바퀴를 돌아야 한다고...

승용차는 청년 3명이 몰고온 차. 전망대에서 동해를 잠시 바라보다가 멀찌감치
사라진 일행을 따라 길을 재촉한다.

08:50 매봉<1173.4m>
매봉이후 노인봉까지는 출입금지구간이다. 이제까지는 주로 대관령목장길을
따라(부분적으로 숲속을 지남) 걸었으나 이후 부터는 숲속길이다. 잠시 임도를
타고 내려가다 숲속으로 향한다. 물이 질퍽한 곳을 지나니 조금 있다가 물이
흐르는 늪지대를 지난다.

10:00 식사
2번째 계곡옆 길가에서 일행은 주저앉아 점심(아니 아침인가?)을 먹는다. 바로 옆
계곡에서는 시원한 물소리가 요란하다.

10:45 식사끝 출발. 100여미터를 못가 바위와 계곡이 어우러진 멋진곳을 지난다.
여기서 식사했으면 좋았을걸... 한탄하면서 지나간다.

11:20 소황병산, 조금전부터 안개가 몰려와서 시야를 가린다. 아! 이제 경치구경은
끝이구나 생각하면서... 안개에 싸인 소황병산에 갔다가 노인봉으로 가는 갈림길로
되돌아와서 일행은 장시간 휴식을 취한다. “뒤로취침”한 상태로 목장의 초원에
누웠는데 막 잠이 들려는 순간 누군가 잠을 깨운다. 출발 !

일어나보니 안개가 걷혔다. 일행은 노인봉으로...나는 소황병산으로 다시 간다.
운무가 걷힌 소황병산을 다시 보고자...

11:50 다시 소황병산 정상<1328m>.
둥그런 모습의 언덕으로 바로 아래 소황병산 안내판이 있으며, 바로 옆에는 “목초는
우유와 고기입니다“라고 써있다. 정상은 밋밋한 언덕으로 소황병산이라고 부르기는
조금 뭐하다. 아마도, 기존의 황병산이 출입금지라서 못들어 가닌까 아쉬움에 황병산
가까운 봉우리 아니 언덕을 소황병산이라고 부르는게 아닌가 싶다. 택리지등 옛날도
소황병산이라고 불렀는지 의문이 든다.

소황병산 근처의 안개만 잠시 걷혔을 뿐이다.
가이드 말로는 소황병산 전망이 쥑여준다고 한다. 나 혼자였으면 안개가 걷힐때까지
기다릴텐데...

13:00 추모비. 무명봉(조그만 공터에 전망바위)을 지나니 바위옆에 동판으로 추모판을
박아놨다. 아마도 바위에서 사고를 당한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냥 평범하게 보이는
바위인데.. 추모비를 볼때마다 아쉬움이 남는다. <안전산행 !>

이후 안부로 내려선 등산로는 가장 험난한 길로 접어든다. 급경사 오르막길이다.
숨을 헐떡 거리며 대략 3-400m의 급경사 오름지역을 오르니 다시 완만한 등산로...
헬기장 비슷한 공터를 지나는데 좌측 봉우리(아마도 헬기장 공터가 있는 모양)에서
사람들 소리가 들린다. “2열종대 모여, 남자파트너, 여자파트너 어쩌고 저쩌고...???“
혹 묻지마 관광팀인가? 궁금해하며 노인봉대피소를 향한다.

13:14 노인봉대피소, 이정표(노인봉300, 진고개4.2, 무릉계 9.1, 샘터 50m)
헬기장 비슷한 공터를 지나는데 좌측 봉우리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먼저온 일행은 삼삼오오 모여 동동주 한잔씩 하는데 내가 도착하자 동기녀석이
한잔을 내민다. 갈증에 시달리다가 덥썩 받아 완 샷 !

대피소 주인은 수염을 길렀는데 참으로 무심하다. 말도 없고...만사가 귀찮은 모양...
<내가 보기엔> 약수터가 어디냐는 물음에 약수터는 없고 샘물만 있다고 하는데
어디냐는 물음에 손가락으로 가리킨다(아마도 이정표를 가리킨 모양). 뒤돌아 보고
찾다가 이정표를 보고야 알았다. 샘터를 찾아 내려갔다가 계곡물만 쳐다보고 다시
올라오니 일행은 다 떠나고 없다. 부지런히 노인봉을 향해 간다.

13:27 노인봉아래 이정표(노인봉0.25, 노인봉대피소50m, 무릉계8.85) 해발1321m
이정표에서 노인봉으로 방향을 틀어 올라가는데 10m도 못가서 내려오는
일행과 다시 만나고...나는 혼자서 노인봉을 향해 올라가고...
<한번 오기도 힘든데 왔을 때 철저히 봐야한다.시간이 지연되더라고 볼껀 봐야한다>

13:36 노인봉정상, 암봉으로 된 정상에는 정상표지석(1338m)
한무리의 아줌마들 목소리가 들린다. 정신도 못차리고 얼른 기념촬영<나중에 보니
엉망>, 기념촬영한는데 황병산 정상이 환하게 보이는데 운무에 막 덮이려고 한다.
아! 찍어야 되는데... 기념촬영과 동시에 황병산은 운무에 덮였다.

13:54 진고개-노인봉간 생태계 복구공사 현장(산사태구역)을 지나고

14:27 이정표(진고개 1.5km, 노인봉2.4km, 동대산3.2km)

14:46 이정표(진고개0.9km, 노인봉3.0km), 고랭지채소밭 한 구석에 이정표가 서있다.
고랭지 채소밭이라는데 채소는 없고... 조금 더 진행하니 배추밭이 나온다.
고물 등산화를 신고 지친 몸을 끌고 하산하는데 진고개는 왜 이리도 먼것이냐?
오늘의 다짐: 절대 남의 등산화는 안 신겠다.

15:05 진고개휴게소<960m>
매표소 옆 국립공원입장료안내간판<어른 1600원, 단체 1400원>
이정표<노인봉 4.9km, 소금강 13.5km>
진고개입구 등산로는 포크레인을 동원하여 공사중이다. 뭘 만드는지...
일행들은 관광버스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무릎이 아픈 부부팀을 마지막으로 모두
완주를 끝냈다.

15:40 오대산 관광호텔. 일행은 호텔 목욕탕(10,000원, 단체 할인 5,000원)으로 가고,
나는 진부 택시(033-335-0088)를 불러 진부로 향한다. 내일은 동네 모임에 약속이
있어서 부지런히 가야한다.

16:10 진부도착, 버스터미널에서 상봉동행 시외버스(16:55분 발 막차)를 예매하고
버스터미널앞 호텔(?) 목욕탕에서 옷을 갈아 입는다. 점심(?)을 먹고자 두리번 거리며
찾아 보았으나 먹을 만한데가 없다. 슈퍼에서 빵과 우유를 사들고 버스를 기다린다.

16:55 상봉동행 시외버스 승차(13,000원)
버스에서 빵과 우유를 먹고 잠을 청한다. 얼마쯤 갔을까 급정거에 놀라 잠이 깬다.
안전벨트를 하고 잠을 청하는데 과속,급정거에 놀라고 몸이 미끄러져 잠이 오질
않는다. AC! 원주에서 기차탈걸...후회하면서<기차예매하고 시간이 맞지 않아서
못갔다. 거금 7,000원이 그냥 날아갔다>, 남양주시,구리시를 지나면서 길이 막혀서
늦어지고...

21:30 상봉동 버스터미널 도착

22:10 노원역 도착.


<산행후기>
주말부부 한지도 몇 달이 지났다. 그동안 춘천근교의 산을 가고 싶었으나 침만 삼키고
있었다. 금요일 저녁은 서울 집으로 돌아가기 바쁘니...
춘천의 주옥같은 명산들...삼악산,용화산,오봉산,부용산,팔봉산,대룡산,마적산,연엽산,
구절산,금병산 등등등...
집사람 결재도 안 떨어지고... 휴!!! 한심한 경처가의 인생...

등산화는 합숙소에 있는 등산화(전임자들이 버리고 간것)를 신고 갔는데 이게 문제를
일으켰다. 한참 가다보면 등산화 속으로 모래가 들어 온다. 몇 번을 벗어서 털다보니
등산화 옆구리가 터진 것이다. 왼쪽은 대략 15cm, 오른쪽은 5cm 정도 틑어져서 모래
가 들어온 것이다. 배낭속에 예비신발이 있으나(등산후 신는 신발) 산속에서 갈아
신으면 진고개까지 등산화를 배당에 메달고 가는게 싫어서(진고개 휴게소에서 버릴
려면) 끝까지 신고갔다. 결과는 발에 물집이 잡히고 새끼발톱 양쪽다 아프다.
어느분의 산행기에 등산화밑창이 떨어져 나가 고생했다는 산행기가 생각이 난다.
대략 어느분인지 생각나는데 정확히 어느분인지 찾을수없다(전 산행기가 빽업 미비)

선자령구간은 대관령목장(한일목장,삼양목장)의 초원지대로 거의 완만한 경사지역
이다. 초원과 풍력발전기의 프로펠러, 저멀리 황병산 밑 하얀 양떼가 어우러지고
동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구간은 정말 환상적이다. 초원의 목장길을 따라 걷다보면
"목장길 따라 밤길 걸으면 고운님 함께 집에 오는데..."노래가 생각난다.
이번 겨울에는 고운님(집사람)과 함께 다시 와서 목장길을 함께 걸을 것이다.

 

<동해의 일출>

 

 

 

<선자령>
 

 

 

<목장과 풍력발전기, 황병산>


 

 

 

<지나온 길, 바로앞 능경봉, 우측 고루포기산, 뒤쪽으로 서득봉,화란봉,노추산,청옥산,두타산>
 

 

 

<풍력발전기>

 

-사진용량 초과로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