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대산 노인봉(1338m-강릉시) 과 청학동 소금강★★★

 

 

♣ 산행 한날 : 2005.08.21.(일) 비

♣ 산행한 길(13.5km정도) : 진고개출발 (10:40) → 노인봉 도착(12:05) →정상부에서

                   휴식후 하산시작(12:40) →대피소 도착(12:50) →만물상→구룡폭포

                  →금강사 →주차장(16:20)

♣ 함께 : 산악회와 함께 

 

1.개요 (한국의 산하 및 네이버 검색)

오대산은 크게 보아 진고개를 지나는 국도를 사이에 비로봉(1,563m), 호령봉(1,560m), 상왕봉(1,483m),

 두로봉(1,421m), 동대산(1,433m)의 다섯 봉우리와 그 사이의 많은 사찰들로 구성된 오대산지구,

그리고 노인봉 (1,338m)을 중심으로 하는 소금강지구로 나뉜다.

 노인봉 남동쪽으로는 황병산(1,407m)이 있고, 북동쪽으로 긴 계곡이 청학천을 이룬다.

노인봉에서 흘러내린 물이 하류로 내려가면서 낙영폭포, 만물상, 구룡폭포, 무릉계로 이어지는데

이름하여 청학동소금강(靑鶴洞小金剛)이다.

노인봉은 정상에 기묘하게 생긴 화강암 봉우리가 우뚝 솟아, 그 모습이 사계절을 두고

멀리서 바라보면 백발노인과 같이 보인다 하여 노인봉이라 불렀다 한다.
노인봉은 현재 오대산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소금강 계곡을 감싸안고 있는

노인봉(1,338m)이 진고개로 오대산과 그맥을 잇고 있을 뿐, 소금강 계곡은 오대산과는

사실 별개의 지역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오대산국립공원은 월정사지역과 소금강지역으로 구분해 부른다.

(한국의 산하)

 

1970년 11월 23일 명승 제1호로 지정되었다. 면적 약 22㎢.

소금강에 들어서서 첫 경관인 무릉계()는 약 300m인데, 바로 여기에서 급류와

청담()이 이어지는 계곡이 펼쳐진다. 이곳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율곡() 이이()의 《청학산기()》부터라고 한다.

지금 금강사() 앞 계곡의 큰 바위에 새겨진 ‘’이라는 3자가 율곡의 글씨라고 전하나

확인된 것은 아니다.

다만 ‘소금강’이라는 별칭은 이곳 산세와 수석()이 금강산의 그것을 축소해놓은 것 같다고

하여 얻어진 이름이다.

이곳의 계류는 양협()이 닿을 듯이 좁고 물이 맑아 투명하다.

무릉계는 등산길에서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낮은 곳에 있으며, 십자소()는 양편과

바닥이 한 돌로 이어진 깊은 바위의 수로이다. 이러한 수로는 협곡에서 찾아보기 드물어

폭포나 여울과는 또다른 향취를 풍겨준다.

이 부근부터 가파른 암벽이 많아 오르내리는 산길에 변화가 심하고 높은 산길에서

깊은 계곡 물이나 여울을 내려다볼 수 있다.

식당암() 부근과 삼선암() 언저리는 산석()의 절경을 이루는데,

펑퍼짐하고 넓은 식당암은 3면이 기암절벽으로 에워싸였고 절벽 아래에는 일동천()이 있다

두 바위 부근에는 절벽과 기암, 바위 봉우리에 매달린 낙락장송 등 볼만한 경치가 많다.

구룡폭포()는 이곳 최대의 규모로, “눈감으면 한 폭포수 소리인데 눈뜨면

아홉 폭포”라는 시구()가 말해주듯이 9개의 크고 작은 폭포로 이루어져 있다.

폭포수 왼편 산꼭대기에는 석단()과 산성()이 있다.

산성으로 오르는 길은 더욱 가파르고 많은 노송이 서 있다. 전하는 말로는,

이 산성은 예맥군()이 쌓았다고도 하고, 마의태자가 쌓았다고도 한다.

(네이버 검색 )

 

2.산행기

가는 계절을 아쉬워 함일까?

며칠째 계속되는 비가  그쳐주길 바랬는데 새벽녁의 하늘엔

온통 먹구름이 가득하다.

늦게 맞춰두었던 알람이 울리기도전에 눈을 뜨니 새벽 4시.

지난 밤 모임에 참석하느라 비몽사몽 겨우 두어시간 눈을 부치긴 했는지.

오는 잠 더 자다간 늦잠속에 빠질까 부시시한 눈을 비비고 이왕지사 나갈 채비를 한다.

오늘 산행은 여러모로 의미있는 산행이기도 하다.

사이버 공간에서 우연히 알게된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카페산악회를

따라가는 첫 정기 산행이기 때문이다.

이심전심으로 단지 산을 느끼며 호흡하는 산사랑만이 목적인지라

시작부터 맘과 뜻이 하나되었음일까?

이제까지는 주로 자가운전과 안내산악회를 중심으로 산행하여 왔었지만

자가운전으로는 장거리 산행과 원점회귀의 단점을 극복할 수 도 없거니와

이 기회에 나홀로 산행의 호젓함과 가끔 함께하는 즐거움을 동시에 만족해보고 싶은

작은 기대를 가지고서....

근래에는 단체 래프팅과 수요일  야간 산행까지 두어달 정도 근교산을 함께 다니며

얼굴을 익혀 왔던 터라 그리 낯설지 않은 얼굴들.

 

지난번 안내 산악회와 함께했던 두타. 청옥산에 이어

두번째로 멀리가는 오대산 산행이라 벌써부터 기대가 컸었다.

하염없이 궂은 날만 계속되던 중에  이놈의 날씨가 오늘도 영 신통치 않게

심술을 부릴 태세를 하고 있으니

아무래도 흡족한 산행이 될지는 출발하기도 전부터 의문투성이다.

 

40여명의 회원을 싣고 대구를 출발한 버스는 중앙,영동고속도로를 거쳐

한참 만에야 산행출발지인  진고개 휴게소에 도착한다.

그나마 올라갈땐 남쪽에선 파아란 하늘에 햇빛까지  잠깐씩 보이기까지 하던데

갤 듯한 날씨가 목적지로 올라 갈 수록 더욱 어둑해지고

진고개 오르막을 시작할 즈음 결국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해발 970여m의 고산에 위치한  진고개 정상에는  바람과 안개로 조망이

전혀 되지 않고 먼저 온 산님들은 우의를 입느라 이곳 저곳에서 부산하다.

내리자마자 서둘러 우의를 꺼내 입고 매표소를 통과하여 산행에 들어가는데

산행시작과 동시에 등산화 반이 진흙탕에 잠수를 하니 한마디씩 거든다.

"가는길이 질퍽거려  진고개라?"

금새 바지가랭이엔 튀어 오르는 흙으로 만신창이가 되었다.

채소 없는 고랭지 밭을 지나 한참을 갈때까지 진흙길과의 전쟁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잡목틈새 풀밭에는 야생화도  더러 보이고 습한 날씨에 제철 맞은 버섯도

지천에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놈의 비떄문에

배낭속에 잠던 카메라 꺼내기가 왜그리 싫은지?

노인봉까지 아무 생각없이 오르기만 한다.

 

시끌시끌 소란스런 낌새가 보이더니 드디어 안개속에 모습을 드러낸 바위 봉우리!

여기가 노인봉 정상이라네.

그렇게 넓지 않은 바위봉 정상엔 정상정복의 즐거움을 만끽하느라

이슬비와 안개속에 먼저 도착한  산행객으로 역시나 북새통이다.

정상에 모인 사람들을 제외하면 불과 수십미터 앞의 잡목만 보일뿐 위세 당당한

태백준령의 명산은 다 어디에 숨었을꼬?

아무에게나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수줍음 때문일까?

멀리서 온 보람이 작아 지는것 같아 조금 안타깝다.

홀로 기념사진 한장 찍기가 하늘의 별따기인지라 일찌감치 포기하고

먼발치에서 정상기념사진 한장 찍고 내려선다.

정상부 바로 아래 공터에서 비를 맞으며 간단한 식사, 스산한 날씨속에

식사를 하고나니 땀이 식어서인지 으시시 추위조차 느낀다.

쉴새도 없이 얼른 하산길에 접어 든다.

 

잠시후 도착한 오대산 대피소.

예전 시골집같은 대피소에 도착하니 이곳도 발디딜 틈이 없다.

지나가면서 구경만 하고 쉬지 않고 바로 통과하여 내려가는데 

빗길이라 미끄럽기도 하고 경사도 심하다.

아까보다 빗줄기는 그치기는 커녕 점점 세차게 내리고 등산모 위로 흘러내리는 

빗물을 연신 훔쳐내기 바쁘다.

정상에서 9km이상의 하산길이 만만치가 않을것임을 예상 했지만

역시 계곡의 물소리가 들릴때까지는 긴시간이 흐른 뒤였다.

 

근래 자주 내린 비 덕분에  그나마 계곡엔 물이 많다.

수량이 풍부한 소금강을 그리며 못다본 오대산의 조망

다음을 기약하며 추억의 저편에 접어둔다. 

청학동 소금강 경치에 흠뻑 취해보리라 맘먹고 바쁘게도 내려왔다.

일행이 도착하기전에 먼저 내려가 사진도 찍고 나름대로 절경을 

여유있게 실컷 구경도 할 셈이었다.

마침 내리막에 약하던 짝지마저 떼어 놓고 왔으니 내림길은 마음이 한결 가볍다.

다만 소금강 구경 혼자 하려니 오르막 내리막을 함께 다니던

짝지 생각이 나기도 하지만ㅎㅎ...

모처럼 혼자 훌쩍 떠나오니 한편으론 조금 미안함 감이 없지는 않네.

처음부터 폭포로 시작하는 계곡은 내려갈수록 기대했던 이름값을 하기 시작한다.

혹시 놓칠세라 폭포 하나에 몇 장씩 사진을 찍고 나면 더 좋은 계곡과  폭포가

나오기를 수차례나 반복된다.

보고 또 보아도 한참을 지나도 끝없이 이어지는 바위,계곡,폭포,소.....

그 계곡을 지키는 절승의 호위병들.

사람 얼굴 같기도하고 높은 언덕위에 집을 지어놓은것 같기도 하고....

참으로 모양도 가지가지 기암절벽에

소금강의 바위들과 노송이 어우러져

누가 이리도 아름다운 한폭의 동양화를 그려 놓았을꼬?

 

▼ 소금강의 계곡과 폭포사진 모음

 

 


 

 

 

 

 

 

 

 

 

 

 

 

 

 

 

 

 

▲식당암

 

 

 

 

 

 

 

 

 

 

 

 

 

 

 

 

 

 

 

 

 

▲구룡폭포(하)

 

▲구룡폭포(상)

 

▲ 금강사

 

청학동에는 계곡을  가로지르는 철제 다리가 유난히 많다.

건너는 다리위에서 보는 계곡의 모습만 해도 아름답기 그지 없다.

은색 물보라를 일으키며

때로는 유유자적하게,

때로는 하늘을 오르는 용처럼 힘차게 흐른다.

흐르는 계곡물의 색깔도

푸르름에 겨워 금새  약간 노랗기도 하고

또 어떤곳은  바닥의 돌 색깔에 따라

진한 커피색으로 형형색색을 머금고 있다.

 

길고 긴 폭포와 소의 향연은

아담하게 자리 잡은 금강사가 보일 즈음 막을 내린다.

아직 주차창에는 버스도 보이지 않아 틈새를 이용

근처 계곡으로 내려간다.

맑고 깨끗한 계곡에서 젖었던 옷가지를 정리하고 땀을 씻고나니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다.

내리던 비도 잠시 걸음을 멈추었고 짙기만  하던  안개도 많이 겉혀서

그나마 여기서는 가까운 곳은 조망이 되는 편이다.

첫 오대산 산행길 - 정상부근의 비바람과 운무로 다소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았지만

청학동 소금강 절경이 충분한 보상을 해준 멋진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