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7년7월15일 06시15분 야탑역

*산행코스 : 진고개-노인봉-낙영폭포-광폭포-백운대-만물상-구룡폭포-금강사

            -십자소-무릉계-주차장

*소요시간 : 파아란 산악회 45명 7시간


토요일 집사람과 특전미사를 보기위해 성당을 가면서 하늘을 쳐다보니 하늘의 색깔이 형용할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최근에는 도저히 구경할 수가 없는 태풍이 지난간후의 높고 너무나도 파아란 그런 하늘이 내 눈앞에 펼쳐진다.


여행중 호주에서 보았던 그런 하늘이고, 어렸을때 시골에서 보았던 정말 파아랗고 멋진 하늘을 모처럼 구경하니 마음이 설레이고, 내일 청학동 소금강의 산행은 멋있는 산행이 되겠구나 하는 기대감에 부풀게 만든다.


모처럼  마음껏 계곡을 즐거불양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청학동 소금강의 노인봉으로 가기위해 야탑역에 나가니 차는 만석이다. 차는 소사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진고개에 도착을 한다. 비만 오면 땅이 질어서 진고개라 불리워진다는 진고개는 강릉시와 평창군의 경계이며 해발960m로 노인봉으로 가는 가장 가까운 등산로이다.


진고개에 하차를 하니 짙은 안개가 깔려있어 몇미터앞도 보이지를 않고 바닥은 물기에 젖어있어 어제 저녁 기대했던 기대감은 산산히 부서지고 걱정이 앞서지만 어쩔도리가 없다. 설상가상으로 반팔을 입고 왔는데 춥기까지한다.(09:06)


노인봉을 가기위해 탐방지원센터로 들어서니 “오대산국립공원 노인봉3.9km, 소금강13.5km"라는 이정표가 산님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오대산국립공원안내도앞에서 산악대장이 잠시 오늘 산행에 대하여 설명을 한후 산행길에 들어서니 옛날 매표소였던 탐방지원센터는 시인마을이란 간판이 걸려있을뿐 인기척이 없고 한가롭기 그지없다.


몇미터앞도 보이지않은 안개낀 산길을 이어가니 주위에는 물기를 먹음은 수많은 달맞이꽃이 꽃잎을 다물기 시작하면서 산님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고 여러종류의 야생화들이 안개낀 산길을 이어가는 산님들에게 위안이라도 주려는 듯 방끗이 웃고면서 맞이한다.


산길은 어제저녁 온 비탓인지 물기가 축축이 젖어있어 걷는데 불편함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15분여 올라가니 “탐방지원센터0.9km, 노인봉3.0km"의 이정표가 나타나고 산길은 돌계단으로 이어지다 얼마안가 진고개에서 노인봉으로 가는 가장 힘든코스인 나무계단이 10여분간 이어지면서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하지만 계곡의 맑은 물소리가 힘을 덜어준다. 계단이 끝나는 지점이 1.128m지점이다.


계단이 끝나면서 산길은 약간 가파라지고 촉촉이 젖은 산길을  미끄럽기까지하니 약간 힘이든다. “동대산3.2km,진고개1.5km,노인봉2.4km”지점을 지나니 산길은 유순해지고 주위에서 들려오는 아름다운 산새의 지저귐이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09:43)

산행을 하면서 가끔 느끼는 것은 대부분의 산님들 산새의 지저귐에 무심하다는 것이다. 산을 즐기는 것은 산새의 지저귐도 함께 즐길줄아는 산님이 진정한 산꾼이 아닐까 잠시 생각해본다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15분만에 “노인봉2.5km,진고개3.6km,소금강분소9.35km”지점인 삼거리에 도착을 하니(10:21) 산길은 약간 가파라지기 시작하지만 얼마안가 노인봉 고스락에 도착을 한다.(10:28~10:45)


 

노인봉은 연곡면 삼산리와 평창군 도암면 병내리 사이에 있는 높이 1.338m의 산이며, 황병산(1,407m)의 아우격인 봉우리다. 황병산과 오대산의 중간지점에 있으므로 청학동 소금강 등산로의 분기점이 되기도 한다.


 노인봉은 소금강의 조봉(主峰)으로 지명에 얽힌 전설이 전해온다.  옛날 심메마니가 이곳에 심메(山蔘)를 캐려 왔다가 선잠이 들었는데, 꿈에 노인이 나타나 이 부근에 무밭이 있으니 거기에 가서 무를 캐라하고 사라졌다.


 

심메마니가 깨어보니 꿈이었다. 꿈이 하도 이상해 노인이 가르쳐 준 곳에 가보니 심메가 많이 있어 심메를 캤다고 한다. 꿈에 머리가 흰 노인이 나타나 심메가 있는 곳을 알려 주었다고 하여 노인봉(老人峯)이란 이름이 생겼다고 하고, 정상에 기묘하게 생긴 화강암 봉우리가 우뚝 솟아, 그 모습이 사계절을 두고 멀리서 바라보면 백발노인과 같이 보인다 하여 노인봉이라 불렀다고도 한다.


노인봉 고스락에는 많은 산님들이 몰려들어 노인봉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느라 정상석이 몸살을 앓고 있다. 날씨가 좋은날에는 백마봉(1.094m)과 주문진 그리고 강릉시가 조망된다고 하지만 짙은 안개 때문에 한치앞도 보이지를 않는다.


노인봉에서 기념촬영을 한후 소금강을 가기위해 올라왔던 길로 내려가 삼거리에서 소금강분소쪽으로 산행을 이어가다 보니 올라오는 산님들이 “노인만 올라오는데 젋은 사람도 많이 왔네” “노인네 보려 많이 왔네”라는 등의 싱거운 농담을 건다.


노인봉은 현재 오대산국립공원에 포함되어있다. 그러나 소금강 계곡을 감싸안고 있는 노인봉(1.338m)이 진고개로 오대산과 그맥을 잇고 있을 뿐, 소금강 계곡은 오대산과는 사실 별개의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소금강은 옛날부터 맑은 폭포와 수려한 기암괴석,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여 이 지역의 대표적인 선경(仙境)으로 자리매김한다. 그 빼어난 모습에 금강산 같다고 하여 소금강(小金剛)이라 이름 붙여졌다. 노인봉에서 발원한 청학천이 13km 흘러내리리며 이룬 이 소금강은 기암괴석과 층암적벽, 소와담, 폭포 등이 절경을 빚고 있다.


 소금강은 지리적으로 오대산의 동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황병산(1.407m)을 주봉으로 우측은 노인봉, 좌측으로는 비봉(1,173m)이 자리한 소금강은 학이 날개를 편듯한 형상이라하여 청학산(靑鶴山)이라고도 불리운다.


 삼거리에서 50m를 내려오니 노인봉 무인대피소가 나타나고  안개속에 기암이 살짝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 하산길은 돌버럭과 약간 가파른 경사길이지만 비경을 불수있다는 기대감때문인지 즐겁기만 하다.


 

해발1.000m지점인 “노인봉1.1km, 낙영폭포0.9km”지점을 지나 널따란 공터에 잠시 휴식을 취한다.  나무계단이 나타나면서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11:40) 낙영폭포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탄이다. 하산하는길에 노인봉으로 올라가는 산님들에게 날씨를 물어보니 폭포쪽은 날씨가 화창하다니 안심이 된다.


 

계단을 내려 산길을 이어가다보니 수백년은 될을것같은 멋스런 고사목이 산님들의 발길을 붙잡고, 해발820m지점인 낙영폭포앞에 도착을 하니 시원스럽게 흘러내리는 폭포의 환상적인 물줄기가 산님들 시선을 붙잡아 황홀감에 빠지게 만든다.


 1단의 첫 번째 낙영폭포의 아름다운에 취하여 잠시 넋을 잃고 있다가 조금 내려가니 2단인 두 번째 폭포의 웅장함에 다시 한번 놀라지않을 수가 없다. 회원들이 폭포아래 앉아 식사를 하니 폭포소리에 시간이 멈추어버린다.(12:05~12:35)


 

폭포주위에는 다람쥐가족들도 만찬을 즐기기위해 몰려들어 산님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면서 음식을 준데 대한 보답으로 멋진 포즈를 취해준다.


 

소금강계곡을 내려오다보며 이곳이 폭포의 전시장인양 수많은 무명폭포들이 산님들을 발길을 붙잡고 놓아주질않는다. 지상낙원이 어디란 말인가. 예가 무릉도원 지상낙원이 아니고 어디란 말인가. 떨어지지 않은 발길을 재촉하여 하산하다보니 무당개구리 한쌍이 황홀경에 빠져 사랑을 나누고 있다. 시간이 영원히 멈추기를 바라는 듯 행복에 겨워있다.


 행복한 개구리와 작별을 하고 내려오다보니 큰 바위사이로 멋있게 흘려내리는 광폭포앞에 도착을 한다.(13:25) 광폭포에서 기념사진을 찍은후 내려오니 삼폭포가 시원스런 물줄기를 쏟으면서 아름다운 소를 만들어 기쁨을 선사한다.


 해발500m지점인 백운대에 도착을 하니 널따란 암반위를 시원한 물줄기가 힘차게 흰 포말을 일으키면서 쏟아져내리는 절경은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만든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계곡길을 이어가니 구룡폭포 바로위에 있는 만물상에 도착을 한다.(14:00)


 거인의 옆 얼굴을 닮은 귀면암, 춧불형상의 촛대석, 암봉 한 가운데 구멍이 뚫려 낮이면 해 같고 밤이면 달 같은 망월봉, 거문고 타는 모습의 탄금대 등이 만물상을 장식한다. 만물상의 아름다운 기암에 정신을 뺏았기다보면 신선이 되어 무릉도원에 와 있는듯한 착각에 잠시 빠져든다.


 

수없는 무명의 폭포를 구경하면서 걷다보면 어느덧 물줄기가 시원스럽게 하얀 포말을 만들면서 쏟아지는 학유대에 도착을 하고 곧 이어 계곡안에는 아홉 개의 폭포가 있고 구룡호에서 나온 아홉 마리의 용이 폭포 하나씩을 차지하였다고 하는 구룡폭포의 하단부에 도착을 한다(14:37)


 

비온끝이라서 인지 하단부의 구룡폭포 또한 용솟음 치는 듯 힘찬 물줄기를 쏟아낸다. 상단 역시 최상의 아름다운 모습을 선사하면서 찾아온 산님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구룡폭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후 하산길을 이어가니 폭포위에 기암의 절경을 이룬 삼선암에 도착을 한다(14:50)


 

삼선암을 지나니 식당암(食堂岩)에 도착을 한다. 식당암은 아미산성 바로 아래의 계곡에 있는 넓이 50평가량되는 평평한 너럭바위로 마의태자가 국권회복을 위하여 군사를 훈련시킬때 군졸1,000여명의 밥을 지어 먹었다는 바위다.


식당암을 지나니 금강사에 도착을 하고  조금 더 가면 옛날 관음사에 있던 스님들이 이곳에서 연꽃을 띄우며 놀았다고 해서 붙여진 “연화담(蓮花潭)에 도착을 한다.(15:04) 여기는 소금강분소에서 1.7km지점이다.


 

십자소를 지나 해발250m지점인 무릉계에 도착을 해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그니 작은 물고기들이 겁 없이 모여든다.  잠시 휴식을 취한후 하산을 하다 B팀과 만나 소주로 목을 축이므로 너무나 행복했고 즐거웠던 청학동 소금강 산행을 마무리한다.


 

 


노만우 이야기
사람들이 살아가는 훈훈이 이야기들

http://blog.daum.net/daesari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