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오대산국립공원의 노인봉을 올랐습니다.

탐방객들과 함께 노인봉을 오르는 길에는 보름달이 함께하고 산길은 언제나 하얗게 빛납니다.

2007년부터 매년 올랐지만 단 한번도 흐린날을 보지 못했습니다.

언제든 환한 달은 새벽길을 비추며 나무들 사이로 길을 밝혀주었습니다.

 

겨울날 눈덮힌 산야에 내리는 달빛에는 아취가 있습니다.

한낮의 햇볕이 주지 못하는 그 은은한 감동은 새벽같이 겨울산을 오르는 자만이 누릴수 있는 특권입니다.

 

이 세계는 얼마나 풍요로운지...

도시문명이 결코 주지 못하는 이 아름다움은 가슴으로 느껴야합니다.

그래서야 이 칼날같은 바람이 휘몰아대는 산에도 하늘은 밝은 빛을 창공가득,,,온천지에 내리는 까닭을 알수있습니다.

 

먼동이 트는 시간이 다가올수록

달은 동대산 기슭에 다가앉고

백두대간의 검은 산줄기 너머로는 새해를 일으키는 여명이 물들기 시작합니다.

 

달과 해가 이루는 조응

이울고  차오르는 천지간의 조화를 느껴 받는...가슴벅찬 환희로 2010년의 한해를 시작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