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산행기

ㅇ 일시 : 2005. 11. 5(토)
ㅇ 코스 : 대가매표소-신성봉-금선대-신성봉-까치봉-내장사-일주문-벽련암-서래봉-서래봉매표소(약 5시간 30분)
ㅇ 누구와 : 회사에서 단체로(관광버스)


   삶의 주변에 가을이 완연합니다. 창 밖으로 보이는 은행나무 가지에는 가을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일을 하다

손길을 멈추고는 그 풍경에 한참이나 시선을 빼앗기곤 합니다. 종종 거리를 걸으면서는 그 은행나무 잎들을 툭툭 차

보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낙엽 냄새가 코끝을 진하게 파고듭니다. 가을이 점령한 이 공간. 이 계절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내장산으로 떠납니다. 주말광장 명산탐방 네 번째 산입니다. 대가매표소에서 신성봉으로 올라, 능선을 타다가 내려오는

코스로 길이 정해졌습니다. 그런데 신성봉에 올라 살펴보니 내장산 능선길에는 이미 낙엽이 하나도 보이지를 않습니다.

흐릿한 날씨 때문에 내장사 주변의 단풍도 선명해 보이지를 않습니다. 먼지만 풀풀 날리는 능선길. 치이는 사람들. 이대로

능선길만 타다가 내려가기에는 너무나 아쉬움이 남을 것 같습니다.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까치봉에서 일행들 몰래 빠져서 내장사로 내려옵니다. 지난주에 이어서 이번 주에도 정해진 코스에서

 일탈을 하는 산행을 하게 됩니다. 보고 싶은 것은 조금 수고를 더 하더라고 꼭 보고야 마는 욕심 때문인 것 같습니다.

  

   금선계곡을 지나 내장사에 들어오자 내장사의 가을도 이제 슬슬 떠나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내장사의 가을은 11월 첫째주

주중이 절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기저기 아직도 가을의 색깔을 부여잡고 있는 나무들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능선길

에서 허기지었던 단풍에 대한 보고픔을 마음껏 사진기에 담아봅니다.

  

   내장사에서 일주문까지, 참으로 색깔의 범람이 대단한 홍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누가 이 가을을 빼앗아 가기라도 하듯, 그

풍경들을 담느라 분주하기만 합니다. 이렇게도 구도를 잡아보고, 저렇게도 구도를 잡아보고---다 같이 보낸 청춘의 색은 한가지

였는데,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색들이 베어나기 시작하니 어쩜 이렇게 다양 할 수 있을까요. 우리들 인생의 가을도 쓸쓸함만이

아닌, 오히려 이렇게 화려하고 아름다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웬만큼 단풍에 대한 허기를 채우고, 이제 서래봉매표소까지 가려고 하니, 이 많은 사람들을 헤치고 갈 자신이 생기지 않습니다.

아니 사람에 치이는 것이 거북스럽습니다. 아직 시간적인 여유도 있고 하여 다시 서래봉으로 오릅니다. 서래봉을 넘어서 서래봉

매표소까지 가려고 말입니다.

  

   오름길에 한 잔에 이천원씩 하는 동동주를 한 잔 마시고, 천천히 올라가는 서래봉 오름 길이 넓고 한적하여 좋습니다. 벽련암

에서 바라보는 서래봉의 암봉들은 참 절경입니다. 약 50여분만에 서래봉에 올라, 한 눈에 보이는 내장산의 봉우리들과 내장사

주변의 단풍을 둘러봅니다. 참 곱습니다. 내장산 여러 봉우리들중 서래봉에서의 조망이 가장 좋지 않나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한참을 그 풍경을 즐기다 천천히 서래봉매표소 하산길 삼거리까지 오자 까치봉에서 헤어졌던 동료들이

있습니다. 다시 동동주를 한잔씩 즐기고 천천히 하산을 시작합니다. 정해진 길을 일탈해서 내장사 단풍을 보고 오기를 참 잘하였

다고 생각하며 하산을 마칩니다. 

  

    이 가을이 오는가 하였더니 어느덧 떠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잠시라도 시간을 내서 돌아보지 않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마음 속의 빈 들판으로 화사한 수채화 같은 색채가 가득 채워졌던 정읍땅의 하루였습니다.

 

 

 

(까치봉에서 내장사 하산길에 본 서래봉)

 

 

 

(내장사 경내 단풍)

 

 

 

(내장사 경내 단풍)

 

 

 

(내장사 경내 단풍)

 

 

 

(내장사와 서래봉)

 

 

 

(내장사 경내 단풍)

 

 

 

(내장사 경내 단풍)

 

 

 

(내장사 경내 낙엽)

 

 

 

(내장사 경내 단풍)

 

 

 

(내장사 전경)

 

 

 

(내장사 주변 단풍)

 

 

 

(내장사 주변 단풍)

 

 

 

(내장사 주변 단풍)

 

 

(내장사 주변 단풍)

 

 

(내장사 주변 단풍)

 

 

(일주문 단풍)

 

 

(일주문 주변 단풍)

 

 

(일주문 주변 단풍)

 

 

(단풍터널)

 

 

(단풍터널)

 

 

(일주문)

 

 

(일주문 주변 단풍)

 

 

(보이시나요? 흩날리는 낙엽들--벽련암 경내에서)

 

 

 

(벽련암과 서래봉)

 

 

(서래봉 오름길의 한적한 등산로)

 

 

(서래봉에서 본 내장산 단풍)

 

 

(서래봉과 내장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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