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paran.com/sanejoa

▶내장산설경 / 겨울설경도 단풍만큼 아름답더라...

  

▶산행지: 내장산(內蔣山) 763.2m

▶소재지: 전북 정읍시 내장동, 전남 장성군 북하면

▶다녀온날: 2006년 12월 3일 폭설내린 다음날...

▶산행경로: 내장매표소-우화정-전망대(케이블카)-연자봉-신선봉-까치봉(일몰조망)-                  

                  금선폭포조망-금선계곡-내장사-단풍터널-내장매표소

▶누구랑: 홀로아리랑

▶내장산 산행정보 참조: http://www.koreasanha.net/san/naejang.htm

  

▶추억들...

    밤새내린 폭설(정읍 폭설주의보), 단풍터널에 눈사탕처럼 매달린 눈, 금선계곡에 덮힌 눈,

    맑고 쾌청한 하늘, 내장9봉 백설이 덮힌 산하조망, 케이블카에서 본 추령재와 단풍터널,

    전망대에서의 서래봉,벽련암(백련암), 경기도의왕 한백산악회 만남, 연자봉 계단길,

    연자봉의 소나무, 신선봉가는길의 솜방망이, 나무그림자, 눈의결정체들, 마지막단풍들,

    얼어버린 물통, 신선봉가는길의 산죽길, 많은 적설량, 금선대의 아름다운 설경, 눈쌓인 등로길,

    신선대의멋진조망(금선계곡,내장사,벽련사,서래봉,불출봉...),  색온도의차이, 서래봉 설경,

    선(線)과 명암, 금선대에서 바라다 본 신선봉능선의 설화, 눈덮힌 전북의산하, 까치봉의 칼능선,

    까치봉의 일몰조망, 낮달과 밤달, 으시시한 금선계곡(민박집), 아름다운 금선폭포,

    달빛속의 하산길, 내장사의 밤 소리들, 내장사 야경과 고드름, 길고긴 단풍터널, 달과구름...

 

▶산행후기:

  

    너무 유명한 단풍명소 내장산인지라

    겨울설경을 쉬 만나 볼 수 없었고,

    밤새 내린 폭설주의보의 한가운데 에 있는

    내장산이 나를 오라 손짖한다.

  

    어제 만난 눈내리는(폭설) 내장사의 아름다움에 취하고 이슬이 한병에 또 취한다.

    전북 정읍의 이날 밤은 폭설주의보가 내려지고 창문을 열어보니 소리없이 소복히  눈이 쌓인다.

    아마도 새벽녘에 멈추었나 보다.

    아침 눈을 떠니 세상은 온통 하얀색으로 덮혔고, 내장산의 설경이 그리워지는 아침을 맞는다.

    내장산9봉의 설경을 만나 본 적이 없었던 지라 마음은 설레인다.

    아이젠을 집에 두고온터라 하나 구입하려니 쉽지 않아 시간을 좀 빼앗기니 마음이 바쁘다.

  

    아침 햇살이 청명하고 하늘은 푸르며 흰구름이 두둥실 거리는 아침이다.

    따사로운 햇살에 밤새 내린 눈이 정읍시내 쪽은 벌써 녹아내린다.

   

  

    겨울에 만나보지 못한 내장산설경을 지척에서 만날 수 있으니 어이 기쁘지 아니하겠는가?

    단풍명소로만 널리 알려진 내장산의 설경은 볼거리가 참 많은 겨울설산산행지로서도 만족한

    곳이 아닌가 싶다. 겨울눈꽃 축제까지 한다니 백문이 불여일견이로다.

    눈내리는 날 심설산행은 서래봉으로해서 망해.불출봉 쪽을 타면야 암벽을 넘나드는 재미가 솔솔

    하겠지만 오늘은 그 눈 덮힌 서래봉의 전경을 만나본 적이 없어 연자봉에서 까치봉 쪽으로 올라본다.

  

   

    눈이 내린 산하의 모습이 아름답지 않은 곳이 있으랴마는 첫 폭설이 내린 내장산은 온종일

    눈을 행복하게 해 주기에 충분하였다.

  

    눈내린 산을 거니노라니 벌써 일년이 지나감을 몸소 느낀다.

    능선에 이는 차가운 바람소리가 귓전을 울릴수록 앙상한 마른가지의 하얀 눈은 더욱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오르내림이 많은 내장산 봉우리를 타면서 다시 들어보는 눈을 밟는 소리^가 아이젠과

    스치면서 경쾌한 소리를 낸다.  이 소리도 들어본지가 일년이 되었나보다.

 

    산행을 할 수록,

    눈을 만날 수록,

    보는 것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눈에 보이는 눈이 아닌

    ...

    ..

    .

  

    지난 번 언젠가 서래봉에서 일몰을 맞이해 볼 요량으로 올랐던 서래봉!!!

    오늘은 일자백이 월출한 암릉위엔 소복히 눈을 이고 있다.

    능선을 넘을 때 마다 또 다른 설경이 펼쳐지고, 발끝에는 그간 없었던 쇠붙이(아이젠)

    이란 놈이 들어붙으니 가는 걸음이 지체된다.  

    능선상의 동쪽 삐알은 아직 차가운 기류로 눈이 녹지 않고 설화가 만발하다.

    신선봉너머 까치봉에서 흰눈을 덮어쓴 전북의 산하를 앞에두고

    다소 추웠지만 해넘이를 만나고 깊은 금선계곡을 따라 달빛 벗삼아 내려섰다.

 

  

    헤드렌턴을 켜지 않아도

    두둥실 보름달같은 훤한 달은

    금선계곡따라 내려서는 으시시한 길에 

    나의 길동무가 되어 주었고,

 

    인적이 끊어진 골짜기지만

    아이젠 끝에서 들리는 경쾌한 스침소리와

    뽀드득^ 빠드드득^,

    금선계곡의 졸졸졸 물 소리가   

    나의 노래친구가 되어 주니...

 

    어느새,

    내장사 경내에서 들려오는

    두 서너가지 소리가 귓전에 가깝다.

 

   

    까치봉에서 금선계곡 따라 내려설 즈음,

    민박집의 풍경이 왜 그리 으시시하던지^

  

    내장사엔 어제 폭설이 내릴 때와 사뭇 다른 풍경이다.

    눈은 많이 녹았고 고드름이 불빛을 받아 또 다른 풍경을 만든다.

    지난 번 무심하게도 가을이 오기전에 이 단풍터널을 거닐었는데...

    오늘도 인적이 끊어지니 내려가는 차 없더라.

   

    부산에서 이곳 내장산까지 찾아볼려면 날밤까지 새었었는데,

    가까운 지척에서 실컷 걸어두자!

    아~ 이 긴 단풍터널 길아~~

  

    2006년 첫 심설산행을 단풍명소 내장산에서 만난 하루를 마치면서...

  

    내장산 겨울설경도 아름답더라!!!

   

  

▼내장사 매표소 앞의 단풍터널 길...

   마지막 잎새들이 겨울이 가서야 떨어질 모양입니다.



▼너무 화창하고 청명한 날씨에 아랫쪽은 슬슬 눈이 녹아내립니다.

 

▼단풍터널 가는 길의 좌측으로 계곡,

   거닐면서 바라다 본 월영봉과 유군치 방향,

   오름길의 장군봉쪽...

   그리고 우화정 가는길의 좌측 등로상의 설경입니다.


▼추운 만큼 깨끗해 지는 물^ 속에도 눈이...


























▼우화정 좌측 뒤쪽의 낙엽송이 많은 구간의 설경입니다.

   이날 찾으신 산님들의 입에서는 여기저기서 감탄사를 연발하고...















 

▼다소 늦어진 출발시간인지라

  두발대신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전망대까지...

  서래봉의 모습이 흰 눈을 덮어쓰고...




▼전망대와 연자봉 오름구간의 매점에서 바라다 본 내장사 가는길의 단풍터널길과

   추령너머 눈 덮힌 전북의 산하 설경입니다.

▼장군봉 설경...

▼눈 덮힌 벽련암

 


▼불출 망해봉 쪽에도 흰 눈으로 덮히고...


▼까치봉에도...





▼연자봉 가는길의 철계단 왕복2차선...



▼연자봉에서 조망하여 본 내장산자락...

   연자봉에서 맞은편 서래봉, 벽련암,

   코앞의 전망대 우로 우화정과 멀리 전북의 산세조망이 좋은곳 입니다.

▼우로 장군봉 설경...




▼서래봉 너머로 눈에 덮힌 전북의 산세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연자봉의 소나무...





▼신선봉이 손에 잡힐 듯 하고...

▼장군봉 너머로 담양의 내노라 하는 산세들도 흰 눈을 덮어쓰고...


▼청명한 하늘에 산그리메가 뚜렷합니다.


▼낙엽 위로 소복히 쌓인 눈을 걷는 기분 좋은 하루입니다.



▼멋지게 자리잡은 내장사도 당겨보고...

 

▼내장산 9봉이 둥그렇게 둘러쳐저서 좋은 줄만 알았더니

  눈으로 덮히니 육산의 모습이 그대로 들어나고,

  길게 늘어선 능선미도 만만찮습니다.

 

등로상으로는 하루종일 이런 모습을 양쪽에 끼고 산행을...



▼산죽위에 쌓인 설경도 음지한자락에서 자태를 뽐냅니다.


▼설화는 이미 겨울임을 각인시키는 듯...

  7부능선 이상에서는 지천에 늘어진 설화입니다.


▼금선대 가는 길에 바라다 본 신선봉 안부,

   백발이 무성한 설화가 장관을 이룹니다.




▼금선대 오름길은 막혀있어서 올라 볼 수가 없지만

   그 위에서 조망하는 금선계곡과 맞은편 서래봉의 조망이 탁월 할 것 같습니다.

▼금선대 안부에서 본 까치봉 전경,

   좌측 계곡 깊숙한 곳이 금선폭포가 있는 곳이지만 이곳에서는 폭포의 모습은 볼 수 없습니다.

 

 



▼설화가 가장 아름다웠던 구간은 금선대에서 신선봉 오름길 구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높고 바람이 거세어서 더 아름다운 설화를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된만큼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이는 자연의 이치에서

   힘든만큼 살아가는 것도 아름다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해 봅니다.

▼자연 만이 그릴 수 있는 풍경입니다.






▼설화속으로 모습을 드러내 보이는 불출봉...

▼여느 산정의 신선봉이 늘 그러하듯이

   조망이 탁 트여 내장9봉의 조망과 전북의 산세를 두루 조망할 수 있는

   내장산 최고봉 다운 곳 입니다.





▼잠시 앉아 조망을 즐기고 간식을 먹느라 퍼질고 앉아보니

  신선봉 정상의 눈이 바람에 휘날려 마치 구름운해를 보는 듯합니다.

▼눈의 형상이 길게 뻗어있어 이곳 신선봉의 바람의 세기를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신선봉에서 까치봉 가는길의 서쪽 사면에는

  30여미터가 보이지  않을 정도의 설화가 만발하여

  가는 발걸음이 즐겁습니다.

▼능선상의 칼바람이 말해주듯

  설화와 어우러진 등로길은 사람의 흔적을 보는 듯...

▼신선봉 내림길 삐알에 만난 소나무 위에도 설화가 만발하고...

   소나무설화도 그렇지만 가지의 뻗어나감이 묘합니다.


▼섣불리 본 내장산 겨울 산행이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차가운 만큼의 보상이 주어졌던 것 같습니다.

  겨울 산행 준비 잘 챙기셔야 할 것 같습니다.

  물이 얼어서 눈으로 대신 해 봅니다.

▼날씨는 쾌청하고 능선의 설화는 희고...


▼한국인의 기상^

   독야청청 능선상의 소나무위의 설화는 어느 나뭇가지보다 아름다운듯...



▼몇주전 백암산자락 청류동골의 가을이 그렇게 붉더니...

   온통 백색그림으로 둔갑을 하였고 멀리 방장산이 빵긋 머리를 내밉니다.

▼멀리 서해바다도 조망이 되고...

 

▼홀로가는 길이 때로는 외롭고 쓸쓸합니다.

  오늘 같은 첫눈 산행은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이랑 거닐고 싶습니다.

▼산죽길도 거닐고,

▼눈 내린 사면도 거닐면서,


▼눈 사탕 같은 이런저런 이바구를 속삭이며,


▼그의 살아가는 이야기와 나의 살아가는 이바구들이랑,


▼즐겁고 힘겨웠던 이야기들이며

▼삶이 주는 진솔한 마음들을 훌훌 털어놓고


▼힘들었던 것이 있걸랑,

   저기 한겨울 벼랑 끝에 던져버리라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내장사 위에는 파란 하늘에 하얀 달님도 나를 계속 따라오고?

▼신선봉에서 까치봉 가는길은 동서로의 조망이 뚜렷합니다.




▼금선대 사면이 들어갈 수 없어 궁금하였는데

   까치봉 가는길에 모습을 드러납니다.

 

▼제각기 살아가는 방식과 모양이 다를 지라도,

   모든 사람들이 다~ 이 눈처럼 하얀 마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옳고 그름,

   흑백의 논리를 떠나서,


▼늘 자유롭고,

▼평화로움 속에


▼쉽지 않겠지만,

  웃는 얼굴들로 둥글 둥글 살아갔으면...

 



▼내 삶의 방향은 잘못되어 가고 있지 않는가?

  너무 앞만 보고 살지 않았던가?



▼늘 자유로움만 쫏아서 노후 걱정일랑 붙들어 매어둔

   아직도 철부지기 인 것 같습니다.

▼늘 편안한 생활만을 욕심내어 보지만,

▼때론 거친 생활속에 부딛쳐 보는 것이

   삶의 깊이가 더 하듯이...

▼약간의 칼날같은 사면위에 쌓인 눈길을 걸으면서

▼그간 편안했던 안주의 길들을 생각 해 봅니다.







▼해는 산봉우리의 목에 걸리고

▼색온도가 다른 또 다른 세상을 준비하려나 봅니다.

▼저기 멀리서 보았던 까치봉은 붉은색으로 변해가고

  동쪽 사면엔 아름다운 눈그림이 혼을 빼 놓습니다.

▼내장산이 내장처럼 구불구불 하대서 내장산이라는디?

  맞는지 모르것습니다.


 

▼바람이 제법 낮보다 거세지니
  이쁘기만 하던 눈들도 거세어 집니다.




▼이름모릴 산님들이 쌓아놓은 돌탑의 코에서는

   고드름이 길게 내려 선 모습이 잠시 웃음을 짓게 합니다. 


 

▼잠시 딴생각을 하는 사이에 해는 서산에 "S"자의 구름 한조각을 남겨두고

  오늘 하루를 기울일 모양입니다.


▼마음은 내려가야 할 걱정이 앞서지만

  조용히 내려서는 내장산 까치봉의 일몰을

  지켜봅니다.














▼길게 드리워진 구름띠 하나를 남겨두고

   어둠이 찾아들었습니다.












▼금선폭포 보기를 끝으로 눈과 함께 했던 내장산은 자취를 감춰 버렸습니다.

▼당겨본 금선폭포

 

▼갈길이 그리 호락호락 하진 않지만,   



▼낮달이 둥글었기에 금선계곡 길을 휘영청 달을 벗삼아 내려옵니다.


▼불과 하루 사이에 어제의 내장사 폭설은 간데없고,

   삐져나온 불빛 사이로 처마끝의 고드름이 산사의 고느적함을 대신합니다.


▼경내에 울려퍼지는 목탁소리며 스님염불소리가 귓전에 들려올 뿐,


▼ 내일 하늘엔 구름이 아름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일이 있어 아름다운 세상의 삶 속으로 가고자,

   긴 단풍터널 길을 빠져 나왔답니다.  

   

                     내장산 겨울설경도 아름답더라!!!

 

해가 많이 짧아 졌음을 실감했답니다.

단디 준비하시고 안전한 산행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꾸뻑ㄱ

 

===========▲사니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