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07. 11. 7 (水)

어디로 : 내장산(內藏山. 763.2m.)

누구랑 : 산악회따라 왕언니 그리고 오월공주랑

산행코스 : 유군치 - 장군봉 - 연자봉 - 문필봉 -

                내장산(신선봉) - 내장사 - 제4주차장

산행시간 : 총 5시간


동글동글 이쁜 그녀는 나의 열렬한 팬

서로가 바삐 욜~심히 사는 처지

달음. 신어. 승학산을 함께 한 정도인데

올 가을들어 수시로 징징댔다.

“언니야! 산에 가자!~~”

난 이미 줄줄이 출사표라

그녀와 도통 맞추질 못했더니

오잉? ..어쩐 일로 청량산을 가겠단다.

난생처음 산악회 동행이라

걱정컸지만 함께 길 떠났는데

증~~말이지 119, 부를 줄 알았었다.

“아무것도 안 보인다

 어질어질 어지럽다. ”

그러던 그녀가 하산길내내

생기발랄히 모델을 자청하곤

끝도 없이 찍어라해 몹시 바빴었다!

그녀의 첫 산악회동행 느낌

“아, 이런 삶도 있었구나?!”

거칠지않은 암릉에서 쩔쩔매는 통에

그녀는 청량에서 “오월공주” 되었으니!

 

자신감이 붙었는지 또 가겠다며

종종걸음쳐서 겨우 시간 맞춰오고

우리의 왕언니는 앞자리로 모시고서

둘이서 도란도란 그냥 신이 났다.

평일이지만 밀리는 산객피해

추령아닌 유군치에 내려지고----(12:10)

엄청난 인파속에 씩씩히 오르는데

형형색색 옷 색깔이 흡사 단풍이더라.

스산함마저 감도는 겨울산 분위기

메마른 바닥에선 먼지가 폴폴 인다.


고도 높여갈수록 조망이 열리며

발아래 풍경 가을이 농익었다.

말발굽 형상속에 이어지는 봉우리들

서래봉, 불출봉, 망해봉을 바라보며

장군마냥 위풍당당 장군봉 향해간다.

안온히 자리잡은 색감고운 내장사

서래봉의 위용은 산행내내 함께하고

뒤돌아본 장군봉의 풍채가 굳건하다!

 

철계단을 오르고 암릉길 능선이어

무채색 산길 따라 연자봉을 거치고선

적당한 공간찾아 점심상을 펼쳤더니

도시락 싸는 솜씨 일취월장이라

“그새 노하우가 마니 늘었네!~~”

오월공주님의 어깨가 으쓱하고

듬직한 왕언니는 언제나 후덕허다.

봄날마냥 날씨는 오히려 더울지경

바람조차 잠잠하니 11월이 무색터라.(13:10)

 

눈에 띄게 가뿐걸음 그녀는 씩씩하고

오늘도 역시나 사진찍기 바빠진다.

계단내림이어 떨어진 안부에서

왕언니는 무리않고 하산길로 접어들고

연이은 봉우리를 다 돌진 못해도

정상인 신선봉은 당근 밟아야지

우리는 신선봉(763M) 고지향해 전진하다!

내장9봉 줄줄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秋色짙은 산그리메 겹겹이 유장터라.

“훗날 다시 와서 종주코스 돌자꾸나!”(14:30)

 

올라선 길 빽하여선 급내리막 조심걸음

거뜬하던 그녀가 갑자기 엉덩방아

물마른 금선계곡 가을향내 배어난다.

꽃도 없고 잎도 지고

새도 울지 않는구나

가녀린 물줄기가 그나마 위안일세!

이내 당도한 내장사 들어서니

내내 따라오던 서래봉이 머리위고

화려한 단풍이 빛을 뿜는다!

와글바글 사람속에 우리는 이산가족

먼저 내려간 왕언니는 어딨을꼬? (15:50) 
 

오월공주님 갑자기 더 바빠졌다.

여기서도 저기서도

“언니야, 찍어라!” ~~

국립공원, 호남5대 명산 하나

이름값 톡톡히 홍역을 치루더라.

우화정은 이미 쇠락기미 역력하나

내장산 단풍명성 그 깊이를 알겠더라.

“이건 등산아닌 소풍이야, 소풍!”

짧은 산행에 오월에가 푸념인데

낙엽비 찍는다며 나무를 흔들고

걸어가는 뒷모습 찍어라 엉덩이 들이대다

붉디붉은 홍단풍아래 가지잡고 이리저리

잘 찍었네, 못 찍었네.. NG싸인 떨어지니

“산 타러왔니? .. 사진 찍으러 왔니??

 이제 고마, 니 사진 니가 찍어!!~~”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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