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2007, 11, 06

 

흐리고 옅은 안개

 

내장산 시설지구~일주문~벽련암~서래, 불출, 망해, 연지,까치, 신선, 연자봉

                            ~전망대~내장사

 

내장사 일주문:10:30

서래봉     :11:30

불출봉     :12:30

망해봉     :13:20

연지봉     :13:50

까치봉     :14:20

신선봉     :15:00

연자봉     :15:50

전망대     :16:20

내장사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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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지방으로 홀로 떠나는 산행이다.

  

절정의 단풍을 뽐내고 있는 내장산으로,

  

오늘 나도 그 수많은 인파속에  한 사람이 되어본다.

  

새벽 세시 반이 되니 눈이 떠진다.

  

전날 일찍 잠을 자둔탓도 있지만 그전날 새벽 세시에 출근을

 

하기 위해 일찍 일어났던 것이 하루가 지난뒤에도 효력이 발휘되나 보다.

  

  

정읍행 KTX가 용산에서 5시 20분에 첫차가 있다.

  

평일이니 그정도까지 부지런을 떨어주진 않았다.

  

부평에서 간발에 차로 첫전철을 떠나보내고 5시 22분 두 번째

  

전철을 타고 용산역으로 향한다.

  

  

  

평일 이른시간이라 대합실도 한산하고 좌석도 여유가 많다.

  

역방향 좌석은 아예 텅빈채로 운행되었다.

 

간간히 배낭을 메고 계신분들이 몇몇 보였는데

 

예상대로 그들은 모두 나와 같은 방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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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시 40분 용산을 출발한 열차는 8시 57분 정시에 정읍에 도착했다.

  

오래전 기차를 타고 목포를 갔다올때 지나쳐 봤던 것이 전부였던 정읍.

  

화창한 가을햇살아래 내장산을 보고싶었지만 안개도 깔리고 하늘엔

  

구름도 많이 덮였다. 그래도 좋다.^^

  

  

  

줄지어선 택시들의 요란한 호객행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정읍역 바로 맞은편 편의점옆에서 내장산행 171번 시내버스를 이용했다.

  

버스요금은 천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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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버스를 타고  내장터미널에 오는 시간까지는

  

아무런 막힘없이 도착할 수 있었다.

  

<역전의 택시 기사들의 요란함은 역시 '구라'였다.>

  

  

평일임에도 벌써 주차장엔 차들이 많이 들어와있었다.

  

주차장 교통정리를 하느라 공단직원들은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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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터미널에서 내장사 입구까지가는 거리도 만만치 않다.

  

매표소를 지나면  경내를 도는 버스도 대기 하고 있었다.

  

하지만, 저 아름다운 단풍길을 어찌 버스안에서 느낄 수 있을까.

  

  

  

여기서 부터 내장사 입구까지 걸어갈때 만큼은  

  

그저 단풍의 아름다움에만 취해볼 뿐 내머리 속엔 아무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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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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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일주문은 통과 했다.

  

여기까지 단풍에 취하다 이제 잠시 정신을 차리고  일주문 우측 임도를 따라

  

벽련암을 지나 서래봉으로 오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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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하고 편안해 보이네?

  

벽련암으로 오르는 임도는 시작부터 꽤나 가파르다.

  

일주문 부터 휴게소(매점)까지 땀을 뻘뻘흘리며 오르다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벽련암을 지나면서 부터는

  

본격적인 오름이 시작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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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산행에서 흘린 땀의 90%는 서래봉을 오르며 쏟아냈다.

  

가파른 사면을 지그재그로 올라선다.

  

쓰러진 고목이 아치가 되어 힘든 객들을 맞이하는 환영문처럼 보인다.

  

맥없이 휘젓는 팔목으로 굵은 땀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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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채로 오신 어르신들 틈에 나란히 더 빠르지도 더 쳐지지도 않는 걸음으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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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만나는 철계단.

  

서막에 불과했으며 또한 이건 빙산의 일각이란걸

  

깨닫게 되는데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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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계단을 오르고 전망이 아주 좋은 안부에서 쉬어간다.

  

턱밑까지 차오른 숨도 고르고, 푸~욱 달아오른 입안에 단내도 식혀내야 했다.

  

 

내장산 동남쪽의 풍경.

  

 맑지 않은 하늘에 옅은안개까지 가라앉았지만

  

그래도 나름 멋진 조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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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봉 정상.

  

촬영을 하는게 촬영을 하는것이 아니었다.

  

저 그럴듯한 포즈를 아래서 무전기로 연락을 해가며 찍고 있었던 것이다.

  

위에선 나도 찍었다.

  

칼날같은 바위능선으로 이어진 서래봉에서 불출봉까지는

  

많은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서래봉 정상 아래부터 서래약수 삼거리(서래봉 매표소길)까지는

  

땅바닥으로 내리꽂힌듯한 가파른 철계단을 몇번이나

  

오르고 내림을 반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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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숙히 내장사를 부드럽게 품고있는 거친 능선.

  

불출봉, 망해봉, 연지봉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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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 저수지와 정읍시내 방향 조망.

  

정읍시내는 안개에 파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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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래봉에서 불출봉까지  이런 가파른 계단을 심심찮게 만나게 된다.

  

불출봉을 지나서도 능선 곳곳에 철계단들이 많다.

  

  

한가지 큰 차이점은 위의 사진처럼 양방향으로 구분 설치가 되있지 않고

  

또다른 어설픈 차이점은  색깔이 초록색이라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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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출봉 정상.

  

서래 약수 삼거리를 지나면서 서래봉 매표소(동학혁명 기념탑쪽)에서 올라오시는

  

산님들과 합류가 되면서 능선엔 인파로 가득찼다.

  

사람이 많을거란 예상은 했지만 평일인데 이정도까지 많을줄은 몰랐다.

  

좁은 철계단이라도 나오면 여지없이 정체가 되고,

  

그 틈에 또 끼어드는 얌체행동은 꼭 어김없이 등장한다.

  

밀리고 막히고...

 

  

불출봉아레 전망 좋은곳에서 또 긴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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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해봉을 지나며 지나온 능선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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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 능선의 봉우리들은 어디든 사방 시원한 조망이 압권이다.

  

아찔하기도 하고, 가파르게 오르다가도 다시 부드럽게 이어지고

  

  

내장산 능선은 생각보다 훨씬더 매력적이었다.

  

  

사진은 까치봉바로 아래서 본 금선계곡쪽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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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봉을 넘어가며 본 내장산 동남쪽 풍경.

  

저 실루엣들은 전라남도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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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봉을 지나 잠시후 만나게 되는 소등근재 갈림길.

  

순창새재를 지나 장성새재 또는 상왕봉, 백양사로 가는 길이다.

  

  

잠시 고른등로인가 싶지만 또 다시 거친숨을 헐떡이며

  

내장산 최고봉인 신선봉으로 오른다.

  

워낙 많은 인파가 서로 지나치는지라

  

유심히 들으려 하지 않아도 그들의 코스가 쉽게 그려 졌다.

  

  

  

그룹으로 오신분들은 대부분 두 세개의 봉우리를 넘고 하산하는 식이었다.

  

들머리가 어디건 간에 까치봉에서 금선계곡으로,

  

불출봉에서 원적암으로,

  

불출봉을 지나 서래봉 매표소로 하산하는 코스가

  

대부분이었다.

  

  

서래봉에서 연자봉까지 돌아 하산하는 나의 이짧은 산행도

  

가만보니 오늘은 이많은 인파중엔 제법 장거리 산행으로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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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봉에 도착해 한쪽에 자리를 잡고 퍼질러 앉아

  

베낭속의 간식들을 있는데로 꺼내  한 상(?)차려

 

나도 나름 이순간은 신선이 되어 보고저...

 

 

제법 가지수도 많았다.

 

육표와 맛밤은 올라가는 기차에서 먹으려 끝내 아껴두었지만...

 

(기차안에선 그냥잤다)

  

  

사진은 신선봉아레 금선대.

  

그리고 휘감아 돌아온 능선, 가까이 가장 높게 보이는 봉우리가 까치봉이다.

  

북쪽으로 하루종일 답답하던 하늘이 활짝 열려있다.

  

  

신선봉에서 30여분의 달콤한 휴식뒤 연자봉을 향해 다시 가파른 능선을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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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굴,금선계곡쪽으로 내려가는 삼거리 안부.

  

산악회에서 깔아놓은 방향표시지들이 한 두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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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자봉 정상아래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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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쪽으로 이어지는 또~ 계단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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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능선에서 또 여러 봉우리에서 이미 볼건 다봤다고 판단.

  

곧장 내장사를 향해 g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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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사 경내에는 많은 인파들로 넘쳤다.

  

오랜세월 뿌리를 내리고 자란 단풍들이 내장산의, 내장사의

  

깊어가는 가을을 화려하게 채워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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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 노란색 그리고 연두색 삼색의 조화가

  

내장사에서 가장아름다운 단풍나무와 큰 은행나무.

  

하지만 사진은 이렇게만 촬영해야 했다.

  

나무아래는 월말의 은행창구앞과 다를게 없었다.

  

사진을 찍고 찍히는 사람들로...

  

  

번호표뽑고 대기해야 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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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과 올해가 다르고,  봄과 여름이 다르고, 가을과 겨울이 다르고,

  

조금전과 잠시후가 다르다...............................................

  

뭐든.

  

이런식으로 열거 하려면 한도 끝도 없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이란게 그런거 같다.

  

  

  

오전에 올라올때랑 저녁에 내려갈때...

  

또 달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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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떠나는 산행, 혹은 여행에는

  

세가지가 있는것 같다.

  

자유

.

  

여유

.

  

그리고

  

음유...

  

마지막에건 머리속에선 복잡하게 돌아가고 채워지는것 같지만

  

결정적으로 표현이 안되는게 문제다.^^

  

  

2007,11,07새벽

  

내장산을 다녀와서

  

주왕올림.

  

 

music - 영화 사관과 신사 ost

Up Where We Belong - Joe Cocker & Jennifer War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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