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봉 이후 암릉길에서 본 연자봉과 신선봉

 

내장산 장군봉~연자봉

1:25,000지형도= 복흥

2009년 10월 31일 토요일  구름많음(13.4~25.3도)   평균습도60%   평균풍속2.0m/s   일조시간4.3hr   일출몰06:53~17:39

코스: 추령12:00<1.0km>430m봉<1.4km>장군봉683m<1.0km>연자봉673.4m<1.2km>▲신선봉763.2m<1.5km>까치봉703m<2.4km>내장사<3.5km>주차장17:30
[도상12.5km/ 5시간 반 소요]

 

지형도

 

개요: 내장산은 원래 본사 영은사(本寺 靈隱寺)의 이름을 따서 영은산이라고 불리었으나 산안에 숨겨진 것이 무궁무진하다하여 내장(內藏)산이라고 불리게 되었으며 지명도 내장동이라고 부르게 된것이다. 정읍시 남쪽에 자리잡고 있는 내장산은 순창군과 경계를 이루는 해발 600∼700m급의 기암괴석이 말발굽의 능선을 그리고 있다. [호남의 금강]이라 불리기도 하는 내장산은 예로부터 조선8경의하나로 이름나 있으며, 동국여지승람(東國與地勝覽)에는 남원 지리산·영암 월출산· 장흥 천관산·부안 능가산(변산)과 함께 호남 5대 명산으로 손꼽힌다.

 

 

백두대간이니 호남정맥이니 하는 우리나라의 전통적 산맥관은 하천의 수계를 나누는 분수계를 기본개념으로 하며 노령산맥은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호남정맥에 해당한다. 호남정맥에 있는 내장산은 이런 점에서 아주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내장산은 서쪽의 입암산(笠巖山, 해발 626m), 남쪽의 백암산(白巖山741m), 백학산으로도 불린다. 내장산과 입암산의 북쪽사면은 동진강의 상류가 되고 입암산과 백암산의 남쪽사면은 영산강의 상류인 황룡강으로 흘러 들어가며 내장산과 백암산의 동쪽사면(순창군 복흥면 일대)은 섬진강의 상류가 된다.

 

 

노령(蘆嶺)이란 이름이 유래된 갈재의 서쪽에 있는 고창 방장산(해발 710m), 동쪽에 있는 입암산·백양사의 뒷산인 백암산을 연결한 능선은 곧 전라북도와 전라남도의 경계이기도 하다. 내장산은 1971년11월17일 인근 백양사 지구와 함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총면적이 81.715㎢에 달하는 내장산국립공원은 전북에 속해있는 면적이 47.504㎢, 전남쪽이 34.211㎢로서 정읍시와 순창군, 전남 장성군에 걸쳐있다. 순창벌판 바라보며 진행하는 이번 구간의 북쪽 골물들은 내장저수지와 용산저수지로 모아져서 정읍천따라 동진강 물길타고 김제에서 황해로 빠진다    내장산국립공원

 

금선교에서 본 내장천

 

가는길: 주차장 널찍한 추령에서 올라가는 첫봉우리 조망 매우 훌륭하다. 내장사지구 뒤편으로 펼쳐진 서래봉능선 멋진 하늘금으로 창공을 가르고 꼬부랑길 추령 뒤편으로 호남정맥길 추령봉 뒤편으로 아스라한가 하면 가야할 장군봉 크게 클로즈 업 된다. 임진왜란 때 순창에서 몰려오는 왜군을 물리친 승병장 희묵대사가 진을 쳤던데서 유래한 유군치에선 1.1km만 내려가도 문화재 관람료없이 곧장 내장사지구로 내려가는 단축코스다. [←추령2.1km/내장사2.1km→]를 지나치면 나타나는 [등산로아님]표지판은 화양리로 내려가는 샛길이다.

 

 

헬기장으로 조성된 장군봉에선 시야 좋질 않다가, 연자봉으로 향하는 서쪽 하산길 오른쪽 절벽위에서 바라보는 내장산의 전경은 가히 일품이다. 북쪽의 내장사를 감싸고 도는 연자~신선~까치~망해~불출~서래봉은 물론 백양사지구까지 오롯이 떠오른다. 날등길 남동쪽으로 펼쳐지는 순창벌판과 내장사지구 내려다보며 진행하는 연자봉 가는길은 암릉코스지만 쇠난간과 철계단으로 안전시설 해 놓았다. 협소한 연자봉 바로 아래 하산길엔 [←신선봉1.13km/ 케이블카0.7km↑/ 연자봉→]이정표가 선택을 도와준다. 케이블카 쪽 지름길로 내려가면 내장사로 곧장 떨어진다.

 

 

신선봉을 향하게 되면 금선계곡 갈레길이 있는 안부로 한번 떨어졌다가 다시 치올라야 하는데 산죽길이 낯선 풍경으로 맞이하고 지능선 암봉에선 내장사지구 일목요연하다. 최고봉 신선봉에는 널찍한 헬기장에 [담양22]삼각점 있다. 남쪽 대가방면 하산길 지나쳐 계속 날등 암봉을 타게되는 까치봉 가는길에선, 까치봉 직전 전위봉에 호남정맥길 왼쪽으로 나 있다. 까치봉에선 내장사로 곧장 내려가도 되지만 건각이라면 서래봉까지 넘볼 수 있다. 내장사에서 주차장까진 셔틀버스 이용하면 훨씬 수월하다. 그러나 3.5km.. 이 코스가 내장단풍의 하일라이트다.

 

안내도

 

돌아본 추령봉(508m)

 

첫봉우리 430m봉

 

430m봉서 바라본 장군봉(683m)

 

430m봉서 바라본 내장사지구

 

장군봉 하산길에 본 연자봉(673.4m)

 

연자봉 가는길에 본 서래봉(597m)과 벽련암

 

 

 

 

 

 

 

 

 

 

산행후기: 내장산에 올 때는 늘 감회가 다르다. 단풍은 관심 밖이고 지나온 세월만 반추하기 때문이다. 십여년 전 첨 찾았을 땐 총각 때 우인대표로 여길와서 신부 친구들과 지금의 우화정에서 노닥거리던 생각 났었고, 재작년 왔을 땐 호남정맥 하면서 한겨울 이코스 통과했던 기억이라든가 얼마전까지도 팔팔해서 항상 우릴 몰고 다니던 산선배가 어느날 갑자기 비명을 달리한 일로 해서 우울해 하기도 했었다. 가만 돌이켜보면 대여섯 번 왔었던 이 산길에 동행인은 늘 다른 사람들이었다.

 

 

다들 어디로 간 걸까? 흩날리는 저 낙엽처럼 내 추억 속에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그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어쩌면 이 시각 다른 산을 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들도 나처럼 옛추억 상기하고 있을까? 저 앞에 십여년 같이한 산친구 가끔 힐끔거리며 날 돌아보고 있다. 왜 그리 늦으세요? 혹여 힐난이라도 하고 있는 걸까? 전에는 만만해 보이던 그가, 이제는 슬슬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저 친구도 언젠가는 또 다른길을 가겠지.. 영원한 동지도 동행인도 없는 오늘 이 산길엔, 온통 손님들 뿐이다.

 

 

악수할 때 남아있었던 따뜻한 온기 사라졌다. 스산한 가을바람 지나가면 북풍한설 몰아칠 것이다. 뒹굴던 저 낙엽마저 흙 속으로 스러져버리면.. 아 그 때, 또 다시 따뜻한 봄날은 돌아올 것이다. 새 순 돋아나 연초록 물들면 또 다른 산친구 생겨날 것이고.. 그리고 어느날 나는 또 다시 여길 와서 오늘 같이한 일행들을 그리워 할 것이다. 돌고 도는 계절의 변화 속에 추억은 색깔 달리해도, 나의 꿈은 항상 그대로일 것이다. 이 겨울만 잘 넘긴다면... 산을 향한 그리움으로 가슴 가득 채울, 또다른 추억 만들어 갈 것이다. 실베짱이.. 너라도 나와 함께 부활을 꿈꾸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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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으로

2009년 10월 31일 토요일 음악: 시벨리우스-교향시 핀란디아 & 비발디; 피콜로 협주곡 중 1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