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을 눈앞에 두고 내려온 남덕유산

 

산행일 : 2008. 1. 26(토). 대체로 맑음


산행기

  친구들과의 정기산행을 남덕유산으로 유도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우리집에서 가까우니 발 벗고 나설 일이다.

무척 추울 것이라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봄날처럼 포근하다. 산행대장인 친구가 탐방안내소에서 산행을 포기한다. 몸에 두드러기가 난데다가 미열까지 동반한 몸살인 것 같다. 이미 다른 한명의 친구도 발이 아파서 포기한 상태니 둘이 심심하지는 않을 것이다.

졸지에 내가 친구들을 책임지게 되었으니, 감투 싫어하는 성격이지만 거부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엉겁결에 임시 산행대장이 되어버렸다.

  

힘찬 출발

 


 

 주능선에 올라서기 전까지는 지루한 길이 영각사 코스다. 힘들어하는 몇 몇 친구들을 독려해가며 주능선에 올라서자 밥부터 먹자고 난리다.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맛있게 먹고 있는데, 급한 전화가 걸려온다. 친구가 아파서 끙끙거리며 앓는 소리까지 낸다면서 병원부터 가야겠으니 빨리 내려오란다.

정상이 코앞인데... 그래도 친구가 먼저고, 산이야 다음에 또 오면 되지 않은가. 더 이상 오르지 못하겠다고 힘들어하던 몇 몇 친구는 좋아라한다. 맘이 통한 친구 한명과 첫 번째 봉우리까지만 다녀오기로 하고 친구들을 먼저 내려 보낸다.

  

점심을 먹고 더 이상의 산행을 포기하고, 서둘러 하산을 준비한다.


 

 기대했던 상고대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날씨가 이렇게 푹하니 상고대가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첫 봉우리에 올라 바로 코앞에 보이는 정상과 멀리 향적봉, 지리산 천왕봉 그리고 주변의 아름다운 산들을 바라보고 입맛만 다시다가 내려간다.

거의 다 내려올 무렵에 저 만치에서 친구들의 뒷모습이 보인다.

 

괘관산 뒤로 지리 천왕봉에서 반야봉, 노고단까지 지리주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삿갓봉과 무룡산, 중봉, 향적봉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덕유 주능선과 덕유 동쪽 산세

 

왼쪽에 금원산, 기백산 능선이, 오른쪽으로 월봉산, 거망산이 보인다.

 

덕유산의 골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보인다.

 

저 봉우리만 오르면 정상이 지척인데...

 

저곳에서 지체를 할것같아서 아픈친구를 놔두고 정상에 갈 수가 없었다.

 

 

왼쪽에 정상이 보인다.

 

왼쪽이 정상

 

남덕유산(1,507m. 줌 촬영)

 

삿갓봉 뒤로 중봉(하얀 곳)이 왼쪽으로 향적봉과 설천봉이 보인다. (줌 촬영)

 

왼쪽의 뫼산자 모양의 암봉이 수리봉. 능선 정상이 월봉산

 

거망산(줌 촬영)

 

남덕유산

 

덕유산 주능선

 

가야산이 오른쪽 멀리 보인다.


 

덕유산의 산줄기들

 

왼쪽 멀리 보해산이 보인다.

 

금원, 기백산 능선

 

영각사 내려가다가...

 

 차 안에 앉아있는 아픈 친구의 이마를 짚어보니 미열이 있다. 아파서 끙끙거리며 앓는 친구 옆에서 발아픈 친구는 얄밉게 시리 코를 골고 자더라나...

한 친구가 다가와

“히어리! 밥 먹고 가.”

“밥 먹으러 유성까지 가라고?”

“식사하고 술도 한 잔하고 노래방도 가야지.”

“그럼 가고.”

그렇게 해서 친구들 따라 유성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