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나미 뚝뚝 넘치는  무룡산, 남덕유산의 화려한 상고대

산행일 : 2006. 1. 31(수). 맑은 후 흐림

같이 간 사람들 : 그림자와 함께 (나 홀로)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 황점 (09:32)

  ☞ 삿갓골재 대피소 (10:58~11:10)

  ☞ 무룡산 (12:15~12:34. 1,492m)

  ☞ 삿갓골재 대피소 (13:16~13:35, 점심식사)

  ☞ 삿갓봉 삼거리 (14:00)

  ☞ 월성재 (14:52~14:54)

  ☞ 서봉 삼거리 (15:40)

  ☞ 남덕유산 (15:57~16:03. 1,507m)

  ☞ 영각사 (17:32)

총 산행시간 : 약 8시간

구간별 거리 :

황점매표소→(4.2km)→삿갓골재→(2.1km)→무룡산→(2.1km)→삿갓골재→(2.9km)→월성재→(1.4km)→남덕유산→(3.6km)→영각매표소→(0.5km)→영각사입구

총 산행거리 : 약16.8km

산행지도


 

산행기

   며칠 전부터 덕유종주를 계획했었으나 컨디션이 좋지 않아 황점에서 남덕유를 거쳐 영각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잡았다.

서상택시를 앞세우고 영각사로 달려간다. 영각사에 도착하여 주차를 하고 택시로 갈아탄다. 눈 때문에 위험한 남영재를 택시는 잘도 넘어가서 객을 황점에 내려놓는다.

  

서상나들목에서 바라본 남덕유산(중앙)과 장수덕유산(왼쪽). 오른쪽 끝에 무룡산이 살짜기 보인다.
 

 

산행들머리인 황점마을

 

 

  오늘은 내 앞에 아무도 오른 이가 없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걸어올라갈때면 괜시리 기분이 좋다.

삿갓골재까지 별로 힘들이지 않고 올라간다. 컨디션이 안좋을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 반대다. 내친김에 무룡산까지 다녀와야겠다.

  

 

 

 

 

든든한 산행 동반자인 그림자

 

이상한 문양의 구름도 보인다.

 

무룡산으로 출발하면서 내려다본 삿갓골재 대피소

 

 

  무룡산 오름길은 허허벌판이라 그런지 소백산 못지않은 칼바람이 불어댄다. 볼이 떨어져 나갈것같은 매서운 바람이다. 그래도 상고대 하나는 가히 환상적이다. 역시 덕유산은 겨울 상고대와 설경이 아름다운 산이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나무계단을 올라 무룡산 정상에 올라선다. 향적봉이 보고 싶어 올라온 무룡산이다.

‘여기까지 온 김에 향적봉까지 갈까?’ 잠시 갈등이 생기지만, 애초의 계획대로 남덕유로 가기로 한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오르던 대간타는 사람들과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그들과 작별을 한 후 하산을 한다.

  

무룡산 가는 길은 아름다운 상고대 숲의 터널이다.

  

 

 

무룡산

 

 

 

 

눈이 많이 쌓인곳은 허리까지 파묻힌다.

 

왼쪽에 월봉산 오른쪽에 남덕유산이 보이고,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맨뒤에는 희미하게 지리산 주능선도 보인다.

 

 

 

 

 

왼쪽이 무룡산 정상. 오름길은 칼바람이 매우 센곳이다.

 

 

 

 

 

예전에 없던 나무계단이 놓여있다.

 

계단 오르다 뒤돌아본 남덕유산

 

 

 

 

 

무룡산

 

 

 

무룡산의 서리꽃

 

상고대

 

무룡산오르다 바라본 남덕유산

 

 

 

무룡산 정상. 멀리 향적봉이 보인다.

 

무룡산에서 바라본 향적봉(왼쪽 맨뒤)

 

향적봉 (줌 촬영)

 

무룡산에서 바라본 남덕유산

 

 

 

 

 

서봉(장수덕유산) 위로 물음표 모양의 구름이 형성되었다. 왜?

 

 

 

 

 

왼쪽에 남령재가 보인다. 그 왼쪽으로 월봉산 수리봉도 보인다.

 

장엄, 웅장... 뭐라 표현해야할지...

 

 

  되돌아온 삿갓골재 대피소 취사장에 들어가 점심을 먹는데, 시장이 반찬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는 취사장을 전세내 맛있게 먹고 디저트로 커피까지 곁들인다. 수십 년을 먹지 않던 커피인데, 얼마 전부터 그 맛을 알게 된 후로 커피 맛에 홀딱 빠져서 요즘은 식후에 커피를 먹지 않으면 입맛이 개운치가 않을 정도까지 되어버렸다.

 

  급경사를 치고 올라 삿갓봉으로 향하지만 정작 별 볼일 없는 삿갓봉은 오르지 않고 지나쳐버린다. 얼마나 오르고 내렸을까 서봉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부터는 남덕유산이 지척이다. 마지막 기운을 내서 남덕유산 정상에 올라선다. 날씨가 흐려지면서 눈발까지 날리고 멀리 향적봉은 보이지도 않는다.

  인체공학을 전혀 무시한 수많은 철계단을 내려가 암봉을 벗어난다. 그리고 볼 것도 없고 지루한 영각사가는 하산 길을 내려간다. 하루 종일 아이젠을 착용해서 그런지 하산 길은 무릎이 상당히 아프다. 언젠가는 아이젠도 충격을 흡수하는 제품이 나와야할 것이다.

  

  

  

왼쪽 아래에 월성재가 보인다.

  

왼쪽에 삿갓봉이, 삿갓봉 오른쪽 뒤에 무룡산이 보인다.

 

 

                                                       산이와 죽이

        흰눈 속에서 긴 겨울 이겨내고, 푸르름 잃지말고, 꿋꿋하고 건강하게 살기를... 

  

향적봉이 구름에 가려 보이질 않는다. 오른쪽으로 삿갓봉과 그 뒤로 무룡산이 보인다.
 

 

 

 

 

 

 

서봉

 

삿갓봉, 무룡산

 

 

 

하산 길 암봉에 새로 설치된 나무계단

 

 

 

할미봉가는 능선(백두대간) 위로 햇살이 찬란하게 비치고 있다.

 

남덕유산 정상(중앙)과 철계단들(완주 대둔산의 철계단처럼 저 철계단을 빨갛게 칠하면 더욱 아름답게 보일텐데..)

 

  영각사입구에 도착하니 눈발이 굵어지기 시작한다. 그래 기왕이면 함박눈이나 내리거라.

그리고 이 겨울이 끝날 때까지 녹지 말아다오. 그 눈이 녹아 눈물이 되면 지저분해지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