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06년 1월 28일 / 11:55~17:00시(5시간 5분)

▶ 산행장소 : 남덕유산 / 영각사매표소-남덕유산-월성재-황점

▶ 산행인원 : 똘배와 친구대발 가이드산악 따라서


남덕유산 정상에서 본.. 


 

남덕유산(1508m)은 북상면 월성리, 함양군 서상면 상남리, 전북 장수군 계북면과 경계하며 솟아있는 산으로 덕유산과 맥락을 

같이 한다. 즉 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에서 남쪽으로 약 15km 지점에 위치한 덕유산의 제2의 고봉인데, 향적봉이 백두대간에서 

약간 비켜 나 있는 반면 남덕유산은 백두 대간의 분수령을 이루므로 백두대간 종주팀들에게는 오히려 향적봉보다 더 의미있는 산이 

된다. 남덕유산 정상에는 맑은 참샘이 있어 겨울에는 김이 무럭무럭 나는 온수이고, 여름에는 손을 담글 수 없는 찬물이 솟아 

오르는데 천지 자연의 신비한 이치는 사람으로서 말하기 어렵고 그저 그렇게 되려니하고 인정하기란 너무 오묘한 자연의 신비감이 

있다. 등산길에 놓인 봉우리는 하봉, 중봉, 상봉으로 나뉘며 상봉이 되는 봉우리는 동봉(東峰)과 서봉(西峰) 두 봉우리가 된다.

그 중 동봉이 정상이 되는 봉우리이며 서봉은 장수 덕유산으로 불리운다.

남덕유산은 북덕유와 달리 장쾌한 산사나이 기상으로 솟은 바위 뼈대로 솟은 개골산이다. 산 경치가 묘향(妙香)과 금강(金剛)을

닮아 황홀할 만큼 아름답다. 등산길은 가파르고 험준하여 7백여 철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남덕유에서 장수덕유로 불리는 서봉은

동봉과 사이 황새 늦은목이라는 능선을 갖고 남쪽으로 육십령의 대령을 안고 자수정 산지로 유명하다. 또한 장수 아름다운 토옥동

(土沃洞)계곡을 거느리며 그 아래로 장수 온천이 분출되고 있다. 반면에 동봉은 삿갓봉을 거느리고 한 말 거창의병사의 빛난 한쪽을

기록하고 있다.

남덕유산은 3대강의 발원샘을 갖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왜구들과 싸웠던 덕유산 의병들이

넘나들었던 육십령은 금강(錦江)의 발원샘이며 정상 남쪽 기슭 참샘은 거룩한 논개의 충정을 담고 있는 진주 남강(南江)의 첫물길이

되며 북쪽 바른 골과 삿갓골샘은 낙동강(洛東江)의 지류 황강(黃江)의 첫물길이다.

명소로서 함양쪽에 서상 영각사와 1984년 완공된 덕유교육원이 있으며 거창에는 사선대, 분설담 들을 거느린 월성계곡이 자리한다.

월성계곡 상류에 위치한 황점마을은 옛 이름이 삼천동(三川洞)이다. 조선조때 쇠가 난 곳이며 지금은 청소년 여름 휴양지와 민박촌으로

개발되어 있다. 산행은 황점에서 폭포골로 들어 영각재를 거쳐 오르는데 3㎞에 3시간 걸린다. 그밖의 코스로 덕유교육원에서 참샘을

거쳐 정상에 오르기도 하고 황점에서 바른골이나 삿갓골재를 거쳐 오르기도 한다.

영각사는 신라 헌강왕 2년(876) 심광대사(審光大師)가 창건하였으며 조선 세조 31년(1449) 원경(圓境)대사가 중건하였으며 중종 18년

(1523) 성묵(性默)대사가 중창한 절로 6.25때 설파(雪坡)대사가 감수하여 만든 화엄경판까지 불타 버려 1959년 다시 지었다.

/ 한국의 산하 퍼옴.


 

☞ 산행글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온다고 했는 데 수도권은 별반 신통치 않다.

눈에 푸욱 빠져 보려고 산행지를 물색하는 데 태백산은 너무 인파가 많을 듯 하고 덕유 향적봉

또한 많은 인파로 붐빌듯하다.

그래도 덕유산의 많은 눈을 보려고 토요일 신청 전화를 하니 매진..

 

남덕유 코스를 가는 곳이 한곳 있어 신청을 하니 다행이 여분의 자리가 있다고 한다.

덕유산 근처의 코스는 대부분 가보았는 데 영각사를 들머리로 하는 코스는 아직 가보지 못했고

또 향적봉 보다 인파도 적을 듯 싶어 기대가 된다.

 

일요일 아침 버스를 타고 구불구불 육십령고개를 넘어 버스가 서는 데 길이 미끄러워 더 이상

진행을 할 수 없단다. 원래는 삿갓재를 거쳐 황점으로 계획되었으나 시간이 만만치 않으니 17시까지

월성재에서 하산을 하라고 한다.

11시 10분에 신기 버스장에서 내려 도로를 타고 영각사 매표소로 향한다.

 

우측을 보니 검은 눈구름 밑에 보이는 남령.. 예전에 월봉. 거망산을 갔을때 들렀던 곳이다.

한 10여분 이상을 걸으니 구름사이로 파란하늘이 시원하게 드러난다.

그아래 보이는 남덕유 정상부가 하얗게 들어나는 데 멀리서 보아도 상고대가 틀림없어 가슴은 두근두근.

11시 33분에 교육원으로 향하는 갈림길이 나오고 잠시후 영각사 매표소로 향한다.

 

오르다 우측을 보니 영각사가 보이는 데 다닌 흔적이 없다.

언제 이곳을 다시 올지 모르니 잠시 들르기로 한다.

10여cm 이상 쌓인 깨끗한 눈에 발자욱을 남기며 영각사 담너머에서 몇컷..

파란하늘아래의 영각사가 눈이 부실 정도이다.

다시 돌아나와 영각매표소로 향한다. 등로 우측에 부도탑이 보이고 11시 55분에 영각매표소에서

오르기 시작한다.

 

 

길이 미끄러워 하차후에 걸어서 이동..

 

 

눈밭 뒤로 남령이 보인다.

 

 

파랗게 하늘이 열리고 정상부는 상고대가..

 

 

영각사 경내를 담장에서 몰카로..

 

 

영각사 전경..

 

 

다시 돌아나와 오르니 등로상의 부도탑이..

 

 

영각매표소.. 돈을 받지 않으니 안내소?

 

 

 

온통 눈천지이지만 따스한 햇볕의 재촉으로 윗옷을 벗고 오르는 데 예상외로 많은 인파들..

등로가 좁아 뒤를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빨리 올라 정상부의 상고대를 보고픈 마음에 조급한 마음만 앞서기 시작한다.

날아갈 수도 없는 일.. 뒤만 졸졸따라 오른다.

오를수록 눈의 양은 많아지고 나무에 눈꽃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13:08분.. 해발 1200정도에 이르자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고 서서히 상고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마에서 땀은 떨어지고 진도는 나아가지 않지만 주변 풍광에 즐겁기만하다.

13시 16분 남덕유산을 0.9km 남겨둔 지점.. 정체는 극에 달하고 철계단 까지 갔던 산님들이

내려 오면서 더욱 혼잡해진다.

철계단이 좁아서 움직이지를 못한다는 것이다.

주변에 눈을 맞으며 식사하는 분들이 보이고 일행들을 찾는소리도 소란하고..

 

눈만 감아버리면 마치 아수라장인듯~

그러나 어쩌랴.. 버스는 황점에 있을테고 여기서 돌아설수는 없는 일..

조금 올라 계단을 보니 말그대로 움직이지를 않는 데 한참을 기다리니 조금씩 오르기 시작한다.

 

계단폭을 한20cm만 넓혔어도 양쪽으로 다닐만 할텐데 평균체구가 적을때(?)만들었는 지.. 

길지 않은 거리를 30분 이상이 소요되며 오르니 멋진 풍광과 함께 몇개의 계단이 나타난다.

 

 

 

산죽이 있는 초입..

 

 

 

 

 

좁은 등로에 늘어선 산님들..

 

 

1200고지가 되자 눈발이 날리고 상고대가 시작..

 

 

 

 

 

첫번째 계단과 기다림..

 

 

두번째 계단을 오르며..

 

 

 

 

 

지체가 되어도 멋진 자연의 선물에 흥겹기만 하다.

연실 감탄소리를 내며 셧터를 눌러댄다.

난간이 되어있어 위험하지는 않지만 등로가 미끄러워 두손을 다 써야되는 구간이다. 

비록 조망은 없지만 눈꽃과 상고대가 만발하고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입은 산님들과의 조화가

참으로 아름답다.

 

욕심이 과한듯 싶지만 광고의 카피대로 2%가 부족하다.  파란하늘만 있으면 금상첨화인데 말이다. 

계단길이 모두 끝나고 등로는 상당히 한적해졌다.

느긋이 주변 풍광을 보면서 진행하다가 시장기가 돌아 주위를 둘러 본다.

조그만 공간에는 여지 없이 산님들이 식사를 하고 할수없이 지난번 소백산때 처럼

미지(?)의 눈밭으로 러쎌의 기분을 혼자 느끼며 들어간다.

보온통의 따듯한 밥으로 식사를 하고 독한술 몇잔과 커피까지 마신 후 남덕유산 정상으로 향한다.

 

 

  

멋진 풍광과 연속되는 계단..

 

 

비경..

 

 

겹치는 산님들과 기다림..

 

 

자연과 사람과의 조화..

 

 

뒤돌아 본..

 

 

가야 할..

 

 

밀리는 등로에서도 이런 풍광이 있기에..

 

 

조금 한산해진 등로.. 

 

 

 

 

 

포근함에 안기고 싶은..

 

 

걸어온 능선..

 

 

 

 

 

접니다..

 

 

23.5km 표시..삼공리부터인 지..

 

 

14시 42분 남덕유산 1,507m 정상에 오른다. 예전 여름에 오른 후 두번째이다.

조망은 없지만 바람이 없어서인 지 푸근한 느낌이다. 

햇빛이 없는 데도 온통 눈때문에 눈이 부실 지경이다.

조망이 좋은 날이라면 북쪽으로 뾰족한 삿갓봉과 멀리 중복 향적봉이 보일테고 남쪽으로는

암릉미가 돗보이는 서봉이 보였을텐데 마음속으로 그 풍경을 그려 본다.

월성재로 향한다.

 

아까 올라올때의 혼잡함과 반대로 한산하기 조차 하다.

눈꽃과 상고대로 치장한 나무들이 어서 날 보라는듯 활개를 펼치고 있다.

내림길에 엉덩이 썰매 자국이 보이고 친구가 주저 앉기 시작한다.

나도 덩달아 환호성을 지르며 차가운줄도 모르고..

 

등로 주변에 눈꽃과 상고대가 그들만의 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누군가 봐주지를 않아도 또 찾아주지를 않아도..

자연의 신비와 오묘함을 느낀다.

잠시 우측으로 살짝 능선이 보이기도 하지만 이내 감추어 버리고..

 

 

남덕유산 정상에서..

 

 

정상풍경..

 

 

월성재로 향한다.

 

 

 

 

 

야호!!~ 나도 엉덩이 썰매를 타며..

 

 

 

 

 

산호초 같은 혹은 녹용?..

 

 

 

 

 

살짝 능선이..

 

 

 

 

 

날머리 황점 마을이 살짝 열리고..

 

 

순식간에 하늘도 잠깐 열리고.. 얼마나 순식간인 지 친구에게 예기하는중에 닫혔다는~..

 

 

친구가 재미를 붙혔네요~

 

 

 

 

 

15시 20분 우측 황점으로 하산하는 갈림길인 월성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바로 하산하기에는 아쉽기도 하고 또 시간적 여유도 조금있어 산행대장에게 예기를 하고

삿갓봉 방향으로 조금 올라 보기로 한다.

 

다행이 황점쪽 시야가 약간 트인다.

가느다란 눈발이 계속 날리고 비상 소주팩을 꺼내어 나누어 마신다.

원래 술은 많이 하지 않지만 산에서는 몇모금 한다.

갈증나는 상태에서 시원한 맛만 있을뿐이다..

 

다시 돌아 월성재러 내려가 좌측으로 하산한다.

완만하지만 눈길이라 조심스럽다.

잠시후 상고대는 끝이 나고 눈발은 계속 내린다.

정확하게 17시에 황점 매표소에 닿으니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훈훈한 버스안에 들어가자 약간의 취기가 돌고 달콤한 잠을 청한다.

 

 

15:20분 월성재 도착..

 

 

 

 

 

삿갓봉 방향으로..

 

 

조망이 약간 트이고.. / 아래는 월성재와 산님들..

 

 

동쪽..

 

 

 

 

 

월성재..

 

 

찬바람에 이슬이 한잔..

 

 

다시 월성재로..

 

 

 

 

 

황점으로..

 

 

눈은 계속 내리고..

 

 

산죽 밭이 계속..

 

 

남덕유산 1.7km 황점 3.5km 이정목지점의 샘..

 

 

산죽의 겨울나기..

 

 

 

 

 

동행..

 

 

눈이 점점 많이 내린다.

 

 

저 앞에 황점 매표소가..

 

 

 

산행전날 1월초에 제대한 아들넘에게 같이 산에 갈래? 하니 안간다고 한다.

군입대전에 딱한번의 지리산 종주를 했는 데 아직 산행의 맛을 느끼지 못한듯..

대신 말이라도 봄에 지리산 한번 가겠다고 한다.

젊어서 산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 40대 이후인 것 같다.

나이와 산행과의 상관관계가 무엇인 지는 모르겠지만

생각해보건데 자연의 섭리나 소중함을 조금이나마 알게되는 것 때문이 아닐 지..

 

 

올겨울 들어 제일 눈도 많이 보고 오랫만에 멋진 설화와 상고대를 본 것 같다.

등로의 지체로 인해 산행거리가 약간 아쉬웠지만 자연이 선물해준 풍광을

하룻동안 만끽한 기분이다.

 

일주일에 한번 산을 찾지만 대부분 지방 산행이다.

왕복버스 시간만해도 6-8시간..

어떨때는 지겨울때도 있지만 이런 멋진 풍광을 보는 날이면

다음에 또 어느산을 갈까?? 생각을 하게 되니..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