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초겨울인가

 

    * 산행일자 : 2006년 9월 10일(일요일)

    * 날씨 : 맑음(초겨울 날씨)

    * 동행자 : 나홀로(대구 안내산악회 따라)

    * 산행코스 : 육십령 - 할미봉 - 서봉 - 남덕유산 - 삿갓봉 - 삿갓재 대피소 - 황점

    * 산행거리 : 14.7km(gps)   12.65km (만보기,  약 29,560보)

    * 산행시간 : 약 7시간

   

    * 구간별 산행시간

    08:15 : 육십령

    08:43 : 첫 헬기장

    08:59 : 할미봉(합미봉)

    09:44 - 50 : 덕유교육원 갈림길

    09:58 : 헬기장

    10:39 : 전망바위

    11:05 : 서봉

    11:28 : 남덕유와 월성재 갈림길

    11:49 : 남덕유산

    12:21 : 월성재

    12:26 - 43 : 점심(월성재에서 오르막을 오른 지점)

    13:36 : 삿갓봉

    14:00-10 : 삿갓재 대피소

    15:17 : 황점매표소

 

  

     산행에 앞서

 

    올해는 백두대간을 다녀와야지 계획을 하고 3월에 시작하는 안내산악회에 예약을 했더니

    참가인원이 부족하여 취소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난 7월에 향정과 웅석봉 첫구간을 상징적인 의미로 시작을 하였다

    오늘 참가하는 산악회는 대간만을 전문적으로 하는데 12번째 출정을 하고있다(본격적인 덕유산권)

    일단 덕유산 구간부터라도 시작을 해야겠다는 마음에 토요일 오후에 예약전화를 했더니.............

 

     산행기

 

    새벽에 범어네거리에서 산악회 버스를 타고 성서 홈플러스 앞에 오니

    이 안내산악회에서 대간을 가는 산님들이 버스 두대를 넘어 25인승 버스도 대기중이다

    (초창기에는 대형버스 3대가 갔다고 함)

    100명이 훨씬 넘는 대간꾼(?)들을 육십령 휴게소에 내려놓는데

    긴팔 여름옷 사이로 차가운 초겨울 바람이 스며드는데 춥다 

    이 와중에 기념사진을 찍는다고 모여 조그만한 디지털 카메라로 흉내만 낸다

    내가 먼저 찰칵!

추워서 웅크리고 있는 대간꾼(?)들(육십령 휴게소에서)

 

 

    오늘 가야할 대간 길은 3번째 가는 길이다

    한번은 덕유산 종주를 위해 사전 답사하면서 오늘과 똑 같은 구간을 걸었고

    두번째는 종주를 하면서 걸었던 길이라 할미봉까지는 고도를 계속 높여야 하며

    할미봉 직전에는 경사가 제법 심하다고 예상을 하면서

    사진은 대충 흉내만 내고 선두 그룹을 따라 초반부터 힘차게(?) 걸음을 내딛으나

    30분쯤 후에 도착한 첫 헬기장에서부터 선두는 시야에서 사라진다 

 

    평소 땀이 많이 흐르는 구간임에도

    오늘은 바람이 세게 불어 크게 땀이나지 않는다 

    좌우로의 조망도 별로없고 그저 오르내리면서 서서히 높아지는 고도를 느끼면서

    10여분 더 진행하면 할미봉이 눈앞에 보이면서 경사가 심해지고 할미봉이 정상을 열어준다

할미봉에서 바라본 서봉과 남덕유산

 

 

    할미봉을 뒤로하고 조금 내려오면 대포바위 안내판을 보게되고 곧바로

    조심해서 지나야 할 로프구간이 나온다

    (이후에 위험한 구간이 하나 더 있었는데 그곳에 가니 우회(우측으로) 길이 열려있다)

    로프구간 이후에는 오늘 구간중에 가장 편한 등로가 이어지다가

    덕유 교육원 삼거리직전에 본격적인 오르막 길이 시작이 된다

덕유연수원 삼거리 이정표



    이곳에서 수로와 같이 푹페인 진흙길을 7-8분정도 오르면 넓은 헬기장이 있다

    여기서서 지나온 할미봉과 능선을 조망할 수 있지만

    6-7분 더 가면 삼거리 길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경사가 심한 길을 올라가면 

    조망이 훨씬 뛰어나다

헬기장 지난 작은 봉우리에서 뒤돌아본 할미봉 능선

 

 

    고도는 계속 높아만 가고 가쁜 숨을 내뿜으며 25분여를 가면

    등로 우측에 바위가 있는데 이곳에서 서봉과 남덕유의 조망을 즐기면서

    잠시 쉬어가면 좋은 곳이지만 오늘은 바람이 차고 너무 많이 불어서 앉아 있을 수가 없다

 

    잠시 내려서서 20여분을 올라가면 서봉직전에 이정표가 있는데

    이곳에서 아래로 100m정도 내려가면 참샘이 있다

    (이 참샘길로 내려서면 장수군 계북면 당골마을로 이어진다)

서봉의 표지목

 

 

    서봉에 도착한 시각이 11시 5분이다 (여기까지 2시간 50분정도 소요)

    지난 번에는 3시간 30분정도가 소요되었으니 그동안 다리 힘이 많이 좋아졌나보다

    서봉에 서니 장수군 토옥동계곡 쪽에서 갑자기 심한 운무가 몰려오고 바람도 강하다

    초가을 날씨라기 보다는 초겨울 날씨처럼 옷속으로 차가움이 파고든다

 

    철계단을 내려서서 봉우리 두개정도를 넘어서면(서봉에서 20분정도 소요됨)

    월성재와 남덕유산 갈림길이 나온다(이정표가 없음)

    진행방향에서 왼쪽으로 비스듬히 가는 길이 월성재 방향이고

    직진하는 길이 남덕유산 가는 길이다

    (왜 이글을 쓰느냐 하면 남덕유산 바로아래에 있는 이정표로 내려오니 한무리의 산님들이

    월성재 방향에서 올라와서 하는 말이 "아! 이 길을 돌아서 왔구나" 하는 산님들이

    (대간 길을 함께하는 산악회 회원들임) 많이 있어서다)

   
    월성재 갈림길에서 직진을 하면 다소 경사가 심해지고

    17-8분 오르면 남덕유산 바로 아래에 있는 삼거리에 당도한다(이정표가 있음)

    (남덕유산 정상을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서 월성재로 가야함)

    남덕유산에 오르니 지난 겨울에도 없었던 전망대를 설치해 놓았다

남덕유산 정상석

 

남덕유산에서 본 가야할 삿갓봉(가운데 뽀족한 봉우리)

 

남덕유산에서 본 서봉(장수 덕유산)

    조금 전의 그 삼거리로 돌아나가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다시 삼거리가 나오는데 

    좌측에서 오는 길이 서봉에서 내려와 만난 갈림길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이곳에서 우측으로난 길을 가야 월성재와 삿갓재 대피소로 가는 길이다

    월성재는 남덕유산에서 30여분 정도가 소요되며

    여기서 부터는 단체로 오신 산님들을 많이 만난다

    등산로는 편안하게 다닐 수 있도록 보수한 흔적들이 보인다 

월성재 안부 이정표

 

 

    월성재에는 사거리 안부로

    진행방향에서 우측 길은 월성계곡 길로 거창군 황점으로 내려가는 길이며

    좌측 길은 토옥동 계곡 길로 장수군 양악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사진에서 보이는 길은 직진하는 길로 삿갓대피소로 가는 길인데 이 오르막 길을 오르면

    가야할 삿갓봉까지가 잘 조망이 되는데 이곳에 올라서 점심을 먹는다


    산길은 많이 좁다

    그래서 좁은 산길에서 만나면 누군가가 양보를 해야하는 경우가 많이 있고

    그래서 양보를 받은 사람이 인사 말을 하고 지나가는게 예의인줄 알고 있는데

    정말 이래서 되나 싶을 정도로 몰지각한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양보는 커녕 무조건 들이밀고 오는 사람들을 만나거나

    단체로 10여명이 지나가도록 그중에서 단 한사람도 미안한 마음을 표하는 것을

    못보게 될 때가 많이 있다

   

    이것은 분명 산악회를 운영하는 사람들(안내산악회나 동호인 산악회)이

    산행지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산에서 지켜야 할 예의에 대해서도 해야된다고 생각한다

    안내 산악회를 몇번 따라가 보았지만 이런 내용을 알려주는 산악회는 없다

    너무 당연한 상식이라서 말할 가치도 없다고 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으니 말이다

 

    월성재지나면서 등산로 여러곳이 지난 비로 많이 훼손되어

    지금 한달이상 한창 보수작업 중에 있다

 

    월성재에서 1시간여를 봉우리 몇개를 오르내리면

    마지막으로 뽀족한 봉우리가 눈앞에 나타나는데 대개는 이 봉우리가

    삿갓봉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봉우리는 삿갓봉 전위봉이다

    이 봉우리를 넘어서면 삿갓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전위봉에서 본 삿갓봉

 

 

    전위봉에서 잠시 내려서서 4분여를 진행하면 우측에

    바닥에 떨어진 삿갓봉 안내 표지판과 나무에 작은 삿갓재 대피소 안내판이 걸려있다

    이곳에서 우측 산길로 3-4분정도 오르면 삿갓봉 정상석을 볼 수 있다

삿갓봉 정상석


 

    월성재에서 이곳 삿갓봉까지 힘들게 올라왔지만 그걸 보상이라도 하듯

    이곳 삿갓봉에서는 지나온 서봉과 남덕유산의 멋진 라인과

    남덕유산에서 내려온 능선이 한눈에 쏙 들어오며 

    발아래로는 오늘의 종착지인 평화스러운 황점마을이 보인다

    

    좌측을 바라보면 2주후에 가야할 무룡산과 그 줄기가 시원스레 조망이 되는 아주 멋진 곳이다

    혹 이 삿갓봉을 피해서(?)가는 산님들은 많은 후회가 될 것이니 꼭 오르시기 바랍니다

남덕유산(좌측)과 서봉(우측)의 라인

무룡산과 산줄기

 

    이제 오늘 오르막 길은 끝이 났다

    이곳에서 20여분 내려서면 삿갓재 대피소에 당도하고

    화장실 앞으로 나있는 나무계단으로 내려가면 황점이다

    얼마 내려가지 않아서 물소리가 들려오고 돌 너덜길을 50여분 내려오면

    길이 넓고 완만한 내리막 길이라 편안하게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다

    3시에 황점 매표소에 오니 부산차량과 전남차량등 버스가 여러대나 주차해 있다 

 

 

    산행후기

 

    계곡에서 대충 씻고나서 그때부터 5시 20분에 마지막 후미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었던 것같다

    황점에서 출발한 시각이 5시 40분경이었고 돌아오는 88고속국도는 많이 복잡하여

    버스는 고령에서 내려 성주로 돌아서 9시경에 범어네거리에 도착해서 무사히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