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산, 동산자락


2007년 9월 14일 목요일
날씨 : 맑음 시계 박무로 불량


  ♣ 충북 제천시 한수면에 위치한  까치성산,작성산(770.9m )은 금수산 북단의 충북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와 포전리에 위치하고 있는 아담한 산이다. 정상부근까지 흙이 많은 육산이고 정상 부근에만 기암괴석이 발달한 것이 특징이다. 산행길 초입을 지나 나타나는 거울처럼 맑은 우암저수지에 비친 울긋불긋 한 단풍은 비경이 따로 없다.
작성산은 산, 호수(충주호), 계곡, 바위 등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그리 높지 않으면서도 아담하고 긴 능선위로 사람형상의 암봉들이 연이어 있다. 작성산 이웃에 있는 동산(東山, 896m)과 더불어 중부권에서는 작성산으로만 알려져 있으나 이곳 사람들은 이 산을 까치성산으로 부르고 있다.

작성산 산자락에는 천년고찰 무암사를 비롯하여 소부도 전설, 성내리 봉명바위, 그리고 충북 클라이머들의 메카이기도 하며 북한산 인수봉의 축소봉이기도 한 배바위 암벽훈련 등이 있다. 흔히 금수산에 배바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작성산에 소재하며, 까치성산이 작성산으로 최근까지도 발간되는 모든 지도상에 표기되고 있는데 이는 일본인들이 지형도를 만들면서 한문표기인 '鵲'자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작성산으로 부르고 있는데 이는 까치성산으로 불러야 한다고 마을 주민들은 말한다.


♣ 동산(東山)은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에 위치한 산으로 금수산과 맥락을 같이하며 금수산 정상에서 북쪽 제천방면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의 갑오고개와 새목재 사이에 우뚝 솟은 산이다.  동산에서 계속하여 북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작성산(770.9m), 마당재산(661m), 구동산(470m)을 빚어 놓은 후 제천시 남쪽의 장평천에 그 여맥을 가라 앉힌다. 동산은 이웃한 금수산, 작성산, 신선봉, 미인봉과 함께 널리 알려져 있다.
동산은 수도권에서 당일 산행이 가능하고 아기자기한 암릉과 기암괴석 그리고 분재처럼 아름다운 소나무가 많고 바로 이웃하고 있는 금수산처럼 코스가 길지 않으며 그럴 듯한 전설을 가진 무암사(霧岩寺)가 눈요기겸 휴식장소로 등산로 중간쯤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무암사는 신라 문무왕때 의상대사가 창건하여 초창기에는 무림사라했는데 도중에 무암사라 부르기도 하였으며 안개가 많이 낄때는 안개와 함께 사라지므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절 왼쪽에는 차디찬 옥수가 흐른다.



 




 2005년 11월 18일 그림


 

흔적:성내리주차장-촬영세트장-서릉-작성산-까치산-새목재-소부도골-장군바위능선-안개바위능선-무암골-무암지-성내리주차장(5시간)




2005년 11월 18일 동산 남근석능선에서 담은 그림




2005년 11월 18일 동산 남근석능선에서 담은 그림
장군 바위 능선과 뒤로 안개바위(뒷줄 오른쪽 돌출된 작은입석)가 있는 능선




제천 금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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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월봉 쉼터에서


내 삶의 여유가 아무리 궁핍하다해도
산 드는 일 멀리할 수 없음은
그 산에 내 꿈이 있고,
자유가 있고,
헤아릴 수 없는 기쁨이 저기 저 산자락마다 걸려있기 때문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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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0
성내리 느티나무를 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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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어양식장을 오른쪽 옆에 끼고
왼쪽을 막아서는 무암지를 거슬러 오르면
손 벌리는 아주머니께 입장료 머릿수만큼 지불하고나면
귀신들의 무덤같은 촬영장을 만납니다




10:09 매표소에서
수묵화인지 암울화인지 아무튼 박무가 만들어낸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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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SBS부속촬영장을 지나는데 오래된(?) 목조건물의 상태가 심각해서인지 삽상한 느낌을 갖게됩니다
서릉으로 이어지는 들머리는 촬영장 입구가 시작되는 지점의 담장을 끼고 곧장 오르게 되지만 눈여겨 살피지 않으면 찾기 어렵습니다
관리소장과 담판에서 장대장의 낙승으로 소장의 안내하에 당당히 들머리를 들어갑니다





10:21
땀이 날 만한 즈음에 전망대에 섭니다
첫 번 째 전망대에서 동산능선과 남근석능선이 다가오나 박무로 흐릿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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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들면 머리 위로 쏟아질 듯한 작성산 서릉이 다가옵니다
길은 암릉을 돌아나가기도하고 아늑한 솔숲에 묻히기도하고
그런데 많이 덥습니다
평소엔 500ml의 물도 남을만큼 적은량을 섭취했었는데
초반부터 자주 마셔대는 꼴이 1.5l로 부족하지나 않을런지...

2004년 9월에 들었을 때에도 제법 힘들었던 기억이 떠올라 무리하지 않으려고 천천히 진행을 하는데
소타티네 음률이 다급히 울립니다
" 네에~"
" ㅇㅇ님! h님과 휴무 좀 바꾸시면 안되겠는지요?"
"네에?? 지금 산행 중인데 여긴 제천인데요@@@ 근데 뭔 일이래요??"
"예 발등에 칼이 떨어져 조금 찢어졌대요. 아이구 어쩌나 너무 멀리 계셔서 안돼겠네요 잘알았습니다"
다친 이 대신 근무를 해주지 못해서 미안하지만 이렇게 멀리 있으니 갈 수도 없고
허참@@@ 담엔 꼭 알리고 가야겠네 목요일엔 절대사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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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5
배바위를 지납니다
작은 인수봉이라 칭하며 이 지역 클라이머들의 연습장이라고도 합니다
배바위를 눈에 넣고 발길을 옮기는데 사람소리에 겁먹은 독사새끼 한마리가 바위 사이로 숨어듭니다
뱀이라면 꿈에라도 나타날까 무서워하면서도 카메라를 들이대니 청풍님이 독사인데 무섭지 않냐고 묻습니다
"무섭지요 그래도 찍어야하는데..."

지친 님들 안부에서 쉬어가는데 이제사 몸이 가벼워져 혼자 내뺍니다
그런데 3년전의 그 기억 어디로 갔는지 어쩐지 길이 낯선데 멧돼지들 이리저리 파헤쳐논 곳이 계속 이어집니다
간 큰 뇨자인 체 하지만 어둔 숲, 멧돼지들의 흔적이 난무하는 곳에선 머리카락이 물구나무서기를 합니다
한참을 가다 뒤돌아보니 인기척은커녕 후미와의 거리도 많이 멀어진 것같습니다
다시 되돌아섭니다
마냥 기다릴 수가 없어 총무님께 구호요청을 합니다
길이 맞다고 그냥 진행하라고 하는데 무섭습니다
산에서 만나면 제일 무서운건 뱀입니다
그다음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흔적을 보고 무서워하게 되는 멧돼지입니다

되돌아서서 가다가 후미를 만나 다시 합류합니다
고개에 서니 이제사 3년전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거친 호흡 달래며 오르니 무암사에서 곧장 올라 온 님들과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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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6
2시간6분만에 작성산 정상석을 만납니다
멧돼지들이 마구 파헤쳐 논 길을 한참 지나 고개가 나오고 다시 한 바탕 오름짓 끝에 보여주는 정상석이 반갑습니다
그러나 이 정상석과 이웃한 까치산 정상석 때문에 혼란스럽습니다

정상석을 뒤에 앉혀놓고 일행들 마음에 점을 찍습니다
찰주먹밥 한 개와, 어묵꼬치 세 개와, 사과 반 개로 점을 찍고 새목재를 향해 내려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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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점심 후 까치산 정상석을 만납니다
어느것이 맞는 것인지 불과 몇 미터 사이에 높이가 무려 칠십미터나 높은 까치산 정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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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8
까치산에서 새목재로 내려와 도토리를 탐하는 님들을 뒤에 두고 장군 바위 표지판이 있는 곳으로 숨습니다
오늘의 동행자는 평소 산친구가 아닌 얼짱아주메입니다
새목재 내려서는 길에서 어디로 갈거냐고 묻기에 장군 바위능선을 타고 내려설 것이라고 했더니 함께 가잡니다

바닥까지 내려섰다가 다시 오름길 500미터가 장난이 아닙니다
한참 땀을 빼다 머리 위를 쳐다보니 커다란 암릉이 버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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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1
머리 위에서 누군가의 소리가 들립니다
맞은 편 남근석 능선에 계신 듯한 님들의 소리도 들리구요
오매 이런!! 한 대장님이 먼저 와 계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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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 바위능선에서 바라보는 작성산과 동산이 손을 잡 듯 나란히 섰습니다
새목재 아래로 무암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남근석 능선을 마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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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 바위, 버선 바위를 옆에 두고 작성산을 바라봅니다




남근석 살짝 당기는 사이 님들은 하산했나봅니다
쏟아질 듯 내려서야하는 이유를 이제사 알것같습니다




무암사도 살짝 당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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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
장군 바위 뒤로 성봉과 중봉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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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 바위 능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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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6
재미나는 암릉구간이 제법 많습니다




작성의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충주호는 호수인지 구분이 안갑니다




14:08
앗@@@ 안개바위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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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암지와 충주호 자꾸 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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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봅니다 작성산, 동산 멀리 두고 바라보는 모습이 더 멋집니다




14:19
손 바닥보다 작은 무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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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결입니다
아웃포커싱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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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5
무암지
물빛이 수상쩍습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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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암지에서 오늘의 동행자 얼짱입니다




동산자락은 무암지에 몸을 던졌습니다
이제 산행도 끝났습니다
아름다운 시간들이 삽시에 저 산에 묻혀버렸고
다시 돌아올 목요일을 기다려야하는데
사람의 일이란
잠시 후의 일을 모르는 것이라
다만
희망을 안고 돌아갑니다
돌아오는 목요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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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5
봉명암이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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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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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호에서




호수와 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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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명암의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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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운 충주호와 봉명암과 부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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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명암의 날개가 되어주는 나무의 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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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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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에 풍덩 빠진 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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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감이 마음에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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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뿌등한 하늘의 구름은 호수에서 멱 감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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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내리에서 바라보는 동산입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세상 일하며
모난 사람까지 내 사람 만드는 일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일 한지 이제 넉달이 지나고 다섯달이 다 되어갑니다
뒤늦게 깨달은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가 좋아지는 법?

1. 싫은 소리도 끝까지 참아주고 들어줍니다
1. 마음에 맞지 않아도 언제든지 예스입니다
1. 상대방의 장점을 적극 칭찬하는 것입니다

결과는 신의를 얻게 됩니다
모든 일에 첫 번 째 덕목은 믿음을 얻는 일입니다
이상은 세상일 배우기에 열중하는 초보의 변입니다

*요즘은 그들에게 싫은소리도 하게 됩니다
건방져서 하는게 아니라 신의를 얻었기에
용감하게 그들의 양심도 찌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