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봉에서 본 견두산

 

견두산~천마산~깃대봉 

1:25,000지형도=연파

2009년 4월 28일 화요일   맑음(0.2~22.0도)   평균습도56%   일조시간11.2hr    평균풍속1.7m/s   일출몰05:36~19:09

코스: 밤재터널11:00<1.0km>밤재<2.7km>▲계척봉774.7m<1.2km>견두산804m<4.2km>천마산653.8m<2.3km>▲깃대봉690.8m<1.3km>622m봉<3.0km>이평초교17:00
[도상15.7km/ 6시간 소요]

 

지형도

 

개요: 남원~구례간의 밤재터널에서 출발, 전라남도와 북도를 가름하는 도계선 따라 서남진하면서, 계척봉→견두산→상무봉→천마산→깃대봉 거쳐 구례군 산동면 이평마을로 하산하는 도상거리 15.7km 이번코스는 온 산이 철쭉터널 이루어진 천상화원이다. 불과 사오년 전만 해도 꽉 꽉 들어찬 관목림과 가시밭길로 점철되었던 주능선 날등길을 구례군에선 지형도에도 없는 산이름들(계척봉. 상무봉. 도장봉.. 등등)새겨넣은 안내판과 함께 산악마라톤도 가능할정도로 등산로 정비를 해서 누구라도 쉽게 다녀올 수 있다. 그래도 지능선들만큼은 아직 원시상태 그대로여서 길 잘 못 들면 크게 낭패보는 산길이기도 하다.  

 

 

최고봉 견두산에 올라가면 노고단에서 만복대 거쳐 영제봉능선 타고 내려오는 도계선 날등길 너무 뚜렷하다. 그 아래 동남쪽 구례군 산동면 산자락과 견두산 이후 서북방향 계속 조망되는 개동지맥과 동악산줄기 그리고 섬진강변의 남원평야는 차라리 환상이다. 깃대봉 이후 하산길에 조망되는 이평저수지 건너편의 지초봉~간미봉~종석대는 또 어떠한가, 지리산 속에 들어가 있으면서도 지리산을 그리워하게 되는 이번산길- 두터운 송림갈비 오솔길.. 길섶 철쭉터널.. 수십종의 야생화.. 하루해는 너무짧다. 최근 개통된 구례군에서 남원시로 곧장 연결되는 산복도로  고달~산동간 지방도 이용하면 신비스런 산행길 어프로치 수월하다.

 

 

견두산 10여m의 수직절벽 상단에 새겨진 마애여래입상 있어, 아래그림 올려놓았다. 견두산(犬頭山)을 처음엔 호두산으로 부르다가 야생 들개들의 횡포를 막고자 호석도 세우고 산이름도 고쳤다는데, 이 산을 곡성방면에서 봐야 개머리처럼 생겼다고 한다. 상무봉 지난 날등길 천안전씨유허비도 이색적이다. 비석은 흐르는 세월에 날아갔지만 옛사람들 자취는 산자락 곳곳에 남아있다. 진행방향 동쪽 산동면 방면 만복대에서 파생된 지능선들 바라보기 좋고, 전북쪽 섬진강 건너 남원 산야 아스라하다. 이번산길 구례군 산골짝 물들은 이평저수지 거쳐 서시천이란 이름으로 흘러가 구례읍 삼각지에서 남원시 빠져나온 섬진강물에 휩싸인다.

 

견두산에서 본 이평저수지

 

가는길:  19번 국도 밤재터널 나와, 곧장 임도 따라 밤재 거쳐 580m봉으로 치오르면, 성터처럼 생긴 파묘 아래로 오솔길 잘 나 있다. 날등길 남원쪽으로 시야 확 틔는 봉분 지나쳐 억새 무성한 헬기장에 이르면, 만복대로 이어지는 지리산 영제봉능선 노고단까지 조망된다. 오른발은 전북, 왼발은 전남지방을 내딛는 도계선 따라걷기 산행은, 693m봉을 넘어서면서부터 철쭉군락지로 휩싸여 일대 장관을 이룬다. 지형도상의 견두봉엔 [남원24-1991년복구] 삼각점과 [견두산1.2km ←계척봉→ 1.0km밤재]있어 여기는 계척봉임을 알리고 있다.

 

 

견두산 오름길 짧은 로프구간 딛고 올라선 암릉코스는 더욱 아기자기하고, 정상 직전 암벽에선 아래그림 마애불 친견할 수 있다. [ 견두산 해발774m]정상석과 무덤 한 기 차지한 정상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오똑한 전망바위 위에서 지리산북부능선과 개동지맥 그리고 동악산까지의 아래 그림들 조망할 수 있다. 그리고 널찍한 헬기장 지나쳐 상무봉(622m)통과해서 만나는 [천안전씨유허비] 앞에는 [상무봉0.6km ←망루터→ 0.7km둔사재]이정표 있고 천마봉으로 치오른 정상석 옆에는 오랜 이정목[천마산654m: 깃대봉3.3km/ 대산6.7km]있다.

 

 

천마봉에서 내려선 안부 둔산치는 임도 뻥 뚫린 사거리다. 여기는 표고버섯 재배장으로 변모했는데 [깃대봉2.0km ←둔산치→ 1.3km천마산/하무1,5km. 남원시]이정표 있다. 이지점에서 단축팀은 임도따라 하무 혹은 남원으로 내려가야 남원~구례간 신작로가 둔산치 아래로 관통 하는 터널입구에서 수월하게 끝낼 수 있다. 건각팀이 올라가는 깃대봉에는 [남원28-1991복구]삼각점과 정상석 있고 해묵은 이정목은[깃대봉691m: 수월저수지3.4km/둔산재2.0km. 천마산3.3km]가리킨다. 하산은 공사중인 비득재보담은 622m봉 동릉을 타야 이평저수지 수월하다.

 

밤재터널

 

밤재

 

계척봉에서 본 남원시가지

 

견두산오름길에 돌아본 계척봉

 

견두산오름길에서 본 구례군 산동면

 

 

견두봉에서 본 깃대봉까지의 주능선

 

견두산에서 본 남원 문덕~고리~동악산

 

견두산에서 본 노고단~반야봉

 

천안전씨유허비지

 

둔산치

 

깃대봉에서 본 견두산까지의 주능선

 

비득재와 622m봉

 

비득재서 본 견두산

 

하산길에 본 지초봉~간미봉~종석대

 

산행후기: 옆자리 앉으신 분은 나 보담 열 한 살이나 위신데도 훨씬 더 건강하시다. 산에 가면 항상 선두 내달리고 하산식 소주 한 병 거뜬하다. 산악회 회장도 십 수년간이나 하셨고 전국 명산 대간 정맥 다 끝내고 요즘은 박성태님 책 따라가기 지맥하느라 하루도 몸 편할 날 없으시다. 한창 전성기 때는 일년 삼백육십일 이상 다니셨다는데.. 그 많은 걸 어찌 다 기억하시냐니까 일기 형식으로 기록 남겨둔단다. 그러나 디카라든가 인터넷은 접할 기회 드물어, 어쩌다 한 번씩 산악회 까페 디려다보기는 한단다. 

 

노익장, 특수체질... 과연 내가 십여년 후 산에나 갈 수 있을런지? 귀로 디카 만지작거리며 동영상 보여주자 퍽이나 신기해 하시는 그 분과 나는 오늘 똑같은 코스를 반시간차로 종착점 도착했다. 단축팀 델러 간 버스 도착하기만을 기다리는 그 시간, 그 분은 맥주 한 잔 하시면서 날 찾았단다. 나는 폐교 담벼락 이팝나무 열중하고 있었는데...! 일기형식의 산행기록은 주변 신상얘기라든가 그 날 에피소드일 것이다. 여러모로 대비되는 부분 많지만 각자 산행스타일 자기취향 고집할 것이고 그래야만 자기만족도 있는것이다.

 

오늘 이 산악회 회장님은, 삼십여명 왔는데도 겨우 적자 면했다면서 머쟎아 이 짓 그만둬야겠다고 한다. 회비 인상 못하는데다 경쟁적인 하산식.. 회원관리고 뭐고 이젠 지쳤다면서 외국여행이나 다녀야겠단다. 오죽하면 푸념일까?  모집산행에 명산 찾아다니다가 지칠대로 지친 산악회 회장님, 그리고 정맥 기맥 돈 안되는데만 찾아다니다가 나이드신 노익장..! 두 분 산 선배를 보면서 내가 가야할 길 자문해 본다. 우리 세사람 공통점 하나는 있다. 산이 좋아 그 속에 살다보니 세월 가는 줄 몰랐다는 것..! 요즘, 흰눈썹 하나씩 뽑아내고 있다.^^~

 

담쟁이덩굴

 

홀아비꽃대

 

금붓꽃

 

얼레지

 

으름덩굴

 

꽃바지

 

자주괴불주머니

 

이팝나무

 

들현호색

 

보리수나무

 

살갈퀴

 

벼룩나물

산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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