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맞이산행 - 구례지역의 산 [ 천왕봉(695m) ~ 형제봉 ~ 깃대봉 ] (3/30,토)


- 언 제 : 2013-3-30(토) (10:50 ~ 16:50)
- 어 디 : 전남 구례군 [ 천왕봉 ~ 형제봉 ~ 깃대봉 ]
- 누 구 : (부산지역안내) T 산악회 일일회원으로 saiba 나홀로
- 코 스 : [구례읍 논곡리]본황마을(해발 약150m) ~ 천왕봉(695m) ~ 형제봉(622m) ~ 깃대봉(691m) ~ 고산터널 입구
             (약13.5km, 약6시간 정도 산행)



▶ 들어가면서

눈깜짝할 사이에 춘삼월 마지막 주말을 맞이한다. 남쪽지역 세속의 봄꽃전령사들은 최절정기를 맞이 한 듯한 분위기를 자아
내고 있다. 지금까진 이맘때면 saiba 산님이 거주하는 창원지역 근교산(동네산)과 연계하여, 나름대론 자부심을 가지고 제법
우아~한(?) 봄꽃맞이 산행을 만끽해 왔었는데, 올해엔 생각을 바꾸어 지리적으로 좀처럼 접근하기가 쉽지만 않은 미답지의
봄맞이 산행에 나서 보기로 한다.

산행지는 저~ 멀리 구례지역의 산으로 지리산 만복대에서 발원한 장쾌한 산줄기가 구례지역을 감싸고 돌다가 섬진강으로
점점 모습을 낮추어가는 견두지맥[다름재~영제봉~밤재~견두산~천마산~깃대봉~형제봉~천왕봉~갈미봉~월암]상의 일부
구간[천왕봉~형제봉~깃대봉]에 해당된다. 조망이 좋은 날의 노고단이나 만복대에서 바라만 보았던 미지의 산줄기 실체에
직접 발걸음할 수 있는 설레임만으로도 기분이 업되기 시작한다.

이번 산행에서 내심(^^)... 두마리의 토끼(?)를 쫓고 있는 듯한 자신을 발견한다. 운좋게 조망만 받혀주면, 견두지맥상에서
지리산 방면으로 펼쳐지는 조망미에 대한 궁금증(?)과 미답지인 견두지맥상에서 맞이하는 봄꽃맞이 산행 분위기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하는 설레임(?)이다. 보통 구례지역의 봄꽃맞이라고 하면, 대표적인 것이 "산수유"인데... 이와
관련된 봄맞이 산행은 작년 이맘때(2012-3-24)에 느므느므(^^) Fantastic~♬ 하게 경험한 적이 있어... 일단은 접어두고
saiba 산님이 알지 못하는 숨겨진 봄꽃맞이 산행에 대한 설레임으로... 빙그레 미소지는 자신을 발견하는데... (^^)


(by saiba)






▼ 산행코스 개념도 (1) : 만복대에서 발원한 견두지맥 [다름재~영제봉~밤재~견두산~천마산~깃대봉~형제봉~천왕봉~
                                 갈미봉 ~ 월암]상의 일부 구간[천왕봉~형제봉~깃대봉]에 해당된다.






▼ 산행코스 개념도 (2) : [구례읍 논곡리]본황마을(해발 약150m) ~ 천왕봉(695m) ~ 형제봉(622m) ~ 깃대봉(691m) ~ 고산터널 입구






▼ 산행코스 개념도 (3) : [구례읍 논곡리]본황마을(해발 약150m) ~ 천왕봉(695m) ~ 형제봉(622m) ~ 깃대봉(691m) ~ 고산터널 입구








# 산님에게 있어 봄맞이 산행이란... 기본적으로 봄꽃을 빼고는 생각할 수 없을 것이리라... 이런 봄꽃도 기본적으로
"중력 극복의 과정"에서 맞이할 때, 비로소 의미있는 것이라고 평소에 자신에게 쇄뇌시키고 있다. 흔히 세속의 봄꽃
나들이와는 단연 차별화를 두어야 하는 법(^^) 이런류의 쪼매 이상한 논리로 saiba 산님이 거주하는 창원지역 거리의
아래와 같은 화사한 봄꽃을 용감하고도 과감하게 무시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ㅎㅎㅎ




▼ saiba 산님이 거주하는 창원 아파트내의 벚꽃 개화분위기 [2013-3-22(금) 오후]


















▼ 창원 폴리텍대학 부근 벚꽃 개화분위기... [2013-3-23(토) 아침] 산악회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지나가다가 담아보다.




▼ 이번 주말경엔 완~죤~ 만개할 것 같고... 아마도 다음주면 낙화하리라ㅠㅠㅠ






▼ 북창원 IC 부근에서 부산에서 달려오는 산악회 차량을 기다리면서... 잠시 짬을 내어 주변의 봄꽃분위기를 담아본다.








▼ 도로변의 조팝나무꽃 (1)




▼ 도로변의 조팝나무꽃 (2) - Wow~@~!! Wow~@~!!! Triple Fantastic !!!








# 섬진강변 왼편 도로를 따라 달리던 차량이 "섬진강 두가지구 래프팅 체험장" 부근의 출렁다리 아래의 낮은 다리를
건너자마자... 왼편엔 청소년야영장, 오른편엔 섬진강천문대 사이에 형성된 [구례읍 논곡리]가정마을길을 따라 본황
마을 방면으로 굉음을 내면서 서서히 고도를 높혀가기 시작하다가, 본황마을 부근에서 정차하여 [천왕봉~고산터널]
팀을 내리게 한다. 아마도 조금 더 가면 있을 듯한 탑선마을에선 밤재까지 질주하는 준족팀을 하차시킬 요량인 듯...
saiba 산님은 순간... 우짤꼬... 하다가... 좀 어떨결에(^^) 본황마을에 하차하여... 역광의 아침햇살을 받으면서
본황마을을 지나 천왕봉 방면으로 일행들과 함께 오르기 시작하였다 - [10:45분경]




▼ 갈림길 이정표식... [천왕봉~고산터널] 팀은 본황마을 방면으로 Let's Go !




▼ 갑자기 온몸을 싱그럽게 만드는 듯한... 봄! 봄!! 봄!!! 분위기가 눈앞에 가~득 펼쳐지다!




▼ 본황마을 방면으로 Let's Go !!








▼ 마을 어귀엔 노오란 개나리도 흐드러지게 피었다ㅎㅎㅎ












▼ 본황마을 쉼터




▼ 본황마을에서 발견한 등산안내도








# 들머리 본황마을을 벗어나 서서히 골짜기로 들어서니, 저~ 멀리 역광속의 노오란 꽃무리(?)들이 우리 일행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할 정도의 풍경이였다. 시기적으로 볼 때, 생강나무꽃일까? 생각했는데... 가까이 가서 확인해
보니... 오~ 마이갓~~@~@!!! 그~~ 귀하고 귀하신... "히어리꽃"이 아닌감여!!! 놀랍게도 계곡주변 전체가 히어리
꽃으로 물들어 있는 듯한 풍광이 연출되고 있었다.








▼ 생강나무꽃인가 생각했었는데...?




▼ 경상도 지역에선 보기 어려워... 귀하신... 대접을 받는 "히어리꽃(^^)" 이었다!!!




▼ 히어리꽃이 주렁주렁 @~@!!!




▼ 계곡주변에 길이 없어 건너편으로 치고 올라가고 있는 와레바님 일행... 그 이후로 산행내내 만나보지 못했다ㅎㅎㅎ








▼ 계곡주변엔 온~통 히어리꽃 향연중이다!!!








▼ 오름길 주변의 히어리꽃 향연에 산님들의 시선이 가지 않을 수가 없을 정도의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 이런 정도의 고품격 히어리꽃 향연을 그냥 지나치는 산님들이 있을까여ㅎㅎㅎ






# Wow~Wow~ !!! 이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봄꽃맞이 "왕대박"이다앙!!! 사실 지금까지 자신의 일천한 전국 산행
경험상으로 볼 때... "히어리(^^)"라는 꽃은 경상도 지역엔 거의 보기 힘들고... (극히 일부는 지리산 웅석봉
자락에도 자생하고 있지만) 거의 대부분이 전라도 지역에만 자생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귀~하신 봄꽃님께서
여기 천왕봉 자락에 흔하게 지천으로 널려있다니(^^) 천왕봉 정상까지의 산사면엔 그 흔하고 흔한 진달래나
생강나무는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고ㅎㅎㅎ 히어리 군단(^^)이 거~의 점령하고 있는 듯한 인상이랄까~@~@!!!




▼ 오름길이 희미하게 끊겨서... 어쩔 수 없이 계곡치기를 시작하는데... 이어지는 계곡주변에도 온~통 만발한
히어리꽃이 우리일행들을 반기고 있는 듯하다ㅎㅎㅎ




















▼ 소박한 계곡이지만... 조심조심 안전제일 모드로 오르고ㅎㅎㅎ




▼ 마치 질주하는 기관차처럼... 힘차게 계곡치기를 이어가고 있는 강티님 모습




▼ 여차저차(^^) 하다가... 산과바람님께서 오름길을 다시 찾아내고ㅎㅎㅎ




▼ 완만한 오름길에서 눈앞에 역광속에 펼쳐지는 히어리꽃 향연에 취하여 걸음을 멈추고 선 산과바람님 모습




▼ 무아지경속으로 (1) - 산과바람님




▼ 무아지경속으로 (2) - saiba 산님 ... Photo by 강티님








▼ 일행들은 히어리꽃속으로 함몰되어 가다!












▼ 소나뭇숲속에서도 역광속에 히어리꽃 카텐이 활~짝~ 펼쳐지다ㅎㅎㅎ




▼ 계곡을 왔다리 갔다리 건너면서... 고도를 점점 올려가도 신기하게도 히어리꽃이 만발해 있다.




▼ 지금부턴 계곡을 버리고 천왕봉 방면으로 이어지는 듯한 희미한 오름길을 따라 산사면으로 올라간다.




▼ 신기하게도 산사면 오름길 주변에도 온통 히어리꽃이 반발해 있다 ~@~@!!!








▼ 마지막으로 히어리꽃을 접사로 담아보고... 가파른 오름길을 따라 고도를 올려가지만... 오름길 주변에도
드문드문 히어리꽃이 피어있었다.




▼ 가파른 오름길 분위기 (1)




▼ 가파른 오름길 분위기 (2) - 천왕봉 방면으로 이어지는 지능선 분위기




▼ 망바위 이정표




▼ 망바위




▼ 본황마을 방면




▼ 본황마을 방면 줌촬영... 저~ 멀리 섬진강변에서 들어오는 도로가 보인다.




▼ 곡성방면의 섬진강




▼ 천왕봉에서 뻗어내려가는 지능선으로... 아마도 저~능선자락 어느 곳에 와레바님 일행이 있을텐데ㅎㅎㅎ




▼ 저곳이 천왕봉 정상이다!




▼ 천왕봉 정상에서 지리산 방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일행들인데... 조망이 별로여서 느므느므 아쉽넹ㅠㅠㅠ








▼ 천왕봉 정상에서 기념찰칵을 남기다 - Photo by 강티님




▼ 앞으로 진행하여야 할 능선길 방면 조망




▼ 누룩실재 방면




▼ 누룩실재 방면 줌촬영... 애초 계획은 저곳에서 이곳으로 가볍게 오른다는 것이었는데ㅎㅎㅎ








▼ 견두지맥은 이 지점을 거쳐 누룩실재 방면으로 이어져 가며, 실제로는 천왕봉은 견두지맥상에서 조금 비켜서 있다.




▼ 저곳에도 이정표가 있는 듯ㅎㅎㅎ




▼ 진행방면의 능선길상에 신기하게도 군데군데 이런류의 고개길이 산재해 있는 것 같았다.




▼ 능선길 주변분위기는 산행내내 소나뭇숲으로 형성되어 있다.




▼ 지난 여름 태풍때 피해를 심각하게 입은 듯... 능선길내내 이런류의 상흔이 곳곳에ㅠㅠㅠ




▼ 대부분의 능선길이 이러한 칼날등 분위기였다.




▼ 아름답게 형성된 운지버섯 @~@!!!












▼ GPS 정보상... 저곳이 형제봉인 듯 하다.




▼ 형제봉엔 지역산우님들께서 자릴 찾아하고 계셨는데... 멀리선 우리일행들을 반가히 맞이하면서 기념찰칵을 남겨주신다.




▼ 형제봉에서 줌으로 담아본 풍경... 구례 광의면 구례나들목 방면








# 천왕봉에서 형제봉까지의 약2.5km 능선길은 기복도 별로 없고 평이한 편이어서... 거~의 룰루~♬ 랄라~♬ 의 기분으로 걸어온
것 같다. 그런데, 앞으로 진행하여할 깃대봉까지 이어지는... 긴~긴~ 약6.1km의 능선길은 오르락내리락의 기복도 심한 편이어서
체력적인 부담이 제법 있는 편이었다ㅠㅠㅠ




▼ 형제봉을 뒤로 하면서 담은 것으로... 저~ 멀리 깃대봉 방면으로 이어지는 능선 풍경... 보기만으로도 쉽지만 않을 것 같고ㅠㅠㅠ




▼ 칼날등선의 능선길엔 인근지역 산님들로 우글바글ㅎㅎㅎ




▼ 생각하기에 따라선 재미있는 이정표식... "현위"라는 고개(치)라고도 해석할 수도 있을 듯한데ㅎㅎㅎㅋㅋㅋ
















▼ 이번 산행 능선길에서 느므느므 어렵사리 발견한 진달래꽃... 얼마나 반갑든지ㅎㅎㅎ
















▼ 이런류의 생강나무꽃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였다고나 할까여ㅎㅎㅎ




▼ 능선길섶에서 발견한 솜나물꽃












▼ 보춘화라고 하는듯... (^^)




▼그늘사초




▼ 중력극복 !




▼ 중력극복 !!












▼ 건너편으로 보이는 제일 높은 봉우리가 깃대봉이라고 하는데... 에휴~~ 또 다시 고도를 다 까먹고 가야하넹ㅠㅠㅠ
























▼ 또 다시 중력극복(^^)을 만끽하고 있는 현장




▼ 좀 지루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능선길섶에서 알현하는 이런 봄꽃(제비꽃)에 순간적으로 정신적 리플레쉬~~~!!!




▼ 에고고~~ 이젠 깃대봉까지 다온 것 같네ㅎㅎㅎ




▼ 능선길섶에 달려있는 "부산지역표 시그널"과 기념찰칵을 남기시는 부산지역의 '산과바람님"... 왠지(?) 옆이 허전한 기분이
드는 것은... saiba 산님만이 느끼는 것은 아니겠지요ㅎㅎㅎㅋㅋㅋ



▼ 에고고~~ 저곳이 깃대봉 정상이라고 하는데... 또 다시 고도를 다까먹고 올라가야만 하넹ㅠㅠㅠ




▼ 춤추는 소나무












▼ 아마도 차돌인 듯...(^^)




▼ 드뎌~~ 깃대봉에 도착하다!




▼ 깃대봉에서 기념찰칵을 남기다.




▼ 깃대봉을 뒤로 하고... 고산터널방면으로 진행하고 있는 일행들 모습. 지금부터는 널~널~ 하산길만 있을 듯하다.




▼ 능선길섶에서 발견한 것으로 우아한 자태를 띄고 있는 "노루귀"... 이 넘은 토양에 따라서 색깔을 달리한다고 하는데...?




▼ 기품당당한... 현호색




▼ "현위고개"... 또 발견 ㅎㅎㅎ ㅋㅋㅋㅋ




▼ 마치 양탄자 능선길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












▼ 갈림길 이정표... 여기서 고산터널 입구방면으로 탈출하다.




▼ 고산터널 입구방면으로 이어지는 임도 분위기




▼ 저~ 아래 고산터널 입구 부근에 산악회 차량이 살~짝 보이고... 오늘 산행을 무사히 마무리한다 - [16:50분경]




▼ 조망이 별루여서리... 천마산 방면엔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한다.




▼ 고산터날 입구 부근의 산행안내판... [ 본황 ~ 고산터널 ] 코스를 간략하게 알 수가 있다.











▶ 마무리하면서

시기적으로 볼 때, 이제부터 봄맞이산행 시즌에 돌입하기 때문일까? 안내산악회 차량엔 평소와는 달리 산우님으로
가득하다. 이번 산행코스는 산높이상(500~700m 미만)만으로 볼 때, 그다지 난이도가 있는 코스가 아니어서 체력적인
부담감이 덜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원래 계획은 오늘 산행의 최고봉인... 천왕봉(695m)으로 박차고 오르는 들머리를
누룩실재(해발 약520m)로 잡고 있기에 가볍게 주능선상까지만 올라서고 나면, 그다음부턴 오르락내리락의 긴~긴~
능선길을 따라 진행하기만 하면 되는 비교적 수월한 코스이다.

하지만, 코스를 어떻게 잡는가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으리라... 일행들에게 코스를 어떻게 잡을 것이가 물어보니...
분명한 대답대신 웃으만 짓는다. 으흠... 이번에 우짜든지(^^) 좀 길게 타는 팀을 쎄빠지게(^^) 따라 붙어보기로 한다.
그런데...어라~@~@!!! 들머리를 누룩실재가 아닌 천왕봉 반대편에 있는 본황마을(해발 약150m) 방면으로 변경한
것 같다. 우째꺼나 이런 정도는 동네산(^^) 산행하는 정도의 난이도 정도이니... 이런들 저런들... No problems !!!

결과적으로 들머리를 누룩실재보다는 본황마을로 잡은 것이 현명한 판단이었던 것 같다. 그~ 귀하신 히어리꽃(^^)을
원없이 싫증이 나도록 알현(^^)했으니 말이다. 나중에 들은 이야긴데 탑선방면에서 견두지맥 능선으로 올라간 팀들이
오름길내내 산사면에서 히어리꽃을 보았다고 하면서... 싱글벙글(^^)한 분위기였다. 아마도 이번 산행에서 조망의
아쉬움을 일거에 날리고도 남을 정도로 강열한 인상을 받은 듯한 느낌이랄까...?

saiba 산님의 경우도 산행전에 나름대로 그렸던... 두마리 토끼를 쫓는 야무진 꿈(★)중에 조망산행은 거의 못했지만,
천왕봉 오름길내내 히어리꽃 풍광에 취하는 소중한 경험만으로도 이번 봄맞이 산행에 크다란 의미를 둘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매우 인상깊은 것은 능선길상의 이정표에 새겨져 있는 이상할 정도로 많은 고개 이름들... 교통이 불편
했었던 옛날에 구례지역과 곡성지역의 민초들간의 교류에 큰 장애물(ㅠ) 이었던 견두지맥 능선을 통해 얼마나 많은
교류가 빈번하게 일어났는지를 여실히 대변해 주고 있었던 같았다.

현재 산님의 입장에선 실제로 그런 표식들이 없어도 능선길을 산행하는데, 아무른 지장이 없겠지만, 그 능선길 양쪽
산자락에 산재하여 살았던 옛선인들의 "땀에 얽힌 이야기"를 현시대를 이어가고 있는 후손들이 옛길의 흔적은 능선을
넘나드는 솔바람에 점점 희미하게 사라져 가고 있지만... 고개이름이나마 이정표식에 또렷하게 남겨 잊혀져가는
세월의 무상한 흔적들을 붙들어 매어둘려고 하는 지혜를 엿보는 듯했다.

산행내내 마치 칼날같은 날등선에 형성된 소나뭇숲길을 진행하면서 좀 따분한 듯한 산님의 마음을 능선길을 넘나
드는 솔바람에 위로 받으면서... 기복이 제법있는 오르락내리락의 능선길에서 가끔씩은 길섶에 다소곳이 꽃망울
터트린 봄꽃 야생화를 어렵사리 발견하는 재미란 그야말로 솔바람과 같은 솔~솔~한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언젠가 다시 이 능선길에서 지리산 방면으로 펼쳐지는 조망미에 취해보는 자신을 그려본다. 깃대봉에서 고산터널
방면으로 이어지는 하산길에서 앞으로 [천마산~견두산~밤재] 방면의 숙제도 남겨두고 산행을 마무리한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