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산행일자:06년 4월 18일(일)

ㅇ산행인원:인터넷 산악회원님 21명

ㅇ산행코스:채석장(410)-강씨봉(830봉)-한나무봉(768봉)-귀목봉갈림길(890)-청계산(849봉)

               -770봉 - 길매봉(735봉)-710봉-노채고개(332)

ㅇ산행거리:약 16km

ㅇ산행시간:출발 07시30분 - 도착 13시40분 (약 6시간)

 

ㅇ산행내용

봄이 성큼 우리곁에 다가서는 느낌은 오늘 산행으로 조금 퇴색된다.

저멀리 국망봉은 하얀눈이 쌓여 있고 불어오는 바람은 왜 이리 차가운지 귀가 다 시릴 정도이다.

천미터급의 고봉은 1,2,3구간에서 작별을 고 하고 팔백미터급의 봉우리가 4구간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4구간은 다른 어느 구간 보다 암릉미가 뛰어난 구간이라 무척 기대가 된다.

들머리 채석장 굽이도는 계곡을 벗삼아 가파른 등산로를 약 한시간 오르니 3구간 끝지점인 갈림길이 나온다.

 

날씨는 화창하여 시계가 매우 좋아 차가운 바람만 불지 않았으면 금상첨화인 산행이다.

강씨봉에 잠시 숨을 가다듬고 회원님 한분이 부활절이라고 삶은 계란을 무진장 많이 가지고 오셔서 버스안에서 나누어 준것을 까먹으니 그맛이 일품이로세...

어렸을적 성당에서 삶은 계란에 예쁜 그림을 그린 기억이 떠오른다.(아 동심으로 가고 싶퍼라...)

차가운 바람에 떠밀려서 발걸음을 재촉하니 또 강씨봉이 나온다.어머나...

 

거참 묘한 일이로세....!

지도상에 포천시 강씨봉과 가평군 강씨봉이 둘로 나뉘었남...

전혀 그런거 통보 받은적이 없는디....

여하튼 지역 이기주의적인 단면이 1구간 에서 보이더니 4구간에서 또 나타난다.

따라 뻬겼나...

 

두번째 강씨봉을 지나 능선길은 워낙 방화선 작업이 잘 되어 있어 길은 선명하게 잘 나와 있다.

3년전에 이 길을 지나올적 갈대숲과 잡초가 워낙 많아서 아침 이슬먹은 물기에 등산화가 흠뻑 젖었던 능선길 이었다.

오뚜기령에 도착하니 쓸쓸한 기념비가 반겨주고 유명한 오프로드 자동차 길이어서 인지 도로는 움푹 패였고 굵은 짚차 바퀴가 선명히 찍혀있다.

 

83년도에 군에서 세워진 기념비는 관리허술과 모닥불 자국이 여기저기 남아있어 더 초라하게 보인다.

오뚜기령에서 귀목봉 갈림길은 오르막의 연속이며 명지산과 귀목봉이 한손에 잡힐듯 가까이에 있다.

작년 7월에 익근리에서 명지산을 거쳐 귀목봉,청계산,일동버스터미널까지 산행했던 귀목봉 갈림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멀리서 보면 상당히 뾰족하게 보이는 귀목봉이 지금은 평범한 산의 일부처럼 느껴진다.

 

이곳까지는 육산의 전형적인 맛을 보여주는 부드러운 능선길이었지만 지금 부터는 암릉이 주를 이루는 거칠은 능선길이 시작을 알린다.

차가운 바람은 시간이 갈수록 사그러들지 않고 점점 매섭기만 하고 땀이 식을랴 서둘러 청계산으로 향한다.

청계산의 가파른 바위길을 오르니 많은 등산객들이 저마다 정상석을 차지하며 사진 찍기가 바쁘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청계저수지가 푸르게 찰랑거리고 바로앞 연인산은 등산로가 훤히 보인다.

 

청계산에서 770봉은 계단이 잘되어 있고 가는길은 고저의 차이가 많이 나질 않고 바람을 막아주고 따스한 햇살의 기운에 모두들 점심식사를 770봉 정상에서 한다.

잘 차려진 도시락 부페에 담근술이 몇 순배 돌아가니 포만감과 내려쬐는 햇살에 마냥 있고 싶다.

등 따스고 배부르면 만사 오케인디...

그러나 여기서 부터 길매봉 까지는 대단히 위험한 암석과 암릉구간이라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항상 위험은 내리막길과 암릉에서 시작 되고 나 스스로도 내리막길 빙판길에 미끄러져 인대가 늘어난 경험이 있고 지금도 그 휴유증 때문에 1,2구간은 빼먹고 완전히 낫지를 않아 고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신경이 많이 간다.

가파른 암석길을 내려서니 군인들이 많들어 놓은 교통호를 따라 능선길(길마재)을 밣고 다시 한번 암석길을 치고 올라서니 길매봉의  암릉길(말등바위코스)이 나오고 위에서 바라보는 골프장의 푸른잔디가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부터는 암릉길의 연속이지만 워낙 경치가 뛰어나고 아기자기 하여 한북정맥 하시는 분만 찾아 오고 청계산과 길매봉을 연계하여 산행을 하면 좋을듯 싶다.

제2의 불곡산을 보는것 같다.

이제 4구간의 막바지 노채고개를 향하니 또 아쉬움이 든다.

한 구간을 끝날때 마다 눈에 밟히는 경치가 아련히 떠오르며 경기도의 알프스라는 1,2,3,4구간이 지금이라도 나를 부르는것 같다.(ㅎㅎ 어차피 1,2구간 혼자서 땜방 하러 가야 되거든요...)

 

마지막 710봉을 지나 교통호를 따라 조금 미끄러운 마사토같은 흙길을 내려서니 한참 일동과 현리를 잇는 포장도로 공사중인 노채고개의 절개지를 조심조심 내려서니 버스는 없고 조금 밑 약수터에 대기중인 버스에 올라탄다.

다음 5구간인 운악산이 저 멀리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한다.

그래 한달 있다가 보자.그때 너를 쓰다듬어 줄꼐....이쁘게 ㅋㅋ

 


 

- 진현진님의 백두대간에서....

 


 

- 연인봉에서 바라본 광덕산(2구간)

- 연인봉에서 바라본 청계산(4구간)

- 연인봉에서 바라본 국망봉(3구간)

- 연인봉에서 바라본 백운산(3구간)

- 4구간 들머리 채석장

- 채석장에서 바라본 정맥 마루금

- 갈림길에서 바라본 국망봉



 

- 국군아저씨들이 방화선 작업을 잘해놔서 길이 선명함

- 가다가 뒤돌아본 마루금


- 청계산이 아주 손에 잡힐듯...


 



 

- 83년에 군인들이 만들어논 기념비

- 옛날 이정표...



 

- 잠시 휴식을 취하며 ...

- 귀목봉 갈림길로 올라서는 경사길

- 등산로가 아니라 길 같지요....

- 귀목봉 갈림길에서 바라보는 청계산



 

- 청계산에서 바라본 연인산

- 770봉에서 바라본 길매봉



 

- 말등바위코스



 

- 아기자기한 바위

- 앞으로 가야할 운악산(5구간)

- 바위에서 피어나는 진달래

- 공사중인 노채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