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길매봉,원통산

 

 

1. 산행일시 : 2005. 10.15(토)

 

2. 날    씨 : 쾌청 

 

3. 산행코스 :  도성고개-강씨봉-청계산-길매봉-원통산-노채고개-화현저수지 

 

4. 산행시간 : 

 불땅계곡(08:23)

 도성고개(09:23)

 강씨봉(10:10)

 오뚜기령(10:41)

 귀목삼거리(11:17~12:08 ;점심)

 청계산(12:45)

 길매봉(14:10)

 원통산(15:58)

 노채고개(16:16)

 화현저수지 갈림길(16:25)

 37번 국도(17:25 ; 중간에 알탕 20여분 정도)

 

5. 참석자 :  SOLO외 7명

 

6. 교통편 :  ㅇ 동서울 06:50분차, 수유리 06:05분차

 

 

수유리에서 모아이님(구 막검님), 영희언니님, 지산님, SOLO가 탄다.

나머지는 동서울에서.

 

수유리에서 06:05분 발이라 집에서 일찍 서둔다. 04:30분 기상.

몬일을 하면 이리 꼭두새벽부터 설쳐댈까.

만약 회사나 다른 모임이 이렇다면 입이 한 30(m는 나왔으리라.  ^^..

 

일동의 아침은 서울보다 더 시린 느낌이다.

아무래도 더 북쪽이어서 그럴까.

 

일동에서 2~3십분 이것 저것 하니 동서울팀이 들어온다.

그래도 한북정맥은 교통편이 수월해서 참 맘에 든다.

 

일동에서 택시를 분승해서 타고 연곡4리로 간다.

택시비는 8,000원 정도.

구담사 지나 불땅계곡 앞까지 간다.

 

긴팔 짚티를 반소매로 갈아입는다.

오늘은 시기적으로 가을의 입구.

한북3구간의 가을은 무슨 색일까.  자못 기대감에 부풀어 길을 나선다.

 

▼  산행에 앞서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고

 

 

전에 2구간에서 이리로 내려왔을 때는 아주 길이 편한 느낌이었다.

그 기억만 같고 도성고개로 진격한다. 내가 선두.

근데 올라가면서 낯이 선 느낌이다.

 

아니 참 산길이 어렵다지만 이런 길도 헤매냐.

올라오면서 왼쪽으로 길을 들어야 제대로 된 길이라는 지산의 감상.

 

초장부터 빽!하면 김새니깐 앞에 빤히 보이는 도성고개 어디로 가겠냐 싶어

돌격  앞으로! 

 

돌이켜보면 오늘의 최대 난코스(?)로 접어 든 순간이다.

날 사면을 치고 오른다. 멤버들 초장부터 육수 세례다. 낄낄..

 

한 40분 가량  바르르 떨며 나뭇가지 잡고 능선 안부에 올라서니

소나무 가지 사이로 저어기에 민둥산이 보이고 도성고개가 보인다.

 

역시 가을은 가을이었다. 도성고개 위 산등성이가 불그죽죽하다.

하늘은 또 왜 이리 서늘히  파란 쪽빛이던가.  횡재닷!

 

▼ 도성고개 임박, 이름 모를 능선 안부에서 본 민둥산

 

 

▼ 도성고개 바로 위로 불그죽죽한 산 등성이

 

 

초장부터 흘린 땀에  멤버들이 한마디씩 하길래 응수한다.

"멀 그러십니까 제가 몸 풀어드리려고 일부러 안내한 코슨데.."

너스레를 떨며 이참에 물한모금 마신다.

 

도성고개가 저어기 보이는데  일견 뚝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가는 것 같다.

근데 산은 안그랬다.

뚝 떨어지는가 싶더니 막상 산으로 파고드니 평탄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오늘 최고의 아늑한 능선길. 내가 자지러지는 길이다.

전에 도성고개에서 연곡리로 내려올 때 본 그 길이다.

 

아늑하고 호젓한 8부 능선길. 그때 본 단풍이 나를 경악시켰었지...

초장에 잘못든 길인줄 알았는데 산은 다시 익숙한 길로 안내를 하는 것이다.

 

익숙한 '도성고개갈림길' 표지지나고 바로 도성고개.

많지는 않지만 도성고개의 하늘하늘한 억새가 가을분위기를 돋운다.

 

▼ 도성고개 갈림길 표지

 

 

▼ 도성고개(옆은 모아이님)

 

 

도성고개에서 강씨봉 구간은 방화선이다. 

이 계절엔 싫지않은 방화선이다.

 

오늘 새벽에 나올 때는 하늘이 꾸물꾸물 구름이 끼어있었는데

막상 산에 들어서니 바다처럼 푸르다. 정말 가을이다.

 

설악의 단풍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색깔바랜 초목들.

마음껏 음미하며 발을 내딛는다.

그 느낌에 취해 도성고개로부터 오름길도 힘든지 모르겠다.

 

▼ 도성고개를 오르면서 1

 

 

▼ 도성고개를 오르면서 2

 

 

강씨봉 임박하여 헬기장이 나타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부근에선  여기조망이 제일 난 듯하다.

 

진짜 평범한 둔덕위에 있는듯한 강씨봉 정상석을

이리로 옮겨야 할 느낌이 들 정도로.

 

▼  이상하리 만치 운악산이 우뚝하다.  마구 자극한다.(헬기장 조망)

 

 

▼  바늘끝 같은 귀목봉(헬기장 조망)

 

 

▼  강씨봉 정상석

 

 

강씨봉 지난 후로도 방화선은 계속된다.

강씨봉에서 30분 정도 가니 오뚜기령이다.

'의지와 기백으로 폐허의 옛길을 뚫다' 근데 뚫은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쩝..

 

▼ 오뚜기령  표지석

 

 

그나마 평탄한 3구간중에서 웬만큼 단내 나는 구간이다. 

오뚜기령에서 귀목3거리.

 

3구간은 전체적으로 지독히 애먹이는 구간이 없는 듯하다. 

청계산이 그렇고 길매봉, 원통산도 다 비슷비슷하다.

 

귀목삼거리에 이르러 후미를 기다려 이른 점심을 한다.

이른 점심의 이유는 뒷풀이의 맛 보전 땜에.. 모아이님 이론이다. ^^...

 

약 40분간의 점심을 마치고 40분 걸려 당도한 청계산.

청계산을 맨처음 볼 때는 조망이 탁월한 기억인데

오늘와서 보니 나무에 많이 가려 있는 듯하다. 그새 자랐나..

 

▼  오찬장소로 정한 귀목삼거리

 

 

▼ 귀목삼거리 근처의 단풍

 

 

▼ 점심마치고 길 떠난 후에 보는 단풍이 곱다.

 

 

▼ 청계산 정상

 

 

뾰족한 청계산 만큼 길매재쪽으로 내려가는 길도 유순치가 않다.

다리가 쫌 안좋으신 산중턱님을 앞세우고 조심조심 천천히 내려선다.

 

움푹 꺼진 길매재 위로 단풍이 드리워진 길매봉이 그럴 듯하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봉우리 같다고 이구동성이다.

 

상판리에서 길매봉까지 치오르는 능선도 참 맛깔스럽게 생겼다.

암으로 구성된 길매봉을 직등하여 릿지 맛도 조금 본다.

 

길매봉에서 올 멤버 과일 서껀 먹어가면서 잠시 휴식.

봉우리 마다 휴식이다. 너무 좋다.

 

산에서는 꾸준히 오르는 맛도 있지만

쉬어가는 맛도 일품이기 때문이다.

산행이 계속 오름길만 있다면 대체 산행하는 사람이 있을까.

 

▼ 길매재 내려서기 전에 본 길매봉

 

 

▼ 길매재에서 본 청계산 전위봉

 

 

▼ 길매봉 릿지(머 릿지고 머고 없지만..)

 

 

▼  길매봉도 강씨봉 마냥 허접이다

 

 

길매봉에서 4~50분 걸려 당도한 339번 지방도.

전에 올 때는 자그마한 비포장 도로인데 확장공사로 분주하다.

 

공사중인 큰 절개지를 올라 원통산으로 향한다.

봉우리 3~4개 지나 원통산. 3구간도 마지막으로 치닫는다.

 

▼  공사중인 339번 지방도

 

 

▼ 원통산

 

 

원통산에서 조금나오니 전망대가 나온다.

저 앞으로 운악산이 떡하니 가로막고 있다.

흡사 히말라야 산처럼.

아니 1,000미터도 안되는 산이 왜 이리 높아 보인단 말인가.

 

실질적 한북정맥의 클라이막스 구간이다.

물론 한북정맥에는 나중에 도봉산도 있고 머 그렇지만

 

운악산 넘어서는 찌질이 구간 아니던가.

그런 의미에서 한북 1,2,3,4 구간은 참 보석같은 구간이다.

4구간의 운악산 통과. 참 기대가 되는 산행이다.

 

원통산을 오른 지금 오른쪽 화현으로 하산만 남았다.

맨처음 등장하는 탈출로는 노채고개.

 

전에 겨울 늦으막한 오후 무렵 무리하게 원통산을 넘어

오른쪽 하산길만 찾는데 가도 가도 안나와 조바심을 탄 기억이 난다.

그때 이 고개로 하산했었지...

 

강구동으로 갈려다 전에 칼바위님 보조를 맞출려고

화현 저수지 갈림길로 내려선다.  이런 우리의 정성을 아는지... 쩝.. ^^...

 

중간에 물 맑은 곳에서 늘 하던 것처럼 땀을 씻어낸다.

늘 하지만 늘 신선한 의식이다. 모님은 홀라당 알탕이다. 독하다.

 

회현저수지를 끼고 37번 국도로 나서니

건너편으로 선촌 화현4리 팻말이 보인다.

 

▼ 원통산 바로 지나 어서 오라 손짓하는 운악산

 

 

▼ 화현저수지 갈림길(관악산님쪽으로 내려선다)

 

 

▼ 37번 국도(화현4리, 운악휴게소 앞)

 

 

국도상에서 음식점 차를 기다려 오리집으로 이동,

오리로스로 포식 후 귀경한다.

(오리로스집이 넘 맘에 들어 나중에 오리산행할 것을 야멸차게 결의 한다)

 

산행기  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