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0m봉에서 본, 기백산 정상

 

함양 기백산

1:25,000지형도=안의

2007년 2월 14일 수요일 구름조금(-1.6~8.3도)  일조시간6.8hr  평균풍속3.4m/s  일출몰07:17~18:08

코스: 3번국도 바래기휴게소11:00<1.0km>▲580.7m봉<2.8km>872.2m봉<1.7km>1060m분기봉<1.5km>▲기백산1330.8m<4.2km>용추사주차장17:00

[도상11.2km/ 6시간 소요]

 

지형도

 

개요: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과 거창군 위천면. 마리면 경계선상의 기백산(1331m)은 백두 대간상의 남덕유(1507m)에서 동남쪽으로 가지 친 진양기맥 월봉산(1279m)~금원산(1353m) 거쳐 내려온 고산준봉으로, 능선 동쪽 금원산 자연휴양림과 서쪽 용추산 자연휴양림을 거느린 산높고 골깊은 명산이지만 이번에 찾아드는 진양기맥코스는 찾는 이 드물어 비교적 한적한 코스로 남아있다.

 

전형적인 육산의 모습을 띈 기백이지만 해발 350m대 바래기재에서 1331m정상까지 치오르는 날등구간은 완경사이면서도 버겁기만 하다. 그러나 아래 그림에 나타나는 온갖 형태의 기암괴석들과 마주치는가 하면 천애절벽 암릉코스를 딛고넘는 스릴도 있고,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오솔길에서의 낭만과 자주 나타나는 헬기장에서의 탁트인 조망도 만끽할 수 있어 마냥 즐겁기만 한 산행길이다.

 

진행하는동안 남서쪽 황석산 주능선 실루엣을 배경으로 깔고 오두봉(957m)을 바라보며 오름짓 계속하다가, 1310m봉 거친 정상부근에 다다르면 이웃한 황석~거망~금원~현성산이 일망무제로 펼쳐져, 어디 한 곳에 시선 고정시킬 수 없는 이번코스 안의면 쪽으로 흘러내린 계곡수는 지우천 따라 남강으로 흘러들고, 거창방면으로 쏟아진 빗물은 위천~황강 거쳐 낙동강에서 남강물과 만난다.

 

기백남릉 동쪽 사면과 지우천으로 쏟아지는 내동골

 

가는길:  대진고속국도상의 지곡나들목에서 3번국도로 갈아타고 안의거쳐 마리가는 고갯길 바래기휴게소 뒷편 날등으로 오솔길은 열려있고 초반에 만나는 [山]字바위가 범상치 않은 모습으로 맞이한다. 쿳션좋은 갈비오솔길 호젓하게 오르면 밤밭 임도 나타나면서 지름길 유혹을 하는데 그 능선 고스락엔 580.7m봉 삼각점[거창407-198*]이 숨겨져 있으므로 반드시 챙길 일이다.

 

지형도상 삼각점으로 표기된 872.2m봉은 헬기장으로 조성되었고 그 이전의 760m봉과 810m봉, 850m봉도 헬기장인가 하면 늘밭고개도 헬기장이고 그다음 910m봉도 헬기장인데 고학리 절텃골과 연결되는 그 곳 이정표엔 [마리면고학리2.4km/기백산2.8km]가 외롭게 서 있지만 이용객 없는지 산길 묵었다. 게서도 헬기장은 한 군데 더 남아있고 이후론 억새길 가르마 이어지다가 1060m분기봉 앞두고는 암릉코스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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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코스 절벽 내려선 안부 삼거리엔 [기백산1.6km/고학리3.6km]이정표가 있고 이 지점 전후로 해선 등로 갑자기 고속도로로 변하고, 좀 전에 보았던 성채처럼 다가오던 암벽투성이 1060m분기봉엔 우회로가 잘 나있어, 한참을 빙둘러 마루금에 다시 서게된다. 발바닥바위를 지나고 된비알 용 한번 쓰고나면 작은 케른 쌓여진 기백산1310m봉, 치장 요란스러운 정상석은 0.2km거리에 떨어져 앉았다.

 

정상 터치하고 곧장 이어지는 남서릉을 타면 용추사에 들러 용추폭포 구경하고 일주문 주차장으로 내려갈 수 있다. 그러나 오름길에 이미 지쳤다면 1310m봉으로 되짚어와 기백산 남부능선을 타면 완경사로 이어지는 하산길은 워낙 쿠션이 좋아 무릎관절 충격 줄일 수 있다. 그런데 하산길 위 지형도상의 860m 암봉에 이르면 기존등로는 그림과는 달리 서남쪽 계곡으로 연결되고, 계곡 건너면 [하산길0.8km/기백산정상3.4km]이정목이 반긴다.

 

580.7m봉 오름길 임도에서 본, 황석산(1190m)

 

늘밭고개 직전 날등에서 본, 기백산 (1331m)

 

암릉코스에서 본, 오두봉 분기봉(1060m)

 

암릉코스에서 바라본, 동북쪽으로 분기한 오두봉(957m)

 

암릉코스에서 돌아본, 이번코스 전반부

 

암릉코스 내려서면 나타나는, 분기봉 직전의 고학고개

 

돌아본 암릉코스

 

고스락 직전에 본, 분기봉

 

1310m봉 고스락

 

1310m봉에서 본, 황석산(1190m)

 

1310봉m에서 본, 하산길 기백남릉

 

하산길에 돌아본, 기백산

 

820m봉 하산길에 본, 황석산  촬영: 온달

 

하산길 갈라지는 820m암봉   촬영: 에이스

 

산행후기: 밤새 내린 폭우가 겨울비 100mm~! 그래서일까, 몇 명 안되는 인원이 기백산으로 찾아들었다. 그 중에 한 분, 지난 번 못갔던 금원산엘 다녀와야겠다기에 함께하겠다는 일행이 있어 우린 먼저 내리고, 승합차 고학마을까지 올라가 주라 했지만 내심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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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길, 휴게소 한편에서 소주파티가 벌어지고 있는 진풍경을 목격하게 된다. 강바람 쌩쌩 불어대는 강추속에 발 동동 굴리가며...^^*  찬 바람이 무서워 밖은 엄두도 못내고 차창밖으로 그들 모습 바라보며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드는 건, 개구리 올챙이 적 시절 기억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재작년 초가을, 평소 존경하던 산선배 한 분의 급작스런 마감을 보고, 술을 끊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었다. 그 후 여차 저차한 사정으로 이유는 더 많아져서, 이젠 술과는 완전 결별한 지도 어언 십사개월이나 지났다. 그동안 낯 선 분들끼리 친해지자고 술을 권한 적이 더러 있었는데 그 때마다 자괴심이 들곤 하는 것은, 지는 건강 챙기면서 왜 타인에 대한 배려는 소홀했던가 하는 마음이 늘 따라다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권해도 미안하고, 못 권해도 미안하고... 이래 저래 미안한 건, 술 뿐인가 하노라~ㅎㅎㅎ

 

 빙화-1

 

[山]字바위 촬영: 온달

 

  빙화-2

 

 목련꽃바위

 

  빙화-3

 

 바다표범바위

 

 빙화-4

 

발바닥바위 촬영: 온달

 

 빙화-5

 

 토끼바위

 

 빙화-6

 

 먼지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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