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백산 누룩덤 고스락

 

기백산~금원산

1:25,000지형도= 안의

2007년 1월 24일 수요일 맑음(-3.9~11.8도)  일조량8.9hr   평균풍속1.0m/s   일출몰07:34~17:46

코스: 주차장11:00<4.0km>기백산1331m<4.0km>금원산1353m<4.5km>현성산960m<2.0km>주차장17:30

[도상14.5km/ 6시간 반 소요]

 

지형도

 

개요: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과 거창군의 북상면. 위천면 경계선상에 우뚝 솟은 금원산(金猿山1352.5m)은 산정 북사면의 황금빛으로 빛나는 거대한 바위에 금빛 원숭이가 살고 있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된 지명이고, 기백산(箕白山1331m)은 키큰 하얀산이란 뜻이지만 그 보다는 정상부분의 누룩덤으로 더 유명하다. 그리고 현성산(玄城山960m)은 멀리서 보면 시커먼 성채처럼 보인대서 붙여진 이름이다.

 

막걸리 재료인 누룩을 포개 놓은 듯한 형상의 누룩덤은 보는 위치에 따라 모습을 각각 달리하는데 커다란 꽃상여인가 하면 석관(石棺), 혹은 보물상자로 보이기도 한다. 백두 대간상의 남덕유에서 흘러내린 진양기맥상의 거대한 두 산봉우리를 이어가는 이번코스에서 건각이라면 암릉코스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현성산(960m)까지의 종주도 가능하다.

 

금원산 자연휴양림 매표소 바로 위 갈레길에서 신선미 넘치는 기백산 동북릉을 타고 올라 금원산 경유 현성산 혹은 유안청계곡으로 내려오는 이번산길 함양쪽으로 흘러내린 계곡수는 남강 물길따라 내려가고, 거창쪽으로 내려간 빗물은 황강 물결치는대로 따라가선 함안에서 남강과 합류하여 낙동강에 편승한다.

 

유안청 제2폭포

 

가는길: 대진고속국도상의 지곡나들목에서 24번도로 갈아타고 북상해서 안의~마리 거쳐 금원산 자연휴양림에서 입장료 물고, 걸어서 오분만 올라가 삼거리 입구 다리 왼쪽 산문으로 들어간다. 처음부터 치고 오르는 급사면엔 마사토 까칠하건만 두터운 솔잎 양탄자 드리운 송림터널 곳곳에 전망바위 들쭉날쭉해서, 현성산 바라보기 좋고 슬링없는 암벽코스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다.

 

원시림의 814m봉 통과하면 상천저수지에서 올라오는 옛길과 만나며 날등길 뚜렷하다가, 임도 앞둔 헬기장에서부턴 도로따라 수월하게 올라온 선답팀들의 어지러운 리번 뭉터기로 나타나면서 여늬 등산로와 다를 바 없이 신선도는 갑자기 뚝 떨어진다. 1024m봉 넘어 주능선 오름길은 완경사 우회로 연속인지라 아주 수월하게 날등에 서면 [←마리면 고학리3.8km/기백산정상0.2km→]이정표가 두팔 벌려 맞이해서, 고학리를 들머리로 잡으면 여러모로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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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21-2002재설]삼각점과 정상석 그리고 캐언이 번다한 정상 거쳐 누룩덤에 오르면 사방 조망은 거침이 없어 일대 산록 하늘금 다 들어온다. 여기선 금원산 지나 현성산이 발치 아래라 금방일 것처럼 보여도 그 길은 건각들만의 몫이다. 날등길 중간엔 용추계곡 시흥골로 빠지는 길 있고, 이정표엔 금원산까진 2.5km남았다고 날개 달았다. 그리고 수망령으로 연결된 임도엔 수망령은 걸어서 1.2km는 가야 있다고 적어놓았다.

 

이윽고 금원산 동봉과 서봉이 빤히 마주한 헬기장 아래 안부에 당도하면 유안청 계곡코스 안내문 나타나고, 케언 쌓인 동봉 고스락에선 오분거리의 서봉 정상석이 빤히 바라보인다. 이 지점에서 건각들은 가 보는데까지 진행하고, 단축팀은 [유안청폭포2.1km→]이정표 따라 곧장 금원산 동릉 날등 타고 내려가야 하는데, 중도 갈레길에선 날등을 타면 계곡으로 떨어져 훨씬 둘러가게 되므로, 왼쪽 우회로를 따라야 유안청에 손쉽게 도달할 수 있다.

 

금원산 휴양림의 기백동북릉 들머리

 

814m봉 오름길에 본, 지재미골

 

 814m봉 오름길에 본, 현성산

 

814m봉에서 본, 기백산

 

주능선 올라서 본, 황석산

 

주능선 올라서 본, 기백산

 

 기백산 정상에서 본, 오두봉(957m)

 

누룩덤에서 본, 금원산

 

누룩덤에서 본, 황석~거망

 

금원산 가는길에 본, 월봉산(1279m)

 

금원산 동봉에서 본, 서봉

 

동봉의 유안청 하산길

 

위에서 본, 금원산 동릉

 

유안청 제1폭포

 

자운폭포

 

산행후기:  주능선에 올라서자 선두팀이 기다리고 있다가 반긴다. 잠시 후 후미팀도 올라서고...! 그런데 여태껏 단축팀원이었던 두 분이 올은 기어코 완주를 하겠다면서 종주팀으로 따라붙기 시작한다. 뒤늦게 밥보따리 풀어헤친 동료들은 어디 두고보자, 이제와서 배신을 때리다니.. 어쩌구 하면서 시원섭섭해 하지만 붙잡고 늘어질 순 없는 노릇, 자기네들끼리 싸우던 말던 내 알 바 아니므로 빙그레 웃음으로 단축팀 뒤로하고, 느긋하게 따라가기 시작한다.

 

그런데 선두팀, 누룩덤은 우회를 해서인지 벌써 꼬리 감춘 채 날등길에 모습 보이질 않고, 저 멀리서 재잘대는 소리만 들려온다. 원, 사람들 하곤...! 이 절경 놓치고 가다니 ㅉㅉ..! 바로 조~ 아래 현성산 고스란히 드러나는 걸로 봐서 아마 한 바퀴 다 돌려나보다. 조망 실컷 즐기다 내려오는데 두 분 처졌다. 어~! 선두 따라붙는다더니?  -아, 잠깐 볼일보고 왔더니 아무도 없네예~! 그래도 기다려주는 사람 있어 다행이다 싶었는데, 수망령 갈레길에 가자 이번엔 혼자 기다리고 있다. -어쩐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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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히 따라붙다가 그만 발라당~ㅎㅎ 아이구~ 허리야~~!해서리,  니는 따라붙거라, 나는 처질란다 했단다^^* 쫌 더 기다렸다가 후미팀 오거던 함께하라 했더니 건, 안 될 말이라며 쫄레쫄레 따라붙는다. 동봉에 도착해 시계를 보니 오후 세시~, 서봉에 아직도 알짱거리는 이 있어 빽하라 고함 지르자, 다 도망가고 한 분 되돌아온다. 그 분께 물었다. 어찌 이 시각에 거기 있었냐고? 그랬더니 선두팀 바삐 내닫다 수망령까지 가서는 되돌아오고 있는 중이었다나~~~! 나 참 기가 막혀서...

 

유안청 계곡길에서 단축팀과 만나 눈사람도 만들고 빙판 위에서 온갖 포옴 다 잡다가 내려왔더니 선두팀 죽자고 내달려 그 험난한 암릉코스 현성산 찍고 돌아와서는, 우와~ 오늘 코스 정말 쥑이던데~! 이에 질세라 단축팀 나서며, 유안청 폭포 못봤지롱~! 다들 대만족이다. 그건 그렇고, 국립공원 입장료가 사라져 편한 마음으로 들락거리다가 매표소 표 끊고 갔다오니 뭔가 찜찜하다. 무료입장 한 지 불과 며칠 됐다고...! 사람 마음, 그렇게 간사한 것이다.

 

 

 

 

 

 

 

 

 

 

 

촬영: 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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