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백산-금원산 | 근교산 그너머
2006.09.04 15:14


 

 

 

가을의 문턱에서...


□ 산행개요


  ○ 산 행 지  : 기백산-금원산

  ○ 산행일자 : 2006년 09월 02일(토요일) /구름 약간, 맑은 날씨

  ○ 산 행 자  : 부산토요산악회 회원 43명과 함께

  ○ 산행코스 : 용추사주차장-도수골-기백산-누룩덤-시흥골 갈림길-동봉-금원산-유안청 계곡

  ○ 산행시간 : 7시간 20분(후미 기준)


□ 산행일지


  08:14  부산 서면 영광도서앞에서 출발(산악회 전용버스)


  10:35  용추사 주차장 도착

            주차장에서 삥 둘러서서 송산회장님의 지휘하에 몸풀기 체조로 산행을 준비한다.


  10:50  산행 시작

            주차장 왼쪽의 “용추자연휴양림 2.5km”의 표지판을 보고 산행길을 잡아간다.

            잠시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가니 왼쪽에 기백산 등산로 안내판이 있다.


  10:55  기백산 등산로 안내판

            안내판 오른쪽에 산행로가 열려있다. 도수골로 오르는 길이다. 정상까지는 4.2km.

            돌이 많은 숲터널 길이 이어지고, 산새들의 지저귐과 풀벌레 소리가 반기는데,

            어느듯 회원들과 거리가 떨어지는 목마님과 함께 최후미가 된다.


  11:15  800고지 쉼터

            나무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잠시 쉬어가도 좋으련만 최후미의 처지라서...

            쉼터를 지나치니 매미 소리와 함께 계곡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11:55~12:03  계곡

            후미대장과 몇몇 회원들이 쉬고, 아니, 최후미를 기다려 주고 있다. 잠시 배낭을 풀고

            과일과 음료를 나눠먹는데, 후미들의 배낭은 언제나 그 내용물이 충실하다.


  12:07  950고지(119안내판)

            돌길을 따라 올라가니 119안내판이 서 있다. 정상까지 2.3km로 표시되어 있고...

            아직 한참을 더 가야할 것인데, 제법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12:24  지능선 /이정표(→기백산 정상 1.3km, ↓하산길 2.9km)

            정상으로 가는 길은 오르막이 계속 이어진다. 서서히 후미중에서도 그룹이 갈리고...

            최후미는 안간힘을 다 해 보지만, 앞선 회원들과의 거리는 점점 멀어진다.


  13:10  이정표(↑기백산 정상 0.2km, ↓하산길 4.0km)

            이윽고, 조망이 트이면서 길은 왼쪽으로 굽어지고, 정상을 향해 곧 바로 오르게 된다.


  13:15~20  전망대 바위

            아무리 최후미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왼쪽에 쌍두봉의 모양을 한 황석산에서부터

            오른쪽 거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시원하고...그 너머에는 백운산, 영취산, 덕유산으로

            연결되는 백두대간의 능선이 파도처럼 이어진다. 그래, 저 능선길은 내가 작년 5월과

            6월에 걸었었지... 그때의 아련한 기억을 떠 올리며 감회에 젖는다.


  13:28~56  기백산 정상(해발 1,331m)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2시간 38분이 걸렸다. 빠른 사람은 1시간 30분, 보통은 2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비하면 좀 늦은 편. 그러나, 부토산 최후미의 실력으로는 3시간까지도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는데, 이 정도면 평소보다는 많이 향상된 기록이다. 식사중인 회원들에

            끼어 점심을 해결하고 서둘러 길을 재촉한다. 점심시간을 느긋하게 즐기지 못하는 것이

            최후미의 단점...


  14:00~14:08  누룩덤(책바위)

            앞서 간 회원들로 누룩덤이 번잡하다. 사진촬영을 위해서라면 오르기 어려운 곳도 마다

            않는 용감성을 보인다.


  14:12  작은 누룩덤

            작은 누룩덤을 왼쪽으로 우회하고 능선길을 이어간다. 폭신한 숲터널 길이 이어지는데,

            길은 제초작업이 되어 있어 더욱 편하다. 군립공원이니 아마 군청에서 가꾸고 있는 듯.


  14:37  시흥골 갈림길 /이정표(↑금원상 정상 2.5km, ←시흥골 입구 2.9km, ↓기백산 정상 1.5km)

            여기까지는 작년 11월 부토산의 기백산 산행길과 같은 코스다. 그때는 이곳에서 왼쪽

            시흥골로 내려섰던 것. 오늘은 직진하여 금원산으로 향한다.


  14:56~15:03  수망령 갈림길 /이정표(↑금원상정상 1.6km, ←수망령 1.2km, ↓기백산정상 2.4km)

            갈림길의 널찍한 터에서 잠시 쉬었다 간다. 어느듯 후미그룹의 멤버가 바뀌었는데, 그중

            에서도 최후미는 파란하늘님이다. 오름길 최후미인 목마님은 앞서 간 듯 보이지 않는데,

            평지와 내림길은 잘 간다고 하니 산행에도 부문별 주특기가 있는가 보다.


  15:34  안부 갈림길

            이정표(↑금원산 정상 0.68km/유안청폭포[2코스] 2.8km, →유안청폭포[3코스] 3.0km)

            동봉을 향해 오르는 길은 오늘의 마지막 오름길. 짧은 거리이지만 지친 최후미에게는

            무척 힘겹다.


  15:45  동봉(해발 1,349m)

            이정표(←금원산 0.25km/지재미 4.4km, →유안청폭포[2코스] 2.1km, ↓기백산 5.0km)

            회원들이 모두 기다리고 있는데, 금원산 정상에 다녀 왔다한다. 빠른 걸음으로 정상으로

            향하는데, 정상에서 돌아오는 일부 회원들과 마주친다.


  15:48  금원산 정상(해발 1,353m)

            포항에서 온 산행팀이 사진촬영중이다. 한 컷을 부탁하고 서둘러 동봉으로 돌아온다.


  15:51  동봉(해발 1,359m)

            이정표의 유안청폭포(2코스) 방향으로 내려선다. 급격한 내리막 길이다.


  16:05  바위 전망대

            로프가 설치된 암릉구간과 급한 내리막길이 이어지는데, 다리 힘이 풀린 후미에게는

            이것도 힘든 길이 된다.


  16:13  안부삼거리

            직진하는 능선길을 버리고, 왼쪽의 사면길을 따른다. 급한 내림길은 계속 이어진다.


  16:52  임도 /이정표(←임도사거리, →지개미골, ↓유안청폭포 휴양림)

            임도를 가로 질러 숲길로 간다. 길은 다소 순해 지지만 미끄러지기 쉬운 길이다.


  17:05~30  유안청 1폭포

            앞선 회원들이 쉬고 있다. 이게 또 후미의 아쉬움인데, 서둘러 알탕팀에 동참한다.


  17:34  유안청 2폭포

            2폭포를 그대로 통과하니 산막에 닿는다. 산막의 나무다리를 건너니 도로이다.

 

  17:43  도로 도착

            왼쪽에 계곡을 두고 도로를 따라 한참 내려온다. 자운폭포는 그대로 지나치고...


  18:10  주차장 /산행종료

            주변 음식점에서 저녁식사와 하산주...이후 귀가길에 오른다.

 

  21:30  부산 사상 도착, 이후 주례, 서면에 하차 /각자 귀가


□ 산행후기


  기백산과 금원산은 백두대간인 덕유산에서 바로 갈라져 나온 산줄기이다.

 

  남덕유산에서 남동방향으로 갈라진 산줄기는 월봉산이 되고,

  월봉산에서 다시 서쪽으로 거망산과 황석산, 동쪽으로는 금원산과 기백산으로 갈라지며,

  이 두 개의 큰 능선사이에는 용추계곡이, 금원산에서 오른쪽에 흐르는 물은 유안청계곡이 된다.


  용추계곡을 둘러싸고 있는 이러한 고봉준령은 산꾼들의 각별한 애정을 받고 있어서

  기백산에서 부터 금원산, 수망령, 그리고 거망산과 황석산까지 이르는,

  약 35km의 능선길을 종주하는 산행기를 많이 보았는데, 언젠가는 나도 한번 시도해 보고 싶다. 


  기백산은 2005.11.19 부산토요산악회와 함께 찾았던 산이다.

  그때는 도수골에서 기백산 정상을 오르고, 누룩덤을 거쳐 바로 시흥골로 내려 섰는데,  

  금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보고는 한번 내달려 보고싶은 충동이 일었던 기억이 새롭다. 

 

  오늘은 구름이 많은 날씨이긴 하지만, 하늘은 높고 청명하여 조망에는 지장이 없다.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하면서,

  기백산에서 금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걷는 중에 한껏 조망의 즐거움을 누려본다.


  가까이는 황석산에서 거망산으로 구비지는 능선이 조망되고,

  그 너머는 백운산에서 영취산, 육십령과 남덕유산으로 흘러가는 백두대간의 파도가 아스라하다.

  더구나, 저 대간길은 작년 초여름에 내가 걸었던 바로 그 길이 아니던가...


  동봉을 오르는 길에서 되돌아 보니 저 멀리 기백산에서 걸어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구비구비 이어진 능선길은 마치 내가 살아 온 괘적과 같아 보이는 것이니, 

  이건,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다는 증표인 것일까... 

 

 

▽기백산과 금원산 위치도(원문에서 클릭하면 확대하여 볼 수 있음)

   - 원문 및 산행사진 보기 : http://blog.daum.net/jameslim

 

▽산행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