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백산-금원산 산행
1.일시: 2006년5월8일
2.구간: 용추사일주문-도숫골-기백산-금원산-수망령-큰목재-은신치-용추계곡-일주문
3.거리: 일주문(4.2km)-기백산(4.0km)-금원산(4.0km)-큰목재(1.4km)-은신치(2.0km)-
       용추계곡임도(3.0km)-일주문   도상거리: 약18.6km
4.인원: 나 홀로
5.날씨: 구름 많고 잔뜩 흐림

 

5월8일, 3일간의 긴 연휴도 끝나고난 어버이날에 무얼
할까 고민하다가 산에 오르기로 생각하고 어디를 갈까 생각해보니 근3주 이상 산행을
안 한 터라 선뜻 어디로 가기가 망설여진다.
마땅하게 갈 데를 찾다보니 마음속으로만 생각했던 기백산-황석산 종주가 떠오르는데
도상거리가 약27km라... 그 동안의 부실한 몸으로는 엄두가 안 난다.
해서 이번엔 반만 다녀올 요량으로 배낭을 챙겨 새벽 5시 반에 집을 나선다.
일기예보에 비는 오지 않는다는 말만 믿고 진주를 벗어나 3번국도로 달린다.
3번 도로를 달리기를 한 시간 남짓, 용추계곡 들어가는 입구에 다다른다.
다시 5분여 지우천을 따라 올라가니 매표소를 지나고 연암 물레방아 공원을 지나
기백산 초입인 일주문에 도착된다.(06:20)


 
[*장수사일주문: 장수사는 대가람이어서 해인사보다 규모가 컸다고 한다.
                현재 일주문 기둥이 두개 남아 있는데 해인사 스님이 가져
                가려다 하늘이 노해 그냥 두었다고 한다.
                하나는 싸리나무, 하나는 칡나무로 만들어져 있다.]

 

차를 파킹한 후 이것저것 챙겨 일주문뒤로 나 있는 길을따라 150여m를 가니
우측으로 시그널이 달려있는 기백산 초입이 나온다.(06:30)
기백산 들머리는 처음부터 너덜길이라 경사는 완만하여도 오르기가 불편하다.
5분정도 진행 후 첫 이정표를 만나고(기백산정상3.8km, 하산길0.4km) 길은 계속
사면길을 완만하게 오른다.
40여분의 긴 오름 후 길은 계곡을(?) 건너고 다시 또 건너고 나면 가파른 오름길이
나오며 950고지의 조난위치 표지판에 이르고(07:20) 15분여 가파르게 올라서면
용추폭포에서 올라온는 갈림길 안부에 이른다.(기백산정상1.3km, 하산길2.9km)
여기서 기백산 까지는 능선길이 계속된다.
힘들게 정상에 도착하니 2기의 돌탑위에 큰 정상비와 작고 아담한 정상비가 서있다.


 
[*기백산(1331m): 함양군과 거창군의 경계를 이루며 일명 지우산이라고도 한다.
                  정상에는 누룩을 포개놓은 것처럼 생긴 누룩덤이 있으며
                  특히 정상에서 금원산까지의 3km정도에 달하는 억새밭이
                  장관이다.]
 
책에는 사방의 조망이 확 트이며 멀리 수도산-가야산, 월봉산-남덕유산 가야할
금원산, 거망산, 황석산 그리고 지리산의 조망이 일품이라 했는데 오늘은 아쉽게도
사방이 운무에 휩싸여 코앞의 경치만 볼 수 있어 아쉽다.
잠시의 휴식겸 간식시간을 가진 후 출발.(08:30)
좌측으로 진행하니 누룩덤이 기이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아마 이 누룩덤이 아니라면 기백산도 그저 그런 평범한 산이었으리라....


 
누룩덤 우회길은 짧은 암릉길 이지만 굵은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누룩덤을 지나 운무속을 헤엄치듯 금원산을 향한다.
등로는 잘 정비되어 있고 길은 거의 외길이라 나폴레옹 할 여유가 없다.
시응골 이정표를 지나고 수망령으로 이어지는 임도에 내려서고(09:10)
첫 헬기장을 지나(09:32) 내려서면 유안청 갈림길 안부에 도착된다.(09:34)

 

[*유안청 폭포: 이태의 남부군에 나오는 벌거벗은 남녀 500여명이 부끄럼도 없이
                    함께 목욕을 했다는 곳]

 

10여분 후 금원산 동봉에 올라서고(09:42) 다시 내려서면 두 번째 헬기장을
만나고 잠시 후 금원산 정상에 선다.(09:47)


 
[*금원산(1353m): 경남 함양군 안의면과 거창군 위천면 경계에 위치.
                  멀리서 보면 검게 보인다 해서 검은산 이었는데,
                  옛날 이 산에 살고있던 금빛 원숭이를 원암이라는
                  바위에 잡아 가두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슴.
                  함양군 쪽에는 용추자연휴양림이 거창군 쪽에는
                  금원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있다.
 
정상에는 큰 정상비와(뒷면에 유래적힘) 작은 정상비가 서있다.
기백산과 금원산의 정상비는 특이하게도 모두 큰 것과 작은 것의 두개씩이다.
잠시의 휴식 후 북상면 월성리라 적힌 표지판 쪽으로 내려선다.
수망령까지는 계속 내리막으로 조금은 수월하게 진행한다.
수망령에 이르니 절개지 양쪽 모두에 계단이 설치되어있다.
수망령은 함양군 안의면 용추리와 거창군 북상면 월성리를 잇는 임도로써 차량
통행이 가능한지 봉고트럭이 서있다.
수망령에서 큰목재 까지는 코가 땅에 박히는 급경사 오르막으로 땀깨나 쏟아야
오른다.
큰목재에 이르니(11:28) 이정표만 덩그러니 서있다.(거망산5.5km, 수망령1.5km
남령재) 큰목재는 이름만 고개지 하나의 봉우리다.
여기서 남령을 거쳐 남덕유산으로 갈 수 있는 것 같다.
오늘 산행에서는 하늘이 열리지를 않아 멀리의 조망은 전혀 없고 그저 다녀가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겠다.
큰목재를 지나고 무명봉 공터에 이르니 저 아래 농촌 마을의 전경이 평화롭다.
휴식 후 출발하여 몇 번의 오르내림 끝에 오늘 산행의 날머리인 은신치에 이른다.
은신치에서 좌측으로 하산 약 2km의 긴 내림길을 계곡과 같이 내려온다.

 

[*은신암: 조선시대 무학대사가 정도전일당에게 쫒길 때 은신하던 곳.
         이성계가 대사를 위하여 용추계곡길을 내 주었다고 함.]

 


 

 

계곡물은 벌써 여름을 준비하는지 소리도 우렁차고 수량도 많다.
13시05분 수망령으로 연결되는 임도에 도착 임도 따라 약 3km를 내려오면서
계곡의 경치도 구경하고 용추사에 들렸다가 용추폭포도 보고 14:00 일주문 도착.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