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6년7월22일

산행지:경남 거창 기백산,금원산

인원:00명

산행코스:상촌리-안부-암릉-기백산-금원산-유안청폭포-휴양림-매표소

산행거리:若13km

 

 

 

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참으로 오랜만에 먼 산을 오른다.

보름간에 내린 비로 전국 산하를 물 바다로 만들어 산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안타깝기 그지 없다.

사실 강원도 설악산으로 가는 일정이였지만 많은 피해를 입은 그곳으로 가기엔 미안한 마음이 있어 갑자기 산행지를 바꿔 기백,금원산으로 바꿨다.

항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우리나라는 매년 이런 현상을 겪으니 수해복구보다도 처음부터 물길을 있는 그대로 잘 정비하고 예방하는 그런 시스템이 잘못되지 않았나를 생각해 보지 않을수 없다.

수해복구 한다고 예산 타령하다가 다음해 또 다시 물난리을 겪는 반복적인 모습들을 보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는 바이다.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 하길 진심으로 바라본다.

 

 

 

 

들머리인 상촌리에 도착하니 이곳도 비는 많이 왔지만 이로 인해입은 피해는 전혀 없어 보였다.

기백,금원산을 몇번 오른 산이지만 상촌리를 들머리로 오르기는 처음이다.

요즘 산악회에서 입장료를 아낀답시고 매표않는 곳으로 많이들 오른다.

오르면서 보니 사람들이 많이 다닌곳이 아니라 풀도 많이 자라있고 이번 비로 인해 길이 물길이 돼 있었다.

오르며 표지기를 놓는데 거미줄과의 전쟁이다.

항상 선두에서 길잡이 노릇을 하다 보면 겨울에는 눈(雪)을 러쎌해야하고 다른때는 거미줄과 한판 붙어야 한다.

나하나만 고생하면 다른 대원들의 안전한 산행을 할수 있다는 자부심 하나로 선두대장의 역활을 하는것이다.

 

 

 

오르고 올라 기백산 정상에 다다르니 운무로 인해서 산세를 전혀 읽을수가 없다.

가깝게는 좌측으로 황석산 거망산을 봐야하고 멀리는 기백산, 금원산의 母山인 남덕유산을 봐야 하는데 안타깝다.

대원들이 함께 따라 올라오면 정상에서 산에 대한 이야기도 같이 나눌텐데 아무도 보이질 않는다.

며칠전 봉침을 잘못 맞아 컨디션이 영 아닌데도 불구하고 산을 올라 왔는데 아무도 따라 올라오질 않는다.

기백산 정상에 오르니 용추계곡쪽에서 오른 다른 산님들이 멋진 운무속에서 맛난 행동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눈다.

나도 기백산 정상에서 간단히 행동식을 먹고 산마루를 따라 금원산으로 발길을 옮긴다.

 

 

 

날씨만 좋으면 멋진 조망을 할수 있는데 ....

기백산에서 금원산으로 향하는데 가깝게 들리는 용추계곡 물소리와 바람소리에 줄곧 좌측으로 쏠린다.

우리가 내려가야 할곳은 우측인데 말이다.

황석산과 거망산 그리고 기백산과 금원산은 모두 남덕유산을 母山으로 하면서 똑같이 마주보며 산행을 하고 그 사이에 있는 계곡이 그 유명한 용추계곡이다.

특히 가을에 억새산행에도 좋고 요즘같은 여름 계곡산행에도 아주 추천하고 싶은 산들이다.

용추계곡에 있는 용추사 역시 고찰이며 용추폭포는 그 중에 으뜸이다.

 

 

 

금원산에 이르기전 우측으로 하산로를 두어군데 만들어 놓고 나홀로 금원산에 가서 눈 도장을 찍고 곧바로 하산을 시작한다.

지난번 산행때는 금원산 정상에서 지재미골로 하산하며 연화봉,현성산 아래에 있는 마애삼존불상과 문바위를 봤는데 이번엔 대원들 때문에 유안청폭포쪽으로 하산을 한다.

내려오며 된비알(급경사길)이 시작되고 어디서 왔는지 학생들 때문에 산길이 지체가 된다.

나도 자식이 둘이 있지만 하나는 군대가 있고 딸은 대학생이지만 일반 신발에 청바지들 입고 내려가는 모습에 한마디 충고를 해주고 조심해 하산하라 일러준다.

어느분이 인솔해 왔는지는 모르지만 학생들에게 바른 마음,바른 옷 차림에 산을 익혀야 옳으리라 생각한다.

 

 

 

한참을 내려와 이번 장마로 인해 수량이 풍부해진 유안청제1폭포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그 앞에 서서 있는데 서늘한 느낌이 든다.

멋진 폭포를 구경하고 표지기가 부족해 개념도를 잘라 매직으로 글을 써 표시를 해 놓고 제2폭포를 지나 휴양림쪽으로 내려와 적당한 곳에서 몸과 마음을 씻고 하산을 마쳤다.

장마로 인해서 풍부해진 수량으로 유안청계곡의 물은 대단히 많고 소리도 요란하다.

그런곳에서 이따금씩 보이는 가족단위의 휴가객들을 보면서 많이 부럽다는 생각을 해 본다.

 

 

 

가족이란 과연 무었일까?

국가를 이루는 최소단위로써 修身劑家 治國平天下라 했거늘 오늘날 우리의 가정은 과연 어떠한가?

산행을 마치고 내려와 맛난 음식을 먹고 대원들을 기다리는데 몇 시간이 지난뒤에야 몇 사람이 내려오고 뒤이어 후미까지 안전하게 하산을 마쳤다.

안전한 산행을 해 준 대원들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다음산행때 더욱더 활기찬 모습으로 뵐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모두들 수고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KO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