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백산에서 기를쓰고 잡으로간 황금빛 원숭이 금원산

  

2006.3.5

날씨: 흐림

<산행코스>

상촌마을 -암봉 -네거리-기백산(1311m)-시흥골삼거리-동봉(옛 금원산정상1335m)
금원산(1352m)- 1030고지삼거리 -문바위 -금원산휴양림 약15km/7시간

  

오늘의 산행지는 거창 기백산. 금원산 이다.
지난주 삼봉산에 이은 두번째 거창행이다.
지명그대로 거창한 산들이 많아 거창인가보다. 

 

(상촌에서 가야할 기백산)

  

상촌마을--기백산 4km 1시간40

상촌마을에서 줄지어 오르는 산님들의 뒷모습이
따뜻한 봄 날씨처럼 정겨워보인다.
진득하니 오르는 오름길은 쉬워보인데 오늘따라 발걸음이 천근 만근 처럼 무겁다.
어제 저녁 잎새주에 빠저 헤어나질 못 하고 밤이슬까지 맞았으니 당연 지기가아닌가.
발걸음이 무거운데 후회의 업까지 배낭위에 걸치니 식은땀만 등줄기를 타고내린다.
마누라 하는말 술만 들어가면 거기까지가 않되니 나이생각 하라는 잔소리가 귀전에 맴돈다.
오늘도 절제의 미덕이 무엇인지 산행의 힘듬을 통해 배운다.

  

등뒤의 조용함에 뒤을 돌아보니 길게 보이는 등로만 보이지 산님은 보이질 않는구나.
어제 저녁의 뒷 생각을 정리하다보니 마지막 후미가 되어버렸다.
아차 하고 알량한 자존심 생각해 후미그룹 탈출을 시도해본다.
그래도 다행인건 여성산님 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탈출에 성공해 중하위권 으로 올라선다.

암봉을 눈앞에두고 된비알이 시작되는데 앞서가신 산님들 아이젠을 싣고 올라 가신다.
아이젠을 신고 출발하니 비탈진 눈길에서는 성능을 발휘하는데 질퍽거리는 길과 너덜길에서는
발목과 무릅에 무리가 되 신고 벗기를 몇번씩 반복하다보니
음지는 얼음길이고 양지는 질퍽거리는 진흙길이라 미끄럽기는 마찬 가지다.

 

( 기백산.금원산)


기를쓰고 오른 암봉밑 전망바위에는 산들-머리님이 기다려주시고 이어 처음과 끝까지
떨어지실줄 모르는 금슬좋고 산행 잘하시는 못난이님과 초부님이 인사로 힘듬을 대신해 주신다.
여기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흐린날씨에 안개까지 흩어지니 더욱 조망을 시셈한다.


사진 며컷찍고 질퍽거리는 완만한 등로를 차고 암봉에 오르니 오늘도 우리 장비님 작가 실력나오신다.
여기서 바라보는 북쪽 기백산정상은 가까운데 가야할 금원산은 아스라니 신기루처럼 보인고
서쪽은 남덕유에서 시작된 월봉산.거망산.황석산 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키재기를 하려고 바싹붙어 뻗고있다.

  

기백산箕白山(1331m)정상이다
기백산 정상에는 먼저 오르신 산님들의 확인찰영이 이어지고 정상기쁨에 만족해 하신다.
정상은 세찬 바람이불며 흐린날씨로 조망이 어려워 난테님의
하늘이 내린 천혜의 조망처 기백산정상이란 글로써 서운함을 대신해본다.
"아울러 보매 지리.덕유.가야의 거대한 산맥이 꽃잎인양 둥그렇게 사방을 감싸들었고
 기백.황석. 금원은 수술과 암술에 해당하니 이처럼 기백은 거대한 꽃의 중심이자 삼도에 걸친
천혜의 조망처이니 산꾼에게는 하늘이 나린 신의 선물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라고했다.

 

(기백산 정상에서 바라본 누룩덤과 금원산 )

(기백산에서 바라본 금원산)

(기백산 정상)

  

기백산-금원산 5km 1시간30

금원산으로 가는길은 북쪽능선길을 따른다
암능은 금원산 쪽으로 내려서면 나오는데 거대한 판석형 암석을
차곡차곡 포개어 놓듯한 경관을 보이다.
거대한 누룩을 포개어 놓은듯 한 모양때문에 누룩덤이라는 이름이 생곘는지 모르겟다.
경사진 내리막길이 눈이얼어 미끄러워 조심스럽다.
미끄러운 길을 지나면 바로 멋진 전망바위를 만난다.

 

(누룩덤이)

(누룩덤에서 바라본 금원산)

(누룩덤에서 바라본 황석산 쪽)


이곳에 뒤돌아 보면 지나온 두개의 누룩덤이와 기백산이 조망되고
앞쪽으로는 금원산으로 이어지는 시원한 능선길이 길게 눈에든다.

완만한 등로를 따라 산죽과 철쭉나무 사이를 헤치고 나오니 용추사에서 오르는 시흥골 갈림길이다.

 

(시흥골 삼거리)

 

왼쪽으로 나있는 시흥골을 버리고 산죽길 능선을 타며 1270봉에 이른다.
1270봉 이지만 키큰나무 잔가지들로 보는 전망을 흐려놓는다.
가파른 능선길을 다시치고 오르면 헬기장을 만나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서쪽은
멀리 남덕유산 으로부터이어진 거망산이 눈앞이다.

 

(천이백봉에서 바라본 거망산)

  

저 거망산 아래 조선을 개국한 태조이성계의 스승 무학대사가 숨어 살았다는 은신암이
새집처럼 자리잡고 있단다.
천하에 무학대사도 몸을 낮추어 세월의 바람앞에 겸손 했는데.
이몸 어찌 겸손하지 않을수 있을까?

 

(헬기장에서 바라본 동봉)


겸손하니 앞쪽을 보니 높이솟은 동봉 가는길이 검게그려저있다.
그러고보니 금원산의 옛 지명이 검은산 이었다는 생각이든다.
헬기장밑 안부삼거리에 이르면 오른쪽으로 유한청계곡으로 내려가게된다.

 

(동봉 밑 삼거리)

(삼거리에서 바라본 기백산)


오늘의 하산길이 이쪽 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동봉에 이른다.

동봉(1315m) 큼직한 바위들과 돌탑이 자리한 동봉은 옛날에 정상이었던 봉우리로
금원산 정상인 서봉보다 조망이 더좋다.
이곳에서 걸어온 길을 보니 기백산까지 하얀눈쌓인 능선길이 아름답게 보인다.

 

(동봉에서 바라본 걸어온 기백산 능선)

(동봉에서 바라본 황석산 쪽)

(동봉 정상)

(동봉에서 바라본 황석산)


250m 거리 금원산 정상인 서봉을 가기위해서 내려서면 질퍽거리는 헬기장을 만난다.
오늘에서 시산제를 지내는 산악회가있어 고사를 지낸다.
고사떡에 군침흘리며 금원산정상 에 이른다

 

 

(금원산 정상)

  

금원산 金猿山(1335m)정상이다
눈이녹아 질퍽거리는 금원산 정상에는 큼직한 바위를 뒤로 큰 정상석과 그뒤쪽으로
작은 정상석이 두개 자리하고있다.
조망은 구관이 명관이라고 동봉보다 못하다.
20m 높이로 정상을 뺒긴 동봉의 서러움을 달래주려
동봉에 한참 눈길을 주며 지재미골로 하산을 한다.
 
금원산-금원산 휴양림 6km 1시간40 

북동쪽 으로 내려서마자 시작되는 급경사 내리막길이 눈이쌓여있어
지난주 삼봉산 하산길 못지않다. 
아이젠을 신고도 조심스레 암벽사이를 내려서니 능선삼거리를 만난다.

 

(능선 삼거리)


이곳에서 직진하는 지재미골을 버리고 금원산 휴양림산죽길을 들어서니
양지쪽이라 눈이녹아 질퍽거리기가 눈쌓인 빙판길처럼 미끄럽기 그지없다.
검은산이란 옛 지명대로 온통 검은 흙 등로이다.

검은산에서 금원산으로 바퀸 다 아는 사연을 생각해본다.
금원산의 유래는 이 산중턱에 금원암이라는 큰 바위가 하나있는데
옛날 금빛나는 원숭이 한마리가 이 바위속에 살고있어 원숭이가 바위 밖으로 나오면
천둥이 치고 큰 비가내려 농사에 피해를 주는 일이 많아 어느날 도사가 이곳을 지나다
원숭이의 이야기를 듣고 주문을 외워 바위구멍을 막아버리니 그 바위가 猿岩이며
그 바위는 마치 원숭이 얼굴처럼 생겨 낯바위 또는 납바위라 부르고 있단다.
질퍽거리고 미끄러지며 내려서니 임도사거리를 만나고
여기서부터는 휴양림 방향인 숲속으로 들어선다.

 

(임도 삼거리)

  

임도를 따라 나무다리2개를 건너면 외딴집 백운당이 나온다 .
이곳 건너편 금원산 동쪽계곡이 온통 지재미골 이라하고 서북쪽이 유한청계곡 이라한다.
아마 포청천님이 하산하신 코스가 동봉밑 삼거리에서 유한청폭포 쪽으로 내려오셨나보다.
그 유한청계곡은 이태의 (남부군)에서 5백여명의 남부군 빨치산이 남녀모두 부끄럼도 잊고
옥같은 물속에 몸을 담그고 알몸으로 목욕을 했다는 곳이 바로 유한청계곡이다.
이념과 사상이 神과 같기에 낙원동산이 되었을까?
동족상잔에 비극을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가섭암지 올라가는 108계단)

(가섭암지 삼존마애불)

(가섭암지 삼존마애불상 안내판)

  

지재미골 외딴집 백운당을 뒤로 하고 큰 임도를 따라 500m 내려오니
보물 530호 가섭암지 마애삼존불을 만날 수 있다.
108개의 계단을 오르면 작은 석굴속암벽에 마애삼존불이 계신다.
서기1111년에 암벽속에 마애삼존불을 모셨다니
인생무상 인생의길이가 짭디짭게 느겨진다.

108계단을 내려서니 가섭사지 벽면에 새겨진 上 善 若 水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란 글이
미량한 나의마음을 달래주는구나.

 

(가섭암사지 벽면에 새겨진 글)


가섭사지 앞에는 거대한 바위인 문바위가 있다.
이바위는 지재미골 입구에 위치하여  문바위 라 부른단다.

 

(지재미골 입구 문바위)

 

문바위전설을 뒤로하고 조금내려오니 매점이 나오고  우측계곡의 많은 물이
바로 유한청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이다.

 

(선녀담 위 계곡에 핀 버들강아지풀)

(유한천 계곡 끝)


그 물과 합쳐지는곳에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들이 목욕을 했다는 선녀담이다.
나무꾼 욕심으로 선녀담을 훔쳐보고있느데 전화가 온다
아니나 다를까 마누라가 언제쯤 오느냐고 물어오신다.
내 복에 무슨 나무꾼! 오늘저녁엔 21세기 나무꾼이나 될련다.

  

감사합니다.~느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