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의 名山을 찾아서 - 기백산(箕白山), 금원산(金猿山)


(경남 함양군 안의면 상원리 장수사 일주문 - 도수골 - 기백산 - 누룩덤 - 시흥골 갈림길

 - 금원산 동봉 - 금원산 - 수망령 - 용추자연휴양림 - 용추계곡 - 사평마을 - 용추사

 - 장수사 일주문)
- 경남 함양군 안의면, 거창군 위천면, 북상면 -

 


 

☞  2010년 10월 30일, 토요일, 약간 흐림, 친구와 둘이서.....
                               

☞  산행지 교통이용편【자가용 이용】
▲  갈 때 : 전주 → 완주군 소양IC → 익산∼장수간 고속도로 → 장수분기점 →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 지곡IC → 함양군 안의면 소재지 → 함양군 안의면 상원리 장수사 주차장
▲  올 때 : 갈 때의 역순


☞  총 산행거리 및 산행시간
- 도상 : 약 15.4㎞, 6시간 50분(중식 및 휴식시간 포함)

 


☞  지나온 흔적
▲ 06:40  집 출발
▲ 08:50  함양군 안의면 상원리 장수사 주차장 도착
▲ 09:00  산행시작(장수사 일주문)
▲ 09:25  쉼터(의자)
▲ 09:58  기백산 정상 2.2km 지점(이정표)
▲ 10:25  기백산 정상 1.3km 지점(이정표)
▲ 11:15  기백산(▲1,331m, 15분 쉼)
▲ 11:40  누룩덤
▲ 12:10 ∼ 13:00까지 데크전망대에서 중식 및 휴식
▲ 14:15  금원산 동봉(×1,349m)
▲ 14:22  금원산(▲1,352.5m, 10분 쉼)
▲ 15:28  수망령(×920)
▲ 용추자연휴양림
▲ 사평마을
▲ 용추사
▲ 16:50  장수사 일주문(산행완료)
▲ 19:00  집 도착

 


【지도】국립지리원발행 1:25000 지형도, 도엽명 : 안의, 농산

 

 

- 기백산, 금원산 산행지도

 

 

- 기백산, 금원산 위성지도

 

 

 

◎  頭陀行의 기백산, 금원산 나들이 

친구와 나는 줄달음 치는 가을을 즐기고자 경남 함양 땅의 명산인 기백산과 금원산 산행 길에

나서기로 한다. 두 산 모두 7년여만에 다시 찾은 셈이다.
우리는 시내에 들러 아침식사를 하고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이용한 다음 함양 지곡IC를 빠져나온다.
함양군 안의면 소재지를 거쳐서 용추사 쪽으로 약 15분 정도 달려 장수사(절터만 있음) 일주문이 있는

주차장에 도착한다.

 

- 장수사 일주문 주차장(좌측 사진), 장수사 일주문 조금 위에 있는 기백산 들머리, 우측으로 오른다

(우측 사진)

 


주차장에는 회사에서 온 단체 산행팀이 몸을 풀고 있고 우리도 간단하게 몸을 풀고 산행 길에

나선다.
초입에는 덕유산 장수사 일주문이 우리를 반긴다. 6.25때 불타버려 아무런 흔적도 남아 있지 않은 채

일주문만이 장수사 터를 지키고 있다.
장수사 절터를 지나면 바로 길 옆 오른쪽에 기백산 등산로를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
오늘 이곳을 산행들머리로 잡으며 도수골를 통해 기백산을 오르는 길이다. 직진하는 도로는 용추사와

용추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이다.
들머리에서 조금 걷다보면 너덜지대를 지난다. 여기서부터는 계곡 오른쪽으로 난 길을 오른다. 계곡

왼쪽으로는 길게 너덜지대가 이어져 있다. 너덜지대에서 10여분 더 오르면 능선 안부에 서는데 도수골

초입을 들머리로 해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남쪽으로 거망산에서 황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아직은 초입이라 그런지 단풍이 짙게 물들지는 않았다.
한동안은 길이 넓으면서도 너덜지대가 많다. 이정표도 만나게된다.
오르면서도 이상한 생각이 든다. 예전에 올랐을 때는 곧바로 능선으로 오른 것 같은데 계곡 길을

쾌나 따른다.
어느덧 등로는 계곡 길을 버리고 가파른 길을 올라서니 능선에 붙는다.
이정표가 있고 기백산 정상 1.3km 지점이다.

기백산이 한 눈에 들어오지만 남아 있는 거리로 봐서 조금 더 발 품을 팔아야 할 것 같다.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기백산으로 향하는 길은 가파르기도 하지만 낙엽이 많이 쌓여 있어서 좀처럼

속도가 나질 않는다.
기백산 직전 조망이 좋은 곳에 도착하니 건너편 황석산의 공룡처럼 생긴 암봉과 피바위 절벽이 보인다.

황석산에서 북서쪽으로 뻗어간 거망산과 남덕유산에서 이어진 월봉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또 왼쪽으로 커다란 바위들이 시루떡처럼 쌓여진 누룩덤과 금원산으로 이어진 능선길이 아주 가깝다.

11시 15분, 남덕유산에서 가지 친 진양기맥의 기백산에 다다른다.
예전에 올랐을 때에는 정상석이 작았었는데 돌탑과 커다란 정상석이 다시 세워져 있다.
백두대간 남덕유산에서 남쪽으로 하나의 큰 山群을 일으킨다.
함양과 거창의 郡 경계를 이루며 남령~수리덤~월봉산~금원산~기백산으로 이어진다. 결국 이 줄기가

합천의 황매산, 의령 자굴산을 거쳐 진주 남강으로 뿌리를 내리는 진양기맥을 형성한다. 이렇게

금원산과 기백산은 진양기맥에 우뚝 솟은 주산이라 할 수 있다.
주변에는 거망산, 황석산, 오두산, 현성산 등 이름 있는 유명산도 많다.
기백산(箕白山)은 1983년 함양군이 군립공원으로 지정했으며, 옛 이름은 지우산(知雨山)이라고 한다.

거창, 안의 지역은 기백산의 날씨 변화에 따라 비가 내릴 것을 미리 알 수 있었다고 하는데 백두대간

상의 큰산인 덕유산과 가깝다는 지리적 특성에 따라 농경사회 당시의 기상예측은 산이나 자연환경의

변화로 가능했다는 사실은 이해하지만 기백산은 28수 별자리의 하나인 箕(기)와 인연이 있다거나

음양 가운데 陽(양)인 남성적인 산으로 보아 흰 것을 상징하는 학(鶴)을 불러 산아래 마을이

고학(皐鶴)이고, 산은 희다는 뜻으로 기백(箕白)이 되었다는 등의 지명해석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한다.
예부터 산이 높으면 골짜기가 깊다고 월봉산에서 갈라진 거망산~황석산 능선과 금원산~기백산 능선

사이에는 40리 용추계곡이 있다.
지우천, 또는 장수계곡이라 불리는 이곳은 골짜기만 깊은 것이 아니라 수많은 얘기와 비경을 간직하고

있어 심진동(尋眞洞)이라 했다.

지금은 계곡을 대표하는 용추폭포의 명성으로 인해 용추계곡으로 이름이 굳어버렸다고 한다.

 

- 기백산 도수골 쉼터(좌측 위 사진), 기백산 정상 2.2km지점(우측 위 사진)

- 기백산 정상 1.3km지점(좌측 아래 사진), 기백산 직전에서 바라본 금원산 능선길과 남덕유산, 월봉산(우측 아래 사진)

 

 

- 기백산 직전에서 본 황석산과 거망산

 

 

- 기백산 직전에서 본 거망산과 월봉산

 

 

- 기백산 누룩덤(우측 위 사진)

- 금원산 동봉의 모습(좌측 아래 사진)

 

 

- 기백산 정상에서 본 누룩덤, 금원산 능선길, 남덕유산, 월봉산

 

- 남덕유산, 칼날봉 라인

 

 

- 월봉산 칼날봉, 남덕유산 라인

 

 


기백산에서 잠시 쉬었다가 금원산으로 향한다.
누룩덤을 왼쪽으로 돌아서 난 길을 걷다보니 오른쪽으로 현성산과 지재미골, 유안청계곡, 한수동계곡이

한 눈에 들어온다. 현성산 앞쪽으로는 단풍이 보기 좋을 정도로 물들어 있다.
규모는 작지만 암릉으로 이어진 또 하나의 누룩덤을 지난다.
우리는 나무로 만들어 놓은 전망대에서 점심을 먹는다.
시영골로 내려가는 능선 안부에 도착하며 거망산 쪽의 은신암이 아주 조그맣게 보인다. 월봉산쪽

아래로 두 갈래의 능선이 뻗어 내린 가운데에 위치한 이 암자는 영락없이 새가 알을 품고 있는 듯한

지형이라고 하며 조선 태조 이성계의 스승 무학이 숨어살았던 곳이라고 한다.
기백산에서 금원산으로 가는 길은 아주 좋으며 부드러운 능선 길이 발걸음을 편하게 해준다.

 

 


금원산 동봉을 거치면 바로 옆에 있는 금원산에 도착한다.
14시 22분, 금원산에 도착한다.
지난 9월 현성산 산행시 한 달여 만에 다시 찾은 셈이다.
금원산 정상에는 정상석과 이정표가 있다.
금원산의 유래를 찾아보면.........
금원산의 본디 이름은「검은 산」이다. 옛 고현의 서쪽에 자리하여 산이 검게 보인데서 이름하였다.
이 산은 금원암을 비롯하여 일암(一岩), 일봉(一峰), 일곡(一谷)이 모두 전설이 묶여 있는 산이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옛날 금원숭이가 하도 날뛰는 바람에 한 도승이 그를 바위 속에 가두었다 하며,

그 바위는 마치 원숭이 얼굴처럼 생겨 낯바위라 하는데 음의 바꿈으로 납바위라 부르고 있는 바위이다.

금원산에는 크게 이름난 두 골 짜기가 있다. 성인골(聖人谷) 유안청(儒案廳)계곡과 지장암에서 와전된

지재미골이다.
유안청계곡은 조선 중기 이 고장 선비들이 공부하던 유안청이 자리한 골짜기로 유안청폭포를 비롯한

자운폭포와 소담이 주변 숲과 어우러져 산악경관이 빼어나다.
지재미골은 서문씨의 전설을 안은 서문가 바위와 옛날 원나라에서 온 공민왕비 노국대장공주를

따라서 감음현을 식읍으로 받아 살았던 이정공 서문기(理政公 西門記)의 유허지로 그 자손들이

공부하던 곳으로 전한다.
지재미골 초입에는 문바위와 차 문화을 꽃피웠던 가섭암지 마애삼존불이 있다.
금원산 정상에서 조망은 아주 좋은 편이다.
수리덤과 월봉산, 거망산, 황석산, 남덕유산이 지척이고 멀리는 괘관산, 백운산, 장안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지리산 주능이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 금원산 동봉에서 본 금원산 정상의 모습

 

- 금원산에서 본 기백산 라인

 

 

- 남덕유산, 삿갓봉, 무룡산 라인(금원산에서 바라본 것임)

 

 


우리는 금원산에서 잠시 쉬었다가 수망령으로 내려선다.
수망령으로 가는 길은 뚜렷하고 내리막길이다.
15시 28분, 진양기맥의 수망령이다.
이제는 수망령에서 주차장까지 도로를 따라서 한시간 이상을 걸어야 하는 문제만 남아 있다.
예전에도 걸어봤지만 상당히 지루한 길로 기억된다.
운이 좋으면 차를 얻어 탈수도 있고..........

용추자연휴양림을 거치고 사평마을에 도착한다. 발바닥이 아플 정도로 지루한 길이다.
잘하면 차를 얻어 탈 수 있다는 희망도 점차 사라지고 용추사를 거쳐 장수사 일주문 주차장에 도착한다.

수망령에서 1시간 20분 정도를 발바닥이 따끔거릴 정도로 발품을 팔았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시멘트 길은 되도록 이면 걷지 말아야겠다.
기백산, 금원산 산행을 마무리한다.
거망산까지 다녀오려고 했지만 시간 관계상 다녀오지 못한 것이 2%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을 달래며

집으로 향한다.

 

 - 수망령(좌측 사진)과 용추계곡 도로(우측 사진)

 


※ 참고사항
들머리인 함양군 안의면 상원리 장수사 일주문에서 기백산 정상까지, 또 기백산에서 금원산까는

길이 뚜렷해 길을 잃을 만한 곳은 없으며, 기백산 지나서 시흥골을 통해 용추사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
금원산에서 수망령은 남서쪽으로 내려서면 되며, 수망령에서 장수사 일주문 주차장까지는 도로를

따라서 한시간 이상을 걸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이 전혀 없으며, 충분한 식수를 챙겨 가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