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5.7m봉 오름길에 바라본 기룡산

 

영천 기룡산

1:25,000지형도= 양항. 용산

2009년 8월 2일 일요일  구름많음(15.6~25.6도)   평균풍속1.2m/s   평균습도76%   일조시간5.2hr   일출몰05:34~19:29

코스: 횡계저수지10:30<1.7km>시루봉650m<2.0km>▲745.5m봉<3.0km>▲기룡산961.2m<3.0km>▲741.7m봉<2.5km>충효사17:00
[도상 12.2km/ 6시간 반 소요]

 

지형도

 

개요: 경북 영천시 화북면 소재 횡계저수지에서 출발하여, 시루봉에 올라 자양면과의 면계선 날등따라 진행해 가서 69번 지방도상의 충효삼거리로 내려서는 도상거리 12.2km 이번 산길에선, 기룡산(騎龍山961m)이 최고봉이다. 기룡산은 보현지맥상의 최고봉인 보현산(1124m)에서 동남쪽으로 분기해 내려간 지능선이다. 보현지맥이 832.1m봉에 이르러 자양면과의 면계선따라 남쪽으로 방향 틀어 횡계천과 하거천의 분수령이 되는 8번 지방도상의 외미기재를 건너온다. 그리곤 기룡산에 닿기까지 보현산에 도상거리 9.5km에 불과하다.

 

 

그래서 보현산은 이번 산행길 길동무다. 그러나 이번 산길 정점이 되는 기룡산 넘어가면  보현산은 사라지고, 진행방향으론 낙동정맥상의 침곡산(725m)~운주산(806m) 하늘금의 낙동정맥 산군 가없이 펼쳐진다. 사실 보현지맥은 낙동정맥상의 침곡산 북쪽 가사봉(744.6m)분기점에서 서진하여 베틀봉(934m)~면봉산(1121m)~보현산으로 뻗어 내려온 것이다. 그 때문에 정상에 서면 북쪽의 보현산 천문대와 작은보현산 틈새로 면봉산 첨봉 뚜렷하다. 명소로 꼽히는 정상 남쪽 산비탈에 자리잡은 묘각사는 팔공산 은해사의 말사지만, 신라 선덕여왕 때 의상대사 창건설로 전해온다.

 

 

창건 당시 용마타고 달려와 대사의 설법으로 깨달은 바 신묘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 묘각사고, 자양동에서 바라본 정상부 0.6km 암릉코스는, 승천하는 용을 닮았다 해서 기룡산이다. 날등길 남쪽으로 끝까지 함께하는 영천호는, 1980년도에 준공되서 포항과 영천사람들 식수로 공급되고 있다. 이 땜의 건설로 자양면 일대가 산과 물이 아우러는 그림처럼 아름다운 호반으로 변모했다. 수몰지역에서 옮겨진 각종 문화재는(강호정을 비롯한 용계서원과 정용준 가옥 및 선원동 철불좌상 등), 주변 강변도로에 산재해 있다. 후반부의 충효사도 볼거리 풍부하다.

 

횡계저수지

 

가는길: 횡계리의 8번지방도로(200m)에서 저수지 나타나면 들머리는 땜 방축 아래(170m)서 찾아야 한다. 방류수 흘려보내는 수로 가로지르는 작은 다리 건너가면 되지만, 산자락 오름길을 덩굴식물 웃자란 정글 속에서 찾아내기란 무리다. 일단 뚝 위를 지나가 살풋 내려서면 지능선 오름길 흔적 희미하긴 해도 위로 향할수록 선명해진다. 지형도상으론 야트막 한 야산 시루봉 오름길은 무척이나 가파르다. 능선 올라선 지능선 삼거리 첫무덤에선 왼쪽(동)으로 방향 잡아야 한다. 특징은 없어도 리번은 많이 달린, 시루봉(650m) 삼거리에서도 역시 동북으로 내려서기 해야하고..

 

 

시루봉 이후론 등로 뚜렷하다. 657.2m봉 넘어서기 해서 710m은 우회를 한다. 다시 올라선 700m봉엔 보현산 일대 오롯이 드러나는 전망바위 거쳐 가게 된다. 평탄대로 또다른 700m봉엔 [←음태골/묘각사. 기룡산→]이정표 소나무 등걸에 기대 섰다. 세 번 째 700m봉 거쳐간 745.5m봉엔[화북426-1985재설] 삼각점 있다. [기룡산1.3km→]푯대 지나가면 암릉코스 드러나기 시작한다. 정상 당도하면 일망무제.. 새까만 정상석도 있고 무인산불감시탑도 있다. 발치 아랜 묘각사.. 그 길 향한 이정목[←꼬깔산3.4km/묘각사0.9km↓] 잘 서 있다. 그 지점에선 왼쪽 날등을 타야..

 

 

날등 사 오 분만에 다시 나타나는 이정목은[←기룡산0.2km/ 고깔산3.2km↓/ 상기. 원각. 황새골→]가리키는데, 이 지점 선택은 상당히 중요하다. 이유는, 꼬깔산이나 황새골 날개가 얼추 같은 방향으로 비슷하게 붙은데다, 황새골길로 접어들어도 이내 곤두박질치기에, 혹여 꼬깔산을 향하는 건 아닌가 의심된다. 이 모든 사유는 울울창창 하늘가린 삼림지대로, 방향감각 흐려지기 때문이다. 어쨌든, 황새골 길 따르면 [←기룡산1.8km/ 원각3.2km↓/ 상기1.3km↑/ 황새골3.5km→]사거리 지나 폐헬기장 735.9m봉에 서게된다. 여기[황새골2.0km→]는 옛길 사라져, 무척이나 험난하다.

 

들머리- 저수지 뚝으로..

 

시루봉 - 삼거리

 

745.5m봉 오름길에 본 화북면 정각리

 

기룡산 직전 -암릉코스

 

기룡산 고스락

 

독도주의지점

 

735.9m봉 오름길에 본 영천호

 

735.9m봉 하산길에 본 보현리와 포항시 죽장면 산하

 

충효사- 촬영:가우스

 

종착지- 충효삼거리

 

원점회귀코스로 각광받는 용화리

 

산행후기: 상기 사거리 당도하자 지친 아내는 그만 내려가자고 한다. 나 역시 어제 지리 수양산 다녀온지라, 지칠대로 지친 상태다. 잠깐, 회장님께 얘긴하고 내려가야지. 콜 하자 한 봉우리만 올라서면 경치 쥑이준다고 한다. 왼종일 숲속길만 걸어왔기에 조망에 목말라하던터.. 마다할 수가 없다. 그건 사실이었다. 상기 타이틀 그림이라든가 영천호는 모두 그 지점 촬영이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폐헬기장 도착해선 더 이상 못가겠다고 한다. 그래~ 그럼 여기서 내려갑시다. 지형도로 봐선 탈출코스론 최적지다. 그러나 웬걸, 그림상의 황새골은 어깨마저 디밀기 힘든 정글지대다.

 

 

옛 나무꾼길은 이리저리 우회하며 한참을 돌아가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따르는 미로.. 그 길엔 뱀그물 계속 걸치적거리며 근 한시간동안 따라다닌다. 드뎌 과수원지대로 내려서서 히치 시도하지만 무위로 끝난다. 데릴러 오겠다는 버스 기다리는동안 잠시 생각에, 아내가 참 소중하다는 걸 새삼스레 느낀다. 인생의 동반자가 올은 산행의 동반자다. 산에는 누구와 같이 가는걸까? 손님? 동지? 동행인? 오늘 주인공은 동반자이지만, 함께 가는 사람은 때와 장소에 따라 제각각이었다. 일부러 구분할 필요는 없어도, 산악회를 운영하는 입장으로선 누구를 막론하고, 일단은 많아야 한다.

 

 

휴가철, 다들 가족과 함께 하노라 참석율 저조하긴 여기도 마찬가지다. 그래서인지 아내는 남의 일 같잖다며 걱정이다. 산악회마다 색깔 달라 저간의 실정 다르다. 뜻을 함께하는 동지가 많으면 좋으련만, 요즘은 손님들로 넘쳐나는 세상이다. 손님들의 취향은 너무도 다양해서 운영진에서 담아내기엔 너무도 벅차다. 그래서 이래도 해보고 저래도 해보고, 그러나 동지가 많다면 그들의 뜻을 한 곳으로 모으면 간단하다. 지리산이면 지리산 정맥이면 정맥..! 그러나 손님들이 판치는 산악회는 시류를 따라야 한다. 여름계곡, 겨울설경.. 가을단풍.. 당신은 손님인가요, 동지인가요?

 

솜귀신그물버섯

 

노란길민그물버섯

 

꽃흰목이

 

접시껄껄이그물버섯

 

달걀버섯

 

마귀광대버섯

 

고동색우산버섯

 

노랑싸리버섯

 

털귀신그물버섯

위로

산속으로

2009년 8월 2일 일요일 횡계저수지에서 충효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