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9년6월27일~6월28일(무박산행) 10시10분 천호역

*산행코스 : 동문-부채바위-의상봉-원효봉-북문-고당봉(정상)-내원암-범어사

*소요시간 : 청지산악회 48명 4시간30분


될 수있으면 무박산행을 가지않겠다고 생각한지가 엊그제같은데 모처럼 무박으로 여행을 겸한 산행을 한다니 기분이 상쾌하니 사람의 마음이란 간사하기 그지없는가 보다. 또한 이번 산행은 젊은시절 10여년간 직장생활을 했던 부산의 명산 금정산을 간다니 감개가 무량하다.

무박산행이지만 이벤트 산행어여서인지 금번산행은 보름전에 예약이 완료된 상태여서인지 천호역에 도착을 하니 많은 산님들이 모여있고 차에 타니 차는 만원이지만 부산지방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걱정이 되지만 오보이기를 바랄뿐이다.

비봉사몽간 차를 타고 가다보니 차는 어느새 언양휴게소에 도착을 하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니 하늘에는 영롱한 별이 빛을 발하고 있어 오늘날씨도 괜찮을 것이란 생각이 다행이다. 산행대장의 부산친구가 산행을 안내하기로 되어있어 마중나온 친구를 만난후 오늘 산행들머리인 동문입구에 예정시간 보다 일찍도착을 하였으나 렌턴을 켜고 산행을 시작한다.(04:15)

금정산은 백두대간의 끝자락에 해당하는 산으로 주봉(主峰)인 고담봉은 낙동강지류와 동래구를 흐르는 수영강(水營江)의 분수계를 이루는 화강암의 봉우리다.

 

금정산의 주봉인 고담봉 동쪽기슭에는 화엄사찰의 하나인 범어사(梵魚寺)가 자리잡고 있고, 서쪽의 고담봉, 북쪽의 장군봉, 동쪽의 계명봉능선은 범어사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우물이 없으면 물고기가 살수없듯이 금정산과 범어사는 서로 떨래야 땔수가 없는 관계다. “삼국유사”의 “금정범어(金井梵魚)”라는 기록으로 보아 이미 신라시대부터 금정산과 범어사를 연결지어왔음을 알수있다.

“세종실록” 지리지에도 “금정산은 금어(金魚)가 사는 바위우물에서 유래된것이다”라는 기록이 보인다. 또한 “동국여지승람(東國與地勝覽)에는 산이름의 유래에 대하여 ”금정산은 동래현 북쪽20리에 있는데 산정에 돌이 있어 높이가 3장(丈)가량이다. 그위에 샘이 있는데 둘레가 10여척이고 길이가 7촌(寸)가량으로 물이 늘 차 있어 가뭄에도 마르지 않으며 색이 황금과 같다.“

금어(金魚)가 오색구름을 타고 하늘(梵天)로부터 내려와 그 샘에서 놀았다고 하여 금샘(金井)이라는 산이름과 하늘나라의 고기(梵魚)라고 하는 절 이름의 절을 지었다“라고 기록되어있다. 즉 금정이 없으며 금어가 살수없으니, 금정산과 범어사는 물과물고기의 관계인 샘이다.

금정산은 태종대, 해운대와 더불어 부산을 대표하는 3대 명승지의 하나로 손꼽힌다. 정상부의 기암괴석과 층암절벽, 국내에서 가장 길고 원형이 잘 보존된 금정산성, 천년고찰인 범어사를 비롯하여 국청사, 석불사 등의 사찰과 계명암, 내원암, 청련암, 금강암, 원효암, 정수암 등의 암자를 두루 갖춘 금정산은 부산의 명물으로 일컫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금정산에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범어삼기(梵魚三奇)와 금정팔경(金井八景)이란 것이 있다. 범어삼기란 범어사 주위에 있는 세가지 기이한 것을 가리키는데, 원효석대(元曉石臺)와 자웅석계(雌雄石鷄), 암상금정(岩上金井)이 그것이다.

원효석대는 원효암 뒤에 솟아있는 기묘하고 아름다운 암봉이고, 자웅석계는 계명암 오른쪽 언덕위에 있는 암수  한쌍의 닭을 빼닮은 바위를 이른다. 지금은 암탉을 닮은 바위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작은 탑이 세워져있다,

자웅석계가 있는 계명봉에서 대마도를 바라보면 지네의 형상으로 보이고, 대마도에서 계명봉을 바라보면 닭의 형상으로 보인다고 한다. 닭과 지네는 서로 상극인지라 닭은 지네를 보는 족족 잡아먹는다. 그래서 자웅석계에 한을 품은 일본인들이 암탉을 닮은 바위를 부수고 계명봉의 장수천맥을 끊어버렸다는 일화가 전한다.

암상금정은 범어사 창건설화와 금정산이라는 이름이 유래된 금정암이라는 바위꼭대기에 있는 금샘을 일컫는다. 금정산성의 북문에서 고담봉 능선을 오르다보면 고담샘이 나오는데, 금정암은 여기서 동쪽으로 백미터쯤 떨어진 곳에 있다. 해발600m의 암릉지대 동남단에 솟아있는 금정암은 높이 10m, 둘레 7m의 화강암바위다. 이 바위 꼭대기에 있는 금샘은 둘레 3m, 깊이 20m의 규모를 가진 샘으로,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금정팔경은 금정산과 범어사가 어울려 빚어내는 여덟가지 아름다운 정경을 말한다. 금정팔경에는 어산교 주변의 울창한 노송숲(魚山老松)을 비롯해서, 계명암에서 바라보는 가을달(鷄鳴秋月), 청련암 주위의 울창한 대나무숲에 내리는 빗소리를 한밤중에 듣는 운치(靑蓮夜雨), 깊은 밤 대성암 선방의 방밑으로 흐르는 물소리(大聖隱水).

 

저녁때 내원암에서 듣는 범어사의 범종소리(內院暮鐘), 금강암 주변의 아름다운 늦가을 단풍(金剛晩楓), 의상대사가 참선하던 의상대에서 바라보는 동해바다(義湘望海), 고당봉의 산허리를 휘감고 도는 운해(姑堂歸韻) 등이다.그밖에 5월이면 연한 자주색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범어사 등운곡(藤雲谷)의 등나무군락(천연기념물 제176호)도 볼만한 경치다.

산행을 시작하니 어둠속에 울창한 송림숲이 어렴프시 나타나지만 잘 보이지않으니 머릿속으로 풍광을 그려볼뿐이다. 5분여만에 동문에 도착을 하니 “금정산 주등산로 안내도”와 “북문3.9km, 고담봉5km"의 이정표가 어둠속에서 산님을 맞이하지만 동문이 어두어서 사진이 찍히질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새벽이지만 주위에서 들리는 새의 지저귐이 상큼한 안개자욱한  산길을 걷던 한 산님이 “산길이여, 오솔길이여” 하면서 평탄한 산길이 마치 오솔길을 걷는 느낌이 드는지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고담봉4.4km, 북문3,3km, 남문3km, 동문2.6km" 이정표를 지나니 산길에는 어렴프시 기암이 그 모습을 선보이고,

”남문3.9km, 동문1.3km, 고당봉3.7km, 북문2.6km"의 이정표를 지나 성곽있는곳에서 출입금지 울타리가 처진곳에 도착을 하니 “고당봉3km,북문1,9km, 남문2km, 동문0.6km"의 이정표와 나무계단과 돌계단이 이어지면서 햇님이 부끄러운 듯이 하늘높이 안개속에서 불그스레한 모습을 살포시 선보인다.

의상봉을 향해 성곽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니 운무가 힘들게 찿아온 산님들을 위로라도 해주려는 듯 춤사위를 펼치면서 멋진 광경을 연출하니 산님들은 황홀한 운무의 향연을 카메라에 담느라고 시간가는줄을 모르고 자리를 뜨지않는다.

새벽녘의 촉촉이 젖은 풀잎의 싱그러움을 느끼면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운무의 향연을 보고있노라면 마치 신선이 된듯한 착각에 빠져들어가면서 이곳이 무릉도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이곳에 영원히 머무를 수 없어 떨어지지않은 발길을 돌려 의상봉으로 향하다 보면 부채바위가 멋진 모습을 한껏 뽐내면서 구경하고 가란다.

“동문2.3km, 고당봉3.7km, 북문1.6km"의 이정표를 지나면 장군지휘봉인 제4망루에 도착을 하고 눈앞에서 성곽따라 의상봉이 조망되기시작한다. 곧 이어 의상봉에 도착을 하면(5:37) 지나온 능선과 성곽이 한폭의 동양화인양 멋스럽게 조망되고 부산시내도 운무속에 살포시 그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의상봉에서 바라보면 원효봉으로 가는 길은 성곽이 마치 스카이라인을 그리는것처럼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의상봉을 떠나오다보면 “동문2.7km,고당봉2.3km, 북문1.2km”의 이정표가 나타나고 운무속에 가끔씩 부산시가지가 어렴프시 조망되기 시작한다.  성곽옆의 나무계단을 따라 걷다라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기분이 좋아진 한 산님이 “아가씨 바람이 분다” 하니 주위에는 한바탕 웃음꽃이 핀다.


산길은 타산에서와는 달리 성곽길이 이어지면서 나무가 전혀없어 여름산행으로 힘들지않을까 생각이 들지만 오늘산행은 새벽넠의 산행이라 기분이 상쾌하기 그지없다. 낙동정맥인 원효봉(687m)에 도착을 하여 바라보는 성곽을 배경으로 연출되는 운무의향연은 마치 드라마의 한 작품을 보는듯한 착각에 빠지다보니 산님들은 멋진풍광을 하나라도 더 카메라에 담기위해 자리를 뜨지못하고 잠시 황홀경에 빠져들어간다.

금성산도 황홀경에 빠져 원효봉을 떠나지못하고 있는 산님들의 마음을 헤아렸는지 갑자기 운무가 온산을 뒤덮어 버리면서 잘 가라고 인사를 한다. 원효봉을 출발하여 “동문3.6km, 고담봉1.4km, 북문0.3km"의 이정표가 있는곳을 지나니 나리꽃이 화사한 모습으로 방긋이 웃으면서 산님들의 마음을 상쾌하게 만들고 눈앞에는 고당봉이 시원스럽게 조망되기 시작한다.

북문에 도착을 하니 (6:32) “금정산 주등산로 안내도”와 “동문3.9km, 범어사2.5km, 금성동3.7km, 고당봉1.1km"의 이정표가 있는 범어사와 고담봉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고당봉을 향하다보면 洗心井이란 약수터와 金井山亭이 있는 널따란 공터에 도착을 한다.

금정산정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배낭을 이곳에 두고 고당봉으로 향한다. 고당봉으로 향하는 길은 돌계단과 된비알길이 이어지면서 금정산에서 가장 힘든코스이기도하다. 금정산정에서 10여분 올라가다보면 돌무덤이 나타나니 한 산님이 농담으로 이 돌들은 옛날에 자기가 고당봉에서 가져다 놓았다고 하니 옆 산님이 이곳돌을 자기가 정리하였다고 하면서 한바탕 웃음꽃을 피운다.

곧 이어 고당샘이 나타나고 샘속에는 청개구리들이 제 세상인양 마음껏 샘속을 활보하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06:55) “고당봉 0.3km, 금샘0.4km, 동문4.7km, 북문0.5km" 지점인 삼거리에 도착을하여 금샘을 가야하나 무심코 지나쳐버려 아쉬움이 남는다. 고당봉 못미쳐 나무계단을 타고 올라서면 비행기를 탄 듯 구름이 하늘아래 바다를 만들면서 운무의향연을 펼치니 산님들은 신선이 된듯한 착각에 빠져들어간다.

“金井山 山神閣, 姑母靈神堂”을 지나면 “동문5km, 북문0.8km" 지점인 고당봉에 도착을 한다.(07:06~07:30)

고당봉 : 정상부분이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는 이 봉우리는 하늘에서 천신인 고모(姑母)할머니가 내려와 산신(山神)이 되었다.(異說도 있다.)하여 그 이름이 유래하였는바, 이는 고대의 신선사상에 기초하였다고 볼수있으며, 지금도 정상 부근에는 고모당이라는 기도처가 있다.

금정산 10여봉중 최고봉이며, 그 가슴께에 용머리형상의 용두암(龍頭岩)이 있고 남쪽 산허리쯤에는 고당샘이 있다. 동쪽 능선 허리에는 범천(梵天)의 금어(金魚)가 오색구름을 타고 내려와 살았다는 금샘(金井)이 있어서 금정산(金井山)과 범어사(梵魚寺) 라는 이름의 연원이 되었다.

고당봉에 서니 운무가 발아래서 더덩실 춤사위를 펼치니 세상이 다 네것인양 부러울게 없고 잠시 무릉도원에 온듯한 착각에 빠지면서 마치 신선이 된 듯 기분이 날아갈 듯 상쾌하기그지없다. 오늘 산행은 하늘이 내려준 축복인 운무의 멋스런 향연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는 복터진 날로 영원히 기억될것이다. 평생에 오늘같은 날이 또 있지않을것같아 카메라에 아름다운 모습을 최대한 담아본다.

정상에 올라온지 30여분이 지나니 운무의 향연은 끝이나고 온산을 구름이 덮어버리면서 구름타고 하산하란다. 마치 금정산의 운무의 향연은 안내산악회를 위한 잔치인양 적당히 구경할 시간을 준후 막을 내리는 연출을 해보인다.

 

 


내려오는길에 구름속에 고당봉을 바라보니 한 마리의 용이 꿈틀되는듯한 모습을 하고 있어 신기하다는 느낌을 받고, 하산길의 나무계단밑에는 화사하게 웃고있는 나리꽃이 잘가라고 인사를 한다. 정상에서 18분여만에 금정산장에 도착을 하고 헬기장이 있는 북문에서 단체기념사진을 찍은후 범어사로 향한다.


“북문0.6km” 지점을 지나 가다보면 “범어사0.9km, 북문0.7km"의 이정표가 나타나고(08:11) 곧 이어 ”고당봉2.2km, 북문1.1km, 범어사1.7km"의 이정표를 지나면 수십명이 앉아 잔치를 벌일수있을정도의 마당바위가 나타난다. 마당바위를 지나 5분여가다보면 계곡이 나타나 이곳에서 족탕으로 발의 피로를 풀어준후 범어사로 향한다.


범어사로 가는길에는 “금정산범어사 금강암”으로 가는길이 나타나고 계곡에는 멋스런 나무다리가 운치있는 모습을 선사한다.  “북문1.6km, 원효암1km"의 이정표를 지나면 곱게 승복을 차려입은 스님의 모습이 멋스럽게 느껴지고 곧 이어 범어사에 도착을 한다.(08:40) 범어사에 도착을해 경내를 한바퀴 돌아본후 웅장한 노송이 멋스럼을 뽐내는 주차장에 도착하여 국밥으로 아침을 대신한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해운대미포선착장으로 이동 유람선을 타고 오륙도 선상관광을 1시간정도 한후 해운대해수욕장과 동백섬에 도착 누리마루 APEC 하우스와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후 회식처인 광안리 영심이 횟집으로 이동 횟집에서 부산의 싱싱한 자연산 바다횟감을 안주로 소주로 목을 축임으로 행복했던 금정산의 무박산행을 추억의 한켠에 간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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