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 : 2011년 8월 7일 (일)

■ 어디를 : 부산의 진산 "금정산"을

■ 누구하고 : 나홀로...

■ 어느코스로 : 범어사 주차장 → 사배고개 → 갑오봉 → 장군봉 → 철계단 → 581봉 → 철계단

                   → 장군봉  → 장군평전   → 고당봉  → 금샘 → 북문 → 범어사 주차장

                      (산행거리 : 약 15kM /  산행시간 : 5시간)

 

    부산...

10여년만에 다시 찾았읍니다

그동안 많이도 변했네요

태풍 "무이파"가

전국을 휘집고 다닙니다 

 

일요일 아침

부산땅 밟은 기념으로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을 오를까 합니다

다행이랄까

비바람이 쪼깨 잔잔하네요

이른 시각

열다섯 애마의 기수를 금정산으로 향합니다

아직 어둑어둑한 새벽 길인데도

해운대의 아침은

이 시간에도 젊음이 진행되고 있었읍니다

노옴~들!

밤새 무엇을 하고 이렇게 이른 시간에....

금정산...

어느 구석에 박혀 있는지 모릅니다

그저....네비에만 의지한채

냉장고를 뒤져 생수 두통을 가방에 담습니다

가다가 김밥 한 줄과 막걸리 한통 줏어 담을 생각으로 애마를 몰았는데....

아~ 글씨....

이 몸을 안내하는 네비양이

해운대를 거쳐 수영만을 사이에끼고 고속도로를 오르더니만

어느새 범어사 입구를 들어서는데...

없데요...

아무것도

보통  이름 꽤나 있는 사찰로 접어들면

보이는것이 음식점이고

눈에띄는것이 빈대떡 이건만

이 곳 범어에는 고땅거~ 하나도 없데요

그래서

달랑~ 생수 두통만 짊어지고 범어사 주차장을 오릅니다

이른 아침이라 주차비 3000냥도 나중에 주기로 하고......

갑오봉

지도에도 안 보이던 봉우리가 나오네요

아마 !!

이 곳이 장군평전인거 같은데....

아무것도 안 보이네요

고저...

희리끼리한 운무만이 눈앞에 가물거리며

그 모습이 부끄러워

무엇이 그리 수줍어하는 아낙처럼

자신을 보여주질 않네요

 

울~동네 해운대에는 수많은 아*씨들이

빨개벗고 거리를 횡보 하는데........

장군평전....

날씨만 좋다면야 니꾸사꾸 풀어놓고

뜀박질한번 하고 가겠건만

일기가 오만 불손하여....

 

글구....

여기

한 가지 빠진것이 있었으니.... 

"장군봉"

백두대간의 끝자락에 해달하는 산으로서

주봉인 고당봉과 북으로 장군봉, 남쪽으로 상게봉을 거쳐

백양산까지 산세가 이어 지는 곳

장군봉

여기서 부터 문제가 발생 됩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여억쉬~!!

희리꾸리한 날씨 속에

장군봉에서 부터 이어지는 돌뎅이들을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재미 있데요

이른 새벽

비가뿌렸는지 바닥은 축축 하고

돌맹이는 미끌미끌

덕분에

금정산

한 평정도 제대로 샀읍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제대로 미끄러 지면서....

 

덕분에.....

엉뎅이가 얼~얼 합디다 ^*^

여기도 봉우리가 나오네요

정상석 대신 돌무덤이 기다리고 있고

한무리 산님들이 짝을 이뤄 지나갑니다

반가움에 인사를 나누며 옷깃을 스치지요

또 다시 한참을 나아 갑니다

어느정도 이어지던 바윗덩어리들은

육산으로 바뀌기 시작하더니

쪼깨~ 드넓은 공터의 커다란 고목이 나타나는데...

어싸~~!!

얜....뭐야???

내가 가는 방향은 분명히 고당봉이거늘....

고당봉이 금정산 정상이고

분명 내가 온 방향이 분명 저어기~ 정상 방향에서 왔거늘.......

 

그리하여

과감히 결정을 내립니다

일다안~~

나아가자

 

그리고 과감히 나아 갑니다

 

내리막길 이네요

 

이상 합디다

 

다시 오릅니다

공터로...

 

글구

누군가 나타나기를 기다립니다

 

헌데

아무도 안 나타나데요

 

다시 내려 갑니다

 

끝까지...

굳세게...

저노므 표지석이 잘 못 되었다는 신념으로....

또 다시 삼사십분 가까이 나아 갑니다

드디어 만납니다

산님을...

 

"반갑습니다"

"아~ 예

반갑습니다"

"근데 이 길로 쭈욱 가면 고당봉 나옵니까?"

 

"고당봉 예~~!!

아이제...

양산 나옵니데이"

그래요...

그랬던 것입니다

표지판도 무시한채 (?)

굳세게 자신만 믿은채....

열심히 나아가다보니

"알바~~아"

운전대 방향을 잘 못 틀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빠꾸~~ 오라이"

 

덕분에...

한시간 반 이상 알바를 했지요

ㅋㅋ

장군평전...

이 곳에 빠져있는것이 바로 표지석이었읍니다

산행 전 제대로 공부하지않고 온 것도 있지만

장군봉과 고당봉 갈림길 표지석이 없었던 것이었읍니다

 

요즈음

어느산을 오르던간에

지자체에서 돈 좀 썼던데......

"옹달샘 약수터에서 목을 추기시는 길손이시여!

                                                  사랑하나 풀어 던진 약수물에는

바람으로 일렁이는

그대 넋두리가

한 가닥 그리움으로 솟아나고...

우리는 한모금의 약수물에서 여유로운 벗이 산 임을 알고

우리는 한모금의 약수물에서 우리를 구원함이 산 임을 인식합시다"

라는 글귀가......

고당봉 찾아가는 등로에

요런 돌뎅이가 취침중이었읍니다

오래전 절터였는지

아니면.....

드뎌...

찾았읍니다

사진으로 본 적 있는 고당봉 오름길.....

여기를 지나면 고당봉이 나오겠지요

반....가....버....라

"고당봉"

하늘에서 천신인 故母 할머니가 내려와  山神이 되었다는 곳.

금정산 10여봉 중 최고봉이며

가슴께에 용머리 형상의 용두암이 있고

남쪽 산허리에 고당샘이 있다는데....

역쉬~!!

난 모르지요

안 봤응께~~

잠시....

희뿌연 안개 사이로 광명이 찾아 옵니다

금정산성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금정 운무를 밀어 내더니만

수줍음 많은 아낙의 얼굴을 보여줍니다 

그러더니 또 다시 숨어버리고.....

숨어버린 그 모습을 그리며 한없이 기다려 봅니다

헌데....

그 얼굴....

다시볼 수 없네요

서울땅에 북한산이 있으니

부산땅에 금정산이 있었고

북한산에 사모바위가 있었는데

금정산에도 사모바위가 있다네요

이제

하산을 준비 합니다

고당봉 정상에서의 시원한 산 바람을 가슴에 담고...

"금샘"

고당봉 동남쪽 8부 능선에 돌출한 바위 무더기 중

남쪽에 우뚝 솟아잇는 바위 정수리에 물이 고여 있는 돌 덩어리...

동국여지승람에

"금정산은 현청에서 20리 지점에 있으며

산정에 바위가 있으며

높이는 3장 (9m) 정도이며

꼭대기에 우물이 있어

그 둘레는 10여척 (3m) 남짓되며깊이는 7치 (20Cm)되며

항상 물이 가득하여 가물어도 마르지 않고 금빛을 띤다는 곳"

여기도 있네요

옹달샘이...

옹달샘 한모금 들이 킵니다

시원 하네요

옹달샘 한 바가지 찌끄려 봅니다

 얼굴에 다가...

시원 합디다

저어기...

산성이 보이네요

북문 입니다

북문...

금정산성 4문 중 가장 투박하고 거칠며

아치형 장식도 없고 규모도 작다는데...

간단히 말해서

☆ 볼일 없다....네요

ㅋㅋ

'범어사"

합천 해인사, 양산 통도사, 순천 송광사,구례 화암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5대 사찰 중의 하나로

많은 불교 유적을 간직한 사찰이죠

범어사 길목을 지나가면

주차장이 나오고....

그 주차장을 찾아가면

열다섯살 애마가 이 몸을 기다리지요

트렁크에 니꾸사꾸 던져놓고

운전대를 잡으면.....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하는 시간이지요

 

배가 고프네요

습한 날씨속에

물만 들이켰더니....

 

이렇게하여 부산에서의 첫 산행을

추억이란 시간속으로 남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