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비경을 찾아서.... 금정산(의상대-금샘)산행기


- 일 자 : 2005. 2월 19(일욜)
- 날 씨 : 맑음.
- 인 원 : 저니와 러브산넷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상마마을~의상대~북문~금샘~고당봉~미륵사~원효봉~매바위~미륵불~상마마을
[총산행시간 6시간40분 점심/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에 앞서:::::
지난여름 부산일보 테마산행에서 소개되었던 금정산<의상대-금샘> 코스는 기회가 있어면 꼭 가볼려고 했었는데... 정말 오랜시간 기다림끝에 산행날짜를 잡았다. 이번 산행에서는 원효암과 원효석대, 의상대, 금샘, 미륵사, 매바위, 마애불 등 둘러볼 포인트가 군데군데 자리잡고 있어 산행의 즐거움은 배가될듯 싶다




범어사역출발(09:00)∼상마마을(09:20)~산행시작(09:30)~원효암(10:20)



☞ 상마마을 입구


러브산넷 2월 정기산행날. 산행코스는 그동안 아껴두었던 금정산의 숨은비경을 하나씩 하나씩 둘러볼수있는 의상대-금샘코스를 잡았다. 이번산행을 앞두고 이미 영한님의 산행기와 한울타리님의 산행기를 접했던 터라 머리속에는 산행로가 흐릿하게나마 그려진다.



☞ 사자암에서 바라본 매바위


상마마을 사자암뒤로... 하산길에 만나는 매바위가 당당하게 우뚝 솟아있다. 마을안쪽으로 들어서니 가든들이 줄지어 서있고 중앙에 오늘산행기점이 되는 오동나무집이 보인다.



☞원효암으로 가는길...


큼직한 구멍이 뚫린 철조망을 지나 산행로를 잡아 올라가는데 그리 힘들지 않은 등로다. 얼마쯤 올라갔을까 마을어귀에서 보았던 매마위가 어깨를 견줄만큼 고도를 높혀 올라왔는데 아직 원효암이 보이질 않는다. 약간의 착오가 있었는듯 싶다.




☞ 소담한 정취가 남아있는 원효암


다시 길을 찾아 안쪽으로 들어서니... 고즈늑하게 자리잡은 원효암이 보인다. 이곳 원효암과의 첫인연은 작년에 읽었던 "걸망에 담아온 산사이야기(임윤수)2편" 이다. 원효암 출입문은 어디에선가 많이 본듯한 정감이 가는 모습이다.

경내로 들어서자 화려함이 없는 야트막한 기외집들이 소담한 원효암을 느끼게한다. 정면 전각에는 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친필인듯한 无量壽閣 이라 써진 편액이 눈길을 끈다. 단청도 색이 바랜것이 오랜세월의 무게를 느끼게한다. 영한님의 설명을 덧붙이면 이곳 원효암은 일반인들의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는 선방은 아니지만... 선방에 버금가는 수행공간이라고 한다.



의상대(10:45)∼북문(11:20)~금샘(11:50)~고당봉정상(12:20)




☞ 금정8경중 하나인 의상망해로 유명한 의상대

조용한 암자! 원효암을 뒤로하고 울창한 숲을 지날무렵 우측으로 부도가 3기 보이고 갈림길옆으로 의상대로 올라가는 길이있다
"의상대" 이곳에 올라서니 시원스런 조망이 압권이다. 금정8경중 하나인 "의상망해"로 옛날 의상대가가 좌선했던 자리다. 원효암 뒤에 위치한 원효석대는 범어3기중 하나로 원효대사의 좌선장소이니 이곳 금정산에 원효와 의상 두 큰스님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 북문 가는길


원효암을 뒤로하고 범어사에서 고당봉 오르는 길과 다시 만나 10여분후 북문에 닿는다. 이곳은 금정산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붐비는곳으로 주말이면 시장을 방불케한다. 세심정을 지나 고당봉으로 오르는 길은 겨우내 얼었던 대지가 녹아 진흙길이다. 지금부터 봄이올때까지는 이런길이 계속될것으로 짐작된다.


 

☞ 범어3기중 하나인 금샘


금샘... 사진으로 보던것과는 달리 웅장하다. 이곳 금샘은 원효석대(元曉石臺 원효암의 원효대사 좌선 터), 자웅석계(雌雄石溪 계명봉의 암탉과 수탉 모양 바위),와 더불어 범어3기중 하나로 임상금정(岩上金井 암상금정 바위 위의 금빛 물고기 노는 우물)이라 불린다. 그리고보니 오늘산행에서 범어3기중 두기를 보았다.

 

금샘을 둘러보고 고당봉에 오르니... 마치 지리천왕에 온듯한 많은 등산객들로 발디딜틈이 없다. 약간 흐린날씨지만 금정의 주봉답게 시원스런 조망이 부채살처럼 사방으로 펼쳐진다.




하산시작(12:30)∼점심(12:50~13:30)~미륵암(14:15)~북문(14:30)~원효봉(14:50)




☞ 하산길에 바라본 고당봉


서둘러 정상사진을 찍고... 예정되로 화명동방향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양지바른곳에 앉아 점심을 먹는데 반야월님의 과메기와 동조인3님의 족발이 산상부폐를 무색케한다.



 

☞ 미륵봉 암벽밑에 자리잡은 미륵사

미륵봉 밑에 위치한 미륵사는 불사중창이 한창이다. 주불전 연화전을 가운데두고 암벽 양쪽에는 독성각과 삼신각이 아슬아슬하게 자리잡고 있다. 대웅전격인 염화전에는 꽃 창문살이 곱게 수놓아져있는데 연초에 다녀온 실상사의 약사전 꽃 창문살이 생각이 난다.


 

☞ 북문을 지나 원효봉으로


미륵사에서 북문가는길에 거대한 바위군인 준행암을 만나는데 이 준행암은 마나슬루 등반 도중 사고를 당한 고 송준행씨를 기리기 위해 이름 붙혔고, 지금도 암벽 훈련장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고 부산일보에 전하고 있다. 북문을 가로질러 오늘 마지막 봉우리인 원효봉으로 오르는데 오후부터 풀리기 시작한 따쓰한 햇살이 넉넉함을 준다.




☞ 원효봉에서 바라본 고당봉과 의상봉


원효봉.... 부산일보에는 682봉을 원효봉정상으로 표기하여 매바위쪽으로 내려가는 등로가 그려저있는데 실제 원효봉정상은 20M정도 더간 687봉에 위치하고 있다. 나비바위와 의상봉등 산성로를 따라 암릉지대의 비경이 펼쳐지는데 원효봉에 볼때 가장 아름다운 구도가 잡힌다.



하산시작(15:00)∼매마위(15:30)~마애불(15:40)~만성암(16:10)




☞ 하산길에 만나는 매바위와 용바위...


매바위 하산길은... 다시 되돌아와 682봉에서 우측으로난 사면길로 내려서면된다. 소로로 이어지는 이길은 진흙과 경사기 심해 미끄러지기 쉬운 구간이다. 석문을 지나 암릉이 끝나갈무렵... 우측으로 용바위가 보이고 마지막부분에 매바위가 자리를 틀고 앉아있다.




☞ 너럭바위에서 바라본 계명암


오늘 산행 마지막장식은 마애불이다. 오랜된 느낌은 찾을수 없지만 은은한 부처님의 미소가 볼만하다. 마애불을 지나 조금내려오면 큰 너럭바위를 만나는데.... 원효암이 손에 닿을듯하고 멀리 계명암이 보인다.



☞ 하산완료지점 이정표


발아래 마을이 보이는것을 보니 이제 다 내려온듯하다. 부산일보에서는 4시간거리로 소개되어있는데 똑 같은 코스를 걸었는데도 무려 6시간40분이 걸렸다. 그만큼 널널하고 시간의 구애없는 근교산행에서 맛볼수있는 여유로운 산행이였다. "걷고싶을때 걷고 쉬고싶을때 쉬어라"는 말이 딱 맞는 산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