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7년12월26~27일

누구랑:잘 아는 형님이랑 둘이서

산행코스:범어사-청련암-내원암-고당봉-금샘(金井)-북문(홍예문)-원효봉-의상봉-제3망루-동문-산성고개

산행시간:널널하게 4시간 정도

  

  

  

  

  

며칠전 금강산 세존봉을 다녀와 다음날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1100년된 은행나무로 유명하고 40여년만에 정상 개방을 했다는 용문산을 다녀와 또 다시 여행길에 올랐다.

사실 天驛이 끼어서인지 어딜 떠났다  come back home만 하면 어디론가 또 떠나고 싶으니....

이 어찌할꼬?

금강산 세존봉에서는 눈(雪)이 없어 좀 실망했는데....

다음날 몸을 푼다는 이유로 찾았던 용문산에서는 그나마 금강산보다는 제법 눈이 쌓여 있어 다행이였다.

역시 겨울산행은 눈이 있어야 하고 추워야 하는데 이번 겨울은 지구 온난화 때문인지 봄같은 날씨다.

40여년만에 개방했다는 용문산은 사실 그 전에 오를때도 전망대까지는 갔었기 때문에 높이차로 본다면 10여m 밖에 차이가 없다.

그래도 정상 개방이란 표현은 틀린말은 아니다.

  

  

  

  

  

여러 곳에서 산행 대장을 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을 접하게 된다.

이번에 함께 간 형님도 며칠전 따님을 캐나다로 이민을 보내며 마음이 좀 그랬는지 인천공항 출국장이라며 전화가 와 지리산이나 부산으로 며칠간 여행을 가고 싶다며 부탁을 해 와 갑자기 떠나게 된 여행겸 산행 길이다.

번개산행으로 몇번 정도 같이 했고 남자 세계라는게 술 자리 갖다보면 서로를 알아 보는법,

굉장히 사업적으로는 성공했으나 외로워 보였고 사실이란다.

하는수 없이 인터넷으로 부산가는 열차표를 예약하고 갑자기 떠나게 된 것이다.

영등포역에서 밤10시45분 떠나는 열차라서 시간이 약 50여분 남기에  근처 식당에 들러 와인으로 숙성시켰다는 삼겹살에 병 맥주 한병과  쐬주 두병을 간단히 먹고 열차에 몸을 실었다.(워낙 술을 좋아하는 사이임)

  

  

  

  

몇 년만에 야간 열차를 타 봤다.

지금은 KTX가 생겨 서울서 부산까지 2시간40~50분이면 도착하는데 일부러 해운대쪽에서 일출을 보려구 우등열차를 탔다.

하지만,

열차 시간표도 애매했지만 겨울철 일출은 7시가 넘어야 했기에 여름을 생각한 나의 생각이 잘못됐음을 알았을땐 이미 해운대에 도착해서였다.

남자 둘이 밝은 달빛을 받으며 해운대 백사장을 거니는데 젊은이들은 밤을 새웠는지 여기저기 술 파티가 이어진다.

역시 젊음은 좋은겨....

일출을 보려면 약 두시간여를 기다려야 하기에 울 형님 그냥 산행 입구인 범어사로 가잔다.

전철을 두번 갈아 타며 도착한 범어사 입구도 아직까지 컴컴하다.

30여분 차이인데  하늘을 보니 그 맑던 하늘은 어느새 구름으로 꽉 끼어있다.

올갱이 해장국을 시켜 먹으며 신문을 보니 남부지방에 오후에 비 올 확률이 꽤 높게 나와 있다.

사실 부산에서 산행을 마친후 울 형님 영남 알프스 구경까지 시켜 줄려고 했는데 말이다.

  

  

  

  

아침을 먹은후  택시를 타고 범어사(우리 나라 5대 사찰의 하나)까지 올라간다.

항상 말하지만 여기도 문화재 관럄료 형식으로 1000원씩을 받는다.

아무리 개인사찰들이라 하더라도 산을 찾는 이들에게 받는건 너무하다 싶을 정도다.

처음부터 그 땅들이 자기들 땅이였나,,,,

자기들 신도들에겐 받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차라리 입산료 형식이라면 이해할만 한데 말이다.

범어사까진 若2.5km로 아스팔트 길이라서 초반부터 걸어 가는 사람은 없다.

사실 오랜만에 들린 사찰이라 108배를 하고 싶었지만 울 형님은 크리스챤이라 절에서 사진 찍는거 조차 싫어하는 사람이라 간단히 3배만 하고 금정산으로 향한다.

  

  

  

  

청련암과 내연암을  지나는데 암자치고는 엄청나게 큰 규모에 울 형님 놀라신다.

이 작은 나라에 세계에서 신자수가 제일 많은 교회를 갖고 있는 나라,

물론 종교의 자유는 있지만 불교 신자도 엄청히 많고,

무엇이 그토록 불안케 만들어 부처님(관세음 보살),하느님(예수)하며 무언가를 꼭 믿겠끔 하는지 말이다.

나 역시 태어날때 부터 어머니 손에 이끌려 유아세례를 받은후 신부님이 되기 위해 한 때는 코스를 밟으려 했고 지금은 전국의 산하를 다니며 도봉산 삼봉사에 적연스님으로 부터 5체투지로 절하는 법을  배워 가는 곳마다 mind control하며 108배를 하곤한다.

무엇이 나를 이토록 하겠끔 하는지 말이다.

조용한 사찰에서 목탁소리와 풍경소리를 들으며 기도 할땐 정말 내 마음도 禪(고요하게)함을 느끼게 된다.

  

  

  

  

  

봄 같은 날씨라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소리를 들으며 정상 못 미쳐 안부까지 금방 올라 갔다.

범어사에서 금정산 정상까지는 若4km 정도니까 각자 다를수는 있지만 1시간30분 내외면 다 오를수 있다.

워낙 사진 찍기를 싫어하는 분이라서 몇 장만 찍어 주고 난 풍경사진 찍느라 분주하다.

금정산 정상 고당봉은 서울의 삼각산(북한산)보다는 약간 낮은 산이다.

정상 부분은 큰 巖으로 이뤄져 있고 낙동강 줄기와 바다 그리고 부산에서 유명해진 광안대교를 멀리서나마 볼수 있는 전망 좋은 곳이다.

부산인들이 최고의 진산으로 알고 있는 금정산은 몇번 와 본 곳이지만 사실 금샘(金井)은 가 본적이 없다.

왜냐하면,

많은 대원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울 형님과 둘이만 가면  되기에 여유롭게 둘러 보기로 한다.

잠시후 도착한 금샘은 실망 그 자체였다.

기대가 커서 일까?

금정산 이름까지 붙일만한 곳인가?

과연,

샘(井)이란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다.

그냥 바위 위에 고여 있는 물이 샘이란 말인가?

  

  

  

  

북문을 지나 돌계단길을 오르니 낙동정맥길 원효봉이란 표시기가 있는데 누군가가 리본으로 만들어  나뭇가지에  걸어놨다.

금정산성은 그럴듯하게 재현을 해 놓았는데 원효봉,의상봉을 지나며 제대로된 표식이 없음에 지자체에서 다른 지역에서 찾는 탐방객들이 잘 알수 있게 간단히 정상에 표지석 또는 표지목이라도 해 놨음 좋을거 같다.

부산이 자랑하는 산 금정산(金井山)...

이젠 수도권에서도 반나절 생활권이라 왔다가 다시금 찾을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남해의 풍부한 어류와 관광상품을 접목시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몇년만에 와서 그런지 마천루같이 높아지는 부산의 빌딩들 그리고 수 많은 아파트들...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도시답게 잘만 개발하면 바다와 어우러져 멋진 도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원래 계획은 동문을 지나 남문까지 갔다가 금정농장이나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하려 했으나 그냥 동문에서 산성고개로 하산키로 한다.

시간이 흐르다 보니 배는 고파오고 산성고개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콜밴이 한대 서며 빨리 타란다.

얼마요?

하니 1000원씩만 달란다.

아이구 당연히 타야지요.(하지만 내려와 고마워서 돈을 더 줬다)

이런 저런 얘기로 자갈치 시장을 간다하니 온천전철역에 세워 주신다.

몇년전에 왔을때는 전철역의 매표 시스템이 이런식이 아니고 원형의 프라스틱이 표를 대신했는데 바뀌었고  이 작은 나라에서 수도권에서 쓰는 교통카드가 안된다니 이 또한 의아했다.

하루빨리 교통카드 한장으로 이용할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음 한다.

  

  

  

  

역시  자갈치 시장은 시끄러운게 운치있어 보이는 곳이다.

바닷내음이 있어 좋고,

사람들이 생기있고 바쁘게  살아가는거 같아  더욱더 좋다.

적당한 식당에 들어가니 사람들로 가득하다.

줄돔과 농어를 시키니 이것저것 밑 반찬들로   넘쳐난다.

생선 구이(민어 조기와 고등어 그리고 이름모를 구이)도 맛나고 어울리지 않을듯한 선지국에 개불까지...

산행을 마친후 만찬을 즐기는 이 기분 해 본 사람만이 느끼는 기쁨이다.

어제 열차안에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산행을 한후라 온 몸은 피곤하다.

몇잔의 쐬주로 피로를 풀어본다.

이젠 맛나게 먹고 KTX를 타고 집으로만 가면 된다.

  

  

  

  

  

울 형님도 며칠은 있을거 같더니 잠자리가 불편하고 하루 지나고 나니 집이 그리워 지나 보다.

인간은 다 그런거 같다.

몇평 안되는 집이지만 그래도 내 집이 최고로 생각되어지는건 밖에 나와서 고생을 해봐야 그리워 진다고,,,

아무리 좋은 사람과 여행을 하더라도 금방 가고 싶은건 연어가 회귀하듯 인간도 come back home하고 싶어지나 보다.

정말 여행은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한다.

산이든 바다든 강이든...

특히,

산을 더 좋아하지만 말이다.

언젠가는 꼭 그곳으로 떠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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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일지는 모르지만....

Happy New Year...

-ko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