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에 떠나는 금원산 계곡산행(거창/함양군)
◈ 언제 : 2012.07.15.(일-비,흐림)
◈ 어디로 : 휴양림입구 주차장 - 자운폭포- 유안청1,2폭포- 임도 - 생태숲관리사무소 방향 - 임도사거리 제3등산로 입구
이끼골계곡- 생태숲관리사무소 - 휴양림- 주차장
◈ 함께 - 나홀로 산행
1.금원산 정보 (거창군 홈피 옮김)
"전설을 숨기고 있는 산"
금원산의 본디 이름은「검은 산」이다. 옛 고현의 서쪽에 자리하여 산이 검게 보인데서 이름하였다.
이 산은 금원암을 비롯하여 일암(一岩), 일봉(一峰), 일곡(一谷)이 모두 전설에 묶여 있는 산이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옛날 금원숭이가 하도 날뛰는 바람에 한 도승이 그를 바위 속에 가두었다 하며,
그 바위는 마치 원숭이 얼굴처럼 생겨 낯바위라 하는데 음의 바꿈으로 납바위라 부르고 있는 바위,
비 내림을 미리 안다는 지우암(知雨岩), 달암 이원달 선생과 그의 부인 김씨와 얽혀 이름한 금달암(金達岩),
효자 반전이 왜구를 피해 그의 아버지를 업고 무릎으로 기어 피를 흘리며 올랐다 하는 마슬암(磨膝岩),
중국의 5대 복성중 하나로서 감음현을 식읍으로 받아 입향한 서문씨(西門氏)의 전설이 얽힌 서문가(西門家) 바위,
하늘에서 세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였다 하는 선녀담(仙女潭)들이 널려 있다.
금원산에는 크게 이름난 두 골짜기가 있다.
성인골(聖人谷) 유안청(儒案廳)계곡과 지장암에서 와전된 지재미골이다.
유안청계곡은 조선 중기 이 고장 선비들이 공부하던 유안청이 자리한 골짜기로 유안청폭포를 비롯한 자운폭포와
소담이 주변 숲과 어우러져 산악경관이 빼어난다. ,
지재미골은 서문씨의 전설을 안은 서문가 바위와 옛날 원나라에서 온 공민왕비 노국대장공주를 따라서 감음현을
식읍으로 받아 살았던 이정공 서문기(理政公 西門記)의 유허지로 그 자손들이 공부하던 곳으로 전한다.
지재미골 초입에는 문바위와 차문화를 꽃피웠던 가섭암지 마애삼존불이 있다.
2.등산용 참고지도(한산자료)
3.산행후기
아침부터 장마비가 내린다.
늘 이럴때 겪는 마음의 갈등....
별 준비없이 배낭 하나 둘러메고 집을 나서기는 했는데 시내를 벗어나자 아까보다 더한 세찬 비가 내리고 있다.
산행이 가능할것인지?
그렇다고 마냥 집으로 돌아가기도 그렇고.
88고속도로를 달린다.
1차선이라 늘 빼곡하게 달리던 차량도 오늘은 한산하다.
지난주에 지리산 구룡계곡을 다녀오면서 지났던 그 길.
고속도로로서의 제구실을 못한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 길을 1년에 수십번 가고 오는 길이다.
다시 가는 고향길 가는 마음은 도로사정이 어떻던간에 그 자체로서 정겨운 길이다.
비록 좁디 좁고 험한 고속도로이지만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확장공사가 2년후에 끝이나면
그 소통의 편리함이야 말할것도 없겠지만 골짜기를 돌고 돌던 꾸불꾸불한 길대신 직선으로 곧게 뻗은
터널구간이 많이 생겨 기존의 아름다운 풍경보다는 훨씬 덜할 것 같은 노파심이 생긴다.
특히 합천해인사 교차로를 지나면 시야에 들어오는 가야산의 웅장한 자태며, 두무산,오도산,비계산이 조망되는
골짜기를 통과하던 곳들이 대부분 터널화되는 모양이다.
가을에 황금색 물감을 풀어놓은듯 계단식논들의 아름다움, 비 개인후의 비계,우두봉능선의 운해.....
자주도 보았던 풍경들인데......
혼자 운전하며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기는가 싶더니 목적지 주차장이다.
지난밤 엄청난 비에 게곡엔 생기가 넘친다.
원래 등잔밑이 어둡다라는 말처럼 아직도 고향의 골짜기를 다 돌아 보지 못했다.
특히나 오늘은 금원산에도 이끼계곡이 있다는 걸 얼마전에야 알았고 정상을 향한 산행보다는
계곡산행을 할 요량으로 왔으니.....
금원산!
황금색 원숭이가 살았다는 곳.
금원산,기백산,현성산 정상에는 다 올라보았는데
이끼계곡이 있다고?
평범한 계곡이야 어딘들 없을까마는 먼저 다녀오신분의 사진으로 보는 경치가 그런대로 다녀올 만 하다는
판단이었고 때마침 비도 흡족히 내려 색다른 경치를 만날 수 있으리라는 호기심 그리고 기대감이 크다.
주차를 하고 골짜기를 걸어 오른다.
10여분후 도착한 서문바위 부근 계곡.
현성산쪽은 게곡을 건너지 않고 진행이 가능한데 금원산 가는 길은 무조건 게곡을 건너야 하는데
물이 많아 건널 수 가 없다.
결국 포기하고 돌아서 나오는데 아뿔사!
착각이었다.
유안청 푹포쪽으로 올라야 하는데 다른길로 왔으니......
산행지도 없이 인터넷만 믿고 무작정 출발했는데 우중에 산꾼이라고는 없고 대신 안개만 짙은 계곡을 홀로 오른다.
엄청난 물줄기를 내 뿜는 유안청폭포의 물소리를 뒤로하고 계곡은 임도를 만날떄까지 동행을 하게 된다.
햇살없이 침침한 숲길을 지나는 걸음은 아무리 평소 간크다고 자부해온 터이지만 혼자서 걷는 길은
늘 마음이 불안하다.
이 순간 멧돼지라도 한마리 튀어 나온다면 어떡하지?라는 몹쓸 공포와 괜한 경계심은 자꾸만 머리에 맴돈다.
후덥지근한 습기를 뚫고 얼마쯤 오르니 임도를 만난다.
그리고 거기서 홀로 산을 다녀오시는 산행객을 만나니 왜그리 반갑던지!
인사를하고 잠시 쉬면서 대화를 나눈다.
그분은 구미 모산악회의 운영진이었던지 8월 둘째 산행을 대비하여 홀로 우중에 금원산을 미리 답사하러 오신 분이라고 한다.
혼자 걸었던 정상까지의 거리와 시간이 생각보다 힘들고 먼거리라 차기 산행시 조금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작별인사를 하고 임도에 있는 이정표를 안내삼아 좌측으로 임도를 따라 내려가니 임도 사거리다.
분명 이 부근일 텐데 지도며 자료가 없으니 어디로 갈지 잠시 망설인다.
인터넷으로 참고하면 될것같아 휴대폰만 믿고왔는데 이놈도 별 수 없는 모양이다.
산골짜기에 들어서니 영 작동을 않는다.
할 수 없이 비슷한 지점을 이리저리 살피는데 물소리가 나는 제3등산로인 임도를 거슬러 오르니
그 계곡 왼쪽옆으로 희미한 길이 나있다.
무작정 올랐다.
얼마쯤 갔을까?
카메라를 설치하고 사진을 찍는 분들을 발견하니 여기가 맞구나라는 안도감.
금원산은 기백산과 더불어 거창군과 함양군의 경계를 잇는 1300미터가 넘는 꽤나 높은 산군이다.
능선 너머 함양쪽 골짜기는 이름이 꽤나 알려진 함양군 안의면 용추계곡이다.
13~4년전으로 거슬러 오른다.
작은 아이 7살쯤에 우리가족과 다른 한가족 8명이 금원산에 올랐었다.
높이와 거리에 상관없이 무심코 아이를 동반하고 오른 산이었는데 가도 가도 정상은 나오지 않고
따라가던 작은 아이는 울고 불고 야단끝에 겨우 다녀온 추억이 있던산.
지금 생각하면 그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왜그리 무모한 짓을 했는지?
벌써 작은 아이가 군에 입대하였으니 세월의 무상함을 다시금 느끼며 그 추억이 되살아 난다.
그때 정상을 밟은 이후 휴양림과 현성산은 몇번 다녀갔지만 금원산정상은 두번 다시 밟아 보지 못했다.
먼저 와서 출사를 끝낸 울산서 오신 세분이 먼저 하산을 하니 또 다시 혼자 외톨이가 되었다.
이끼계곡!
강원도에서나 사진으로 보았던 그 아름다운 계곡보다는 못하겠지만 금원산에 이런곳이
있었다는게 신기하다.
물안개조차 살포시 끼인 작은 계곡.
아직 장비도 변변치 않지만 작은 흔적하나라도 남길 수 있음이 참으로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근래 산행과 더불어 출사가 또 다른 취미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데 어쩄던 으시시하지만 혼자서
여유를 부리는데 몇사람이 뒤이어 도착한다.
얼른 자리를 내어주고 또 다른 코스를 찾아 위로 올라가 조금 더 촬영을 한후 하산이다.
아침식사후 점심도 챙기지 못하고 왔더니 시장끼가 발길을 재촉한다.
잘 꾸며진 생태학습장을 눈요기하고 빠른 걸음으로 포장길을 내려선다.
급히 휴양림 입구 주차장 옆 간이매점에서 컵라면 하나로 점심을 때우고 출발하니
오늘 계곡산행을 마감한다.
오는길에 다음주에 시작하는 거창국제연극제가 열리는 위천수승대를 보고싶었으나
시간상 생략하고 대구로 향한다.
흐렸던 날씨가 저녁때가 되니 서쪽하늘엔 잠시 밝은 햇살이 보아고 지나가는 거창의 주변산에는 운무가 춤을 춘다.
장마철 급하게 다녀온 금원산 계곡산행!
산행도 하고 사진도 찍고 계곡에서 물놀이까지 겸할 수 있는 금원산 자연휴양림!
어느누구에게라도 한번쯤 다녀가시라고 권하고 싶은 곳을 뒤로하고 .............
4.사진으로 보는 풍경들
황금색 원숭이가 어서 오라 기다리는듯.....
하늘말나리▲
자운폭포를 지나고▼
자연휴양림 안내도
유안청 폭포에 엄청난 수량으로 접근이 불가하여 위에서 내려다 본 폭포
유안청 폭포를 지나 또다른 폭포의 풍경▲
임도길과 만나 생태수목원방향으로 내려서고
임도사거리에서 금원산 정상가는 제3등산로 가는길에 작은 계곡
이 계곡 왼쪽에 희미한 길을 따른다.
계곡의 이런 저런 풍경들
아무도 없는 계곡 셀프로 흔적을 남기고
,
하산길에 보는 야생화 ▼
산수국
비비추
생태숲 관리소의 온실
생태숲관리사무소
하산길에는 생태숲을 견학 할 수 있는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다
초롱꽃
하산길의 풍경들
아침에 오는비가 비슬산 정상까지 오를때까지 계속내렸지만
더위를 시켜지는 비바람이 한편으로는 고맙더군요.ㅎ
내린비로 인해 계곡의 풍경이 정말 멋지네요..
여름의 더위를 다 날려버릴만한 시원한 산행이었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