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수산(1016m) 산행기 (충북제천/단양군)   ♣

 

 

★ 산행일자 : 2005.8.2(화). 흐림

★ 어디로 : 백운동 (제천시 수산면 상천리)

★ 누구랑 : 짝지랑

★ 산행시간  : 11시 40분경 산행시작  17:30분 산행 종료

 

휴가기간을 이용해 충주댐과 어우러진 멋진 풍경을 보기위해 금수산을

산행하기로 하고 집을 나선다.

시내를 막 벗어나려고 할즈음 차에 기름을 넣으려 지갑을 확인하니

낭패로다 주머니가 텅 비어 있으니.

다시 되돌아가기가 귀찮은지라 에라 모르겠다.

마침 같이간 아내의 비상금이  5 만원쯤  된다는데...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기름값에다 통행료며,있을지도 모를 입장료에...

구두쇠 계산을 해봐도 5만원으로 무사히 귀가 할 수 있을지 묘책이 안나온다.

대구에서 단양까지 왕복 400여 km에 들어갈 예상 기름값만 해도 최소 5만원 이상이 들텐데 ..

엎질러진 물이라 할 수없이 마음졸이며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매포나들목에서 내렸으나

적성면 쪽이라 코스가 너무 단조롭고 짧을것 같아 다시 고속도로에 올라선다.

제천 나들목을 빠져나와 영화 촬영장,능강계곡 들머리를 지나 한참만에야 어렵게

백운동을 찾았다.

관광버스 한대만이 텅빈 주차장을 차지한걸 봐서는 평일이라는 사실이  실감이 난다.

마을 안길과 농로를 따라 10여분 쯤 올라가면 이내 용담폭포를 알리는 표지판이 나타나고

폭포로 가던 산길로 가던 산행 초입이다.

폭포는 하산길에 구경하기로 하고 우회하여 오른쪽 작은 오솔길을 따라 곧장 올라선다.

 

▲ 산행들머리 용담폭포 안내표지 및 금수산 산행 들머리

 

그리 급하지 않은 오르막을 30여분 오르니 웅장한 계곡의 물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여기서부터는 계곡을 따라 오르막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원시림 숲이 이어지고

지천에 늘려 있는 칡꽃향이 코를 찌른다. 

얼마를 갔을까.

곧이어 본격적인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고 길을따라 밧줄을 길게 매달아 놓았다.

숨을 헐떡이며 작은 안부에 올라서 조금만 더 가면 오늘 산행이후 처음 만나는

안내표지판이 너덜길 가기전에 서있다.

며칠째 오락가락했던 비로 인하여 습기가 많은 탓인지 이름 모를 버섯들이 저마다의

독특한 자태를 뽐내며 남은 삶을 아쉬워 하듯 지천에 널려 있다.

출발시간이 지연됨에 따라 정상부근에서 먹으려던 점심을 해결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아직 정상은 보이지 않고 가야할 길은 더 남은 것 같은데 시간이 많이 흘렀다.

처음만난 표지판에 정상까지 1km였는데.....휴식을 끝내고 잠시 숨을 고르며

올라가니 두번째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 길이다.

정상까지 500m에 해발고도 990m, 상천리2.5km,상학리 1.5km라는 거리가 표시되어 있는데

잠시 헷갈리는 표지판이다.

표지판 고도대로라면 정상까지의 고도차는 겨우 26m인데 500m를 우회해야 한다?

 

▲ 두번째 이정표이자 정상까지 마지막 표지판임

 

이정표를 지나 좌측으로 우회하니 능선에 올라선다.

마침 상천리쪽에서 출발하셨다는 부부산행객을 반갑게 맞는다.

이분들도 정상에 올라 왔던길을 가지않고 우회하는 하산하는 길을 찾지 못하여

마침 우리에게 길을 묻는다.

가져간 안내자료며 지도를 펴놓고 아는대로 설명을 하고 조금전 보았던

상학리 표지판쪽을 가르쳐 주고 복사했던 지도를 혹시 참고가 될까싶어

건네 주었다.

가파른 바위사이로 매달린 줄을 잡고 어렵게 올라서니 탁트인 전망대가

보이고 무덤 1기가 아래에 나온다.

얼핏보면 여기가 정상일듯 한데 저만치 조금 높게 봉우리 하나가 시야에 들어온다.

다시 정상쪽으로 발길을 재촉하니 나무계단과 보조 난간 틈 사위로  정상석이 서있다.

산행객이라고는 아무도 없고 잠자리만 높은 창공을 부지런히  춤을 추고 있다.

기대했던 충주호의 비단 물결은 회색빛 안개에 가려  어렴풋이 보이고

우리가 올라온 길은 이렇다할 특징이 별로 없는데...

비단으로 수를 놓았다 하여 금수산?

오늘따라 흐린 날씨가 더욱 얄미웁다.

 

 ▲정상의 모습

 

잠시 휴식을 취하고 하산을 해야 하는데 926m나 되는 망덕봉이 어디인지

도무지 시야가 가려 찾을수가 없다. 단지 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 것만은 확실한것

같은데 괜히 길을 잘못 들까봐 조바심도 나고...

결국 돌아가려던 당초 계획은 포기하고 았던 길을 되돌아 가기로 한다.

벌써 시간도 3시를 넘어섰으니 귀가길을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 

하늘엔 금새라도 쏟아질 듯한 먹구름도 일찍 하산을 종료하라는 경고 같았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다시 내려선다.

 

▲흐릿한 충주호의 모습

 

▲정상에서 본 적성면 방향

 

험한 내리막을 거의 다 내려서고 원시림 계곡길에 접어드니 결국은 참았던  빗방울을

쏟아 붓기 시작한다.

1년동안 한번도 입어보지 못한 잠자던 우의를 꺼내 입고 부부가 빗속을

산행하는 행운?까지 얻었다.

빗속을 말없이 걸어 내려오다 천둥소리처럼 우렁찬 물소리가 울려오는 길목에서

발길을 잠시 멈추고 미끌어지듯 아래 계곡쪽으로  내려 갔다.

우렁찬 물소리 만큼이나 웅장하고 아름다운 폭포는 금새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가시게 만들었다.

기대에 다소 미흡했던 금수산의 이미지를 되찾게 해주는데 손색이 없다.

 

▼ 용담폭포 사진모음

 

 

▲아름다운계곡을 오염시키는  피서객이 피운 연기가 자욱하다.

▲상류에서 찍은 폭포의 모습


▲폭포주변의 바위 

 

내려 갔던 길을 되돌아 올라와서 처음 산행 들머리였던 곳까지 내려갔다. 

하류쪽에서 폭포의 모습을   보지 않고는 발길을 돌릴수가 없을것 같았다.

비가 내리는 와중에서 폭포 하류쪽으로 100여m나 들어 갔을까

물보라를 날리며 쏟아져 내리는 용담폭포의 위용이 나타난다.

 


 

 

 


 

▲ 하류에서 본 용담 폭포

 

폭포구경을 하는동안 비는더욱 세차게 쏟아 붓기 시작하여 종종걸음으로 주차장엘

도착하니 오늘의  산행은 막을 내린다.

다행히 오는길에는 연료를 조금더 보충하고  맛있는 찰옥수수까지

맛을 보기는 하였으나 텅빈 주머니가 내내 가슴 졸이는 하루였다.

 

출발부터 정보 부재 및 준비 소홀로 삐걱거리던 산행은  들머리 찾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했고 국립공원임에도 정상부에 이정표 하나 없슴이

오늘의 산행을 다소 안타깝게 만드는 산행이 되고 말았다.

정상부에 안전을 위한 배려는 되어 있는데  이정표라도 하나 있었슴

하는 마음을 떨쳐 버릴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