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 : 2005. 4. 13(수) 맑음

- 산행자 : san001, 신기루 외 약20명 (산악회와 함께)

- 산행요약

■ 산행코스 : 강천산매표소~병풍바위~강천산(왕자봉)~호남정맥길~북문~산성산

                      (연대봉)~동문~시루봉~광덕산~신선봉~강천사~강천산매표소

■ 산행시간 : 산행시간 4시간57분, 총시간 5시간45분

■ 구간별 시간

대형주차장~(4분)~매표소~(4분)~왕자봉갈림길(병풍폭포)~(25분)~주능선~(15분)~깃대봉~(8분)~호남정맥갈림길~(4분)~왕자봉갈림길~(4분)~왕자봉~(4분)~왕자봉갈림길~(6분)~제1형제봉갈림길~(4분)~호남정맥갈림길~(48분)~북문터~(10분)~성낙바위갈림길~(4분)~연대봉~(6분)~운대봉~(5분)~연대암터갈림길~(1분)~북바위~(14분)~동문터~(6분)~광덕산갈림길~(3분)~시루봉~(2분)~광덕산갈림길~(6분)~철계단~(10분)~안부~(16분)~무명봉~(3분)~안부,선녀계곡갈림길~(14분)~광덕산~(7분)~안부~(6분)~신선봉갈림길(능선분기점)~(6분)~안부~(6분)~신선봉~(11분)~현수교~(10분)~강천사~(12분)~옥호봉갈림길~(1분)~왕자봉갈림길~(4분)~매표소~(4분)~대형주차장

 

- 산행기

 

강천산이란

강천산은 전라북도 순창군과 담양군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생김새가 용이 꼬리를 치며 승천하는 모습과 닮았다 하여 용천산(龍天山)이라 불리었던 산이다. 높이는 높지 않지만 병풍바위, 비룡폭포, 투구봉 등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고 절벽 사이에는 아찔한 높이에 현수교가 설치되어 있으며, 능선에는 금성산성이 있어 탐방과 역사를 겸한 산행지로 인기가 높다. 

강천산은 또한 능선으로 산성산과 광덕산이 연결되어 제법 긴 산군을 형성한다. 산 이름은 세 개의 산이 별도로 되어 있지만, 이 세 개의 산 안쪽에는 아름다운 삼인대계곡, 비룡계곡이 자리 잡아 하나의 산 개념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이 안쪽을 순창군에서는 1981년 군립공원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산행계획

강천산의 묘미는 무엇보다 능선을 따라 강천산, 산성산, 광덕산을 종주한 후 원점회기가 가능하다는데 있다. 평상시 이 코스 산행을 염두에 두고 있던 차에 모 산악회에서 같은 코스 공지가 올라온다. 마침 시간도 딱맞아 망설일 이유가 없다.

이 종주코스는 강천산군립공원의 경계를 따라 산행하는 길이다. 하지만 강천산이라 명명된 정상(왕자봉)위치는 사실 강천산군립공원의 중심이 아닌 변두리에 있다. 가장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은 산성산. 볼거리도 많고 밋밋한 강천산 능선에 비해 전망도 좋다. 그런데 굳이 강천산군립공원이라 하는 것은 산성산은 금성산성과 동일하게 인식되기 때문인 듯하다. 금성산성은 담양군의 관할. 강천산이라는 큰 범위내에 다 포함되는 이야기이지만 어째뜬 산 이름은 별도로 지정되어 있다. 강천산의 정상은 왕자봉(584봉), 산성산의 정상은 연대봉(603봉), 광덕산의 정상은 선녀봉(578봉)이다.

 

너무 늦은 도착과 산행시작

서울에서 7시에 출발을 하였지만 여러 곳을 들려 강천산 대형주차장에는 힘겹게 11시50분이 되어서 도착을 한다. 시간에 쫓겨 볼거리를 제대로 볼 수 있을지 출발하기 전부터 걱정이다.

12시 정각에 출발. 봄빛은 완연하지만 바람이 제법 분다. 상가지역 및 소형주차장을 지나면 곧 매표소(12:04). 너른 비포장도로가 이어진다. 이 길은 제2강천호수까지 연결되는 길이다.

조금 걸어가면 우측으로 거대한 바위암벽인 병풍바위(12:06)가 나타난다. 약30m 높이의 병풍바위 위에서는 시원한 폭포수가 떨어진다. 산세로 보아서는 자연폭포가 아닌 듯하다.

 

왕자봉 들머리

금강교 다리를 건너면 우측으로 왕자봉 들머리(12:08)이다. 초반부터 가파른 된비알이 시작된다. 주능선까지는 가파른 호흡소리가 계속 함께 하는 길이다. 잠시 올랐는데도 고도를 쑥쑥 높이며 벌써 주차장은 저멀리 보인다. 위로 오를수록 낮은편 광덕산을 비롯 산성산 주능선도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천지봉삼거리

25분만에 주능선(천지봉삼거리)(12:33). 봄은 이미 왔지만 주능선은 물론 올라오면서도 꽃구경하기가 힘들다. 4월 초순이면 강천산 입구 일대에 벚꽃이 만발한다지만 여전히 꽃들에게는 봄이 먼 듯하다. 우측 등산로폐쇄라고 적힌 천지봉길을 뒤로 하고 좌측 능선을 따른다.

 

깃대봉

한차례 오르막을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깃대봉(12:48). 아무 표시가 없다. 평탄한 길. 등산로 양 옆으로는 온통 산죽밭. 바람을 막아 따스하다.

 

호남정맥 갈림길

능선길은 밋밋하다. 전망도 없고 바위도 없는 전형적인 육산의 특색이 없는 길이다. 약8분 정도 걸어가면 이정표(↖왕자봉, 형제봉 1500m, →담양 분통마을 2000m)가 있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능선이 갈라진다(12:56). 호남정맥 능선으로 여기서부터 산성산을 지나 광덕산까지 호남정맥 구간이다.

 

왕자봉 갈림길

평탄한 길을 잠시 따르면 강천산 정상인 왕자봉 갈림길(13:00)이다. 왕자봉이 주능선에서 200m 벗어나있어 갔다가 다시 내려와야 한다. 

 

강천산의 정상 왕자봉

완만하게 오르면 왕자봉(13:04). 작은 정상석이 있다. 주능선에서 그마나 계곡쪽으로 조금 튀어나와 있어 전망이 조금 트인다. 맞은편으로는 신선봉의 전망대가 정면 발아래 있고 그 옆에 광덕산, 그리고 한쪽면이 수직절벽을 이루는 산성산의 시루봉이 눈에 확 들어온다.

왕자봉에서 계곡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강천산의 명물인 현수교로 이어진다.

 

제1형제봉

왕자봉 갈림길에서 다른 일행들이 점심 식사를 하는 사이 먼저 이동을 한다. 여전히 평탄한 길. 6분 정도 가면 좌측으로 등산로폐쇄 안내판(13:19)이 있다. 그 앞으로는 아담한 둔덕 같은 제1형제봉이 있다. 너무나 평범하여 어떻게 저런 둔덕에도 봉우리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의아해했지만 사실 제1형제봉은 대단한 봉우리이다. 산성산과 광덕산 방향에서 쳐다보면 산행내내 맞은편으로 보이는 건 거대한 제1형제봉. 왕자봉조차 제1형제봉에 가려 잘 보이질 않는다.

 

제2형제봉 직전 안부, 호남정맥 갈림길

갈림길을 지나면 내리막길. 작은 안부(13:23)에서 오른쪽으로 호남정맥길이 갈라진다. 산성산을 가려면 정맥길을 따라야 한다. 직진하는 방향 바로 위는 제2형제봉이라 불리는 505봉. 별 특징이 없다. 그 길을 계속 따르면 제2강천호수로 하산할 수가 있다. 간혹 산성산을 가는 등산객들이 이 길을 따라 제2강천호수로 하산후 성낙바위를 거쳐 다시 산성산으로 가는 경우가 있으나 정맥길에 비해 거리가 짧은 반면 힘은 배가 든다. 

 

산성산까지 이어지는 호남정맥길 

산성산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정서 방향으로 가다가 정남으로 방향을 틀어 북문으로 연결된다. 489봉, 495봉, 490봉 세 개의 봉우리를 거쳐야 하지만 등산로는 능선 좌측 산허리로 이어져 의외로 편하다.

답답한 전망은 490봉을 우회하여 능선(13:59)에 오르면서 좋아진다.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담양호 건너 오늘 처음으로 추월산이 제대로 보인다. 추월산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깎아지른 절벽의 보리암정상과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는 보리암. 그 광경을 보며 몇년전 기억을 떠올리며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는다. 이박삼일간의 일정으로 첫째날 남해 금산, 지리산 노고단을 산행하고 둘째날 추월산 산행을 하며 보리암정상에서 추월산 정상까지 고만고만한 높이의 봉우리가 5개 정도 연이어져 언제 정상이 나오냐는 아이들의 투덜거림에 할 수 없이 정상 직전 봉우리에서 아쉽게 하산하던 일.  

 

북문터

금성산성의 성벽이 보이면서 북문터(14:11)에 도착한다. 우측 서문으로 이어지는 성벽은 상당히 가파르게 계곡쪽으로 향하며, 서문 방향으로 들어오는 도로 또한 고개를 떨구고 아래를 쳐다봐야 할 정도로 가파르다. 얼핏 처음 접하는 금성산성이지만 가히 천연의 요새같은 느낌을 금방 느낀다.

산성복원공사가 한창인 북문터는 어지럽게 돌이 널려있다. 공사하러 이 높은 곳까지 올라온 인부들을 보며 이 산성을 쌓기 위해 피땀을 흘렸을 민초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북문터에서 좌측은 정상 방향을 거쳐 동문으로 가는 능선길, 우측은 서문으로 가는 길이고 직진하는 길은 분지형태를 이룬 산성의 중심지 보국사터로 가는 길이다.

금성산성은 입암산의 입암산성, 무주 적산산성과 더불어 호남의 3대 산성으로 삼국시대에 축성되었다. 석성으로 외성과 내성으로 만들어졌으며 현재는 외남문과 내남문은 문루가 복원되어 있다.

 

처음으로 트이는 전망지대, 연대봉 직전 성벽위 성낙바위 갈림길

우측 연대봉으로 향한다. 산성길이지만 성벽 안쪽으로 등산로가 있어 전망은 좋지 않다. 10분 정도 걸어가자 드디어 훤한 공터와 함께 치성과 비슷한 형태의 성벽에 오른다. 치성이란 성의 방어를 위해 고구려시대 산성에서 출발한 것으로 성벽에서 돌출한 성벽을 별도로 만들어 적이 성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만든 개념이다.

너른 공터(14:21/14:46)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동쪽으로 훤히 트여 발 아래로는 강천제2호수와 삼인대계곡이 내려다보이고 지나온 능선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왕자봉은 보이질 않고 제1형제봉의 육중한 봉우리가 강천산을 대변하는 듯하다. 여기서 성락바위를 거쳐 강천제2호수로 하산할 수가 있다.

쉬지 않고 달려온 길. 처음으로 휴식을 갖는다. 거리상으로는 이 지점이 거의 중간 정도에 해당하지만 시간을 많이 걸리지 않아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완전히 오산. 산성산 시루봉을 지나 광덕산 능선 줄기에 접어들면서 오르내림이 심해지고, 시간에 쫓겨 제대로 구경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막걸리와 식사 대용으로 준비한 피자와 삶은 달걀로 허기를 채운다.

 

산성산 정상, 연대봉

여유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일행들과 너무 멀리 떨어지는 것 같아 평상시보다 짧은 점심을 먹고 산성산 정상인 연대봉으로 향한다.

시원하게 트인 성벽 위 전망은 시루봉까지 이어진다. 강천산 산행코스 중 가장 재미있는 길. 약4분 정도 완만한 성벽길을 따르면 정상인 연대봉(14:50). 작은 정상석이 정상임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폭이 좁은 능선상의 가장 고도가 높은 지점으로 정상으로서의 위상은 전혀 없다. 차라리 높이는 낮지만 휴식을 취한 장소가 정상으로서는 더 어울리는 장소라 할 수 있다.  

성벽길은 판석을 올려놓은 형태. 조선시대의 성과 달리 성카퀴는 없는 투박한 형태이지만 위엄이 있다.

완만한 성벽길을 조금 내려가면 삼각점(14:56)을 만난다. 지도상의 운대봉이라 추정을 하지만 아무 표시는 없다.

성벽의 좌측은 대부분 험준한 절벽, 우측은 상대적으로 완만하지만 수시로 절벽인 구간이 나온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높낮이가 있는 능선을 돌로 메워 성벽을 만들면서, 성벽 자체를 가능한 평탄하게 만들려고 한 흔적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북바위

정면으로 산성산에서 가장 유명한 북바위가 보인다. 좌측은 깎아지른 절벽, 바위의 폭 또한 상당히 좁다.

북바위 직전(15:01)에서 좌측으로 연대암터로 하산하는 길과 우측으로 북바위를 우회하는 길이 갈라진다. 정면 북바위를 넘어서는 바위가 위험하여 내려갈 수가 없다.

북바위(15:02)는 가히 천혜의 전망대. 금성산성의 험준한 성벽이 잘 관찰이 되고, 멀리 남문의 문루 및 산성안에 위치한 보국사터까지 눈에 들어온다. 하산 시간에 쫓겨 마음은 급하지만 사방을 둘러보는 재미에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동문터

북바위를 지나면 동문터까지는 완만한 내리막. 역시 좁은 출구만 있을뿐 성문과 문루는 없다. 동문(15:16)으로 나가면 연대암터로 하산하는 길이다. 여기에서 남문으로 가는 길도 갈라진다. 나중에 시루봉에 올라 확인한 바로는 남문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험준한 바윗길이어서 정상적으로 지나가기가 상당히 힘들 듯하다.

 

시루봉 직전 광덕산 갈림길

평탄한 길을 다시 6분 정도 가면 좌측 광덕산으로 가는 갈림길(15:22)이 나온다. 바로 위는 시루봉. 시루봉은 북바위와 비슷한 형태의 바위봉우리이지만 북바위에 비해서는 규모가 상당히 크다. 동쪽 바위면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성벽. 약20m에 달하는 절벽은 인위적으로 바위를 쌓은 듯 매끈하다.

 

시루봉

시루봉(15:25/15:30)은 떡시루 같은 모양. 시루봉 올라가는 길은 폭이 상당히 좁은 절벽지대이어서 안전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바람마저 심하게 불어 일순 긴장이 된다. 시루봉도 북바위와 마찬가지로 최고의 전망대. 특히 산성산에서 금성산성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유일한 지점이다. 예전 장대가 있던 장대봉으로 성안의 성인 내성이 이어진다. 그리고 의외로 굴곡이 심한 능선상의 노적봉, 철마봉(484봉)을 따라 성벽이 긴 띠를 이루고 있다. 보국사터 주위와 서문방향의 완만한 지대를 제외하고는 사방이 천혜의 요새라 아니할 수 없다. 

시루봉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험준한 금성산성이 상상이 되지 않는 한적한 시골 풍경이 펼져진다.

 

광덕산으로 가는 운치 있는 능선길

멋진 전망을 한없이 앉아 즐기고 싶은 마음도 잠깐. 하산시간이 촉박하여 서둘러 광덕산 가는 능선으로 접어든다(15:32). 멀리서 보아도 광덕산 오르기가 만만치 않은 길. 강천산에서 산성산까지의 완만한 능선과 달리 굴곡이 심해 보인다.      

짧은 내리막을 거쳐 소나무가 어우러진 멋진 바위지대를 지나면 철계단(15:38). 능선은 강천산과 달리 소나무가 주종을 이룬다. 운치 있고 상쾌한 분위기가 앙상한 가지만을 들어낸 강천산과는 완전 차별화된다.

약10여분 후 안부(15:48)를 지나면 다시 힘겨운 오르막이다. 봉우리(16:04)를 넘으면 광덕산이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사거리안부

짧은 내리막을 지나면 사거리안부(16:07). 광덕산을 거치지 않고 선녀계곡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다.  광덕산이 상당히 높아만 보인다. 고도상으로는 앞으로도 약150m 더 올라야 광덕산이다.

 

광덕산

이제 발걸음이 힘겨운 시점. 두 번의 철계단을 지나 약15분을 올라야 광덕산 정상(16:21/16:26)이다. 사방이 훤히 트인 광덕산은 산세가 강천산보다 더 정상으로서의 위용을 갖추고 있다.

광덕산 정상에서는 리본이 달린 두가지의 길(리본)이 있다. 약간 우측으로 비켜 내려가는 길이 신선봉이나 옥호봉으로 가는 주능선길, 좌측길은 지능선을 거쳐 비룡계곡으로 하산하는 길인 듯하다. 여기서 양쪽길 모두 리본이 많이 달려있는 뚜렷한 길이어서 방향을 착각하기 쉽다.

전망대가 있는 신선봉이 좌측 방향이라 생각하고 내려가다가 옆의 능선에서 전망대의 모습을 발견한다. 너무 쉽게 리본을 믿고 판단한 것이 화근. 다시 돌아서는 발걸음은 천근만근이다.

 

소목골 갈림길

내리막을 지나면 쉽게 끝날 줄 알았던 산행도 안부(16:43)를 지나 다시 가파른 오르막으로 변한다. 안부는 소목골로 하산하는 갈림길이지만 아무런 표시가 없다. 땀이 주체 없이 솟아질 무렵 전망 좋은 너럭바위(16:48)가 나타난다. 바위에서 바라보는 소목골은 상당히 깊다.

 

신선봉 갈림길, 능선 분기점

너럭바위 바로 위는 능선분기점(16:49). 좌측 신선봉 표지판이 있는 능선으로 향한다. 직진하는 길의 안내는 없지만 옥호봉을 거쳐 강천산입구로 하산이 가능한 가장 최장의 능선길(일반 지도상에는 표시되지 않은 길)이다. 하지만 이 길은 강천산의 진수인 신선봉 전망대와 현수교가 생략되는 단점이 있다.

 

신선봉 직전 안부

가파른 길을 내려와 안부(16:55)에 오면 이정표가 어지럽게 달려 있다. 우측은 황우제골을 거쳐 강천사로 가는 길. 몇몇 일행들이 신선봉을 거치질 않고 편한 길로 하산하는 소리가 들린다.

 

신선봉

신선봉은 안부에서 조금 올라간다. 신선봉 직전에 현수교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갈림길에서 신선봉은 약30m 거리. 신선봉(17:01/17:03)은 강천산의 주계곡인 비룡계곡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전망대로 가볍게 강천산을 맛보기에는 가장 적당한 곳이다. 2층 정자에 오르면 현수교를 비롯 맞은편으로 왕자봉이 보인다. 벌써 산성산 주능선은 아득히 먼 곳.

신선봉을 넘어 삼인대로 하산하는 길을 뒤로 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 현수교 방향으로 내려간다. 가파른 하산길은 온통 바위. 날카로운 돌과 잡석이 많아 조심스럽다. 곳곳에는 쇠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현수교

11분 정도 내려오면 현수교(17:14). 현수교는 비룡계곡 양쪽에 서있는 직벽 사이 약50m 높이에 설치되어 있다. 하산을 하려면 반드시 건너야 하는 길. 폭1m 정도의 다리 중간에 오자 아찔한 기분. 대둔산 금강구름다리보다 길이도 길고 높이도 높다.

현수교 반대편으로 넘어가면 이내 갈림길(17:17). 사방으로 갈림길이 있지만 어느 길로 가더라도 강천사입구로 갈 수 있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긴계단을 거쳐 현수교 밑으로 내려간다. 깎아지른 현수교의 절벽이 가히 위압적이다. 갈림길에서 우측 용소방향이 가장 편하게 내려가는 길이지만 현수교를 지난 계곡으로 떨어진다. 직진하는 강천사 방향은 왕자봉으로 가는 길인 동시에 강천사로 하산하는 길. 이 길은 용소길보다 더 매표소에 가까운 계곡으로 떨어지지만 약간 돌아가는 길이다.

 

비룡계곡

계단을 내려와 계곡(17:19)과 만난다. 비포장도로길이다. 곳곳에 용소가 있는 등 평범한 계곡은 아니지만 물은 예상외로 맑지 못하다.

약4분 정도 내려가면 현수교에서 강천사 방향으로 내려오는 길(17:23)과 만난다.

 

강천사

갈림길 우측은 강천사(17:24). 예상외로 평범하다. 강천사 맞은편에는 삼인대와 신선봉을 넘어 삼인대로 하산하는 길이 있다.        

 

부드러운 산책길

강천사매표소까지는 약2km.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이 길은 평탄하고 부드럽다. 좌측 절벽에는 곳곳에 폭포가 흘러내린다. 도저히 계곡물이 고여서 내려올 수 없는 여건인 것으로 보아 여기 인공폭포인 듯하다.

매표소(17:41)를 지나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장소(17:45)에 왔지만 의외로 도착하지 않은 일행들이 많다. 산성에서 너무 느긋하게 산행을 하여 늦었다고 서둘렀건만... 곳곳에 있는 전망대에서 제대로 감상하지 못한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간단히 산악회에서 준비한 저녁을 먹고 6시30분이 넘어서 출발을 한다.

 

강천산을 다녀와

제대로 된 코스를 산행하여 마음이 뿌듯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내남문, 외남문으로 구성된 남문과 보국사지터 등 역사의 현장인 금성산성을 구경하지 못한 점이다.

그래도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강천산은 매우 매력적인 산이다. 처음 강천산에서는 다소 실망하였지만 산성산, 광덕산을 거치며 갈수록 좋아지는 전망과 쾌적한 소나무숲길에서 「역시」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강천산군립공원이지만 적당한 산행을 원하는 경우 삼인대계곡에서 강천산을 생략하고 성낙바위를 거쳐 산성산에 오른 후 광덕산, 신선봉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좋을 듯하다. 막상 강천산은 유명세에 비해 다소 처지는 느낌이다.

현수교가 워낙 유명하여 산행이든 관광이든 현수교를 생략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긴 종주산행만 목적이라면 강천산에서 산성산, 광덕산을 거쳐 마지막에 옥호봉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하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한다.   

 

- 일정

   12:00   대형주차장 출발

   12:04   매표소, 신선교 : 1000원

   12:06   도선교, 병풍폭포

   12:08   금강교, 왕자봉갈림길 : →왕자봉

   12:29   완만해짐

   12:33   주능선, 천지봉삼거리 : 강천산 1600m, 강천제2호수3600m, →등산로폐쇄(천지봉)

   12:48   깃대봉(571.9m), 삼각점 : 이후 평탄한 산죽길

   12:56   호남정맥갈림길:↖왕자봉,형제봉1500m,공원입구3000m,→담양 분통마을(호남정맥방향)2000m,↖강천제2호수1800m

   13:00   왕자봉 갈림길 : ←강천제2호수 1500m, 왕자봉 200m, 공원입구 2500m, →호남정맥길, 산성산

   13:04   왕자봉(583m), 돌탑 : 현수교(구름다리) 1100m

   13:08   왕자봉 갈림길

   13:13   출발

   13:19   제1형제봉 갈림길 : 제1형제봉 방향으로 등산로 폐쇄(통행금지) : 이후 내리막

   13:23   호남정맥 갈림길, 제2형제봉(505봉)옆 : ↑강천제2호수 700m, →호남정맥, 산성산

   13:38   489봉 산허리길

   13:47   495봉 산허리길

   13:52   능선과 다시 만난 후 490봉 산허리길

   13:59   능선과 다시 만남 : 이후 전망 좋은 능선길, 완만한 오름

   14:11   북문터(500m):←동문(운대봉)1.6km(30분), →서문0.7km(20분),↓분통리(가마골)4.5km,↑보문사터(남문)1.0km(30분) 

   14:21   성낙바위 갈림길, 옹성 부근

   14:46   출발

   14:50   연대봉(603m), 표지석

   14:56   삼각점(운대봉? 593m)

   15:01   연대암터 갈림길 : ↑북바위, ←연대암터, →산성주능선

   15:02   북바위

   15:14   갈림길 : ↓북바위 300m, ↑광덕산(선녀봉) 2800m, ←등산로 출입통제

   15:16   동문터(500m) : ↑시루봉 0.3km, ↓북문 1.6km, ↗남문1.0km, ←연대암터(표시없음)

   15:22   광덕산 갈림길 : ←광덕산(선녀봉) 2.4km, ↑시루봉(위험주의)

   15:25   시루봉(515m)

   15:30   출발

   15:32   광덕산 갈림길

   15:38   바위지대, 철계단

   15:48   안부 : 이후 오르막

   15:57   봉우리 : 평탄한 후 짧은 오르막

   16:04   봉우리 : 이후 내리막

   16:07   안부,헬기장 :↓연대산성2300m,↑광덕산400m,←선녀계곡1700m,→창덕마을1600m

   16:21   광덕산(578봉) : ↓시루봉, ↑신선봉, ←비룡계곡(소목골)로 하산하는 길로 추정

   16:26   출발

   16:30   좌측길로 가다 다시 돌아섬

   16:36   광덕산

   16:43   안부 : 이후 오르막

   16:48   너럭바위 : 소목골의 깊은 계곡이 내려다보임

   16:49   신선봉 갈림길 : ←신선봉(전망대), 강천사, ↓광덕산 900m, ↑옥호봉(표시 없음)

   16:55   안부 : ↑신선봉, 현수교 800m, ↓광덕산, 산성 1000m, ↘강천사, 장안리 1500m

                       ↗강천사 1100m  (광덕산 1200,. 전망대 200m, 현수교 800m)

   17:01   신선봉(425봉) : 신선봉을 지나 삼인대(0.7km)로 하산하는 길, 현수교는 신선봉 직전 30m 지점에서 좌측으로 내려감

   17:03   출발

   17:14   현수교

   17:17   갈림길 : ←강천제2호수, 산성 800m(계단 방향), ↑강천사 600m, ↓현수교 30m, →용소 70m

                             ⇒계단길,강천사길,용소길 모두 하산 가능, 가장 편한 길은 용소길

   17:19   선운교, 계단 하산지점

   17:23   용소길과 만나는 지점 : ↑강천사 100m, ←현수교 400m, 전망대 1000m

                                                ↓강천호 1.3km, 산성 2.8km

   17:24   강천사, 삼인교, 절의탑

   17:36   옥호봉 갈림길

   17:37   왕자봉 갈림길

   17:41   매표소

   17:45   주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