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영정 ~ 낙타봉 ~ 금성산 ~ 뚜껑봉 ~ 월정봉, 한수제 원점회귀 산행

 

Mt. 1024  낙타봉(430m) 금성산(453m) 뚜껑봉(371.3m) 월정봉(275m) - 전남 나주시

 

산 행 일 : 2010년 11월 27일 토요일

산의날씨 : 비. 가끔 그침

동 행 인 : 기축산우회 동참 산우님들

 

산행(도상)거리 : 약 8.4km

               한수제 <2.1> 낙타봉 <1.7> 오두재 <0.8> 뚜껑봉 <2.9> 월정봉 <0.9> 한수제

산행시간 : 4시간 05분 (식사 휴식 48분포함)

          한수제 옆 <0:18> ▲244.9봉 · 돌탑 <0:23> 낙타봉 · 식수 · 정자 · 등산로 안내도 등 <0:17> 약수터 · 정자 <0:42> 오두재(비포장도로) · 표지석 · 그늘막 · 간이화장실 <0:18> 뚜껑봉(▲371.3m) · 두꺼비봉 표지판 <0:17> 떡재(비포장도로) · 운동기구 <0:12> 290봉 <0:34> 월정봉(275m) · 헬기장 · 정상 표지판 <0:16> 한수제

 

참 고 : 국토지리정보원 1:50,000 나주(2005년 인쇄본)지형도

 



                                       244.9봉에서 본 금영정과 금성산

 



                                        약수터로 가는 길가의 단풍

 



                                    금성산 주변 산들 - 신산경표의 산경도

 

나름대로 전주 고덕산 산행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꼭두새벽에 일어나기가 싫어 망설이던 중 나주 금성산에 간다는 메일이 도착했다.

수년 전 홀로 금성산을 찾아 부대 정문 근무자의 제지를 받고 되돌아 서 오두재로 가지 않고 금성산을 빙 도는 재미없는 길을 걸었던 생각이 났다.

그때 뚜껑봉과 월정봉을 둘러보지 못해 아쉬웠는데 잘됐다.

 



                                          편백나무 숲과

 



                                              솔밭 길

 



                                            오늘 산행 구간도

 



                                 최진원 님은 달리는 버스에서 산행코스를 설명했다.

 

아침에 바라본 하늘은 골이 잔뜩 난 아이처럼 찌푸리고 있다.

1회용 비옷 챙기는 것을 잊지 않는다.

지리산악회에서 같이 산줄기를 걸었던 세 분이 있어 반가웠고 교원들이 주축인 산우회답게 모두들 점잖으며 최진원 님은 노트북을 지참하여 산 정보를 설명한다.

서순천IC에서 호남고속국도로 들어선 버스는 주암IC로 빠져 22번 국도를 달린다.

호남정맥 묘치를 넘어, 화순읍에서 55번 국지도를 따르더니 남평에서 1번 국도로 바뀐다.

나주대교를 건너 한수제 밑에 이르자 길가에 자동차들이 즐비하게 세워졌다.

 



                                           금성산 입구 도로표지판

 



                                        들머리의 등산로 안내도

 



                                            244.9봉 삼각점

 

10 : 50 한수제 옆 도로 출발

금성산 등산로 안내도가 바뀌었다.

예전에는 금성산 주변만 표시했는데 이제는 광범위한 지역을 나타내 보이고 있으며 산길도 조금은 변했음을 알 수 있다.

편백 조림지를 통과하고 솔밭도 지난다.

작은 돌탑이 있는 244.9봉에서 주변을 잠시 둘러보고 발걸음을 옮긴다.

 



                                                                  체육시설과 정자가 더러 나왔다.

 



                                              금영정

 



                                             월정봉(좌)

 



                                          다보사와 뚜껑봉

 

11 : 11~14 금영정(錦榮亭)

빗방울이 들리기 시작한다.

배낭 커버를 씌우고 비옷을 꺼내 입는 사람들을 보고 망설이며 금성산을 바라보니 어깨 부근에 두 개의 하얀 것이 보인다.

지뢰 운운한 표지 아니면 출입금지 표지판이 분명하다.

입었다 벗었다 반복하느니 일단은 버텨보자는 게으른 마음이 머리를 불쑥 들이민다.


 


                                         낙타봉의 식수대와 정자

 



                                          운동장 같은 낙타봉

 

11 : 34 낙타봉

작은 운동장처럼 넓은 공터 입구에 식수대와 정자가 있으며 가장자리에는 운동기구와 등산로 안내판 등이 세워졌다.

전에도 느꼈고 언급했었지만, 2005년 인쇄본 1:50,000 나주 지형도를 보면 조금 전에 지나온 삼각점이 설치된 봉우리도 금성산으로 표기했으며 낙타봉은 이곳이 아닌 금영정이 세워진 울퉁불퉁한 봉우리를 말하고 있다.



                                         전에는 이 길로 들어섰고

 



                                           이런 곳을 지났다.

 

여기에서 되돌아서야 한다.

군부대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금성산은 오르지 못한다.

나도 공군 출신이지만 휴전선 부근이 아닌 후방 산봉우리에 위치한 부대는 대부분 공군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이런 부대가 없어지기를 소망하는 마음 간절한데 요즘은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발생하고 있으니 솔직히 불안스럽고 겁도 난다.

 

몇 분이 앞장서 직진하기에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나보다 생각하고 따라간다.

갈림길에 이르러도 길이 없어 돌아선다.

좋은 길을 버리고 정문 부근 희미한 길로 들어가 멧돼지가 놀이터로 만들어버린 묘지를 스쳐가면서 가슴을 졸였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도로를 잠시 따르다 휘어지는 지점에 이르자 약수터와 정자가 나온다.


 


                                           약수터 옆 산길 초입

 



                                          바위 옆 목제 데크

 

11 : 51 약수터와 정자

비는 그치지 않는다.

그렇지만 빗물이 옷 속으로 스며들 정도는 아니어서 계속 걷기로 한다.

통나무 계단 길을 오르다 금영정이 건너다보이는 무덤을 지난 목제 데크에 이르렀는데 한 남자가 내려오면서 “돌이 미끄러우니 조심하라”고 일러준다.

금성 산성이 있었으니 굴러 내린 돌도 많은 모양이다.


 


                                           건너다 본 금영정

 



                                         너덜이 서너 번 나온다.

 

금영정에서 봤던 흰 물건의 정체가 밝혀진다.

‘과거 지뢰 매설지역으로 2004년 지뢰제거 작업을 실시했으나 유실된 것이 있을지 모르니 출입을 금지하며 의심물체 발견 시는 신고해주라’는 안내판이다.

너덜을 지나며 다보사로 내려갔던 능선을 살펴보니 다니는 사람이 없는지 묵혀졌고 오두재로 내려가는 지능선에 걸어 두었던 표지기도 없어졌다.


 


                                            오두재 표지석

 



                                       오두재의 월정봉으로 가는 길

 

12 : 33~13 : 15 오두재

지리산악회에서 같이 산길을 걸었던 발 빠른 정맥 꾼 세 분이 식사 중이다.

금성산 우측 도로를 타고 가다 울음재에서 올라왔다고 한다.

그들은 매봉(지형도의 339봉)을 다녀오겠다며 울음재 방향으로 다시 떠났고 홀로 남게 된 나는 제법 굵어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일행들을 기다린다.

 



                                            산죽과 바위

 



                                       낙엽과 올려다 보이는 뚜껑봉

 

오두재가 금세 시끄러워진다.

그런 가운데 다시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자 먼저 산길로 들어선다.

멀리서 천둥소리가 들려온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다.

적당히 물기를 머금은 낙엽이 땅을 덮어 먼지가 나지 않아서 좋다.


 


                                              뚜껑봉

 



                                           뚜껑봉 삼각점

 

13 : 33 뚜껑봉(▲371.3m)

판독이 어려운 삼각점이 설치되었으며 ‘나주사랑 시민회’에서 세워놓은 정상팻말에 ‘두꺼비봉’으로 표기했다.

두꺼비 → 두껍 → 뚜껍 → 뚜껑으로 변한 것일까?

그럴 수도 있겠다.

상상은 자유이니 말이다.

 



                                             보광 골짜기

 



                                              떡재

 

13 : 50 떡재

비포장도로가 가로질렀으며 운동기구들이 있다.

등고선 상 290봉에서 좌측, 동쪽 방향으로 꺾어 내려간다.

내려선 안부에는 좌우 희미한 길이 보이고 다시 올라선 봉우리에는 묵은 헬기장이 있다.

주변 잡목은 간벌이 되었고 가지치기를 하여 곧게 자라도록 해두었다.

 



                                      바위와 이끼 그리고 사철 푸른 넝쿨

 



                                          금영정이 있는 능선

 

우측, 목포로 가는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소음이 상당히 시끄러운 가운데 개 짖는 소리가 들려온다.

교통호가 있는 봉우리로 올라서니 우측으로 분기하는 능선에 희미한 길이 보인다.

아마 재신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자 길인 것 같다.

수풀이 무성한, 묵은 듯한 헬기장 두 곳을 차례로 거슬러 간다.


 


                                          월정봉 정상은 헬기장

 



                                          꼴이 말이 아니다.

 

14 : 36~39 월정봉(275m )

월정봉 정상 역시 헬기장이며 가장자리에 정상 팻말이 있다.

나주 시내가 잘 내려다보인다.

그러고 보니 오늘 증명사진 한 장 촬영하지 못했다.

마침 뒤 따라온 분에게 부탁해서, 모자도 쓰지 않은 채 비 맞은 꼴을 사진에 담는다.


 


                                            가파른 내린 길

 



                                          내려가면서 본 한수제

 



                                    월정봉 등산로 초입 - 커다란 돌다리가 있다.

 

벤치가 놓인 길을 몇 발자국 가면 급경사 길이 펼쳐진다.

그리고 한수제가 발밑으로 보인다.

밧줄을 붙잡기도 하면서 조심스럽게 걸어 묘지 앞에 이르자 우회하라는 팻말을 세워놓았다.

옛날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커다란 돌다리와 한수제 무넹기 부근에 만들어 놓은 나무다리를 차례로 건넌다.

 



                                        한수제의 나무다리와 제방

 



                                          가운데 꺼진 지점이 오두재

 



                                                         나월환 장군 동상

 

14 : 55 한수제 제방

한수제 제방에 서서 땅 위의 금성산과 한수제 수면에 일렁이는 금성산을 잠시 감상한다.

   

* 전에 쓴 산행기를 찾아보았다.

금성산을 나름대로 소개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번 산행기에는 세세한 이야기를 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