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산줄기 04. 앵강고개~순천바위~금산 갈림~가마봉. 바다를 닮아가는 가슴

 

Mt. 1102 / 섬(島)산 050 순천바위(630m) * 가마봉(454m) - 경남 남해군

 

산 행 일 : 2011년 1월 17일 월요일

산의날씨 : 맑음

동 행 인 : 박태수 님, 신재균 님, 함박눈 님

 

산행(도상)거리 : 약 12.6km

               앵강고개 <3.8> ×564봉 <3.6> △666.4봉 <3.6> 가마봉 <1.6> 초전-송정 고개

 

산행시간 : 7시간 (식사 휴식 1시간 26분포함)

        앵강고개 · 19. 77번 국도(2차선) · 앵강휴게소 <0:51> ▲404봉 <0:19> ×518봉 <0:26> ▲582.1봉 <0:09> ×564봉 · 호곡산 갈림 <0:21> 내산-복곡 고개 · 임도 삼거리 · 이정표 <0:59> 순천바위 · 점심식사 <0:20> ▲666.4봉 · 금산 갈림 · 산불감시초소 · 통신시설 · 한려해상국립공원 경계 <0:39> 한려정(2층) · 포장도로 <0:18> ▲413.9봉 <0:08> 가마봉(▲454m) <0:11> ×406봉 · 목제 전망대 <0:39> 초전-송정 고개 · 19. 77번 국도(2차선)

 

참 고 : 국토지리정보원 1:50,000 남해(2003년 수정본) * 돌산(2003년 수정 본) * 사천(2004년 수정 본) *

                                두미(2009년 편집 본)지형도  



                                                 순천바위에서 본 사량도



                                                     뒤돌아본 납산 등




                                                     오늘 산행 구간도

 

연일 계속되는 한파로 인하여 통 맥을 못 추겠다.

갤로퍼도 추위에 질렸는지 ‘움직이지 못 하겠다’ 투덜거리며 반항한다.

기계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늙으면 병치레를 하기 마련인 것을-

신재균 님의 자동차를 이용하여 남해군 이동면 앵강고개를 향해 달린다.



                                                    임도에서 산으로



                                                   암릉이 전개된다.

 

09 : 35 앵강고개 출발

예상했던바와 달리 몹시 추운 날씨는 아니다.

깨끗한 화장실외 다른 건물이 하나도 없는 앵강 휴게소 주차장을 거슬러 가파른 콘크리트길을 타고 오르자 공동묘지가 나오고 임도가 좌로 휘어지는 지점에 남해산줄기 안내도와 함께 산길 초입이 보인다.



                                                복곡저수지와 순천바위 - 좌 중앙


 

                                                지리산 주릉이 하늘 금을 긋고 있다.



                                               망산, 설흘산과 여수 산줄기

 

갈지 자 길을 오른 뒤 바위를 우측으로 돌아 오른 곳에 철제 계단이 설치되었는데 최근에 만든 것으로 여겨진다.

379봉을 지나면 바위 전망대가 차례로 나와 눈을 즐겁게 만든다.

고개를 뒤로 돌리면 지나왔던 망운산을 비롯하여 송등산과 납산 등이, 좌측으로는 앵강만 건너 망산, 설흘산과 그 뒤로 여수 산줄기도 잘 보인다.

복곡저수지는 햇빛을 받아 수정처럼 반짝거리고 좌우로 순천바위와 금산 암봉이 멋있다.



                                                    길 가운데의 삼각점



                                                 이런 사다리가 세 개 있었다.



                                                가야할 산줄기 - 좌측이 가마봉

 

10 : 26 404봉

뚜렷한 정점이 없는 산길에 좌대 번호가 없는 삼각점이 있다.

관리자가 경상남도와 남해군으로 돼있는 안내판에 ‘지적삼각점 경남-434호, 표고 393.1m’로 표기하고 있는데 5만 분지 1 남해지형도를 살펴보니 삼각점 표시가 없다.

이어 암릉이 전개되고 나무를 얽어 만든 작은 사다리 몇 개가 산행을 도와준다.

묵은 헬기장을 지나 ×518봉을 넘어 간다.



                                                      582.1봉 삼각점

 

                                                        582.1봉

 

11 : 11 ▲582.1봉

좋은 산길을 무작정 따르면 삼각점을 확인할 수 없다.

산길을 약간 벗어난 좌측으로 오르자 잡목과 가시덤불이 절전된 봉우리에 삼각점이 있지만 역시 좌대번호는 식별이 불가능하다.

이제 좌우 삼동면과 이동면 경계능선을 따라가게 된다.



                                                    564봉 - 호곡산 분기점



                                                암봉에서 본 삼천포와 와룡산



                                                  순천바위(좌)와 금산

 

10분을 채 못 걸어 호곡산으로 지능선이 분기하는 ×564봉에 닿고 정남향으로 방향을 틀어 약간 내렸다 암봉에 이르렀는데 일행은 그냥 가버렸는지 안 보인다.

조심스럽게 바위 위로 올라선다.

조망이 일품이며 사량도의 지리산과 옥녀봉이 가까이 보인다.

안부로 한 없이 꺼지는 내림 길이 상당히 가파르고 지팡이는 배낭에 꽂아둔 채 사용하지 않으니 버티는 다리에 무리가 오는 느낌이다.


 

                                                 한없이 꺼져 내리는 길



                                                   임도 삼거리의 이정표

 

11 : 41~51 내산-복곡 고개 삼거리

가축 사료와 고구마를 몇 군데 놓아두었는데 들짐승 먹이인가 보다.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일행들 옆에 퍼질러 앉아 간식을 먹으며 지형도를 살펴보니 또 한 차례 용을 쓰고 올라야할 것 같다.

지금까지 거리표기가 안 된 표지를 더러 봐왔었는데 이곳의 표지는 거리표기를 하여 이정표 구실을 제대로 하고 있다.


 

                                                    가파른 오름 길



                                                 차츰 가까워지는 순천바위



                                                     잘 짜 맞춘 바위



                                                    순천바위 팻말

 

마루금 좌측을 에돌아가는 임도를 몇 발자국 걸은 뒤 산으로 들어선다.

급경사 오름길 길 양쪽으로 밧줄을 늘여놓았으며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계단식으로 땅바닥을 파놓았다.

등고선 상 370봉으로 올라 우측으로 돌아 살짝 내려서고 다시 오름길로 들어서지만 숨을 돌리기라도 하라는 듯 완만한 길이 잠시 이어진다.

순천바위 수문장격인 바위 사이를 통과하여 암봉 우측으로 빙 돌아 오른다.


                                                 최근에 만든 듯한 철제계단



                                                     정상엔 오르지 못하고



                                                     사량도를 배경으로



                                                     증명사진 한 장

 

12 : 50~13 : 43 순천바위

등고선 상 630봉 정상은 오를 수 없다.

하지만 조망이 좋고 여럿이 둘러앉을 수 있는 납작한 바위에 최근에 만든 것 같은 철제 계단이 있는데 바닥에 떨어진 깨끗한 용접봉이 그걸 말해준다.

조망이 기막히다.

산의 품에 안겨 바다를 바라보면 푸른 기운이 더해간다.

가슴이 바다를 닮아가고 마음이 산의 흉내를 내는 것인지 모르겠다.
 


                                                내산 산촌마을은 좌측 길로



                                            뒤돌아 본 순천바위와 내산 갈림 봉(우)

 

아쉬운 발길을 돌려 ‘내산산촌체험마을’ 안내표지가 있는 590봉에서 우측으로 약간 내려서면 무덤 한 기가 있는 안부로,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이어 오름 능선 좌측에도 무덤과 함께 내려가는 길도 있다.

금산으로 갈 수 있는 갈림길을 지나 통신탑과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로 올라선다.



                                              666.4봉 정상 - 삼각점과 국립공원 표지

 

14 : 03~06 ▲666.4봉

삼동, 이동, 상주면을 가르는 곳이자 한려해상국립공원을 경계 짓는 봉우리로 '남해 12. 1992 복구' 삼각점이 있다.

초소 근무자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금속성 소리를 벗한 채 나무토막으로 뭔가를 만드느라 낯선 사람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나 또한 미조 남동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망운산과 미조항



                                                    가마봉과 대기봉(좌)

 

긴 산줄기를 따르려면 삼각점이 표시된 413.9봉에서 북동쪽으로 진행하여 대기봉과 무등산 등을 넘고 물금산으로 가야한다.

그러나 나는 신산경표에서 제시하는 미조 망운산을 넘어 빗바위에서 끝맺음을 하려고 한다.

그런데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산행이 아니라 여유롭게 즐기려는 산행 계획을 세우다보니 다음 구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금산



                                                     상주해수욕장

 

상사바위, 일월암, 촛대바위 등등의 기암들을 둘러본다.

암봉을 등지고 자리한 보리암도 바라본다.

거의 50년 전, 중학교 수학여행으로 금산을 처음 찾아 하룻밤 묵었던 옛 보리암은 앨범속의 사진으로만 남고 말았다.

내무부에서 세운 국립공원 표지 상단 화살표가 가야할 능선을 가리키고 있다.



                                                           415봉



                                                      돌무더기 길



                                                           한려정



                                                     가마봉을 향해서

 

14 : 45~57 ×415봉

작은 바위가 있고 그런대로 조망이 트이는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성터마냥 길게 깔린 돌무더기 위를 되도록 조심스럽게 걸어 능선 분기점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는데 국립공원 경계는 우측으로 뻗어가는 지능선이다.

국립공원 표지와 작별하고 잠시 후 2층 정자인 한려정을 만난다.

주차도 가능한 넓은 공터에는 벤치도 보이고, 콘크리트길을 가로질러 산으로 들어간다.



                                                돌과 편백과 잡목이 어우러진 길



                                                     413.9봉과 삼각점

 

돌, 편백나무 그리고 잡목이 어우러진 길을 따르다 대기봉 갈림길에서 걸음을 멈추고 마음만 물금산으로 보낸 뒤 곧 이어 삼각점이 설치된 ▲413.9봉에 닿았다.

좌대번호는 확인할 수 없으며 ‘지적삼각점 경남-450호’라고 적은 팻말이 있다.

이번 산행구간은 5만 분지 1의 남해와 사천 그리고 돌산과 두미 등 넉 장의 지형도가 필요하며 413.9봉은 두미에 해당된다.

그러므로 좌대번호는 ‘두미 OOO’으로 표기되어야 마땅하다.



                                                    잡목이 무성한 가마봉

 

14 : 37 가마봉(▲454m)

작은 바위 덩어리를 지나 오른 봉우리로 썩 좋은 조망처가 분명하나 잡목이 무성해서 편히 앉아 쉴 수도 없다.

지형도에 표시되지 않은 삼각점이 설치되었으며 여기에도 좌대번호가 없다.

정상 사진만 담은 채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가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목제 전망대가 바라보인다.



                                                     406봉 전망대에서 본 금산



                                           좌측, 방파제가 있는 봉우리 뒤에 빗바위가 있다.



                                                       송정해수욕장

 

15 : 48~56 ×406봉

바위를 붙잡고 올라선 전망대, 하늘도 바다도 온통 푸른빛으로 바라보는 눈이 시릴 지경이고 미조 항과 송정해수욕장은 한 폭의 그림이다.

망운산은 물론 보이지 않는 빗바위를 보듬고 있는 ×93봉도 지척에 있다.

미조에서 16시 40분에 출발하여 앵강고개를 넘어가는 버스를 이용하려고 계획했는데 시간이 딱 맞아 떨어질 것 같다.

날등 암릉을 한동안 따르다 좌측으로 꺾어 내리는 길은 상당히 가파르고 미끄럽다.



                                                   다음 구간 들머리 부근



                                                       초전-송정 고개

 

16 : 35 초전-송정 고개

진주 강 씨 묘지를 스쳐 남해산줄기 안내도가 세워진 2차선 도로로 내려선다.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이동하여 버스승강장을 발견했고 잠시 후 다가오는 버스에 오른다.

“미안하지만 앵강고개에 좀 세워줄 수 없을까요?”

“타세요.”

요금은 1인당 2천원이었으며 한 여인이 상주에서 내리자 우리 네 사람만 태운 버스가 해안도로를 따르다 앵강고개를 향해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