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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길따라, 구름따라 21(부산 금련산-황령산)

 일시: 2010년 7월 4일(일)

 코스: 광안동(장대골 호암)->청소년수련원->금련산->황령산->금련암->전포돌산공원


 

서울 수락산과 불암산이 덕능고개로 이어지듯이 금련산과 황령산 또한 스카이웨이로 이어진다. 그래서 같이 연계해서 등산하기 참 좋은 산이다. 광안동에 장대(장수의 지휘대)가 있던 골짜기 가 있었다. 지금은 쌈지공원으로 탈바꿈 되어 많은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는 등산코스이자 체육공원이 되었다.


 

 이 코스를 따라 구불구불 허리 길을 돌아가니 금련산 청소년 수련원이 나왔다.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아이들 손을 잡고 산책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수련원 터를 한 바퀴 돌고 본격적으로 금련산으로 향했다. 오늘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 너무너무 상쾌하다. 산행하기 최적의 날씨다.


 

 금련산 정상은 사실 정상이 아니다. KT안테나가 서 있는 곳이 정상인데 보안상 출입금지구역이다. 그 옆에 멋진 찻집이 있는데 운치 있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조망권이 뛰어나다. 자가용 데이트족 들이 많이 찾는 코스중 하나다.


 

 황령산 정상에 도착하니 온 몸이 다 시원하다. 부산 시내를 빙 둘러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참으로 부산은 산이 많다. 산과 바다를 낀 부산. 낭만의 도시 인 것만은 확실하다. 정상 주변은 온통 바위 덩어리로 되어 있어 편히 앉아 아름다운 부산의 경치를 조망 할 수 있다. 광안대교를 품은 푸른 바다가 너무 멋지다. 야간 경관을 보러 일부러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장소로도 황령산은 유명하다. 봉수대에 도착하면 주변 경관은 더욱 더 뚜렷해진다.


 

 봉수대를 내려와 우측 금련암 쪽으로 내려가니 작은 돌탑이 보이고 바로 그 밑에 금련암 암자가 보였다. 바로 밑에 약수터가 하나 있는데 그 물맛이 기가 막혔다. 금련암이라는 이름으로 봐서 아마도 금련산과 황령산은 같은 산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용해사 이정표 쪽으로 쭉 내려서니 문현동 안동네나 나왔다. 70년대 우리나라의 자화상을 보는 듯 하다. 동네 담장을 따라 동심의 벽화를 비롯하여 가지가지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일명 벽화동네다. 그 길을 따라 내려서니 가파른 비탈길에 옹기종기 집들이 자리 잡고 있다. 체온이 따스해 지는 느낌이다.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긴다.


 

 산행은 자연을 만나러 가는 인생의 필연 코스인 것 같다. 자연을 떠나 사람이 살 수 없듯이 사람이 있어 자연은 더 아름답다. 사람과 산은 서로를 공유하며 외롭지 않게 서로를 도와준다. 오늘도 산행을 통해 나 자신을 더 배워간다.